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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권- 중후반에서 나는 약간 실망하고 말았다. 가장 처음 1장, 낙빈의 학교 생활과 그 후 어머니와 태고지신의 이야기까지는 흥미진진하게 봤지만, 승덕의 옛 연인과 재회하는 장은 내가 로맨스 면역이 약해 그런 건지 몰라도 심하게 몰입이 안 됐다ㅠㅠ.. 1권 중후반에서는 대사와 지문에서 강조하지 않아도 될 문구가 여러차례 반복되기까지. 이는 편집자가 캐치하지 못한 것일까 아니면 본래 캐릭터 성인가..는 전자의 문제라 본다. 하지만 긴 시리즈물의 1권의 경우, 1권은 대개 기초 중의 기초 포석 형식이 많지 않던가. 1권에서는 긴장감 전혀 없던 영과의 대결은 2권에서 많이 나아져 있었다. 그리고 3권. 2권의 흑단인형 밑밥이 서서히 수면으로 떠오르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고, 문체에 군더더기가 사라지며 본격적으로 독자를 휘어잡기 시작한다. 1권에서는 낙빈만이 뚜렷했던 캐릭성들도 보다 선명해져 어느 캐릭터가 어떤 심정으로 말을 하는지 '이해'로 다가와 어색함도 사라졌다. 이제 내게 남은 것은 잠깐의 실망도 아닌, 예전의 흥미진진하고 가슴 아프기도 했던 낙빈과 다른 무 캐릭터들의 이야기- 하지만 과거의 감상과는 사뭇 다른, 새로운 신비의 이야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