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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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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태어났다. 엄마도 아팠고, 나도 아팠다. 봄은 외계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서 대지도 몹시 아팠다.' 허영만의 만화 '사랑해'의 당당한 여주인공 석지우가 태어나면서 읊은 대사이다. 이런 구절도 있다. '엄마가 나를 보고 이쁘다 이쁘다 말하면 나도 내가 이쁘고 아빠가 나를 보고 귀엽다 귀엽다 말하면 나도 내가 귀엽다. 이 다음에 내가 무엇을 보고 아름답다 아름답다 말해
"'사랑'이라..... 과연." 내용보기
'나는 오늘 태어났다. 엄마도 아팠고, 나도 아팠다. 봄은 외계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서 대지도 몹시 아팠다.' 허영만의 만화 '사랑해'의 당당한 여주인공 석지우가 태어나면서 읊은 대사이다. 이런 구절도 있다. '엄마가 나를 보고 이쁘다 이쁘다 말하면 나도 내가 이쁘고 아빠가 나를 보고 귀엽다 귀엽다 말하면 나도 내가 귀엽다. 이 다음에 내가 무엇을 보고 아름답다 아름답다 말해야 할 것이며 저 푸른 하늘 저 흰구름을 향해 무어라 무어라 말해야 할 것인가?' 어떤가? 이 만화는 전체가 다 하나의 시이며 잠언이며, 명언이며, 예술이다.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 세수도 안하고 부시시한 상태로 다시 한 번(읽은 책 다시 읽기가 나의 취미이다.) 이 만화를 읽었다. 깬 상태도 아니고, 잠든 상태도 아닌 상태로, 앉아있는 것도 아니고 누운 것도 아닌 자세로 이 만화를 다시 한 번 읽었다. 읽는 동안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난다. 일단 마음이 따뜻해지고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2단계는 갑자기 배가 고파지며 일어나 막 돌아다니고 싶은 의욕이 생긴다. 3단계는 '사랑하는 것이 나의 의무이자 권리다'라는 엉뚱한 과대망상증이 가슴과 머리에 꽉 차오른다. 지우의 아빠의 직업은 만화가이며, 취미는 상황에 딱 맞는 명언과 시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대화를 하는 것이다. 지우의 엄마는 남편이 이렇게 온갖 시와 명언을 인용해가며 이야기를 할 때 제일 섹시하다고 말해 주며 키스를 하는 그런 철딱서니 없는, 정말 나이도 어려서 부모의 동의를 받고서야 혼인 신고를 할 수 있었던 그런 여자이다. 이 둘 사이에서 태어난 지우는 오직 백마 탄 왕자와의 키스만을 생각하며 이 세상으로 낙하한 깜찍한 아이다. 이 셋이 서로 사랑하며 아기자기하게 엮어 가는 이야기가 '사랑해'이다. 일상의 무거움에 허덕이는 분이 있다면, 지금 바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만화는 당신의 육신이 물먹은 솜처럼 무겁다고 하더라도 단 번에 가볍게 날아 오를 수 있는 힘을 줄 수 있을 것이다.
k****2 2001.12.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