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바라는 이상주의적인 내 소망과,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여 보다 많은 순익을 내기를 바라는 전공인 경영학의 가르침은 서로 모순되어보이는 면이 많아 지금껏 그 두 가지를 어떻게 병존시킬 수 있을까에 대해서 많이 고민해오고 있었다. 지금껏, 나는 비영리 사업에 지원하는 기업은 단순히 법인세 절감과 자선사업으로서의 취지, 그에 더해 기껏해야 이미지 개선 효과 정도만을 효과로 얻을 수 있다고, 기업체로부터의 지원을 받는 비영리단체들(NGO)은 자신들이 하던 활동의 순수성을 돈과 바꿔치기해버린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유는, 서로 바라보는 지향점이 다른 두 단체가 각기 다른 자신의 목표에만 촛점을 맞추는 일은 말로 듣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동상이몽의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 의레 예단해버렸기 때문이다.
그러한 나의 생각에 명백하게 반례를 제시해주어 나의 선입관이 단지 편견에서 우러나온 것임을 통렬하게 지적해주고 있다. 실제의 상황과는 동떨어진 고답적인 학자들의 논의가 아닌, 실제로 프로그램들을 잘 알고 있는 저자들이 현장에서의 사례를 통해서 전해주는 이야기들은 명백히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던 이상과 현실과의 접목을 증명해주고 있다.
크게 묶어 자선적 교환/ 마케팅적 교환/ 경영적 교환이라는 세 범주에 총 일곱가지의 사례를 설명하면서 내용을 진행시키고 있는데, 그중에서 효과가 있다고 내가 납득할 수 있으면서도 특히 참신하게 와닿은 것은 두 가지 사례로, 마이크로소프트와 미국 도서관협회의 공조와, 리지뷰와 뉴튼-커노버 공립학교의 사례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도서관들에게 엄청난 액수(4억달러 이상)의 현금, 현물, 인력의 기부를 하여 컴퓨터와 인터넷을 벽지에까지 보급하는 노력을 경주했다. 갈수록 정보에의 접근성 여부에 따라서 사회적 지위가 차이나게 되는 사회에서, 컴퓨터와 인터넷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경제적여건이 안되는 사람들에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해주었다는 측면에서 빌 게이츠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동은 칭찬받을만한 자선행위이다. 그러면서도, 컴퓨터 보급을 통하여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소프트웨어인 윈도우즈에 대중들이 익숙하게끔 하고, 자사 소프트웨어의 잠재구매고객을 늘이는 등의 마케팅적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마이크로소프트도 결코 손해보는 일은 아니었다.
이름은 낯선 리지뷰와 뉴튼-커노버 공립학교와의 파트너쉽은 인적자원과 관련되어있는 경영적 교환의 예이다. 학교와 학부모의 상담을 회사에서 개최하는 그다지 커보이지는 않지만 의미심장한 일에서부터 시작한 두 조직의 협력은 탁아소 설치, 학교-직장 연계활동등을 통해 점차 큰 규모로 확산되면서, 회사에게는 생산성 향상과, 이직률 저하, 신규고용 지원자 증가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학교에는 무단결석 감소, 가족들과의 관계 개선과 같은 바람직한 결과를 안겨다 주었다.
책의 논의와 내가 갖고 있던 생각이 합해진 결론을 얘기하자면, 기업의 핵심가치에 대한 논의와 우리나라에도 최근 보급되고 있는 mission statement(우리말로 번역하기가 좀 난감)가 이러한 긍정적인 협력을 가져다 주었다는 것이다. 단순히 순이익을 많이 내는것을 넘어, 기업이 왜 존재하는지, 존재함으로써 생기는 사회적인 이익은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들이 누이좋고 매부좋은 상황들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아직 이런 사례들이 흔치는 않지만, 앞으로는 조금 더 나아진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그리고 그 운동의 연장선 상에서 이 책을 소개한 "아름다운재단"과, 재생지를 표지로 사용하면서도 멋진 디자인을 기부의 형식으로 제공한 "디자인 이즈"에도 한줄기 박수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상깊은구절] 도서관이 그 프로그램으로 인해 도움을 받고 ALA(전미 도서관협회)의 본모습이 손상되지 않는 한, 기업에 돌아갈 잠재적 이득이 문제가 될 것은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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