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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자기 여행 서유럽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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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 저자의 이번 <도자기 여행 서유럽편>의 여정은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이다.  서유럽 도자기의 역사는 711년에 시작한다. 이 해에 우마이야 왕조가 이베리아 반도를 침공함에 따라 고대 이집트와 페르시아에 뿌리를 둔 이슬람의 도기 문명이 전파된다. 이로부터 러스터 웨어와 마욜리카, 타일 장식인 아술레호 제작의 역사가 시작된다. 1300도 고온을 견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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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 저자의 이번 <도자기 여행 서유럽편>의 여정은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이다.

 

서유럽 도자기의 역사는 711년에 시작한다. 이 해에 우마이야 왕조가 이베리아 반도를 침공함에 따라 고대 이집트와 페르시아에 뿌리를 둔 이슬람의 도기 문명이 전파된다. 이로부터 러스터 웨어와 마욜리카, 타일 장식인 아술레호 제작의 역사가 시작된다. 1300도 고온을 견딜 수 있는 흙이 없어 자기를 못 만들던 실정 때문에 스페인은 도자기보다 아술레호 문화가 더 발달했다. 아술레호는 이슬람의 영향을 받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타일 장식을 일컫는 스페인어다.  러스터웨어은 광택 유약 도기를 말한다. 751년 탈라스 전투때 포로가 된 당나라 도공이 당시 아바스 왕조의 수도인 바그다드로 가서 러스터 제조법을 전파한다.  러스터는 북아프리카 이슬람 문화권에서 지중해를 건너와 스페인의 세비야와 발렌시아에서 발전한다.  이들 광택유약 도기나 주석유약 석기 혹은 도기가 스페인 마요르카 섬을 거쳐 이탈리아로 전파된다. 그게 마욜리카 도자기이다. 이탈리아의  마욜리카 제작 중심지는 파엔차이기에 프랑스에서 마욜리카는 파이앙스로 불린다. 그러나 희고 값싼 자기가 출현함에 따라 18세기 들어 마욜리카는 쇠락하게 된다. 프랑스의 파이앙스 시발점은 이탈리아와 가까운 리옹이었다. 1768년, 리모주에서 고령토가 발견됨에 따라 프랑스 자기 역사에 새 시대가 열린다. 당시 설립한 마담 퐁파두르의 세브르 자기는 현재 관요가 되어있다. 영국의 경우 도자기 산업이 왕실 주도가 아니라 민간 주도였다는 점이 독특하다. 영국은 본차이나 기술을 개발한다. 우스터, 포트메리온, 앤슬리, 웨지우드, 로얄덜튼 등 귀에 익은 브랜드가 많다.  

 

저자는 위와 같이 서유럽 도자기의 역사를 자신의 여정에 따라 서술한다. 당시 유럽 대륙의 역사와 도자기 산업의 발달사를 저자의 감상과 함께 들려준다. 유럽 도자기 여행 시리즈의 다른 책들에서 보다 저자의 감상이 많이 들어간 편이다. 화려한 아술레호 타일 장식을 한, 발레가의 성모 마리아 성당을 거대한 꽃 상여에 비유한 부분이 인상 깊다.

    

책 뒤에 유럽 도자기 연표와 참고문헌, 참고사이트 목록이 잘 나와 있다.  성당, 도자기박물관, 공장 소개도 충실해서 이 지역 여행 여정을 짤 때 참고할만하다. 편집도 사진 인쇄도 동유럽편보다 좋다. 저자나 편집팀이나 참 힘든 작업이었을 것이다. 솔직히, 고료는 비행기삯도 안될텐데, 이 정도면 저자분이 순전히 열정과 사명감만으로 쓴 책이다. 존경한다.

 

하지만, 이렇게 힘들게 쓰신 책, 이왕이면 좀더 완성도를 높이게 섬세하게 검토해주셨더라면,,, 싶은 생각이 든다. 하룻강아지인 내 수준에도 오류가 너무 많이 보인다. 주제넘은 조언으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책 내기 전에 역사지식 있는 지인에게 원고를 보여주고 검토를 부탁해 보시는 것이 어떨까.

 

 

*** 오류

 

1 표기상 문제.

 

공작을 왕자로, 여공작을 공주로 표기한 부분이 많다. 방문한 곳의 영어 팜플렛에 나온 '프린스'와 '프린세스'를 그대로 번역해서 책에 옮기셨나, 싶다. 섭정(regent) 왕자를 마치 프랑스 왕자라고 하듯 '리젠트 왕자'라고 쓰신 것은 정말 아니다. (그런데 저자의 다른 책인 <펍, 영국의 스토리를 마시다>에는 웨일즈 왕자 부분 설명이 잘 되어 있다. 저자분이 몰라서 리젠트 왕자, 웨일즈 왕자,라고 쓰신 것이 아니라 자신은 당연히 알기 때문에 독자들도 알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옮기신 것 같다) '커즌'도 다 '사촌'으로 옮겼다. 그런 부분이 많이 보이는데, 예를 들자면

 

나폴레옹은 유일한 누이로 무척 사랑했던 엘리사를 이탈리아 중부 루카-피옴비노 공국의 공주, 이후에는 토스카나 대공으로 임명해 토스카나와 중부 지방을 통치하게 했다. 383쪽

 

=> 공주가 아니라 여공작.

 

웨지우드가 이때 공장을 설립할 수 있었던 데에는 먼 사촌인 사라 웨지우드와의 결혼이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 583족

 

=> 먼 사촌이 아니라 먼 친척.

 

2 역사 오류

 

또한 교황 칼리스투스 3세와 알렉산데르 6세도 바티칸의 방들을 치장하는 데 마니세스 타일들을 사용했다. 이 두명의 교황은 발렌시아 출신의 부자 관계다. - 107 ~ 108쪽

 

=> 교황 알렉산데르 6세의 이름은 로드리고 보르자. 친부는 호프레 에스크리바였다. 칼리스투스 3세는 외가 쪽 삼촌으로 이름은 알폰소 데 보르하 오 보르자. 알렉산데르 6세는 부친 사망 후 외가인 보르자 가문 성을 따랐을 뿐이지 둘이 부자 관계였던 것은 아니다.

 

3 역사 용어 설명 오루

 

중세 포시타노는 아말피 공국(도시국가)에 속해 한 항구의 기능을 했다 - 342쪽

 

=> 공국은 공작이 다스리는 국가. 단순 도시 국가가 아님. 노르망디 공국이나 아키텐 공국 영토는 당시 프랑스 국왕 영토를 위협할 정도 크기였음.

 

4 사관의 문제

 

불과 1백만 정도의 소수 인구가 전 세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광대한 지역에서 인도인, 페르시아인, 투르크인, 말레이인, 브라질 인디언 등 수많은 적들과 맞서 싸우고, 게다가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의 견제와 전쟁을 돌파하면서 세운 이 업적이 과연 어떻게 가능했을까. - 245쪽

 

=> 포르투갈의 업적을 긍정적으로 서술하는 대목인데, 침략자의 입장에서 서술한 부분에 문제가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어릴적 학교 다닐 때 배웠던 서구 제국주의자들의 입장에서 기술된 역사 교과서의 사관대로 쓰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할 듯.

 

m******n 2017.01.09. 신고 공감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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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을 통해 서유럽으로 간 페르시아 도기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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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전작인 『유럽도자기여행 북유럽편』http://blog.yes24.com/document/8229891    『~동유럽편』http://blog.yes24.com/document/8246224 을 읽은 후 기다리던 『 ~서유럽편』이 드디어 나왔으나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야 완독했다. 사진이 상당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감안해도 660쪽이 넘고, 도자문화의 중심이 대륙을 따라 이동하는 것을 세계사적 시야로 서술한 방대하고 묵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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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의 전작인 『유럽도자기여행 북유럽편』http://blog.yes24.com/document/8229891    ~동유럽편http://blog.yes24.com/document/8246224 을 읽은 후 기다리던 『 ~서유럽편』이 드디어 나왔으나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야 완독했다. 사진이 상당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감안해도 660쪽이 넘고, 도자문화의 중심이 대륙을 따라 이동하는 것을 세계사적 시야로 서술한 방대하고 묵직한 책이라 '~여행'이라는 제목때문에 과소평가되지 않기 바란다. 한편으로는 가벼운 여행기가 난무하는 요즘 이왕 쓴다면 이 정도는 써야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서유럽 도자문화가  스페인에서 시작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이베리아 반도 남부가 이슬람 왕조에게 점령된 덕분이다. 이로부터 스페인 지역이 원시토기에서 유약을 바른 도기인 러스터로 이행되고 이슬람식 건축물을 장식하는 아름다운 타일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기독교 군주가 이슬람을 몰아내는 레콩키스타 이후에는 타일로 만든 벽화인 아술레호가 성당벽을 장식하게 되었다. 거대한 서사를 표현한 아술레호는 서유럽 다른 지역의 프레스코와 유사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타일의 속성상 건물 외벽에도 사용할 수 있고 보존에도 유리하여 지금까지 잘 남아 있는 듯하다. 동유럽 성당의 타일지붕 만큼이나 이베리아 남부의 아술레호도 독특하고 매력적이다. 

 

   스페인에서 도자문화가 먼저 시작된 것은 이슬람왕조가 유입한 페르시아 문명 덕분임에도 레콩키스타 이후 이슬람 장인들도 같이 축출하면서 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 스페인이 가혹했던 중세 종교재판의 본거지였던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것일까더구나 그들 중 상당수가 기독교로 개종한 상태에서 북아프리카로 보내져 이슬람교도로부터 학대당한 것을 보면 지금 아프리카나 중동 난민들이 당하는 고난이 떠오른다자신과 다른 문화나 종교에 대한 배척은 결국 자신들의 문화를 빈곤하게 만들 뿐이다

 

   선진된 도자문화를 가장 먼저 접하는 기회를 얻는데서 시작은 할 수 있지만 아름다운 도자문화를 꽃피우기 위해서는 그 지역의 문화적, 예술적 기반이 탄탄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페인의 러스터 도기가 스페인의 마요르카 섬을 통해 유럽대륙으로 전해지며 마욜리카라고 부르게 되었고, 장식용 타일도 스페인에서 시작되었지만 르네상스의 본거지 이탈리아가 스페인을 능가하게 되었다.  이후 후발 주자인 프랑스, 영국 등에서 만든 도자기가 유럽 왕실과 귀족의 사랑과 지원을 받게 되었고, 지금까지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원조라는 주장은 아무런 힘을 얻지 못한다. 일본 도자기의 시작이 임진왜란때 끌려간 조선의 도공이라고 자랑한들 아무도 지금의 일본 도자기보다 우리의 도자기를 더 높이 평가하지 않는 것과 같다. 소중한 유산을 지키고 가꾸려는 개인적 노력과 희생에 더해 국가적 지원이 없다면 도자문화 부활의 꿈은 요원할 것이다. 

 

   

 

 

y***d 2016.08.09.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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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유럽 도자기 여행, 서유럽 편 - 조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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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자기 여행의 완결편인 서유럽편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아직 동유럽편을 사놓기만 하고 읽지는 못했지만 우선은 나에게 익숙한 서유럽편부터 읽기로 했는데, 역시나 엄지척! 책 사이의 우열을 가리는 것이라기보다는 개인적인 만족도를 비교했을때, 나는 이번 서유럽편이 정말 좋았는데, 아마도 내가 관심있어하는 역사이야기가 많이 등장했고, 타일에 관한 내용이 정말 재미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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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도자기 여행의 완결편인 서유럽편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아직 동유럽편을 사놓기만 하고 읽지는 못했지만 우선은 나에게 익숙한 서유럽편부터 읽기로 했는데, 역시나 엄지척! 책 사이의 우열을 가리는 것이라기보다는 개인적인 만족도를 비교했을때, 나는 이번 서유럽편이 정말 좋았는데, 아마도 내가 관심있어하는 역사이야기가 많이 등장했고, 타일에 관한 내용이 정말 재미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이 쓰는 책에 대해서 완벽을 기하려는 저자의 마음과 노력을 책의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어 책을 읽다보면 저절로 감사하는 마음이 들게 된다. 특히 마드리드 공항에서 우연히 마욜리카 아술레호 성당을 담은 엽서를 발견하고 그 성당이 계속 마음에 남아, 결국 그 성당이 어디 있는지도 모른채 무작정 다시 포르투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는 이야기는 왜 이 분의 책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다.


   "그릇에도 떼루아가 있다"라는 이 첫마디는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의 첫문장인 '전쟁은 인간이 여러 난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려 할 때 떠올리는 아이디어다'만큼 나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책을 다 읽고 나면 '그릇에도 떼루아가 있다'는 이 한마디로 다시금 귀결된다. 결국 이 책은 각각의 그릇에 담긴, 아술레호에 담긴 저마다의 떼루아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포도밭의 떼루아에 따라 와인의 맛과 향이 달라지듯이 도자기의 질과 특성의 비밀이 바로 이 떼루아에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지역의 떼루아를 이해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바로 그 지역의 역사를 이해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저자는 자연스레 우리를 기원 후 711년으로 데리고 간다. 기원 후 711년, 이베리아 반도에서 우리는 우마이아 왕조를 만나게 된다. 서유럽의 도자기 공연은 이렇게 스페인으로 시작해서 포르투갈을 거쳐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국에서 그 막을 내린다.


   평소 그릇에 관심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책을 읽다보면 익숙한 이름들이 많이 등장한다. 왜 야드로의 피겨린이 기내 면세항목으로 그렇게 비싼 값에 판매하고 있는지 의문이었는데, 야드로 가문에 대해 알고 나니, 왜 그것들이 세계 최고의 피겨린인지 알게 되었고 산타마리아 노벨라 화장품 브랜드가 왜 유명한 성당이름과 똑같은지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전 친구가 선물한 앤슬리의 꽃문양 찻잔의 200년이 넘는 역사도 알게 되었으니, 앞으로 이 찻잔에 차를 마실때마다 이 책이 떠오를 것이다.


   유럽도자기 여행 시리즈가 '우리 문화사 적으로 매우 소중한 작업'이라는 저자의 자부심에 이백프로 공감으로도 그 노력과 수고를 모두 헤아릴 수 없음에도 다음에 나올 '일본 도자기 여행'을 벌써부터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면 너무 이기적일까. 작가님께 pudding은 드리지 못해도 독자로서 드릴 수 있는 최고의 praise인 감사하는 마음을 듬뿍 보낸다.

l********d 2016.03.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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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유럽 도자기 여행 서유럽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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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자기 여행 동유럽 편>을 읽으며 누군가에게 취미라는 건 전문분야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느꼈다. 도자기 자체에 대한 관심도 있어야 하지만 도자기라는 것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 발전하기 때문에 역사에 대한 지식도 동시에 수반되어야 한다. 저자 조용준은 그걸 해냈다. 본인이 좋아서 했다고만 하기에는 깊이가 느껴질 뿐만아니라 도자기 자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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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자기 여행 동유럽 편>을 읽으며 누군가에게 취미라는 건 전문분야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느꼈다. 도자기 자체에 대한 관심도 있어야 하지만 도자기라는 것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 발전하기 때문에 역사에 대한 지식도 동시에 수반되어야 한다. 저자 조용준은 그걸 해냈다. 본인이 좋아서 했다고만 하기에는 깊이가 느껴질 뿐만아니라 도자기 자체에 대한 애정도 읽는 이에게까지 물씬 풍긴다. 물론 글이 요즘 유행하는 에세이처럼 말랑말랑하지 않다. 일단 주제도 주제려니와 저자의 담담한 문체가 감정을 배제하고서도 읽는 순간을 편하게 한다. 고마운 일이다. 

두껍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많은 사진과 풍성한 내용이 뒷받침되었기에 그 값어치는 훌륭하다. 전공서라도 해도 믿을 법하다. 가벼운 지식이 아닌 내공이 있는 서적을 원했다면 정말 제대로다. 두껍기만 하고 지루한 책도 수두룩한데 <유럽 도자기 여행 동유럽편>은 저자의 자취를 따라가는 것만으로 충분히 흥미롭다. 마치 여행서를 한 권 제대로 읽은 기분이 든다. 아니 역사서를 읽은 건가?  

익숙한 브랜드명은 책의 뒷부분에 언급이 된다. 여행이었기에 흐름을 따라가다 보니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초반에 등장하는 아랍권의 문양은 개인적으로 반가웠다. 꾸란의 말씀에 따라 형상을 그릴 수 없었기에 글자와 문양으로만 예술을 표현했던 그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역사상 침략자들도 쉽사리 없애지 못하고 남겨 놓은 이유가 비슷하게 느꼈기 때문이 아닐까. 아직도 어느 왕가에서 사용하고 있다는 궁전에 사용된 아랍문양은 지금 시대에도 멋스럽다. 도자기에 바로 사용되지는 않을지라도, 그 예술의 영향은 독특하게 남아 현재까지 특징적인 모습을 자랑한다. 과연 한국적인 멋이 존재하는지, 아랍권의 도자기사를 보면서 궁금해졌다. 

다른 지역은 들어봄직한 이름이 등장한다. 그래서 읽는 속도가 좀 빨라지기도 한다. 일단 이름이 낯설어도 무수한 도자기 사진을 보면 예쁘다거나 화려하다는 등의 수식어가 절로 다가온다. 한국에서 아직도(?) 유행하는 정원사의 문양이 어떻게 시작되고 유지된 건지 궁금하다면 후반부부터 발췌해서 읽기를 권한다. 

읽는 동안 긴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시간을 두고 찬찬히 읽어 보길 추천한다.


 

p*****e 2016.03.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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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자기 여행 서유럽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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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살무늬토기, 고려 청자, 조선 백자, 상감기법, ... 도자기에 대해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이들은 모두 한국의 역사를 배울 때 문화사적 관점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단어들이다. 우리나라의 도자기는 아시아 세계에서도 중국 송나라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인기가 높았다고 할 정도로 수준이 높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다른 세계에는 유명한 도자기가 없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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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빗살무늬토기, 고려 청자, 조선 백자, 상감기법, ...


 도자기에 대해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이들은 모두 한국의 역사를 배울 때 문화사적 관점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단어들이다. 우리나라의 도자기는 아시아 세계에서도 중국 송나라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인기가 높았다고 할 정도로 수준이 높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다른 세계에는 유명한 도자기가 없었던 것일까? 나는 타세계의 도자기에 대해 무식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동유럽 편과 북유럽 편에 이은 3번째 권이라고 한다. 서문에서 동유럽이나 북유럽에 비하여 서유럽은 그다지 유명한 도자기가 없는 편이라는 말을 듣고 좀 아쉬웠다. 하지만 막상 책을 읽어보니,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그것은 타일이다.


 오늘날에도 벽면이나 바닥을 장식하는 재료로 다양하게 활용되는 타일은 이베리아반도(오늘날의 스페인-포르루칼)에서 8세기부터 지역의 주요 상품으로 발달했었다고 한다. 하필 8세기인 이유는 그 기술이 이슬람침공에서 유래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쨋거나, 이베리아 반도에는 다양한 종류의 타일들을 활용한 예술품, 생활품들이 전해져 온다고 한다. 타일을 모자이크 기법을 활용해서 장식한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사진으로 전해지지 않는 질감을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조금 들 정도로.


 이베리아 반도에서 도자기가 크게 발달하지 못한 까닭은, 흙 때문이다. 1300도 이상의 열에 버틸 수 있는 흙이 좀처럼 없었던 탓에 도자기보다 타일 쪽으로 발달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아주 없는 건 아니다. 광택 유약 도기의 일종인 러스터웨어가 16세기에 잠시 있었다고 한다. 사진을 보니 누르슴하면서 이색적인 색감이다. 그러나 타일 문화에 비하여는 특별한 느낌이 덜하다.


 나머지 서유럽도 특색있는 도자기는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각각의 지역색을 갖추고 나름의 문화성을 반영하고 있으나, 우리의 청자나 백자와 같이 도자기의 본질적인 자연스러움을 갖춘 작품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보다 당시 유행하던 회화를 살려서 덧칠한 것이 이색적이었다. 우리 작품에는 그런 것이 좀 덜한데, 서유럽은 그러한 방향으로 발달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서유럽 도자기에 대해서 단편적이나마 여러 지식들을 얻은 책이다. 다음에 해당 지역을 지나갈 때, 전에는 봐도 몰랐던 것들을 새롭게 살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a**l 2016.03.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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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도자기여행(서유럽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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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가지고 있는 피상적인 이미지는 ‘어느 왕조의 유물’인지 선명하고 풍요롭게 드러난다. 그러나 그 세부가 가지고 있는 기저의 이미지는 쉽게 다가오지 못한다. 서구문명의 영향과 그들의 우월주의가 각인된 터라 이슬람의 문명에 무지한 것은 문화상대주의로 인식하지만 유럽의 문화에 일천한 지식을 드러내는 일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본서를 읽는 데는 그 용기에 맞설 용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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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가지고 있는 피상적인 이미지는 어느 왕조의 유물인지 선명하고 풍요롭게 드러난다그러나 그 세부가 가지고 있는 기저의 이미지는 쉽게 다가오지 못한다서구문명의 영향과 그들의 우월주의가 각인된 터라 이슬람의 문명에 무지한 것은 문화상대주의로 인식하지만 유럽의 문화에 일천한 지식을 드러내는 일에는 용기가 필요하다본서를 읽는 데는 그 용기에 맞설 용기가 필요하다


p.57

식당 안에 들어서면 역시 알카사르에서 익히 보았던 문양의 타일들이 하단부를 장식하고 있고벽에는 타일로 만든 주류 회사의 광고 포스터가 마치 회화작품인 양 붙어있다와인이나 맥주 등의 술 광고 포스터를 타일로 만드는 것은 안달루시아 지역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p.22

 

 

18세기까지 세비야는 유럽에서 제일 잘나가는, 유즘 말로 유행을 선도하는 '핫플레이스'여다. 다들 잘 아는 것처럼 콜럼버스와 마젤란이 선도적 역할을 했던 대항해시대의 전초기지가 바로 세비야였다. 이후 스페인이 심대륙에서 획득한 금은보화와 향신료 등은 모두 세비야로 모여들었다. 16세기 초반 유럽 최초의 담배공장이 설립된 곳도 세비야였고, 이후 세비야는 전 유럽에 담배를 공급하는 제조업으로도 번성했다. 시 전역에 흩어져 있던 담배공장들을 통합해 1771년 왕립담배공장을 설립했는데, 이는 당시 유럽에서 가장 큰 공업용 건물이자 스페인에서 두 번째로 큰 건축물이었다. 이 공장은 당시 유럽 전체 담배 생산량의 75%를 담당했고 여공들의 숫자만 1만 명이 넘었다.


책은 부제 '서유럽편'에 맞게 서유럽 전역을 돌며 작성되었다. 여기에서 탁월한 점은 단지 저자의 호불호에 갈린다거나, 그 기술적인 아름다움에 의해 순서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체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선과 발걸음이 따르지만 가장 중요한 고려사안은 역사적 맥락이었다. 왜 이러한 도기가 이 곳에 있으며, 이 지역은 어떻게 이러한 문화와 전통을 간직하게 되었는지를 역사의 흐름에 맞추어 읊고 있다.


p.73

이베리아 반도에서는 사실 자기라고 할 수 있는 고품질의 그릇이 출현한 적이 없다. 역시 이슬람 문명의 산물인 러스터웨어(lustreware)라고 하는 도기가 수 세기 동안 존재했지만, 현재로서는 그 존재감이 거의 없다. 스페인에는 자기 전문회사가 존재하지 않고, 포루투갈에는 오직 한 곳이 있다. 아마 그래서 도자기 대신 타일 문명이 발달했을 것이다.


이집트 러스터웨어


러스터

러스터의 전파는 '당나라 → 중앙아시아 → 이베리아반도'로 정리된다. 러스터가 당나라에서 중앙아시아로 전파된 경위는 평화로운 문명의 교류가 아니었다. 당시 당나라는 실크로드의 연장을 계획하고 있었고, 이슬람제국은 새로운 지역에 대한 개척을 추진하고 있었다. 


p.73

러스터는 색이 없는 투명한 유약을 발라 1차로 구운 도가에 금과 은, 구리 등의 광물을 포함하는 진흙 상태의 안료로 그림을 그려 낮은 온도에서 재차 구운 상회기법의 도기이다.


러스터의 전파를 조금 더 세밀히보면, '당나라  (탈라스전투)   이슬람제국  (現 시리아 수도에 위치한 왕조의 몰락, 에스파냐 코르도바로 이전)   이베리아 반도  유럽 전역 및 북아프리카'로 정리된다.


당나라가 보유하고 있던, 러스터 기술은 탈라스 전투를 통해 이슬람제국으로 이식되었다. 이 때 이슬람제국 전역에 러스터 기술이 보급되었는데, 당시 이슬람제국 중 현재의 시리아 수도에 기반을 둔 세력이 있었다. 이 세력을 우마이야 왕조라 하며, 그 지역을 다마스쿠스라 한다. 그런데 다마스쿠스에 새로운 왕조가 들어서게 되면서, 기존에 있던 우마이야 왕족이 에스파냐의 코르도바로 축출된다. 따라서 이슬람제국으로 부터 지리적으로 가까운 동유럽보다 이베리아 반도에 러스터가 먼저 전파된 것이다.



탈라스전투

탈라스 전투는 그 의의가 가지는 크기 때문에 많은 해석이 존재한다. 가장 표면적으로는 이슬람제국과 당나라의 전투로 당나라의 패배하였다는 것이다. 이 결과로 당시 세계 패권국이었던 당나라의 기술이 중동아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대거 유입되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이 종이의 전달이다. 유럽으로 간 종이는 쿠덴베르크의 인쇄술 발명에 획획한 공헌을 하였다. 이 때, 러스터와 같은 기술이 함께 전달된 것은 당연한 것이다.


주요 결과 : 중앙아시아에서의 이슬람 제국의 영향력 공고, 유목민에게 이슬람교 전파, 동에서 서로 제지술 전파, 금 세공술 전파 / 그러나 이 패배가 당나라의 몰락에 대한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 후에 일어난 안녹산의 난으로 내부가 시끄러워지자 서역경영이 사실상 불가능해 지고, 이후 당이 멸망한 것이다. 보이기에는 탈라스 전투로 인해 이 지역에 대한 영향력이 사라진 것 처럼 보이나, 실상은 내부의 문제로 이 곳에 신경을 쓰지 못하게 된 것이다.


pp.77-78

우미야 왕조가 망하고 아바스 왕조가 생기는 과정에서 왕족에 대한 대대적인 척살을 운좋게 피해 코르도바로 탈출해 새 왕조를 연 것이므로 자연스레 다므스쿠수의 도자 기술이 코르도바로 유입된 것이다. 이리하여 코르도바를 대표하는 중심 관광지가 된 메즈키타의 메디나 아즈 자하라는 동양의 러스터웨어를 받아들인 유럽의 첫 중심지가 되었다.



2년 마다 개최되는 마르세스 도자기 비엔날레(사진은 2015년. 제12회)


아라곤 러스터(Aragonese Luster)

p.81

당시 유일한 이슬람 세력이었던 그라나다만이 외롭게 말라가, 알메리아와 함께 근근이 버티고 잇는 상황이다. 나바르는 여전히 오늘날 바스크라 불리는 북부 산악 지대의 조그만 왕국으로 머물러 있고, 아라곤 왕군은 오늘날 바르셀로나로 대표되는 카탈루냐 지방을 포함해 중부의 발렌시아 지방까지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발렌시아 지방이 아라곤 왕국에 속해있었으므로, 발렌시아 러스터를 아라곤 러스터라고도 한다.


발렌시아에는 투리아(Turia)라는 이름의 강이 흐르는 데, 그 인근에 마니세스(Manises)라는 지역이 있다. 현재는 발렌시아 공항의 입지이기도 하다. 아라곤 러스터, 발렌시아 러스터라고 하는 것은 대개 이 지역에서 생산된 것이다. 구글에 manises를 검색하면 ceramics이 자동완성된다.



피겨린

피겨린(figurine)이 일본으로 넘거가면서 피규어(Figure)로 잘못 읽히게 되었고, 이 것이 우리의 발음에 까지 이어졌다. 따라서 우리는 피겨린으로 발음을 고치는 것이 낫다. 아무튼 이 피겨린 또한 발렌시아 지역이 유명하다. 특히 우리에게도 유명한 야드로 피겨린(LLADRO figurine)은 야드로 가문의 삼형제가 발렌시아지역에서 구워낸 것이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본서는 단순히 유럽에 있는 도자기들 중 이쁘고 신기한 것을 모아 책으로 편 것이 아니다. 그 역사적 흐름과 맥락을 따라 도기의 전파와 발전상을 다큐맨터리처럼 보여주고 있다. 도자기를 통하여 유럽 각 지역의 문화를 언급하고, 그 흐름을 통하여 도기의 발전상을 읽어준다. 에스파냐를 시작으로 하여, 포르투갈을 거치고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통해 영국으로 끝맺음을 한다. 이 동선은 도자기의 전파루트와 같으며, 그 발전상을 여실히 드러내주는 길이다.


p.141

(알폰소 10세)그가 콘비벤시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것은 어린 시절을 보낸 톨레도가 카스티야 왕국의 중심지로서 레콩키스타 이전 이슬람 번영기의 코르도바와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톨레도야말로 코르도바 몰락 이후 유럽의 중심으로 새롭게 부상한 '문명의 배꼽'이었다. 주변의 유대인이나 무슬림들과 함께 살다 보니 소년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다양한 민족이 함께 살아가는 '공생의 버칙'에 대해 눈뜬 셈이다.


*톨레도는 위 지도에서 카스티야 왕국의 한 가운데 있다. 바로 위에는 현재 에스파냐의 수도 마드리드가 있다.

*레콩키스타:(위키피디아)레콩키스타는 718년부터 1492년까지, 약 7세기 반에 걸쳐서 이베리아 반도 북부의 로마 가톨릭 왕국들이 이베리아 반도 남부의 이슬람 국가를 축출하고 이베리아 반도를 회복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레콩키스타는 에스파냐어와 포르투갈어로 ‘재정복’을 뜻하며 한국어로는 '국토 회복 운동'으로 번역하기도 한다. 이는 우마이야 왕조의 이베리아 정복으로 잃어버린 가톨릭 국가의 영토를 회복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레콩키스타는 보통 722년 코바동가 전투에서부터 시작한 것으로 본다. 포르투갈의 레콩키스타는 1249년에 아폰수 3세가 알가르브를 점령하였을 때 완료되었다. 아폰수 3세는 ‘포르투갈과 알가르브의 국왕’이라는 칭호를 쓴 최초의 포르투갈 군주였다. 1492년에 아라곤의 페르난도 2세와 카스티야의 이사벨 1세의 에스파냐 연합왕국이 마지막 남은 이슬람 점령지인 그라나다를 정복하여 레콩키스타는 마무리된다.



한 여행사에서는 마드리드 여행상품에 대한 광고로 '만성 수면부족을 즐기는'이들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투우와 플라멩고를 즐기던 그들의 국가를 우리는 정열의 나라라고 부른다. 위 사진은 마드리드의 선술집 '보데가스 멜리베아(Bodegas melibea)'로 입구에 대형 아술레호를 장식해두었다. 좌측의 그림은 앵그르의 <샘>이다. 앵그르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것이 <오달리스크>와 <터키의 욕탕>이라면 바로 그 다음의 위상을 차지 할 듯 싶다. 그 아래는 내부의 전경인데, 벽에있는 세 개의 아술레호는 모두 레즈비언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앵그르는 고향도 사망지도 모두 프랑스)


pp.164-165

'멜리베아(melibea)'라고 하는 가게 이름은 스페인 문학사를 알아야 이해할 수 있다. 멜리베아는 스페인 최초의 소설이자 최초의 사랑 이야기인 『라 셀레스티나』의 여주인공 이름이다. 1499년에 『라 셀레스티나』가 발표되면서 중세 스페인 문학은 마감된다. 이 작품은 늙은 중매쟁이 셀레스티나와 그녀를 후견인으로 둔 고아 소녀들, 두 명의 젊은 연인과 이들의 두 하인에 관한 비극이다. 스페인 문학사에서는 『돈키호테』에 버금가는 것으로, 스페인 문학이 사실주의로 발전해 나가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평가한다.


세비아를 시작으로 이베리아반도 전역에는 타일장식인 아술레호가 즐비하다. 이 중 세비아와 코르도바 지역은 10세기 이전의 전통이 많이 남아있다면, 마드리드와 톨레도 지역에는 중세 이후의 작품들 또는 현대에 이루어진 중세풍의 작품들이 아주 가까운 곳에 즐비해있다. 


p.161

(마드리드 여행에서)제일 좋은 것은 그냥 쏘다니기다. 마드리드는 어디를 가도 그냥 정처 없이 헤매고 다니는 '뚜벅이'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준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g 2016.03.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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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자기 여행 서유럽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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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이 대항해 시대를 열고 중국과 교류를 하면서 시작한 무역이 도자기 산업이었다..포르투갈이 1513년 중국 남부 광둥 지역에 도착하면서 명나라와 교역을 시작하게 된다..이렇게 명나라의 도자기 가 자신들에게 돈이 된다는 걸 알게 되었고 아름다운 색체를 자랑하는 청화백자를 배를 통해서 들여오게 된다..이렇게 도자기가 적극 유럽에 퍼질 수 있었던 건 유럽의 귀족과 왕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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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이 대항해 시대를 열고 중국과 교류를 하면서 시작한 무역이 도자기 산업이었다..포르투갈이 1513년 중국 남부 광둥 지역에 도착하면서 명나라와 교역을 시작하게 된다..이렇게 명나라의 도자기 가 자신들에게 돈이 된다는 걸 알게 되었고 아름다운 색체를 자랑하는 청화백자를 배를 통해서 들여오게 된다..이렇게 도자기가 적극 유럽에 퍼질 수 있었던 건 유럽의 귀족과 왕실에서 도자기의 ㄹ아름다운 색체에 반하였기 때문이며 자신들이 가지고 있었던 도자기를 사는데 아끼지 않았다는 것이다..그렇게 도자기 산업이 흥할 수 있었던 뒤에는 기존의 향신료무역보다 더 이득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며 그것을 알고 잇었던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가 호시탐탐 포르투갈의 중국과의 무역배를 가로채게 된다.. 1604년 네덜란드 인에 의해 강탈되었던 포르투갈의 배에서 중국의 도자기가 10만점이 발견되엇으며 1600년 부터 50여년 동안 300만점의 도자기를 유럽으로 들여오게 된다..


이렇게 중국의 도자기를 수입하였던 유럽의 도자기는 1710년 독일 바우셔 바이든에 의해서 시작되었을 정도로 도자기를 만드는 데 있어서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걸 알 수 잇으며,도자기를 만드는 데 있어서 1300도의 고온을 견딜수 있는 흙을 찾는 것과 그 도자기를 만들수 있는 기술과 사람이 함께 있어야 비로서 도자기 생산이 가능하였다는 걸 알 수 있다..백제에 의해 일본에 도자기 기술을 전수하였던 그 가치와 중요성을 유럽의 도자기 문화에서 엿볼 수 있다..그만큼 도자기를 만들어 내고 도자기를 만드는데 있어서 필요한 흙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았으며 기술과 사람이 없었던 유럽에서 자체 생산은 오랫동안 꿈의 영역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이처럼 유럽에서 도자기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계기는 751년 일어난 탈라스 전투였으며 아랍과 중국 당나라의 전투에서 아랍이 승리를 거둠으로서 중국이 가지고 있었던 도자기 기술이 아랍과 이슬람권에 전수가 될 수 있었으며 그 기술이 다시 유럽으로 건너가게 된다..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초기에는 도자기가 아닌 타일을 만드는 기술이 전파 되엇으며 그 다음에 이루어진 것이 바로 그릇을 만드는 도기 공장이었다..이렇게 유럽으로 기술이 전파되었던 도기 기술은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경질 토기이며 900도 이상의 고온에서 만들어지는 질그릇이 경질토기라는 걸 알 수 있다..


유럽과 동양의 도자기 문화는 조금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었다..우리는 도자기와 그릇에 한정되어 있지만 유럽의 도자기는 그릇과 도자기 이외에 다양한 모양의 도자기 인형이 제작되었으며 실용적인 측면 뿐 아니라 집의 분위기를 바꾸는 심미적인 가치로서 그런 장식물로서의 기능을 겸비한다는 점이다..서로 다른 문화 속에서 유럽에는 처음 명나라의 청화 백자를 모방하는데 주력하였으며 도자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고령토를 중국에서 수입하는데서 벗어나 고령토가 있는 곳을 유럽 안에서 발견함으로서 자체 생산 기술을 갖추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북유럽의 도자기 문화가 퍼질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풍요로움이었다..따스한 기후와 풍요로운 삶을 살았던 북유럽 나라들은 도자기와 타일 문화가 융성하였으며 문양과 색채 또한 따스함과 밝음을 추구하게 되었다..그렇게 중국과 이슬람의 도기 기술이 유럽에 전파되면서 건축과 장식에 자신들 고유의 문화를 꽃피웠다는 걸 알 수 있었다..책을 통해서 알게 된것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도자기 기술과 우리의 문화를 빼앗으려 햇던 일본의 도자기 전쟁이 이해가 갔으며 유럽이 도자기를 자체 생산할 수 있었던 기간이 200년이 채 되지 않았다는 걸 함께 알 수 있었다..

이달의 사락 k*******2 2016.03.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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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유럽 도자기 여행: 서유럽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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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커녕 외국을 밟아본 적도 없지만 <유럽 도자기 여행 : 서유럽 편>은 매우 특별한 책이었다. 무려 670페이지라는 두께에 서유럽의 모든 아름다움을 담았다. 특이하면서 오묘한 모양의 도자기들은 장인의 솜씨다운 정교하고 뛰어나게 만들어졌다. 도자기는 동양권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장식용 혹은 생활용품으로 활용하고 있었는데 지금 봐도 화려한 예술작품이다. 산타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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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커녕 외국을 밟아본 적도 없지만 <유럽 도자기 여행 : 서유럽 편>은 매우 특별한 책이었다. 무려 670페이지라는 두께에 서유럽의 모든 아름다움을 담았다. 특이하면서 오묘한 모양의 도자기들은 장인의 솜씨다운 정교하고 뛰어나게 만들어졌다. 도자기는 동양권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장식용 혹은 생활용품으로 활용하고 있었는데 지금 봐도 화려한 예술작품이다. 산타마리아 성당 내부처럼 화려함에 극치를 이루는 건축물을 보는 건 덤이다. 유럽 도자기 여행 시리즈는 처음 읽어보는데 양질의 사진이 가득 들어있는 데다 도자기에 얽힌 여러 역사와 유럽 거리를 걷는 듯한 여행의 묘미도 잘 살린 수작이었다. 기회만 되면 유럽을 거닐며 역사적 건축물과 도자기를 보기 위해 떠나고 싶을 정도로 서유럽의 모습을 잘 담아냈다. 


서유럽 도자기사를 논할 때 서기 711년을 가장 중요한 연도 뽑고 있다. 왜냐하면, 그 전까지 서유럽은 원시적인 토기만을 쓰고 있었는데 이슬람 우마이야 왕조가 이베리아를 점령한 후로 이제 그럴듯한 그릇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 흔적들이 바로 그라나다 알람브라 궁전과 세비야 알카사르 궁전이다. 이슬람의 화려한 문양과 독특한 건축양식을 자랑하는 건축물로 지금도 여전히 완벽한 건축미로 사랑받고 있다. 내겐 더욱 인상적이었던 것은 관광지나 문화재로 지정된 곳이 아니더라도 원형 그대로 잘 보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철없이 낙서하거나 훼손한 흔적도 없이 매우 깔끔하다. 타일로 장식해 인상적인 스페인 공원의 다리도 사람들의 손길이 자주 닿을 공간인데 세월의 흔적만 남았을 뿐 보존상태가 훌륭했다. 


벽면이나 다리에 장식된 타일과 마찬가지로 도자기에 그려진 패턴은 단순하면서 화려함의 극치를 이룬다. 현재 시점에서 봐도 완벽하게 화려하다. 분명 두고두고 읽어볼 만한 책이다. 소장가치로서 손색없는데 저자가 들른 박물관이나 특정 장소의 주소, 웹사이트, 관람 요일, 입장료까지 자세하게 쓰여있다. 역사적 사건만으로 세계사를 전부 알았다고 할 수 없다. 이런 생활도구를 자세히 알아가는 것도 정말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이다. 그 시대 사람들의 생활상과 다양한 양식의 그릇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방대한 서유럽의 역사를 한 권에 다 넣었다는 것이 놀랍다. 현장을 직접 여행하면서 얻는 정보와 촬영한 사진에 더해 역사적인 사례까지 알아봐야 했을 긴 작업 기간의 수고로움이 느껴진다. 직접 유럽은 가보지 않았지만,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왠지 유럽의 어느 도시를 여행한 기분이 든다. 집 안에 지오. 폰티가지오 폰티가 만든 지노리 그릇들이 있다면 얼마나 품위가 느껴질까? 현재 시점에서도 고급스러운 그릇들을 쓰면서 생활했을 유럽의 귀족들이 부러워진다. 


여행, 낯선 나라를 방문하여 직접 감상하며 걷는 시간의 흔적들. 여행과 도자기를 결합한 훌륭한 시도였다. 우연히 펼쳐 든 피렌체의 야경은 숨이 멎을 듯 아름다웠고 그저 오랜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전해 받은 유럽의 거리풍경이 손에 잡힐 듯 내겐 잠시 일상을 벗어난 유럽이라는 환상에 빠져들 수 있는 시간이었다. 북유럽과 동유럽에 이어 서유럽까지 읽으면 유럽 도자기에 대해 완벽하게 그 차이점과 유사점을 알아낼 수 있을 것 같다.

c******d 2016.03.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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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게 떠나보는 유럽 도자기 여행 서유럽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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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햇빛과 빛나는 사람들 그리고 더욱 맛있고 풍부한 음식과 그 음식을 담는 도자기! 이 모든것의 조화를 본것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보았을 때였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포르투갈이었던것 같다. 특히나 파란 타일과 파란 도자기를 보는 순간 너무나 아름답다는 생각을 멈출수가 없었다. 유럽에 여행가고 싶은 것이 평소에도 가지고 있던 소원중에 하나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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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햇빛과 빛나는 사람들 그리고 더욱 맛있고 풍부한 음식과 그 음식을 담는 도자기! 이 모든것의 조화를 본것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보았을 때였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포르투갈이었던것 같다. 특히나 파란 타일과 파란 도자기를 보는 순간 너무나 아름답다는 생각을 멈출수가 없었다. 유럽에 여행가고 싶은 것이 평소에도 가지고 있던 소원중에 하나였지만 특히 어느 곳을 가더라도 그 곳의 특징을 잘 살린 그릇을 꼭 사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왜냐하면 아직까지 요리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언젠가 멋지게 차려낼 요리를 담는 그릇도 내가 정하고 고르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유럽 도자기에 대해 아는것이 하나도 없었던것 같다. 


유럽 도자기 여행은 여행책이 아니다. 유럽의 도자기에 대한 이야기이다. 제대로 도자기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너무나 좋았다. 언젠가 내가 꼭 떠나게 될 여행을 미리 준비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저 이쁜 도자기인것이 아니라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고 왜 이런 색상을 쓰게 되었는지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그런 역사적인 사실을 알고 고르는 도자기는 분명 아무것도 모르는것과는 전혀 다른 도자기가 될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받아 펴들면서 앞의 표지 역시 내가 인상깊게 기억하던 그런 파란색의 무늬였다. 너무 기대되는 도자기 이야기였는데 제대로 공부하게 되었다.


스페인의 힘든 흙조건에도 불구하고 만들어진 도자기들도 만나볼 수 있었고 그들이 중국의 청화백자를 모방한 것을 보는것도 놀라웠다. 아름다운 아술레호들은 다양한 그림과 상황을 품고 있었고 야드로의 다양한 작품들도 제대로 만나볼 수 있었다. 너무 신기하고 새로웠다. 그저 내가 알고 있던 타일이 아닌 아술레호라는 이름의 예술이었고 작지만 큰 아름다움을 보이는 야드로의 작품들을 살짝이라도 알게 되었다는것이 뿌듯했다. 


주택가와 벽에도 예술이 가득한 포르투갈은 정말 궁전부터 그냥 길까지 하나같이 모두 아름다웠다. 엄청난 아술레호 덕분에 모든 길가가 다 아름다운 전시장인것 같았다. 그들이 보여주는 아름다움은 정말 감탄을 넘어서고 있었다. 스페인이 결국 주도권을 빼앗겨 버린 이탈리아에서 메디치 가문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고 지노리에 대해 제대로 알수 있었다. 나는 웨지우드와 로열 코펜하겐은 정말 잘 알고 있었지만 지노리는 정말 모르고 있었기에 이 덕분에 많이 알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아름다움 그 이상의 예술적인 모습을 보고 배우는 좋은 기회였고 내가 유럽으로 떠나게 되었을 때 분명 더 깊고 멋진 도자기와의 만남을 가지는 기회가 생길것 같아서 너무 행복했다.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시간이어서 너무 좋았다.

e********2 2016.02.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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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색있는 여행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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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색있는 여행의 즐거움.사실 동유럽이나 북유럽 도자기에 비해 서유럽 도자기가 더 뛰어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몇몇 명문가를 빼놓고는 디자인과 품질 차원에서 뒤질 수도 있다. 그러나 서유럽 도자기에는 발랄하고 명랑한 유쾌함, 활달함이 있다. 이는 분명히 동유럽이나 북유럽과 다르다. 고양된 품격과 우아한 절제미는 덜하지만,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밝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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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색있는 여행의 즐거움.


사실 동유럽이나 북유럽 도자기에 비해 서유럽 도자기가 더 뛰어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몇몇 명문가를 빼놓고는 디자인과 품질 차원에서 뒤질 수도 있다. 그러나 서유럽 도자기에는 발랄하고 명랑한 유쾌함, 활달함이 있다. 이는 분명히 동유럽이나 북유럽과 다르다. 고양된 품격과 우아한 절제미는 덜하지만,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밝아지는 그릇들, 그것이 바로 서유럽 도자기들이다. 그래서 서유럽 편은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마치 화창한 날의 산책처럼 발걸음을 옮길 수 있다. - p.11 


 예전에는 유럽여행을 간다고 하면 '서유럽'의 나라들을 통칭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서유럽 뿐만 아니라 동유럽, 북유럽 국가들에 대한 정보 뿐만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 여행 서적까지도 특색있는 여행지를 찾아 다니다 보니 어느새 우리에게는 유럽이라는 나라가 이제 '서유럽' 뿐만 아니라 말 그대로 유럽의 동서남북을 모두 알 수 있을 정도로 여행에 폭이 넓어졌다. 덕분에 여행을 가지 않아도 유럽에 낭만이 서유럽 나라들에 대해서만 국한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인기있는 배낭여행의 루트 중 하나임에는 틀림이 없다. 예전에는 가보지 않아서 기대와 낭만에 부풀어 많은 여행자들이 갔던 코스를 따라 걸어갔다면 요즘은 다른 이들이 가지 않았던 곳이나 나만의 테마를 따라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음악, 연극, 오페라, 미술관 순례등 다양하고 보편적인 테마를 따라 발걸음을 옮기는 여행은 우리가 평소 따라 다니던 여행과는 또다른 느낌일 것이다. 조용준 작가의 <유럽 도자기 여행>은 특색있는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책이다.  동유럽편, 북유럽편을 거쳐 그는 서유럽편으로 시선을 돌려 두께가 제법 두툼한 책을 출간했다. 우리나라도 각 시대별로 이름을 대표하는 도자기들이 있고, 보는 이에 따라, 시대에 따라 각 미에 대한 생각을 도자기로 구워 구현해 냈다. 그래서 각 시대에 따라 구워진 도자기의 빛이 다르고, 모양도 제 각각이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낼 만큼 깔끔하고 청초한 빛을 나타낸다. 미술을 전공하지 않아도, 도기를 굽는 장인이 되지 않아도 각 시대가 빚어낸 현란한 아름다움은 빛을 잃지 않는다.


도자기의 아름다움 만큼이나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기울지 않는 저자의 시선이다. 도자기 여행을 하다보면 어느 시대의 도자기나 그것을 만들어낸 작품에 매료되어 한 곳을 찬양하기 마련인데 균일한 시선으로 도자기에 대한 생각이나 각 시대에 따른 역사적 이야기를 균등하게 분배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도자기 여행에 앞서서 이 책에서 가장 많이 할애된 부분은 역시 '역사여행'이다. 사진을 통해 화려하고 활달한 도자기에 시선을 빼앗기다 보니 그가 열심히 설명해 놓은 역사 여행이 마냥 재밌지 않았지만 각 시대에 따른 도기의 시작과 도자기의 황금기를 알다보면 그 도자기의 쓰임새나 시대가 만들어 놓은 작품을 더 깊이 바라보게 만든다.


도자기를 그저 사람이 먹는 그릇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었지만 여행을 통해 유럽의 도자기들을 그저 음식을 조리해 받쳐 먹는 용도로 쓰이는 것 뿐 아니라 장식용으로 쓰임새가 다양하고 무엇보다 집안의 인테리어로서로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도 도기를 인테리어에 쓰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많은 유럽 국가들은 그릇을 넘어 하나의 작품으로까지 도자기를 사용하고 있고 아직도 그들의 풍요로움을 대변하기도 한다.


몇 년전부터 그릇에 대한 관심이 부쩍 많아졌다. 익숙하게 봐왔던 메이커도 있지만 대부분은 처음 이름을 접해본 메이커들이다. 저자는 그가 돌아본 박물관이나 카페, 이름난 명물에 대한 팁을 추가해 상세하게 정보를 적어 놓았다. 그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재미와 아기자기한 찻잔과 그릇들, 타일로 만들어낸 건축물의 장식을 볼 수 있는 세밀한 여행의 시간들이다. 여행의 또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l****9 2016.03.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