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햐, 그놈 참 재미있군!"
내가 처음 이 책을 발견했을 때 작은 목소리로 내 뱉은 말이다. 나는 50대 중반의 나이를 가진 사람으로 라면을 자주 먹는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일주일에 한 두 번 정도 김치치게에 넣어서 먹든 그냥 정식으로 끓여먹든 한 두 번 정도는 먹는 셈이다. 그럴 때마다 '라면을 자주 먹는 것은 좋지 않다'라는 말을 머릿속에 떠올리기는 하지만, '라면은 참 맛있는 물건이야'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젊은 사람들이 왜 라면을 자주 먹을까? 맛있으니까 먹을 것이다. 그리고 간편하고 싸니까 먹을 것이다. 정말 라면은 그래서 이 시대의 문화나 정서와 너무나 닮은 물건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나는 이 라면에 대한 또 한가지 남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다. 나이든 사람이 볼 때 요즘 젊은이들이 가진 여러 가지 특성--예를들면 돈보다 재미를 더 추구한다든가, 싫으면 그만이라는 즉흥성 같은 류, 좋아하는 것이라면 남이 뭐라든 좋다라는 눈치보지 않는 소신 등등이 이 라면문화에 다 담겨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자, 보자. 3,4백원짜리 라면에 꼬마김치 또는 삼각김밥 하나면 끼니로는 충분하다. 게다가 맛도 좋다. 간편하다. 그러니 배가 고프다든가 하는 원초적인 고통에 시달릴 필요가 없다. 그러니 좋아하면 한다든가, 남의 눈치를 보지 않는 나름대로의 삶을 산다든가 하는 젊은이들의 삶의 가치관을 밑받침하고 있는 것이 이 라면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라면은 음식이 아니고 젊은이들에게 하나의 완전한 문화다. 이 책을 보면 젊은이들의 문화를 단박에 알 수 있다. 이 책의 실용성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싶다. 제일 간편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이 원래의 조리법대로 그 속에 든 수프를 넣고 끓여 먹는 것이다. 거기에 치즈를 넣으면 치즈라면이 되고, 멸치를 넣으면 멸치라면이 되고, 콩나물을 넣으면 콩나물라면이 된다. 간단하다. 누군들 몇가지 정도의 라면 요리법을 모를까. 하지만 문화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해선 재미가 없다. 음식도 때에 따라 분위기 있게, 또는 코믹하게 먹어야 하는 것이 젊은 세대의 방식 아닌가? 그리 비싸지 않은 이 책을 한 권쯤 옆에 두고 펼쳐보다가 "아, 오늘은 이 라면이 좋겠군" 하고 상황과 분위기에 따라 종목을 선택하기에는 안성마춤이라는 생각이다. 이 책의 내용대로 71가지나 있으니까 말이야.
[인상깊은구절] <대한민국 육군="" 최고의="" 야식,="" 뽀글이=""> 여기서 주의할 점은 봉지의 입구를 아주 살짝 뜯어야 한다. '어리버리'힘 조절을 못하고 임구를 세로로 찢으면 뽀글이는 말짱 '꽝'이 된다. 그렇게 약 8분 정도 기다려라. 꼭 8분이다. 8분 후 입구를 열어 그윽한 뽀글이의 깊은 맛을 보라! 감동의 맛이 느껴질 것이다. 아! 오늘도 전방의 뽀글이는 익고 있다. 글쓴이: 익기 전 15초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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