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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 신사고(이승원 외)> 중학교 1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 실린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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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오세영
흐르는 계곡물에 귀 기울이면 3월은 겨울옷을 빨래하는 여인네의 방망이질 소리로 오는 것 같다. 만발한 진달래 꽃숲에 귀 기울이면 3월은 운동장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함성으로 오는 것 같다. 새순을 움틔우는 대지에 귀 기울이면 3월은 아가의 젖빠는 소리로 오는 것 같다. 아아, 눈부신 태양을 향해 연녹색 잎들이 손짓하는 달, 3월은 그날, 아우내 장터에서 외치던 만세 소리로 오는 것 같다.
------------------------------ * 목연 생각 : 처음에는 봄을 노래한 시 중에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4연의 반전이 기가 막히네요. 물론 1~3연이 평범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아직 손이 시린 겨울철에 계곡에서 빨래하는 여인네의 방망이질도 묘한 긴장감을 주네요. 냇가가 아닌 계곡에서 겨울과 봄 사이의 밀고 버티는 분위기가 느껴졌고요. 봄이 주는 느낌 중에 하나를 너무도 잘 표현했다고 할까요? 진달래 꽃숲과 3월의 운동장 그 속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함성에서 봄을 느낀 것은 당연하고요. 아가의 젖 빠는 소리도 절묘한 표현이었습니다. 봄은 그런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진정한 봄은 압제의 사슬을 끊으려는 겨레의 함성 유관순 열사의 아우내 장터에서 외친 만세 소리에서 오지 않겠습니까? 이 땅의 민주화를 되찾는 힘찬 만세 소리도 듣고 싶습니다. 이 시는 1988년 문학사상사에서 펴낸 <불타는 물>에 실려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시집은 절판이 되었으므로, 2001년 문학사상사에서 펴낸 <적멸의 불빛>을 대신 소개합니다.
* 오세영(1942~ ) : 시인. 전남 영광에서 태어남. 서울대 국문과 졸업.
1968년 <현대문학>에 시가 추천되어 등단함. 시집 <반란하는 빛>, <가장 어두운 날 저녁에>, <모순의 흙> <불타는 물>, <꽃은 별을 우러르며 산다>, <적멸의 빛> 등이 있음.
* 자료 출처 : 2010학년도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배우는 <좋은책 신사고> 국어교과서에 실려 있으며, 감상은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