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부인이 주인공이잖아.. 는 생각에 읽기 싫기도 했다. 미국에서 최고의 여성이라면 웬지 이야기 진행에서도 부티나고 정치가나 부자들만 나올 것 같이 느껴졌다. 그래도 읽어본 건 주위사람들의 추천때문이었다. 퍼스트 레이디, 코닐리어 케이스는 남편의 죽음으로 좀 자유로워 지나 했더니 신임대통령에게 부인이 없어서 다시 백악관의 안주인이 된다. 못버티겠다! 도망치기로 결심한 닐리(애칭)는 임신부변장으로 비밀경호요원들을 따돌린다. 한껏 자유를 만끽하고 있을 때 실수로 차량을 도난당하고 죽은 전처의 아이들을 할머니에게 데려다주기 위해 여행길에 오른 매트의 도움을 받는다. 대신 조건으로 두 자매를 돌보는 보모 노릇을 하게 된 닐리는 새로운 상황에 상황에 당황했다가 그들과의 시간을 즐기기 시작한다. 반항적인 십대, 타칭 악마 젖먹이, 무지막지 큰 덩치의 남자와 함께 생활하면서 난생 처음 보통 사람들의 삶을 체험하게 되는 닐리의 이야기가 편안함과 즐거움을 안겨준다. 루시와 매트의 말솜씨를 보면 정말 재미있다. 루시는 말을 함부로 하지만 속마음은 따뜻하고 한 번씩 내뱉는 말들이 재밌었다. 에필로그에서 8년후의 모습이 나오는데, 그들이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젤 좋았던 건 닐리가 최초로 여대통령이 되었고, 흑인을 양자로 맞아들인 것). |
| 예전부터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영부인이라는 여주인공 닐리의 신분 자체도 그랬고 그녀가 우연히 기이한 일행들에 합류해서 벌어지는 상황도 상당히 독특해 보여 호기심을 자극했으니까. 그리고 막상 읽게 되었을 때, 생각보다 더 멋진 이야기라는 걸 알게 되었다. 닐리가 처한 상황과 그녀의 신분에서만이 가능할 유머가 온통 가득했고 루시의 화끈한 입담과 매트의 농담이 날 즐겁게 해 주었다. 좀 꼬이고 엉키는 부분들이 로맨스 소설의 전형이긴 했지만 꽤 현실적인 이야기였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장 따윈 없잖은가. 매트가 말했듯, 인생사 90퍼센트가 그런 거니까. 적당히 진지하고, 적당히 유쾌하고, 적당히 외설적이고, 아주아주 따뜻한 이야기. '가족애'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여느 다른 로맨스와 달랐고 그런 것이 참 좋다. 처음부터 끝까지 느낌이 좋은 책이었다. 덧붙여, 에필로그가 이렇게 마음에 드는 건 이번이 거의 처음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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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통령이였던 아버지와 수많은 정치가들의 무릎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코닐리어 케이스는 스스로의 감정을 잘 조절하고 표면에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법을 배운, 상류 가문의 엘리트 여성이다. 대통령이었던 남편을 암살범의 총에 잃고 억압된 삶에서 해방되나 싶었던 것도 잠시, 피치 못할 사정에 의해 그녀는 다시 영부인의 역할로 돌아간다. 틀에 갇힌 백악관 생활에서 그녀는 완벽한 변장으로 경호원을 따돌리고 유유자적 평범한 시민들 속에 끼어 들어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거금을 주고 산 중고차를 한 트럭 휴게소에서 사소한 실수로 도난당한 그녀 앞에 철강소에서 일한다는 근육질의 매력적인 남자 매트 조릭과 반항적인 10대 소녀 루시와 젖먹이 꼬마가 일자리를 제공한다. 음주 사고로 죽은 전처의 아이들을 외할머니 댁에 데려다 주기 위해 여행중이었던, 전직 기자 출신의 매트에게는 닐리가 이상하게도 매력적이면서도 신비하게 비친다. 온갖 사소한 일에 행복해 하며, 즐거워하는 그녀를 곁에 두고 젖먹이의 시중을 들게 하고 급기야는 화장실 청소까지 맡기게 되는데, 임신한 그녀에게 성욕(?)을 느끼는 자신을 이해할 수가 없는 매트. 그리고 매트와 닐리가 가정을 꾸리면 젖먹이를 맡기고 도망칠 요령을 하는 루시. 결국 닐리가 백악관에서 탈출한 영부인임을 알게 된 매트는 기겁을 하게 되고......쉽지 않은 소재를 유쾌하게 유머까지 섞어서 엮어 놓는 능력이야말로 수잔 엘리자베스 필립스의 독특한 매력이 아닐까 싶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 살아가는 이야기 속에 훈훈함이 가득하다. [인상깊은구절] "지금 말해야 돼. 너무 오랫동안 미뤘으니까." "애들이 금세 돌아올거예요.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그는 옆으로 몸을 굴려 닐리와 얼굴을 마주보았다. 매트의 얼굴이 너무 심각해 보여 그녀는 처음으로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지난밤에 얘기를 했어야 했는데.....아니 그 전에라도......계속 걱정이 돼서 망설였어. 당신이 들으면 싫어할 테니까." 성적인 나른함이 사라졌다. 그녀는 그의 말을 기다렸지만 매트가 망설이자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유부남이군요." "아니야! 도대체 날 어떤 인간으로 보는 거야?" 안도감에서 긴장이 풀린 그녀는 베개에 머리를 파묻었다. 이제 그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오든 그 정도로 안 좋은 얘기가 나올순 없었다. "닐리. 난 제강소에서 일하지 않아." 닐리는 고개를 돌리고 매트를 올려다보았다. 마음이 너무 불편해 보였다. 너무 심각하고. 매트를 위로해 주고 싶었다. 무슨 말을 하던 상관이 없다고. "난 기자야." 그녀의 세상이 기울어졌다. "어젯밤에 식당에서 얘기하려고 했지만 내가 이기적이었어. 하룻밤을 더 같이 보내고 싶었으니까." 긴 비명소리가 소리 없이 닐리의 마음 속에서 울려 퍼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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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코닐리어 리치필드 케이스는 부통령을 8년간 한 아버지 아래에서 자랐고, 결국 대통령감인 사내와 결혼을 하여 퍼스트 레이디가 됩니다. 남편은 결혼 4년 만에 피살되었지만 그녀는 대통령직을 이은 부통령이 독신이여서 퍼스트 레이디직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결국 일탈을 결심하고 달아납니다. 하지만 자동차의 열쇠를 꽂은 채 차를 떠남으로써 도난당하여 주차장에 20달러만 가진 상태로 내동댕이쳐진 셈입니다. 옆에 주차했던 매트(Mathias)가 그녀에게 아이들의 보모 역할을 제안함으로써 함께 동행하게 됩니다. 매트는 전처(샌디)가 어이없게도 둘째의 아빠 이름에 자신의 이름을 부기함으로써 임시로 법적 후견인이 되어버린 것 때문에 애들의 외할머니에게 아이들을 맡길 요량으로 이동중이었습니다. 전 대통령 데니스는 게이였기 때문에 코닐리어는 처녀(또는 거의 처녀)로 남아 있었는데 현재 임신부인 척 꾸미고 있어 매트는 벗은 몸을 상상하면서 입맛만 다시게 됩니다. 며칠 만에 들통이 나고 둘은 상대에 이끌리어 뜨거운 사랑을 나눕니다. 그 직후 따라온 비밀검찰국 요원과 FBI요원이 접근합니다만 불확실하여 머뭇거립니다. 그녀는 루시(샌디의 큰 딸로 매트와 결혼하기 직전 임신한 상태였음)가 동생 버튼(나중에 베아트리스라고 밝혀짐)과 함께 위탁가정에 맡겨지는 것을 회피하려 떠나자 신분을 드러냅니다. 그녀는 짧은 기간 동안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에 친근한 정치인이 되기 위하여 상원에 도전합니다. 아버지의 후광으로 당선되었고 마지막엔 대통령까지 되네요. 코닐리어의 나이가 불명한데 상원의원을 8년 한 다음 대통령이 된 것으로 기술되어 있으니 계산이 복잡하지는 않을 듯합니다. 그 전의 시기는 불명확해서 매트의 나이(34)를 가지고 계산하자면 둘이 비슷했던 것으로 추정 가능한데 그럼 데니스랑 나이차가 많았다는 것이네요. 전형적인 로맨스 소설의 과정을 그대로 밟습니다.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그냥 그렇다고요. 피차 접근하기 힘든 신분(또는 지위)를 가진 남녀가 우연찮게 조우하고, 일시적인 문제로 하나가 다른 하나에 의지하게 되고, 둘이 육체적인 사랑을 하고, 숨겼던 것이 밝혀지면서 오해가 서로를 탐닉했던 것만큼 강렬하게 일어나고, 헤어졌다가 한쪽이 난 못 살아하면서 다시 접근하고, 상대는 차갑게 거절하지만 스르르 녹으면서 결합하는 방식입니다. 하나도 안 벗어나죠? 100927/1009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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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로맨스 독자로써도 오랫 만에 보는 아주 참신한 아이디어의 산물인 소설이었습니다. 미국 백악관의 안주인이며 그 거대한 나라의 최고의 여성인 퍼스트 레이디의 평범한 사랑을 다룬 것인 아주 인상깊었습니다. 바로!! 그녀도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랑을 꿈꾸는 여성이라는 점이죠.
평범한 여성에 비하여 무엇하나 빠지는 것이 없이 거의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여인, 코닐리어 케이스는 자신의 삶에서 남편의 존재가 사라짐과 동시에 그를 잃은 슬픔과 함께 이제야 자신이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안도감에 빠진다. 하지만 그녀의 그런 생각은 착각으로 나타나게 된다. 바로 부대통령의 이름뿐인 안주인 노릇을 해야 하면서 코닐리어는 자신을 조금씩 죄어오는 올가미를 느끼고 이 백악관에서 탈출을 시도하게 된다.
아무것도 모르는 퍼스트 레이디인 코닐리아는 그저 모든 평범한 삶이 너무도 아름답고 갑진 것을 알고 있기에 그 작은 자유를 최대한 만끽하려고 하지만 세상은 그녀를 그저 그렇게 자유롭게 놔주진 않았다.
바로, 차가 도둑맞은 코닐리아는 그곳에서 두 여자아이의 아버지인 매트를 만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아이에게 너무도 냉정한 아버지인데...코닐리아는 그런 그 가족을 그저 지나칠 수 없었던 것이 기회로 아이들의 보모가 된다.
코닐리아는 매트에게는 아이들의 사랑과 진정한 연인의 사랑, 그리고 삶에 대한 기쁨을 느끼게 해 줌으로써 아름다운 가족이라는 사랑을 되찾고 진정한 가족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 기회와 행복의 여신처럼 매트의 가슴에 찾아오게 됨으로서 퍼스트 레이디에게도 진정한 사랑과 작은 가족의 행복을 느끼게 되죠.... [인상깊은구절] "무슨 일이야?" 매트는 망설이다가 더 이상의실수는 용남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내 가족을 되 찾고 싶어." "가족이라니? 그거 무슨 말이야?" 소녀는 변함없이 세상 물정이 밝아 의심의 촉각을 곤두세웠다. "너하고 버튼, 닐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