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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인류가 살기 시작한 것이 우연히 아니라면... 인간과 너무나 흡사한 종족이 저 먼 우주 어느 공간에 존재한다면... SF 과학소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란 생각을 읽을수록 느끼게 되는 래리 니븐의 '링월드 시리즈' 이번에 출간된 '세계의 파괴자'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스토리의 시작은 링월드 시리즈에서 처음 '스스로폭'이란 존재가 등장한다. 그는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종족이다. 그의 고향 릴척... 릴척 일족이 현재 살고 있는 팩홈에서 끊임없이 벌어지는 전쟁으로 인해 위험을 느껴 스스로폭은 새로운 터전을 탐험하러 떠났고 지금은 빙핵 속에 있다. 과거의 기억을 수시로 떠올리며 수호자로서의 역할을 완수하려는 스스로폭... 팩홈에 살고 있는 후손이 몇 세대를 걸쳐 살아야 하는 새로운 터전이 될 곳을 조사하던 중 은하핵의 연쇄폭발이 일어났기에 수호자들은 소환을 받는다.
지난 '세계의 배후자'에서 나온 엄청난 편집증세가 심한 ARM소속의 수사관 '지그문트 아우스폴러'가 인간과 비슷한 지성을 가진 겁쟁이 종족 퍼페티어 네서스에 납치되어 조작된 새로운 기억을 가지고 뉴 테라에서 세 번째 삶을 살고 있다. 현재의 그는 아름다운 아내, 두 명의 자식을 둔 가장이다. 곧 뉴 테라를 비롯해 세계가 위험에 노출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지그문트는 방위를 책임지고 있는 장관이기에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도움이 될 만한 인물을 찾아간다. 정원사로 조용한 생활을 살고 있는 공학자 베데커를 불러 함께 '돈키호테' 호를 타고 뉴 테라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는 존재를 찾아 길을 나선다.
돈키호테 호는 메시지를 받게 되고 곧 엄청나게 무서운 알 수 없는 것이 그들을 향해 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조사 과정에서 램스쿠프 우주선의 파동과 일치하는 무언가의 존재 한다.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돈키호테 호에 그워스 종족의 뛰어난 천문학을 이용하기로 한다.
지그문트 일행이 탑승해 있는 우주선을 빼앗기 위해 침입자가 나타나고 침입자를 제압한 후 지그문트는 단번에 그들의 정체를 알아본다. 램스쿠프 우주선으로 세대를 이어 우주를 여행을 이어가는 팩이란 종족... 그들은 자신들이 뿌리를 내릴 정착지를 찾아다닌 것이다. 지구에도 램스쿠프 우주선이 왔었고 그들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천상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생명의 나무' 외계 식물 뿌리를 먹게 된다. 허나 그로인해 새로운 모습을 갖게 되었고 인간이 가진 모습보다 훨씬 더 영리해졌다. 결국 팩은 인간에 의해 죽음을 맞게 되는데....
돈키호테의 포로 ... 스스로폭은 영리하기에 짧은 찰나를 이용해 자신이 돈키호테 우주선을 빼앗을 생각을 가지고 있다. 지그문트와 그의 동료는 스스로폭의 계략으로 생명이 위험 할 정도로 커다란 위험에 빠지는데...
흥미로운 캐릭터들이 참 많다. 특히나 이번에 새로 모습을 드러낸 인간과 친척 관계 팩이란 존재가 흥미롭다. 후손들을 위해 우주선을 빼앗아 돌아가려던 스스로폭이 수호자란 이름으로 불리고 수호자들이 원래 도서관 사서들이란 발상이 흥미롭다. 일반적으로 팩홈에 새로 태어난 후손들보다 더 오래 살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존재란 것을 보며 도서관이란 공간이 가진 의미를 수호자에게 투영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주에 어떤 존재가 존재하는지 우리는 모른다. 우리가 모르는 우주에 인간보다 더 뛰어난 다른 종족이 존재한다는 상상은 무서우면서도 한편으로는 흥미롭다. 영화에서 보았던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들이 현실이 되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책을 읽다보니 우주 어느 선가 지구를 지켜보고 있는 외계 종족이 우리에게 메시지를 보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살짝 들기도 한다.
SF 과학소설 중 이렇게 재밌는 시리즈는 흔치 않다는 생각을 늘 하며 읽게 되는 책이다. 우주를 무대로 다양한 종족과 인간의 역사, 뉴테라, 세계 선단 등을 포함한 여러 캐릭터들 존재감 있이 뛰어나다. 그 중에서도 특히 모든 것의 뒤에는 조종하는 겁쟁이 종족 퍼페티어가 존재했으며 핵심적인 역활을 하는 인형을 부리는 사람이란 뜻을 가진 '네서스'가 있다.
링월드 시리즈는 총 다섯 권으로 되어 있는 시리즈라고 알고 있다. 이제 한 권만 남았는데 하루 빨리 출간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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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월드 한 권짜리가 있고 링월드 프리퀄이 4부작으로 되어 있는데 세계의 파괴자는 4권 중 3권이다. sf 소설은 즐겨 보는 부류가 아니라서 자주 읽지 않는데 '래리 니븐' 거장의 이름은 문외한도 호기심을 느끼게 했다.
링월드 시리즈를 접해 본 적이 없어서 사실 쉽지 않았다. 새로운 우주 생명체와 종족들의 이름, 그들의 특징을 그려내는것이 어려웠다. 속도가 나지 않아 조급증이 생겼지만 존재하지 않는 존재를 그려가면서 구체화하는 시간은 창조자가 된 것 같아 짜릿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작가가 그려낸 것을 쫒아가기도 바쁜데 이 모든 것을 그려낸 작가들의 풍부한 지식과 상상력에 압도되었다.
그동안은 지구에서 우리나라 내가 사는 곳 내 동료들과 경쟁하고 질투하는 삶이 최선이였다. 운석 하나가 떨어져도 운석이 있던 우주에 대한 관심보다 내 땅에 떨어진 돌덩어리 값어치에 더 이목이 집중되는 세상이다. 보이지도 않고 잡히지도 않고 올 것 같지 않은 이십칠세기의 이야기.
처음 등장하는 낯설은 용어는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몰라 외계어를 해석하듯 참 난처했다. 한참을 헤매는 내 자신이 우스워서 뭐지 하며 읽고 또 읽었다.
스스스폭 평범한 양육자였다. 양육자는 지헤라는 거대한 바다에 발가락 하나만 담근 존재라는 표현을 썻는데 이렇게 멋진 표현들이 참 맘에 든다. 그는 우주에서 자원 확보 문제로 전쟁을 하는 수호자들 중 하나이다. 앞으로 릴척을 대신 할 새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빙핵속에 있다. 갑자기 은하핵 연쇄폭발로 긴급 비상 소환을 받게 된다.
브프톨녹은 궤도 위의 램스쿠프 우주선의 임무지휘자이다. 스스스폭의 할아버지와 남매간이다. 플로슈프톡은 이복형제이고 천체물리학자다. 클스스폭은 최선임 전략가.
릴척 일족은 바다 내음이 가미된, 마음을 들뜨게 하는 향기를 풍긴다. 퀘클로스크는 혈족과 다른 냄새를 풍긴다.
저온 수면 장치는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달리는 우주선 내부의 시간이라고 해도 은하 외곽의 안전한 곳까지 가는 데는 장구한 세월이 걸리기 때문에 여행에서 꼭 필요한 기술이다. 그 기술과 교환하기 위해서라도 여러 혜성 거주자들은 목숨을 걸고 릴척에서 양육자들을 구해 내 줄 것이다. 여분의 우주선을 가진 일족이 있다면 일시적 동맹으로 둘은 생존 가능성이 있다.
편집증을 가진 지그문트 아우스폴러는 뉴 테라에서 세 번째 삶을 살고 있다.뉴 테라는 지구처럼 항성 주위를 공전하지 않고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거주 가능 행성이다. 그의 가족은 헤르메스는 뉴 테라에서 8살이다. 아테나는 네살. 페넬로페는 아내. 뉴 테라의 인간들은 퍼페티어의 노예로 살았다. 그는 뉴 테라를 비롯해 세계가 위험에 노출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지그문트는 방위를 책임지고 있는 장관이기에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도움이 될 만한 인물을 찾아간다. 정원사로 조용한 생활을 살고 있는 공학자 베데커를 불러 함께 '돈키호테' 호를 타고 뉴 테라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는 존재를 찾아 길을 나선다.
네서스는 다리 셋(앞다리 두 개, 육중하고 관절이 복잡하게 생긴 뒷다리)에 뱀처럼 생긴 머리 둘이 어깨 근육 사이에 솟아있고 납작한 삼각형 머리는 귀 하나, 눈 하나, 입 하나가 있으며 입에는 혀와 손가락 역할을 하는 마디가 있어 손 역할도 한다. 목 사이의 산단한 혹 안에 뇌가 있어 그 위는 빽빽한 갈기로 덮여 있다. 몸통은 타조를 연상시키는데 가죽 위에 깃털이 없는 종족 퍼페티어로 지그문트의 경쟁자이다. 퍼페티어는 겁쟁이여서 고향을 떠나지 않으며 다른 종족에게 절대로 고향 행성의 위치를 알려 주지 않고 위험하다 싶으면 도망친다. 지금도 초신성 연쇄 폭발을 피해 은하핵으로 부터 도망가고 있다. 도망갈 때도 고향을 떠나지 않으려 고향 행성을 통째로 이동시킨다.
여기까지의 내용이 고작 40여 페이지에 있는 내용이다. 자세히 소개를 했는데 창조적 생명체의 매력에 빠져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올렸다. 이렇게 등장인물, 장소, 시대적, 공간적 배경이 잡히면 그 다음에는 거대한 우주 서사시가 펼쳐진다. 6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에서 거대한 우주를 더듬어서 그려가다 보면 끝이 없는 우주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된다.
링월드 프리퀄 4편을 기다려지게 하는 충분한 대작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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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7-무한에 가까운 우주는 당신을 죽일 수 있는 무한에 가까운 방법을 지니고 있다. 이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단순한 논리를 인정하고, 적절한 선에서 조심한다.
상대에게 호의를 베풀고 상대의 호의를 기대하는 것은 공동의 생존률을 높이는 이상적인 방법이다. '이상적'이라는 말은 순진하다는 비아냥을 순화한 것이다. 세상물정을 알아갈수록(혹은 지성을 갖출수록) '호의를 베풀면 권리인줄 안다'는 말이 진리임을 깨닫게 된다. 동맹이란 항상 배신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뒷통수를 맞는 한이 있더라도 혼자 살아갈 수 없다면, 적어도 같은 피를 나눈 혈족에게 헌신하는 게 상책일 거다. 인간미 없는 소리라며 지성을 의심할지도 모르지만, 지성이라는 건 과대평가 받고 있다...라는 게 팩(Pak) 족의 생각이다. 인간과 가까운 친족이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외계 종족의 이야기다.
<링월드>는 <플랫랜더>를 통해 인간이 부품화 될 수 있는 끔찍한 미래를 보여줬던 래리 니븐이 본격적으로 외계종족들을 등장시키며 훨씬 더 큰 스케일의 우주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의 편집증적 의심을 비롯해 여러 설정들이 <플랫랜더>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라서 기록상으로나마 ARM의 어르신인 루카스 가너가 언급됐을 때는 잠깐이지만 아는 사람을 만난 것 같은 반가움을 느낄 수 있었다. <링월드 프리퀄> 시리즈의 카피가 '우주적 규모의 적자생존 서사시'인 만큼 <링월드 프리퀄3-세계의 파괴자>도 인간, 팩, 퍼페티어, 그워스, 아웃사이더 등 어쩔 수 없이 한 배를 탄 여러 종족들 사이의 서로 다른 목적이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미지 출처: www.larryniven.net
세계의 파괴자란 '팩' 족을 말한다. 관절 마디가 굵직굵직하고 부리가 달린 모습을 한 팩 족의 삶은 특이하게 '어린이-양육자-수호자'의 세 단계로 나뉘어져 있다. 양육자는 인간으로 치면 청소년에 해당하는 듯한데, 호기심 많고 호의를 베풀 줄도 아는, 어쩌면 인간 자체에 가까워 보이는 단계이다. 그렇다는 건 최종 단계인 수호자가 어쩌면 인간의 최종 진화 형태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능과 무자비함의 조합 면에서의 최종 단계... 수호자가 되면 1500년을 살 수 있는 대신 성별 구분도 없어지지만, 가족을 위해서라면 주저없이 경쟁 일족을 몰살시킬 정도로 양육자를 지키려는 본능이 강하다. 양육자를 잃으면 대의를 잃고, 대의를 잃으면 식욕조차 없어진다. 이들은 높은 지능의 원천인 듯한 '생명의 나무(tree-of-life)'의 뿌리(속 바이러스)를 필수적으로 먹어야 한다. 지구인 중 한명도 그 뿌리를 먹고 인간 수호자가 됐는데, 물론 지능도 높아졌고 가족을 지키려는 마음도 강해졌다. 안 그래도 빙하기가 가까워져 일족이 위기에 처한 고향 팩홈에 초신성 연쇄 폭발 파동까지 밀려오는 재앙이 겹치자 우주선을 비롯해 일족의 탈출에 필요한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 일족과 쟁탈전까지 벌어진다. 위기 속에서 제정신을 잃은 게 아니라 원래부터 지성에서 나온 무자비함이 있었다. 천연자원이 부족했던 릴척 일족은 과학기술을 넘기는 조건으로 우주선을 얻어 탈출했는데, 자기들에게 위협이 될 행성은 모조리 파괴하면서 휩쓸고 지나간 자리엔 먼지만을 남긴다.
팩 족의 위협을 일찌감치 감지한 것은 '그워스' 족이다. 불가사리처럼 생긴 바다생물로 개체간의 결합을 통해 살아있는 컴퓨터 수준의 집단지성을 이룰 수 있다. 현재의 과학기술 수준은 보잘것 없지만, 겨우 두 세대 만에 불에서 핵분열까지 발전시켰을 만큼 엄청난 속도로 빨리 배우는 종족이다. 그들이 사는 얼음 위성이 팩 족의 궤도 앞에 놓이자 인간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인간과 퍼페티어 족은 그들이 역공학으로 자신들의 기술을 배우게 되면 충분히 위협이 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기술 노출을 피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워스 족은 이번 임무를 맡은 '돈키호테'호에 어떻게든 오래 남아서 앞선 기술을 연구할 시간을 벌려고 머리를 짜낸다. 결국 팩 족에 대항하기 위한 시간이 부족하자 불가피하게 그들의 능력에 의존하고 마는데...
이미지 출처: www.larryniven.net
양말인형과 닮아서 인간들에게 '퍼페티어'라 불리는 종족(자칭 '시민')은 머리 두개에 다리 세 개가 달려 있는데, 가구의 모서리도 무서워할 정도로 겁이 많은 종족이다. 그들은 500년 전 냉동 수정란을 이용해 만든 인간들을 노예로 삼았지만, 지금은 독립해서 뉴 테라에 살고 있는 인간들을 감시하며 신뢰 없는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주인공인 지그문트 아우스폴러는 뉴 테라의 방위부 장관으로, 지구에 살았던 경험이 있는 유일한 인간이다. 지구의 위치를 비밀로 하기 위해 퍼페티어들은 그를 납치해 기억까지 지웠지만 그래도 지구에 대해 가장 많이 알고 있으며, AI의 정보를 토대로 계속해서 지구의 위치를 찾고 있다. 망상에 가깝지만 체계적인 편집증적 의심은 다른 종족들에게도 인정받는 그의 재능이다. 팩 족의 파괴를 막기 위해 여러 종족들 사이를 오가며 지원을 요청하지만 복잡한 이해관계 때문에 뜻대로 되지 않는다. p.103-지그문트는 직감을 믿었다. 숨겨진 진실이 경고를 하고 있었다.
작품 속에서 언급되는 <아서왕 궁전의 코네티컷 양키>라는 지구의 소설이 이 책의 주제를 잘 말하고 있다. 19세기의 엔지니어가 시간 여행을 통해 아서왕 시대로 가서 문명을 발전시켰던 것처럼, 인위적인 기술 발전 촉진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물자 보급을 위해 약탈을 하던 중 낙오된 팩 족의 스스스폭은 날다람쥐 원주민들에게 기술을 전수하고 저온 수면에 빠지는 방법으로 기술을 촉진시킨다. 지켜야 할 양육자들과는 떨어졌지만 후방에서 일족을 보호하겠다는 대의를 찾아낸 것이다. 다만 그 방법이 파괴적일 뿐... 적자생존에서 경쟁 상대에게 자신이 가진 무기(기술)을 드러내는 것은 부주의함으로 끝나지 않고 위협으로 돌아온다. 단, 릴척 일족이 탈출을 위해 자신들의 기술을 넘겼듯 생존을 위해서라면 예외다. 원래 월등한 과학기술을 보유한 것은 아웃사이더 종족인데, 그들은 손해 보는 짓은 하지 않기 때문에 알려줘도 되는 기술만을 대가를 받고 판다. 퍼페티어들이 그들에게 죽을 때까지 다 갚지 못할 막대한 빚을 지고 행성 드라이브 기술을 얻은 것도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서다. 기술은 물론 지성까지도 생존을 위한 도구일 뿐이고, 지성은 냉정하게 계산적이다. 그 사실만은 소설의 끝까지 우리를 배신하지 않는다.
지그문트 일행에게 사로잡힌 스스스폭의 끊임없는 탈출 시도는 모두의 생존을 위협하지만 인간 본성은 그의 제거를 주저하게 만든다. 첨단 기술을 눈으로 훔치려는 그워스 족과 그들을 믿지 못하는 겁 많은 페퍼티어 족 과학자 베데커 등 서로 다른 목적으로 속이고, 지원하고, 배신하는 위태로운 동행이 긴장을 늦출 틈을 주지 않는다. 그런데도 그들이 같은 배를 타고 있는 이유는 오로지 동족을 지키려는 각자의 대의 덕분이다. 지성이자 본능인 그런 대의가 앞으로 링월드 시리즈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궁금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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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재미있기는 하다. 하지만 여전히 힘들게 읽어나가야 하는 책이기도 하다. 래리 니븐이나 Known Space의 팬이라면 분명 재미있게 읽을만 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개인적 취향과 약간씩 어긋나는 면이 있다보니 알려진 우주를 배경으로 한 이 시리즈들을 읽을때마다 매번 책을 덮었다 다시 펼치는 고난의 행군(?)을 하고 있다.
전작들과는 조금 다른 소재를 다루고 있긴 하지만 충분히 별 네개 이상을 받을 수 있는 작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