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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sexuation)’는 대리언 리더, 레나타 살레츨, 슬라보예 지젝, 자크 알랭 밀러 등의 정신분석학자들과 철학자 알랭 바디우 등이 필자로 참여한 책이다. 자크 알랭 밀러는 ‘성별 관계에 있어 모사(模寫)에 대해’에서 “여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여성들이 있을 뿐“이라는 라깡의 말을 다룬다. 밀러는 라깡이 진실한 여성들이 있다고도 말했음을 상기시킨다. 밀러는 정신분석 이전에 교회가 이미 진정한 여성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밀러에 의하면 교회가 여성들을 신과 결혼시킴으로써 여성의 위협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았다.(교회와 정신분석은 고해(告解)를 두고도 함께 논의된 바 있어 흥미롭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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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위 서평을 남기게 되어 서평단의 한명으로 선정해준 출판사측에 면목이 없습니다. 헌데 정말이지 이 책은... 라깡의 정신분석에서 쓰이는 용어들은 독해가 불가능한 수준이더군요. 서평단 선정된 도서들이 다소 있어서 그 책들을 읽고서 리뷰를 남긴 후 본서에 도전하다 보니 서평 마감기한일이 촉박하기도 했습니다. 2주나 마감기한을 주었음에도 다른 서평할 도서들 리뷰 작성에 시간이 밀리다 보니 <성화>에 느긋하게 몰입하지 못했네요. 어찌되었건 <성화>를 읽으며 느낀 것은 본서는 라깡의 정신분석학에 대한 기본적 지식이라도 지니고서 들어서야 할 전문서라는 것입니다. 대중들을 위한 입문서라고는 절대 볼 수 없을 저작입니다. 저는 제가 난독증이 도진 줄 알았습니다. 2009년에서 2011년 사이 난독증 (진단을 받은 적은 없습니다. 스스로 자각하기에 심각한 난독증이었다 느끼는 것이지요. 책을 읽기는 커녕 들여다 보고 있지도 못했으니까요) 증세를 느꼈었는데 마치 그때 같아진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라깡의 정신분석학에서의 용어들은 하나의 암호 수준이었습니다. 암호해독관의 통역이 없이는 이해불가인 경우랄까요? 이를테면 "거시기가 지금 거시기해서 거시기하기가 거시기하니까 거시기가 거시기하면 내가 거시기할게!" 이 말을 "남편이 퇴근해서 지금 통화하기가 불편하니까 남편이 샤워하거나 잠들면 내가 바로 전화할께!"라는 외도하는 여성이 불륜남과 통화하는 내용으로 해석하려면 통화할 당시의 배경지식 이전에 '거시기'란 표현이 다양한 어의를 지닐 수 있음을 우선 이해해야 하는 것과 같을듯 합니다. 타대상이란 말은 뭔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타는 '상징 질서를 지칭하며 상징 질서의 총체적 거미줄, 성문화되지 않은 암시적 규칙의 난해한 망도 포함' 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애초에 라깡 씨가 용어를 정의할 때 이는 대타(le grand Autre, 영어로 big Other)란 하나의 용어를 다의적으로 사용할 것이 아니었다 싶었습니다. 상징이 이해와 오해를 넘나들며 교류되고 치환되는 체계에 대한 용어, 오해의 여지를 묵살(무시)한 '상징의 모호한 교류(치환)'를 이르는 용어, 암묵적 관행을 지칭하는 용어 등으로 세분화해서 개개의 용어로 정의했더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정신분석이란 실적용 의학용어를 철학적 용어 마냥, 함의로써 해석할 여지를 둔다는건 (대타 이외의 다른 용어상에서는) 실제 환자를 처음 진단한 의사나 심리상담가의 진단서를 독해할 타 의사나 상담사들 간에, 다소 이론(異論)이 난무할 여지가 있지 않나 싶으니 말입니다. 대타자, 소타자, 빗금친 주체, 주이상스, Φ, $◇Φ⒜... 이런 기호들로도 정신분석 용어를 삼는 것이 라깡 씨 스타일이더군요. 이래서는 독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제가 독서를 포기해서 그렇지 그이후 장을 펼쳐보니 이후에도 이해 불가와 판독 불가의 용어들은 난무했습니다. 「그들은 분명히 주체로서 우리가 가짜(postiche)를 쓰는 방법인 'Φ'가 될 수 있고 가짜(postiche)에서 놀고 거세된 남성 안에서 A를 체화함으로써 스스로를 소문자 파이(phi), 즉 'O에 빗금을 친 기호'⒳로 기입할 수 있다」 이 말이 당최 뭔 말인지 판독 가능한 날이 오려면 아마도 여러 날을 라깡의 정신분석학에 몰두해야 할테지요. 앞으로 본서를 읽기 위해 라깡의 정신분석학의 핵심개념을 설명한 저서들, 입문서에 해당하는 라깡의 정신분석학 저작들, 라깡의 정신분석 용어 사전을 읽어볼 작정입니다. 꽤 여러 날을 몰두한 이후에 본서에 도전해야 암호문의 집대성 같은 본서를 이해 이전에, 독서라도 할 여지가 있을듯 합니다. 그나마 정신승리 할 수 있을 여지라면 '라깡을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 자체가 신경증적 증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을 보시는 분들도 약간은 이 증상을 공유하리라는 가정에서 친밀감을 느낍니다.' 라는 역자 이수연님의 서문입니다. "이해하지 못한 건 신경증이 없어서야!" 라고 정신승리하며 미소 짓다가 어느 순간 본서를 이해하고 싶다는 욕구가 조금씩 일렁이고 있음을 깨닫고서 정색하게 되었습니다. <성화>라는 본서의 목록을 보고서 신경증적 증상이 이는 분들이 있다면 입문서들 부터 차분히 정독하고나서 본서에 뛰어들라 당부드립니다. 아니면 <살인의 추억>이란 영화에서 형사역의 송강호씨가 범인일 가능성이 높은 의심대상자 역의 박해일씨 눈을 쳐다보며 비내리는 기차길에서 읊조리던 그 대사를 되뇌이게 될지 모릅니다.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 ☆ 이 리뷰는 출판사 인간사랑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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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서평] 성화 Sexuation - 성적 정체성 담론 다시 들여다보기
페미니즘이 가지는 딜레마는 성정체성에 대한 담론과 성별 차이의 구분을 동일시하는 문제이다. 이 책은 라깡의 성적 담론 분석 방법론을 재해석한 '성화'의 개념을 통해 탈근대사회의 성적 담론를 재설정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성별 차이가 인체학적 차이에 불과하지만 이러한 차이 속에 성정체성의 근본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프로이드와 라깡은 말하고 있다. 또한 일부 페미니스트들이 성적 담론의 해방과 성별 차이의 무시를 동일시함으로서 설득력을 잃게 되는 원인도 라깡의 분석을 통해 교정하고자 한다. 사실 이러한 원인은 탈근대사회에 만들어진 새로운 개념과 권력기능이 결합된 의미를 잘못 해석해서 나타나는 결과라고 말한다. 이러한 관계를 올바르게 해석하기 위해 생산적 방식의 접근을 하는 방식인 '성화(Sexuation)'의 개념을 사용하여 성적인 문제가 어떻게 권력화하는 가를 분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이들은 정신분석적인 해부학이라 말하고 있다. 성의 차이가 어떻게 성적 권력의 문제로 발전하는가를 밝히고자 하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모세의 율법성향적 욕망의 문제를 끌어냄으로서 부성의 금지라는 목표가 페미니즘의 목표가 될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 이전의 가부장적 체계와 고정적, 자연화된 정체성을 극복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이지만 성적 정체성과 성별 차이를 분석하는 방법에 동의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에서는 현대의 성적 담론을 수용하여 "남자는 화성에서 여성은 금성에서 왔다"라는 새로운 우주적 재성화를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 라깡에 의해 제기된 새로운 방법론인 성화의 개념은 성별 차이라고 인식하는 모든 것을 상징 질서 안과 언어, 언어 모델에 의해 구조화된 상징체계로 만들어진 모든 문화영역 안에서 내재된 결론이라는 것이다. 성적 차이가 근본적인 문제라 말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의 견해에 비해 주체의 형성과정과 상징적 금지의 역할, 현재 사회에서 변화된 부성의 역할과 그 변화가 성별 차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생각해보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섹스 또는 젠더라 말해야 하는지라는 고민을 하게하는 여성성과 성별 차이의 이론화를 혼란시키는 거짓 대안을 드러내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그래서 성(性)이라고 하는 문제에 둘러싸인 핵심적인 분석을 제시함으로서 페미니즘과 정치적인 토론의 근거자료가 되고자 하는 데 있다.
슬라예보 지젝의 논저들이 담론을 넘어서서 실재를 분석하는데 탁월한 측면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습관적인 담론의 재생산에 길들여져 있는 한국의 학계에 매우 의미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스스로 이중적 체계를 벗어버리려는 인문학자의 고통이 필요함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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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출판사 인간사랑의 도서 지원으로 읽은 책입니다. >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 내가 자크 라깡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고는 기호학자라는 단편적인 사실 밖에는 없었다. 사실 이 책의 제목인 <성화(Sexuation)>라는 단어도 상당히 낯선 단어였고, 몇번이고 사전을 뒤적여 보았지만, 구체적인 뜻을 찾아볼 수 없었다. 자크 라깡과 그의 이론에 대하여 전무한 상황인지라 이 책을 읽기 전에 자크 라깡에 대하여 좀더 알아보고자 하였지만, 그 조차도 쉽지 않았다. 그에 대하여 인터넷에서 단편적으로 그를 이해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자 무리수였던 것이다. 어차피 자크 라깡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라면 아예 이 책을 통하여 일단 접근해보자는 마음에 읽기 시작하였는데, 그 시작이 쉽지 않았다. <성화(Sexuation)>는 자크 라깡의 '성(性)'에 대한 정신분석학 이론을 다른 여러 사람의 논문을 통하여 접근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기에 레나타 살레츨의 서문을 통하여 차근차근 읽어야 했다. I장 "성적 차이"에서는 성차에 대한 라깡의 가르침의 근본을 드러낸다. II장 "부성의 금지"는 주체의 성적 형성 과정에 있어서의 상징적 금지의 역할에 초점을 맞춘다. III장에서는 "여성의 예외"라는 주제로 여성의 성적 지위의 특수성에 대해 다룬다. IV장은 "사랑"으로, 어떻게 사랑이 "성적 관계는 없다"라는 사실을 보완할 것인가를 질문한다. - p.12 ~ 13 : 레나타 살레츨의 서문 중에서 - 위의 내용은 이 책이 어떠한 방향에서 라깡의 이론을 표현하고 있는 지를 나타내고 있는데, 책을 읽는 내내 상기시켜야만 이 책의 흐름을 놓치지 않게 되는 것 같다. 장별로 3편의 논문이 소개되고 있는데, 사실 쉽지 않은 내용이다. 레나타 살레츨의 서문과 '성화(Sexuation)'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서 큰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였지만, 라깡에 대하여 무지한 나로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라깡정신분석연구회에서도 서문에서 토로하였지만, 라깡이 사용하는 단어(주이상스, 성화 등등)를 적절한 우리말로 번역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기 때문에 그걸 바라보는 나로서는 더욱더 어려웠지 않았나 싶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성화'에 대한 의미는 책에서 언급된 아래의 내용을 통하여 이해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성화"라는 용어는 라깡이 [얼빠짐]이라는 논문에서 제안했고 그 공식을 제공했던 것으로서 남자와 여자를 그들 각자의 향락 방식에 기초하여 확인하고 있다. 이런 성화의 공식은 우리가 매일 경험하는 바를 입증하고 그 뜻을 이해시켜 주는데, 다시 말해 대타자의 규준에 대한 권위가 침대의 발치에서 끝난다는 것이다. - p.72 - 이어지는 내용들은 프로이트의 이론에 대한 라깡의 해석을 더하면서 설명되고 있다. 인간의 욕망과 성(性)에 대한 해석을 기존의 프로이트가 무의식이라는 개념으로 시도하였다면, 라깡은 여기에 기호학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나도 자크 라깡을 기호학자로 알고 있던 터라 정신분석학자로서 기호학을 도입하여 해석을 이끌어냈다는 것이 아마도 라깡의 이론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듯 하다. (중략) 따라서 매질환상의 순서는 상상계에서 상징계로 가는 통과의 서술이며 주체에 끼치는 언어의 효과에 대한 이야기이다. - p. 176 - 위의 내용은 프로이트의 매질환상에 대한 분석학적인 내용을 자크 라깡의 방식으로 재해석하면서 언어(기호)라는 수단을 통하여 정신분석학에 대한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프로이트가 모든 상징을 성(性)적으로 해석하던 것에 반하여 기호학적으로 풀어내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즉, 정신분석학에서 다루고 있는 무의식을 언어라는 수단을 통하여 구조화하는 자크 라깡의 시도를 프로이트의 이론과 비교하여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성(性)'과 관련된 부분은 자크 라깡을 프로이트의 계승자 또는 재해석이라는 단계를 넘어서서 나름의 독창적인 이론을 정립하였음을 보여주는 대목이 아닌가 생각된다. 프로이트는 '남근'에 대한 선망을 바탕으로 남녀라는 성(性)의 차이를 설명하고 있지만, 라캉은 남근을 단순히 해부학적인 상징 기관이 아닌 것으로 설명함으로써 프로이트와는 다른 견해를 보여준다. 이러한 출발은 남근이 남성의 상징이며, 여성에게는 없는 결핍의 대상이 아니라 기표로서 남녀 모두에게 동등하게 작용되고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남근이라는 단어의 어감과는 달리 여성 역시 남근에 대한 욕망과 소유는 남성에 대한 여성의 콤플렉스가 아니니 당연한 것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성(性)에 대한 해석은 프로이트가 페미니스트에 의하여 비판을 받는데 반하여 자크 라깡의 이론은 페메니즘의 대두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여진다. 남녀라는 성이 대립적인 것이 아니라(만약 대립이었다면 남녀의 결합으로 인하여 모든 욕망이 해소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욕망에 대한 갈구가 존재하기 때문에) '주이상스(jouissance)'의 관계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자크 라깡의 이론은 결국 남근을 남성으로, 여성을 남근이 없는 결핍된 존재로 보던 이전의 성차별론을 극복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분명 이 책 <성화(Sexuation)>에서 말하고 있는 바는 위에 언급한 내용 말고도 심오한 것들이 들어 있을 것이다. 내가 이해한 기준대로 쓰다보니 과연 이 책에 실려 있는 내용들을 제대로 이해를 하였는지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책장의 마지막을 보면서 왠지 다시 처음부터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이러한 걱정을 반증하는 것이리라. 그렇지만 자크 라깡에 대하여 전혀 몰랐던 나로서는 이 책을 통하여 그에 대한 관심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듯 하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에 대하여 나름의 정보를 찾아보면서 조금씩 읽었기에 비록 장님이 코끼리를 만진 듯한 느낌이지만, 이 책을 계기로 자끄 라캉에 대하여 좀더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반대로 자크 라깡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그의 이론을 타자의 논문을 통하여 색다른 시각으로 접근하거나 재고할 수 있기 때문에 눈여겨 볼만한 책이 아닌가 생각된다. 통상 내가 알고 있는 분야의 책을 쉽게 읽으면서 재미를 느끼기도 하지만, 이 책 <성화(Sexuation)>는 어렵게 읽었으나 오히려 지식의 향연에 초대된 느낌을 만끽하게 해주었다. 나름의 정보와 관련 책들도 찾아보면서 이전에 느낄 수 없었던 조금씩 이해하는 과정의 재미를 알게 해 준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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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깡을 이해하기 위한 의미있는 시도였다. 결과적으로 '알 것 같다' 정도의 소감도 불가능하지만... 이 책은 쉽지 않다. 라캉의 이론들이 자체가 그만큼 익숙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 책에 실린 담론을 쓴 사람들과 그것을 번역한사람들이 난해한 개념을 조금이라도 해석해서 전달해주려 노력하지 않았다면 나 같은 무지랭이가 접근이라도 할 수 있었을까 싶다. 책을 펼쳐들고 초입 부분은 호기심으로 중반까지는 무아상태로 나머지 부분은 책임감으로 읽어 내려가면서 아무리 찾으려고 해도 해독하지 못했다. 그 "막다름"이란 것이 뭔지 명확하게 결론을 내릴 수 없다. 성적 정체성과 성별 차이에 대한 담론이 이 책의 핵심이다. 포스트모던의 해체이론으로 남성과 여성의 성적 정체성이사회적으로 구축되고 실현된다는 방향. 융학파의 뉴이이지식 반계몽주의 관점에서 정체성이 원형적이라는 방향. 성적 차이가 무엇인지 결정하려는 이 두 가지 보편적 인식을 넘어, 라캉은 성적차이를 상징적 대립으로 볼 수 없는 불가능성과 모순으로 성적차이가 무엇인지 결정하려는 지배 경쟁의 영역을 연다. 라깡이 재확립한 성적 차이는 상징적 질서 안에 내재하는 교착상태를 강조하는데, 라깡의 '성화공식'은 교착상태의 논리적 원천이 된다. 이러한 성차의 설명이 현시대의 다른 문제들에 대해서도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도록 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이 다루는 내용은 바로 이 성적 차이에 대한 제 3의 방법에 대한 것이다. 크게 4개의 부분으로, 각 파트는 3편의 논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논문은 "막다름 혹은 교착상태"의 다양한 국면을 다루고 있는데, 성들간의 관계에서 모사의 역할을 다루는 1장에서 라깡의 근본적인 성차에 대한 담론이 담겨 있다. 망망대해 같았던 이 논문들을 읽는 동안 그나마 안내판 역할을 해 준 것이 서문이다. 편집자인 살레츨이 쓴 이 글이 책 전반을 꿰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려면 반드시 서문을 정독하고 시작할 것을 권한다. 아마 역자들도 번역 작업을 하면서 이 서문을 닳도록 읽어 보지 않았을까 싶다. 또 하나 이 책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가 프로이트인데, 비교적 대중적인 프로이트와의 대립과 동조를 오가고 있는 흐름이 조금이나마 갈피를 잡아내는데 도움이 되었다. 역자들에 해한 이야기가 나온 김에,,,,,, 논문을 번역하는 책들은 어쩔 수 없이 의미의 오해나 누락을 염려해 직역에 가깝게 번역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고, 이 책 역시 그 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용어와 문장들이 익숙하지 않고, 라깡의 이론에서 의미를 부여한 조어들이 많기 때문에 더 읽기 힘들어지는 면이 없지 않다. 그런 한편으로 이 난해한 문장들을 하나하나 우리말로 옮기기 위해 고뇌하고 토론했을 것을 생각하면 긴 시간에 걸쳐 어렵게 번역한 결과물을 이렇게 대충 한 번 읽어 보고서는 읽기 힘들다며 징징대면 안 될 것 같다. 라깡정신분석연구회에 감사를 전한다. <성화>를 이해하는 것은 역자 서문에서 나온 것처럼 Sexuation이 무엇이고 이것이 왜 '성화'라고 번역되었는지를 알아보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점을 염두하고 포커스를 맞추고 읽어 보았지만 역시, 내 수준에서 결론을 내리는 것은 무리다. 그저 이 담론의 장을 구경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본 리뷰는 아래의 서평 이벤트로 인간사랑에서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http://blog.yes24.com/document/84182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