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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으며 이렇게 마음이 아릿해 지긴 오랜만이다. 여느 책 보다 반뼘은 큰 종이에는 색연필 색감이 느껴지는 그림들이 하얀 여백위에 그려져 있고, 작가의 마음을 읊은 듯한 짧은 글들이 적혀 있었다. 글들은 저자를 자신에게, 연로한 어머니에게, 아이들에게 그리고 책장을 넘기는 나에게 하나하나 닿는다.
당신은 늘 바쁘다 서 있을 때도 밥 먹을 때도 꿈꿀 때도 바쁘다 너무나 바빠서 자기 몸도 잃어버렸다 나는 기다리고 있다 삶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온몸으로 기다리고 있다 위선이라 하더라도
기다리네
바쁘다는 말을 습관처럼 입에 달고 사는 나는 이 글을 읽으며 뜨끔했다. 정말 그런가? 나는 그렇게 바쁜건가? 너무 바빠서 모든 것을 잃어버릴만큼이나? 어쩌면 '바쁘다'는 핑계 뒤로 모든 것을 숨기고 싶은 것은 아닌가? 선뜻 아니라는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아가야! 천금 같은 내 아가야 널랑은
골목대장 되거들랑 동네대장 되지 말고 동네대장 되거들랑 나라대장 되지 말고 나라대장 되거들랑 세계대장 되지 말고 세계대장 되거들랑 자리 얼른 내어놓고 집으로 돌아와서 밭이나 갈으려무나
계속해서 위로 올라가라 채근하는 요즘, 행여 예상치 못했던 대장이 되더라도 더 높은 자리에는 오르지 말라고, 행여나 세계대장이라도 될라치면 얼른 집으로 돌아오라는 그 말이 왜 이리 울컥하게 다가오는지 모르겠다. 천금 같은 내 아가가 상처를 입고 높은 자리에 앉는 것 보다는 그저 마음 평안하기를 바라는 엄마의 마음이 느껴져서 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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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해서 다정한 다정씨』 ‘다정’이라는 말을 세 번 반복해서 사용했다는 말은 ‘다정’이라는 말을 강조하기 위해서일까? 아니면 그저 말장난에 불과한 것일까? 과연 어느 쪽일까. 읽는 독자로서 이 책의 제목을 지은 작가의 속내를 알 수 없으니 그저 상상할 뿐이지만, 그저 마음이 가는대로 해석하자면 그저 말장난에 불과한 것으로 보였다. 내 기분이 그저 나쁘기 때문일 것이다. 더운 여름 짜증나게 불쾌지수가 올라가는 이 마당에 만났으니 말이다. 더군다나 이 그림들과 이 내용들은 모두 난해하게 보였다. 하나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만 이해가 안 되는 것이라면 더욱 더 기분이 나빠진다. 이 책을 읽느니 이 책의 제목과 뉘앙스가 같은 영화 『친절한 금자씨』를 보는 것이 낫지 않을까, 라는 이상한 생각을 해 본다. 세상에서 제일 작은 店, 내 방 왜 한자로 썼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아직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다. 店 과 방 店이라는 것은 태생부터다 작다는 의미를 가지고 태어난 글자다. 그리고 그 뒤에 오는 방이라는 의미는 공간을 의미한다. 店은 1차원적 이미지이고 방은 3차원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단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店에서부터 발전해서 선을 이루고 선들이 모여 공간을 갖게 된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작가는 여기서 店과 방이라는 것을 동일선상에 놓고 생각하고 있다. 여기서 나는 이해가 막혀버렸다. “스물일곱에 결혼해서 아이 낳고 살다가 마흔 들어 내 방을 갖게 되었어요.” 라는 말이 슬프게 들립니다. 결혼이라는 것을 통해 가족을 이루고 가족이라는 의미는 같이 산다는 의미인데 여기서 마흔 들어 내 방을 갖게 되었다는 말은 그 가족으로부터 떨어져서 나만의 공간을 만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봐야겠죠. 원래 이런 것일까요? 인간이라는 존재는 혼자서만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기에 가족을 이루고 살지만 그 같이 살다보면 숨이 막힐 때가 있어서 혼자만의 공간과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를 원하는 것일까요. 검은 자루 속에 숨어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것은 또 어떤 의미일까? 위에서 말한 내 방을 갖게 되었다는 말과 일맥상통한 의미일까요. 사람들과 살다보면 상처를 받게 되고,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 더 이상의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서 어떤 사람들은 은둔형 외톨이로서 살아가기도 합니다. 이 주인공도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았기 때문에 검은 자루 속에 숨어 버린 것일까요? 읽으면 읽을수록 의문만 늘어납니다. 점점 더 많아지네요. 나와 신발 이야기.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나는 꼼짝도 하기 싫어합니다. 움직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신발은, 그것도 다 해진 겨울신발이 빨리 가자고 허세를 부리고 있습니다. 나와 신발은 정반대의 생각,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신발로서는 태생자체가 움직임, 어디로 떠나가는 것을 좋아하는 녀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움직임이 없는 신발은 필요가 없는 것이죠. 태어나지 말아야겠죠. 그래서 신발은 나에게 자꾸 허세라도 부리며 빨리 가지고 보채는 것 같습니다. 그곳이 어디라도 상관이 없는 것이죠. 신발 입장에서는. 책의 분량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읽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이해하지 않고 그냥 텍스트만 읽는다면. 하지만 그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여러 번 읽어야만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 아닌 것 같습니다. 어른을 위한 그림책인 것이죠. 아이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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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살에 시집와 나이 마흔에 화가가 된 여인, 그 후 38년의 시간을 화가로서 아내로서 딸로서 엄마로서 살아온 여인 윤석남 씨의 그림책 『다정해서 다정한 다정씨』를 읽어봤다. 아니 감상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맞을 것 같다. 이 책에는 화가의 그림 32점이 실려져 있다. 그러니 화가의 그림 도록이라 말할 수 있는 책. 이러한 그림에 짧은 고백적 글들이 함께 하고 있다.
처음엔 무엇을 말하려는 걸까 싶었다. 마치 화가의 딸이 화가의 그림을 보며 이해할 수 없는 그림만 그린다며 타박하였다는 것처럼. 다시 책장을 펼쳐 그림 한 점 한 점을 살펴보는 가운데, 뭔가 화가가 그림을 통해 그리고 짧은 글들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렴풋 느껴진다. 그건 바로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려는 것 아닐까?
화가의 그림들은 실에 매달린 그림들이 많다. 이 실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화가의 의도가 무엇인지 난 모른다. 그럼에도 내가 느낀 바는 우리네 인생이 마치 이처럼 실에 매달린 것과 같은 인생이라는 것. 한없이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처럼 여길지라도 여전히 뭔가에 매달려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생. 내 삶의 지경이 넓은 듯 착각하며 살지만 결국엔 그네 위의 작은 공간과 같은 협소한 삶 위에서 아등거리는 삶. 이것이 우리네 삶이라는 것을 화가는 말하고 있지 않을까?
개인의 삶은 없이 식구들을 위한 시간을 살아내야만 했던 우리네 엄마들. 화가 역시 그림이란 탈출구를 뒤늦게 찾아내어 꿈을 그려내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실에 매달려 있을 수밖에 없는 인생. 누군가의 딸이자, 누군가의 엄마이고, 누군가의 아내이기도 하며, 자신의 일을 꾸려나가는 인생을 화가는 그림에 담아내고 있다.
참, 책 제목이 『다정해서 다정한 다정씨』이다. 누굴 가리키는 걸까? 가장 그리고 싶은 존재였던 어머니를 그리면서 나이 마흔에 화가가 되었다니, 일차적으로는 아마도 화가의 어머니를 의미하겠다. 그리고 이젠 화가 역시 딸에게 다정씨가 되어있을 테고. 오늘 이 책을 읽는 우리 역시 누군가의 다정씨이며, 누군가 다정씨가 계실 테고.
서평을 쓰려 책을 다시 펼치다 불현듯 어머니가 떠올라 전화를 넣어본다. 화상통화를 하며 손주들의 할머니~ 하는 소리에 환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행복해 하는 어머니. 작은 것에도 행복해 하시는 어머니야말로 나에게는 『다정해서 다정한 다정씨』가 아닐까.
여전히 우리네 삶은 힘겨울 것이다. 하지만,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달팽이처럼 느릿한 움직임이라도 열심히 앞으로 나아가는 이들이야말로 이 시대의 다정씨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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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의 만남에서 첫인상이 중요하 듯 책과의 만남에서는 표지가 그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표지를 찬찬히 훑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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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 영국 '테이트 컬렉션' 선정 아티스트 윤석남 ] 도서관에서 이달의 테마 도서로 선정이 되었던 책 그러면서 알게 되었고 제목을 보고 안에 내용은 무엇일지 궁금했었다. 다정해서 다정한 다정 씨라니 다정 씨에 관한 이야기 인가? 표지 속의 할머니가 주인공인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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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숲속에서 만난 푸른 하늘이 창문에 머무는 세상에서 제일 작은 店. 내 방
첫 장에 적힌 글이다. 이걸 보고 이 책이 그리 밝은 내용이 아니겠구나 싶었다. 왜일까 세상에서 작은 店.이라는 글자 때문에 내가 가진 선입견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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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화가 윤석남의 드로잉 32점과 에세이가 담근 첫 그림책이라고 한다. 마흔에 늦깎이로 데뷔한 윤석남은 조각과 설치, 회화를 넘나들며 여성과 모성을 깊이 탐구하는 아티스트로 활동 중이라고 한다. 그의 작품 중 특별히 드로잉과 에세이를 꾸려서 만든 거라는데 그의 나이를 듣고 이 책을 다시 보면 놀라운 느낌이다. 나이가 무색할 만큼 드로잉의 느낌이 있달까 여성과 모성을 깊이 탐구해서 인지 이 책 또 한 여성과 모성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오는 거 같기도 하고 어쩐지 조금은 난해 해서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거 같기도 하고
스물일곱에 결혼을 하겠다고 한 딸, 어느 날 갑자기 마주친 남부터미널 할머니, 꼬부랑 할머니, 슈퍼우먼이라고 자랑을 하는 손자, 밥그릇 열두 개로는 마술사가 될 수 없다는 걸 깨달은 아줌마 어쩐지 보다 보면 조금은 안쓰럽기도 하고 숙연해지는 거 같다
실은 그림책인 줄 알고 아이와 읽었다 그러나 읽는 순간 뭔가 이상해서 보니 에세이, 아이와 읽기에는 아이가 어렵게 느껴지고 난해하지 않을까 싶다 어른들이 읽어보면 좋을 거 같다. 한번 말고 여러 번 곱씹으면서 말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한 번에 이해가 안 되어서 뭐지? 하면서 여러 번 읽었으니 말이다
드로잉 보는 재미도 있고 어딘가 닮은 다정 씨들의 이야기가 묘한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그리고 우리 엄마의 삶이 잠깐 스쳐 지나갔다 내가 엄마가 되어서 다른 눈으로 본 우리 엄마의 삶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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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해서 다정한 다정 씨』라는 '다정'이라는 단어가 무려 세 번이나 제목에 포함되어 있는 책이다. 얼마나 다정하면 이름마저도 다정일까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묘한 책이다. 게다가 표지에 그려진 그림은 상당히 독특해서 어떻게 보면 그림에 뛰어난 실력을 보이기 전의 어린 아이들이 그린 그림 같기도 하다.
얇은 선으로만 그림을 그리고 색칠을 해놓았고 다소 특이한 표현이 어떤 그림의 경우에는 조금 무섭기도 한게 사실이다. 한편으로 뭔가 평범하지 않은 철학적이고 사색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글도 이 책의 묘미이다.
이 책은 화가 윤석남의 드로잉 32점과 에세이를 담은 첫 그림책으로 마치 여성들을 위한 자기계발서에 나옴직한 인물이다. 이전까지 평범한 주부로 살다가 마흔이라는 늦은 나이에 화가로 데뷔해 햇수로 38년째 설치와 조각, 회화를 넘나들면서 국내외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한 실력파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 2015년에는 세계적으로 귄위있는 '영국 테이트 컬렉션'에 '금지구역'이라는 작품이 선정되기도 했었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저자는 32점의 드로잉을 통해서 한 인간의 일대기를 그려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일흔여덟이라는 나이의 저자가 자신의 일생에서 힘들었던 시기들을 일기처럼 담담하지만 때로는 솔직한 어조로 고백하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본업이 화가인 저자의 첫 번째 드로잉 에세이 북인만큼 이 책은 실력있는 화가의 드로잉을 만날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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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해서 다정한 다정씨/윤석남/한성옥/사계절/엄마와 딸을 그린 그림책~
처음엔 표지의 그림에 끌렸던 책입니다. 하늘빛 물방울 무늬 바지에 하늘빛 반소매 셔츠를 입고 구부정한 자세로 두 손에 지팡이를 짚고 있는 할머니의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거든요. 더구나 허리춤에 끈이 매여있고 그 끈은 길게 어딘가에 연결되어 있는 그림이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할머니의 등 위로 개미, 달팽이, 나비, 새, 뱀 등 온갖 미물들이 지나가는데도 불구하고, 허리를 펴기 힘든 불편한 신체임에도 불구하고 방긋 웃는 할머니의 모습이 제목과 참 어울렸어요. 할머니의 등 위를 지나는 미물들은 아마도 자식이나 가족이겠지요. 할머니의 허리춤에 매인 끈은 그렇게 가족들과 연결된 숙명과 운명의 끈이겠지요.
가장 그리고 싶었던 이가 어머니였고 그래서 나이 마흔에 화가가 된 저자는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겪어낸 모성의 힘을 그림으로 그리고 싶었나 봅니다. 그림 속에는 딸이 위대한 모성을 지닌 어머니를 생각하는 따뜻함과 고마움, 연민, 동병상련, 존경 등의 다양한 시선들이 있는데요. 읽으면서 엄마와 딸의 관계를 생각해 보기도 했답니다. 나에게도 엄마란 존재는 늘 존경과 연민, 고마움과 미안함이 뒤범벅인 분이니까요. 지금은 딸보다 작아져버린 엄마이지만 그래도 엄마는 늘 커다란 존재로 가슴에 남아있으니까요.
흔히 그림책이라면 아이들을 생각하지만 이 책은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입니다. 화가의 다정한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담은 32점의 드로잉이 멋진 시와 에세이가 담긴 그림책입니다. 27세에 결혼해서 40세에 자신의 방을 갖고부터 시작한 삶의 통찰을 담은 저자의 이야기가 긍정적인 자기통찰 같아서 묵직한 울림을 줍니다. 더구나 나이들면서 엄마에 대한 이해를 했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모든 딸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자는 2015년 '영국 테이트 컬렉션' 에 작품 '금지구역'이 선정되었을 정도로 능력자였군요.
표지 그림만큼이나 책 속의 그림들은 딸이 어머니를 생각하며 그린 어머니 연작이기에 모두 스토리를 담고 있기에 세상의 모든 딸들의 공감을 얻을 그림책입니다. 무엇보다 작가가 힘들었던 시기의 그림과 고백들이기에 지금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면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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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내 모든 힘의 원천이자 안식처이다. 친정에 가면 이상한 기류가 감지된다. 온통 알파파만 방출되는 느낌에 뇌와 몸은 이완되면서 최고 상태의 편안하고 안정된 상태로 돌아간다. 기억은 없지만, 마치 엄마 자궁 속에 있는 듯 한 쉼터 같은 느낌. 아마, 어머니가 친정집에 계시기 때문이리라. 이처럼 숲속의 피톤치드이기 때문에 어머니는 그 자체로 주는 안정감은 그 어떤 표현으로도 부족한 느낌이다. 한석남 작가는 27에 결혼해서 나이 마흔에 화가로서 첫발을 디뎌, 38년 동안 정식으로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그림을 그리게 된 동기인 ‘어머니’를 줄기차게 그려 화단에서 주목도 받았고, 급기야 2015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영국 테이트 컬렉션’에 작품 ‘금지구역’이 선정되기도 했단다. 여전히 어머니란 주제로 그림을 그리면서 말이다. ![]() 그녀의 드로잉을 보면, 어쩌면 우리나라 각시탈이나 하회탈과 같은 단순하고 선이 굵은 표현이 대부분이다. 특히 얼굴에 나와 있는 주름 더욱 더. 그리고 몸은 동글동글 위아래의 구분 없이 뭉쳐있고, 팔은 비대칭적으로 길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필로 정확하게 표현 한 후 색연필이나 크레파스 혹은 물감이 전부다. 단순하게 더 단순하게, 그렇지만 섬세한 어머니의 모습은 어쩌면 우리 엄마의 모습으로 혹은 어쩌면 타국 어머니처럼 볼 때마다 다른 느낌을 갖게 한다. 한석남 작가가 작품에 온 열정을 담아내는 공간인 창고. 지금까지 생활했던 장소는 작가의 방이 아니었다는 듯, 마흔에 시작한 화가로서 갖게 된 방이 작가의 진정한 방이며, 안식처라는 듯이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곳에서 작가의 꼭꼭 숨겨진 내면을 만나기도 하고, 때론 화가라는 긴 여정에 힘들어 아슬아슬하게 매달리는 듯 한 느낌을 받기도 하고, 딸과의 소소한 일상을 전하기도 하고, 작가가 어렸을 때 느꼈던 크고 대단한 엄마가 현재는 많은 것을 내려놓고 작가 가벼워졌노라며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작가의 일상을 에세이 형식으로 그리고 있어서 한석남 작가의 드로잉을 감상하노라면, 그녀의 엄마 원정숙여사가 범상치 않은 인물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남편을 일찍 여의고, 아이 여섯을 키우면서도 힘든 삶이지만 당차고, 해학적이고, 어쩌면 유쾌하게 인생을 살아왔기에 한석남 작가는 어머니라는 든든함과 지원군을 등에 업고 늦깎이 화가에 들어설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자신에게는 결혼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딸이, 화가라는 직업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는 듯 보이기도 하지만, 원정숙여사 같은 엄마가 계시니 세상은 얼마나 공평한가 말이다. 어머니라는 존재가, 할머니라는 존재가 평상시에는 자그마하지만 손주가 무언가 원할 때는 원더우먼으로 변신하는, 내리사랑이라는 이름의 위대함, 어머니. 한석남 작가의 작품들의 주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어머니를 다루고 있지만, 이 책에서 말해주듯 그렇게 희생을, 의무를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저 가족 구성원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평범한 삶 속의 어머니이고 보통의, 평범한 그것이다. 따라서 작가의 드로잉이 한국 어머니 모습이든 이국 어머니의 모습이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저, 어머니로서 충분하기 때문이다. 더우기 이질적이지만 또한 보편적인 방식의 그림이기에 다정하고 친근한 느낌의 옆집, 앞집 그리고 우리 엄마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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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다정해서 다정한 다정 씨 ◆지은이 : 윤석남ㅣ한성옥 ◆출판사 : 사계절 그림책. 아이들의 마음을 채워줄 책이라 여겼지만. 어른들의 그림책이라는 골목길을 들어서는 순간. 그 좁은 그림책이라는 골목길이 다시 넓디 넓게 넓어지는 다정한 길이 펼쳐지는 느낌. 쉽지 않은 길을 찾듯이, 한 장 한 장 넘겨가면서 다정씨를 찾아본다. 여인의 한 가지 삶을 윗세대(어머니) 아랫세대(딸) 그리고 나라는 관점에서 인생의 여정 그리고 그 여정에 다다른 딸을 보면서 씨줄 날줄 처럼 하나 하나 엮여가는 인생의 미끄럼틀을 둘러보는 인생 어머니와의 여행에서 느껴지는 가벼움, 그 가벼움 속에 무거운 마음 무거운 마음을 어루만지시는 어머니의 하늘만큼 넓은 이해와 토닥이는 마음의 말씀 이렇듯 인생이라는 시간이 지니는 꿈같은 커다람을 내리사랑이라고 하나? 가벼운 삶의 합작(결혼)에서 방한칸(집)을 얻고 2세를 얻고 그렇듯 평범한 삶이 넓은 여백속에 작은 글씨와 큰 그림에서 느껴지는 .. 읽으면서 느껴지는 가벼움속에 무거움이 가슴 한 구석으로 짠해지는 건.. 아마도 삶의 여정을 함께 걸오온 가족이라는 씨앗과 나무가 있어서일 것이다. 하얀 도화지 위에 작은 그네처럼 흔들리는 것처럼 어머니의 등위로 꼬물 꼬물 기어가는 거미, 개미, 나비, 뱀, 새, 달팽이... 아마도 어머니라는 너른 사랑이라는 터전위에 한 번도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던 삶의 여정이 다시 어머니라는 터전이 되어버린 여인의 삶을 거친 그림으로 표현되어 처음은 어려웠지만 조그만 선에서 부터 시작되어지는 그림과 글에 마음이 성큼 성큼 열리는건... 에세이를 읽듯이 감동이 느껴지는 어른들의 그림책. 여러번 읽어봐야 느껴지는 감성의 성곽을 달이 뜨고 져가듯이 느릿 느릿 느껴가다 보면 알게될 어른들의 감성을, 그리고 어머니라는 성곽의 사랑을
감사해하고 고마워 하는 마음의 환한 빛을 느끼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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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다정해서 다정한 다정씨
다정해서 다정한 다정씨 라는 책을 보았습니다.
뭔가 말장난 스럽기도 한 제목. 그리고 뭔가 범상치않은 표지. 이것만으로도 이 책에 대한 관심을 커져갔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넓은 경치 좋고 볕 잘 드는 店, 나의 방. 이걸 보면서 이곳저곳 다녀봐도 내 방이 최고야 하고 평소에 생각하던 제가 떠오르더라구요 ㅎㅎ 어머니와 관련된 이야기라 그런지는 몰라도 읽으면서 내내 먹먹해졌던 그림책...
아까는 가장 넓다고 해놓고, 이번에는 가장 작다고 해놓았네요 ㅎ 어찌됐든 내 방이 최고라는거!ㅎㅎ
그림책답게 이렇게 그림과 함께 글이 실려있습니다.
작가의 딸의 말. ㅎㅎ 이렇게 엄마, 나, 그리고 나의 딸. 이렇게 세 모녀의 이야기 뿐아니라 타인... 그러나 누군가의 어머니인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하여서 읽는 내내 왠지 모르게 코끝이 찡해지고 마음에 먹먹해지더라구요.. 엄마라는 이름은 말만으로도 마음을 그렇게 만드는 거 같아요. 책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마당 한가운데 홀연히 나부죽한......하나 하늘과 땅이 비로소 선명한데 예쁘고 아름다워라 세상에 고마워라 아득하니 슬퍼라 마지막 세 줄이 이책의 내용, 그리고 인생의 모든 감정이 다 담긴 거 같았어요.
저자에 대한 소개입니다. 40에 작가로 활동을 시작하기 쉽지 않을텐데 이렇게 작품활동을 꾸준히 하고 계시는게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몇살이 되었든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하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표지에 나온 그림이 책 중간에 나오는데요, 표지와 다르게 이런 말과 함께 나옵니다. ""꼬부라진 등도 쓰임새가 있다, '공생'" 등 위에 왠 벌레,나비들이 있나 했더니 작가가 그런 것들을 표현했더라구요. 글도 그렇지만, 그림 역시 그냥 보아서는 알 수 없는 깊은 뜻이 담긴 다는 것을 이번 책을 통해서 다시 깨닫게 되었어요. 너무나 다정한 다정씨의 글, 함께 보시면서 마음 속 힐링을 해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