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 오랫만에 동서문화사에서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빨간머리 앤]이 완역본으로 나왔다. 권수는 총 10권. 언젠가 TV에서 방영되었던 만화 [빨간머리 앤]의 추억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번에 책으로 나온 [앤]도 틀림없이 마음에 들 것이다. 무엇보다 어린이용으로 흔히 볼 수 있었던 동화같은 형식의 [앤]이 아니라, 작가 몽고메리가 쓴 그대로를 번역하여 총 10권이라는 엄청난 분량으로 우리 앞에 다시금 나타났다. 앤의 어렸을 적 얘기에서부터 성장, 결혼, 그의 자식들의 얘기까지 일대기를 다룬 내용이다. 만화에서의 그 유쾌하고도 정겨운 향기가 책 속에서도 그대로 묻어난다. 다만, 표지의 그림이 책내용과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듯 싶어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소장하기에는 그 가치가 충분할 만큼 번역도 매끄럽고 제본도 잘 되어 있는 것 같다. 10권을 한꺼번에 사면 주는 겉박스도 아주 예쁘다. 가격이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사도 후회감은 들지 않을 것이다. |
| 드디어 앤이 다시한번 완전 번역 판으로 모습을 드러 낸 것 같다. 우리집에는 이 책과 다릴 굉장히 낡은 앤 시리즈가 있는데, 그것 또한 10권으로 이루어저 있었다. 아마도 그것이 첫번째가 아닐까 싶은대, 내가 그걸 읽은 건 한 5년전 이었던 것 같다. 항상 뒷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고 앞의 소녀 시절만 등장해 소녀로서의 공감만을 요구한 채 뒷 이야기는 펼치지 않은 만화나 짧은 소설, 뒷 부분을 간략하게 추략 해 버린 영화는 물론 훌륭하긴 하지만 그 맛이 책 10권을 전부 읽은 것에 비하면 조금은 모자란 것 같다. 아마도 다른 분들도 상당히 궁금해 하지 않을까 싶다. 무한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앤이 세월에 떠밀려 나이를 먹은 그 모습이 여기에 있기에. 과연 앤이 변했을지 안 변했을지, 어떤 모습인지는 독자들 눈, 눈으로 읽고 확인 하기를 바란다. 깔끔한 책 표지로 소장하기에도 상당히 좋을 것 같다. |
| 내게는 낡고, 손때로 더러워져서 너덜너덜 해진 책이 몇권 있다. 100번을 읽어도 따뜻한 봄날이 되면 다시 읽고 싶어지는 책이 있다. 가끔 기분이 우울 할 때면 꺼내서 읽고 또 읽고 푹 빠지는 책이 있다....읽을 때마다 두근두근대는 책이 있다. 이 모든 것들에 해당되는 책이 빨강머리 앤이다.. 가끔 아무런 의미 없는 일련의 행위들을 하고 있다 보면 정말로 열심히 자신의 모든 것을 사랑하며 살던 소설속의 앤이 생각난다. 많이 즐거워 했고 많이 행복해 했고, 그리고 나를 무엇보다도 많이 경험하게 해 주었던 책... 그것이 어떤 분야에 국한되는지를 묻는다면 딱 꼬집어서 한가지만을 말할 수는 없다... 나의 사춘기 시절 앤만큼 많은 감수성으로 공상의 세계에 빠질 수 있었고, 그리고 앤이 살았던 일생을 보면서 그 일생을 내 삶의 지표로 삼고 있기도 했었다. 앤이 한가지 일에 몰두 하면서 내뿜던 그 열정은 내가 모든 일에 열정적이도록 해주었다. 앤이 했던 그 수많은 사색들은 나의 생각을 좀 더 깊어지게 했으며 앤이 어른이 되어서도 잃지 않았던 감수성과 더해지는 철학적인 생각들은 내 생각역시도 철학적이도록 만들었다... 빨강머리앤을 잘 아는 누군가가 나를 향해 "앤이 생각나는 아이"라는 말을 해주면 세상에서 가장 큰 칭찬인듯 느껴졌던 적도 있었다. -지금 역시 그 말은 내게 있어 굉장한 칭찬이다.- 많은 시간을 앤과 함께 보냈다. 이제 더이상 앤은 내 인생과 동떨어진 어떤 소설속의 인물이라고 할 수 없다... 앤은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어떤 한 인물이다..라고까지 말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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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시리즈의 마지막권. 9권과 마찬가지로 앤이 직접 등장하기보다는 가끔 앤의 이름이 언급될 뿐인, 여러 사람들의 단편 모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뜻밖의="" 우연="">이 마음에 들었어요. 한번도 애인이 없었던 노처녀가 그만 발끈하는 마음에 옛날 있었던 가상의 애인을 지어내어 사람들에게 얘기해 주었다가, 그 이름과 묘사에 딱 맞는 사람이 마을에 나타나는 바람에 곤혹을 겪는다는 내용이죠. 해피엔딩이라서, 거짓말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교훈에는 어긋날지도 모르지만, 상당히 귀여운 느낌이었어요. 뒤의 약 1/3 정도는 <앤의 크리스마스="">라고 따로 묶여 있는데, 역시 앤이 등장한다기보다는 크리스마스와 연관된 여러 단편 모음입니다. 이 계절에 잘 어울릴 것 같네요. [인상깊은구절] 이것으로 나에 대한 치욕을 영원히 떨쳐버렸다는 것을 알았다. 앞으로 나는 평생에 단 한 사람의 애인에게 충실했던 낭만적인 과거를 지닌 여자다 - 한 번도 애인을 가진 적이 없는 노처녀와는 전혀 딴판인 것이다.앤의>너무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