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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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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고를 뒤지다가 먼지를 뒤집어쓴 만화책을 발견했다. 옛날에 고려원에서 나온 . 시꺼먼 고딕체로 '붓다'라고 써진 표지디자인이 어딘지 모르게 촌스러워 손이 가지 않았지만 만화임을 확인하고 별 부담감 없이 휙휙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대번에, 그야말로 대번에 자세를 고쳐 앉게 되었다. 위인의 일생을 다룬 만화이니 물론 한없이 가벼울 거라 예상하지는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동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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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고를 뒤지다가 먼지를 뒤집어쓴 만화책을 발견했다. 옛날에 고려원에서 나온 <붓다>. 시꺼먼 고딕체로 '붓다'라고 써진 표지디자인이 어딘지 모르게 촌스러워 손이 가지 않았지만 만화임을 확인하고 별 부담감 없이 휙휙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대번에, 그야말로 대번에 자세를 고쳐 앉게 되었다. 위인의 일생을 다룬 만화이니 물론 한없이 가벼울 거라 예상하지는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그림체에 어린이용 명작만화 읽듯이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긴장을 풀고 봤던 것이다. 하지만, 데즈카에 대한 사전지식이 '아톰' 정도에 국한되어 있었던 나로서는 이 작품이 그의 파워를 여실히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고도 남았다. 첫 번째 에피소드부터 여타의 만화들과 중량감이 달랐다고나 할까... 기력이 다한 노인을 위해 아무것도 바칠 게 없는 토끼가 스스로의 몸을 태워 바치는 이야기. 그 이야기로부터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어린 싯다르타가 고뇌함과 동시에 여러 등장인물들의 운명이 씨줄과 날줄처럼 얽히기 시작한다. 가장 처음 신분제로부터 비롯된 고통을 처참하게 보여주다 간 챠프라, 이야기의 전반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날짐승과 들짐승과의 교감이 가능한 타타, 악의 화신과도 같은 반다카, 처절한 생을 잡초처럼 이어가는 미게라, 끝끝내 붓다를 괴롭히는 데바닷타, 너무나도 의연하게 생을 마감한 앗사지, 살인범에서 붓다가 신망하는 제자로 거듭난 아난다. 그리고 그 외에도 루리 왕자, 리타..... 너무나 많은 생각거리를 만들어준 책이지만, 그 생각의 대부분은 사실 주인공 '붓다' 그 자체에 대한 것보다 이 작품의 작가 데즈카 오사무와 관련된 것이다. 우선 이 작품상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는 포인트는 바로 싯다르타가 출가하기까지의 과정을 어색하지 않게, 충분히 개연성 있게 독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연출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적어도 나는, 출가 부분 뿐 아니라 작품 전체를 통틀어 붓다의 생을 묘사하는 데 어색함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느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보는 것만으로도 그 고통이 전이될 만큼 끔찍하게 묘사된 등장인물들의 삶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고통이 한 굽이 한 굽이를 넘어갈 때마다 붓다가 느꼈던, 눈이 번쩍 뜨일 만큼 엄청난 희열. 인간을 능동적으로 움직이게끔 하는 중요하고도 강력한 동기, 또 인간의 능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대표적인 계기라면 고통과 쾌락(특히 고차원적)을 꼽을 수 있지 않을까. 땅 위의 온갖 중생들이 겪는 고통과 깨달음으로부터 느끼는 환희의 변주. 이 두 가지 요소로써 읽는 이의 신경을 자유자재로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는 데즈카의 역량에 감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황당하기 짝이 없는 데즈카식 유머였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아이를 낳다가 온 몸이 곪아 들어가는 괴질에 걸린 미게라를 치료하는 붓다와 타타. 그 유일한 치료법이란 환부를 직접 입으로 빨아내는 것이었다. 그러다 붓다를 쫓아낼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는 동네 사람들에게 그 치료 장면이 발각되고 마는데, 이 때 동네 사람이 하는 말, "셋이 성인 비디오라도 찍는 거냐?!" 맞받아치는 타타..."나도 그러고 싶지만...". 이외에도 비극적 상황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엉뚱한 대사로 참기 힘든 폭소를 자아내는 부분들이 적지 않다. 독자의 긴장을 이완시켜주려는 고도의 장치일까. 굳이 단점을 꼽자면, 연재만화의 특성 탓일까, 이 작품으로부터 부처의 고매한 어록이나 사상을 맛보기엔 다소 부족한 감이 있다. 등장인물들의 드라마틱한 삶 또한 꽤 많은 부분이 픽션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 또한 유의해서 볼 부분이다. 그리고 아동 만화에 어울릴 법한 그림이지만 잔혹하게 죽어나가는 사람들의 시체가 수두룩하고, 그래서 '국내 실정에 맞게' 수정한 부분이 종종 눈에 거슬리지만, 불교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키는 데에 이보다 더 좋은 책은 드물 거라고 감히 단언한다.
h******e 2003.03.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붓다1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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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즈카 오사무의 만화 시리즈 중 하나인 붓다. 10권 짜리 번역본인데 그의 스타일을 감안해 볼 때 장편에 속한다. 고타마 싯다르타라는 본명을 가진 붓다의 일대기를 기본 뼈대로 하고 여기에 지은이의 상상력이 덧붙여진 작품이다. 정확히 말하면 역사적 사실은 조금뿐이고 엄청나게 많은 작가의 상상력이 들어가 있다. 한편 붓다라는 뜻은 '깨우친 사람' 이라는 것으로 알고 있다.이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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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즈카 오사무의 만화 시리즈 중 하나인 붓다. 10권 짜리 번역본인데 그의 스타일을 감안해 볼 때 장편에 속한다. 고타마 싯다르타라는 본명을 가진 붓다의 일대기를 기본 뼈대로 하고 여기에 지은이의 상상력이 덧붙여진 작품이다. 정확히 말하면 역사적 사실은 조금뿐이고 엄청나게 많은 작가의 상상력이 들어가 있다. 한편 붓다라는 뜻은 '깨우친 사람' 이라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만화에서는 붓다의 체력이 그렇게 튼튼하지는 않게 나오는데, 실제로도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처음에는 흥미진진하게 전개가 되는데 중간이후 부터는 약간 늘어지는 면이 없지 않다. 그리고 작가가 전달하는 붓다의 가르침은 약간 애매모호하다.

j***z 2018.01.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