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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타기리 주류점의 부업일지』무엇이든 배달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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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배달해준다는 가게가 있다면 나는 무슨 배달을 주문할까. 오래전 이십대 시절의 나처럼 발렌타인 데이에 초콜릿을 다시 한번 신랑의 사무실에 배달해 달라고 해볼까. 새삼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뭔가 설렘을 주기도 하는 것 같다.    처음 이 책을 받아보았을때 전에 읽었던 오야마 준코의 『하루 100엔 보관가게』의 포맷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앞이 보이지 않는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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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이든 배달해준다는 가게가 있다면 나는 무슨 배달을 주문할까. 오래전 이십대 시절의 나처럼 발렌타인 데이에 초콜릿을 다시 한번 신랑의 사무실에 배달해 달라고 해볼까. 새삼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뭔가 설렘을 주기도 하는 것 같다.

 

  처음 이 책을 받아보았을때 전에 읽었던 오야마 준코의 『하루 100엔 보관가게』의 포맷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앞이 보이지 않는 주인공이 하루 100엔만 내면 무슨 물건이든 맡아준다는 설정이었다. 어떤 물건을 맡겼든 비밀을 지켜주고 직접 맡긴 사람이 나타날때까지 보관해주는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따스한 감동을 느꼈던 작품이었다. 도쿠나가 케이의 작품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본업은 가타기리 주류점인데 주류점만으로는 유지할 수 없어 물건을 배달해주게 된 즉 부업을 하게 된 이야기의 설정에 기대감을 안고 읽게 되었다.

 

  프롤로그에서의 시작은 7년후의 자신에게 편지를 배달해달라는 주문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난 처음에 주류점에서 단기 알바를 하게 된 마루카와가 주인공이 아닐까 했다. 그곳의 작은 사장이라 불리는 가타기리와 가게를 보는 후사에와 함께 가게를 이끌어가는게 아닐까 했지만 마루카와는 단기 알바로 끝나고 가타기리가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었다. 

 

  말이 없고 저혈압이 심해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든 가타기리는 무슨 사연이 있었길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아버지가 하던 주류점을 이어 받았을까. 무언가 생각에 잠기는 그에게 어떤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묵묵히 주문이 들어온 배달을 해주고 있을 뿐이었다. 그가 배달해주는 건 한 연예인을 좋아하는 열성팬으로부터 음식물을 직접 배달하는 일에서부터 얼굴을 보여주지 않은 손자에게 자전거를 배달해주는 등 배달권에 들기만 하면 손님이 원하는 물건은 무엇이든 배달해 주었다.

 

 

  소설의 중반쯤 되었을까. '악의'라는 소제목의 챕터에 한 회사에서 파트 타임으로 일하는 여성 요코의 사연이 소개되었다. 회사의 젊은 과장으로부터 아줌마 소리를 들으며 자신을 무시하자 스트레스를 이기려 컴퓨터로 물건을 주문하다가 무엇이든 배달한다는 가타기리 주류점의 홈페이지를 보게 되었다. 요코는 주문서에 악의라는 것을 주문하고 주류점을 방문하기에 이른다. 요코는 자신을 무시하는 과장에게 해가 되지 않은 한에서 약간의 곤란함을 겪었으면 했다. 이 챕터에서는 가타기리의 사연도 나오는데, 그는 한 바닷가에 서 있었다. 회사를 다닐적 가장 친한 친구가 된 자신이 가야하지만 부품을 배달해달라는 부탁을 하게 되고, 자신의 부탁으로 부품을 배달하러 가던 친구가 사고로 죽게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자신이 갔으면 그 친구는 죽지 않았을테고 친구가 좋아하던 여자랑 결혼도 했을텐데 하는 자책감이 그는 회사까지 그만두게 되었던 것이다. 그나마 주류점의 부업으로 배달일을 하게 되며 그런 생각들에서 조금씩 벗어났다. 이후 7년후의 자신에게 배달해달라는 주문해놓았던 모치즈키 아이가 방문했고, 가타기리는 모치즈키 아이를 찾기 위해 수소문하게 된다.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자신에게서 벗어나는 방법은 다른 사람들의 사연들을 배달해 주면서, 자신보다 더 불행한 사람들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을 기원하면서 벗어나는 건 아닐까. 열세 살의 소녀가 어느새  스무 살이 되었고 그녀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가타기리는 비로소 자신의 불행으로부터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점점 발전하는 도쿠나가 케이를 발견할 수 있어서 좋았다. 새로운 작가의 발견이랄까.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6.02.22. 신고 공감 6 댓글 5
리뷰 총점 종이책
가타기리 주류점 부업일지- 배달원의 복장이 이상해도 놀라지 마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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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지방 소도시에 " 곤란할때  믿고 찾는  참마음 배달 " 을 하는 가게 있다 . 그런데 이가게는 배달업체가 아닌 주류를 파는 곳, 가타기리 주류점이다. 이가게 좀 이상하다.. 사장 : 가타기리 검은 양복에 하얀드레스 셔츠 입고 늘 침울한 표정의 30대 초반쯤말이 없고 무뚝뚝하다.가게의 영업에 별 관심이 없다.종업원 : 후사에동글 납작한 뽀얀얼굴에 작은눈 나이는 60대쯤수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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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지방 소도시에 " 곤란할때  믿고 찾는  참마음 배달 " 을 하는 가게 있다 .

그런데 이가게는 배달업체가 아닌 주류를 파는 곳, 가타기리 주류점이다.

이가게 좀 이상하다..


사장 : 가타기리


검은 양복에 하얀드레스 셔츠 입고 늘 침울한 표정의 30대 초반쯤

말이 없고 무뚝뚝하다.가게의 영업에 별 관심이 없다.


종업원 : 후사에

동글 납작한 뽀얀얼굴에 작은눈 나이는 60대쯤

수다를 좋아하고 참견하기를 좋아하며, 놀것은 확실히 노는 스타일

장아찌를 좋아해서 매일 달고 산다.

가타기리 주류점의 모습, 그리고 배달 밴 ..

 

 

주류를 사러오는 사람들보다 무엇인가를 배달을 맡키는 사람들이 더많은곳 이다.

그곳을 운영하는 가타기리 사장 또한 이상한 배달에 더 주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5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장마다 다앙한 배달을 맡고 그것을 배달하는 동안에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단기알바생의 우울 )에서는 마작에 손을 댄 대학생 마루카와가 단기알바생으로 취직한 곳 가타기리 주류점을

방문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톱아이돌 콘서트장에 수제케익을 배달해달라는 일을 맡게 되고,

삼엄한 경비를 뚫고 그곳을 통과하기 위해 가타기리사장과 마루카와의 생고생이 시작되고 , 콘서트장 대기실을 통과한

가타기리 사장앞에 아이돌인 그녀는 이상한 질문을 하면서 답하라고 한다.



밤하늘의 달을 우러러보며 마루카와는 다짐했다. 주류점 아르바이트는 두번 다시 안하다고 ...

전철혹은 우주선)  어느동네에 택배물품을 전해주러 간 골목에 나타난 꼬마 아이가 가타기리에게 의뢰를 한다.


빈티슈 갑을 두개, 위아래 붙인 직방체. 옆구리에 동그랗게 오린 색종이 세개가 나란히 붙어있고 위쪽에는 빨대 두개가 제각기

다른 쪽을 향해 붙어있다 - 우주선 혹은 전철인 것같은 물건을 엄마에게 배달해 달라고 한다.

택배비는 일백오십이엔 동전을 주면서 엄마이름만 말하고 주소도 없고 병원인지 미용실인지 발음이 정확하지 않은 의뢰다.

어떨결에 맡게 된 의뢰를 가지고 돌아온 가타기리에 후사에 꼭 의뢰를 받아서 택배물품을 도착하게 하라고 한다.

과연 가타기리는 그꼬마의 엄마에게 우주선 혹은 전철을 갖다 줄수 있을까?

찾아가는 과정과 찾고 나서의 과정속에서 안타까움과 함께 가타기리가 느끼는 감정들의 애잔한 묘사가 좋다.

억지스러운 결말도 동정어린시선도 없지만 따스한 시선과 그시선 앞에서 냉정을 잃지 않는 가타기리가 있다.


그아이는 아직 어리다. 앞으로 얼마간 꿈을 꿔도 무방하리라. 깊고 질긴 절망와 대면해야 할 때가 곧 닥치고 말테니까.

 악의 ) 당신에게 어느날 악의가 배달되어온다면 ? 아줌마 ,미련퉁이,뚱땡이로 불리는 직장여성 요코.

남자직원들의 경멸과 여자직원들의 멸시속에서 직장생활을 해야하는 요코에게 더욱더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며 비하발언을

서슴치 않는 과장 , 직원들앞에서 요코를 자주 무시하고 경멸하는 것 때문에 직원들의 무시와 경멸이 심해져 가던중

인터넷을 통해 무엇이든 배달해주는 가타기리를 발견하고 술김에 "악의" 배달해달라고 의뢰를 하게 된다.

가타기리가 배달하는 악의는 어떤 방법으로 배달할것인가? 악의을 받는 그사람은 어떻게 할것인가?


사람이 제일 무서워하는 게 뭐라고 생각하세요 ?


유령이나 어둠 .. 뭐 그런거 ?


어째든 그런걸 한마디로 말하면 정체를 알수 없는것 아니겠어요? 사람의 지혜로는 풀 수 없는것 "

이라고 할수도 있고요 ... 심령현상은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모르니까 무섭죠.

재해도 언제 일어날지 모르니까 무섭고요. 죽음도 .. 사후의 일을 모르니까 무서운거죠

그런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신앙이나 종교가 생기는 겁니다.

 

바다와 상흔 ), 아침의 방문자)에도 이상한 의뢰인도 나타나고 ,가타기리의 아픈 사연도 조금 드러나면서 이야기는 점점 재미있으면서도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단순히 배달의뢰만 받는 것이 아닌 배달을 통해 자신의 아픔을 치유해나가는 가타기리사장을 보면서 사람을 통해 아픔을 받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치유를 받기도 한다것을 알게 된다.

이상한 택배의뢰를 받는 가타기리 주류점 사장은 사실은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줄 의뢰받는 곳을 발견하기 위해 그가게를 연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픔을 아는자만이 아픔을 이해하고 감싸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작가는 이중생활소녀)라는 작품을 통해 만났는데 그때도 유쾌함속에 현실의 슬픔이 간간히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기억이 있다.

이번 작품도 시크한 가티기리 주류점이라는 곳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싶은 사람들의 심리를 잘 묘사한것 같다.

잔잔한 일상속에서 겪는 우리의 상처들을 보듬어주는 글이라서 좋은것 같다.

현실에 없는 가타기리 주류점이 사실 어느 변두리 조그마한 곳에 존재할지도 모르니까 ...

m******6 2016.02.16. 신고 공감 5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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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가타기리 주류점의 부업일지-도쿠나가케이
"[서평]가타기리 주류점의 부업일지-도쿠나가케이" 내용보기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비채의 책을 한번이라도 본 독자라면 책등 제일 위에 붙어있는 깃털표시에 Black White 라고 적힌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비채에서 나오는 이 시리즈는 블랙 즉 어두운 소설과 화이트, 밝은 소설이 다양하게 섞여 있다. 그래서 더욱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시리즈다. 개인적으로는 범죄소설이나 경찰소설, 스릴러 및 추리, 호러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라 블랙편
"[서평]가타기리 주류점의 부업일지-도쿠나가케이" 내용보기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비채의 책을 한번이라도 본 독자라면 책등 제일 위에 붙어있는 깃털표시에 Black White 라고 적힌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비채에서 나오는 이 시리즈는 블랙 즉 어두운 소설과 화이트, 밝은 소설이 다양하게 섞여 있다. 그래서 더욱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시리즈다. 개인적으로는 범죄소설이나 경찰소설, 스릴러 및 추리, 호러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라 블랙편을 더 좋아하긴 하지만 간간히 읽어주는 화이트 소설들로 말미암아 기분좋게 웃고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책이라 하더라도 균형을 맞추는 것이 좋다.

 

3월에 읽을 책으로 블랙시리즈인 [후회와 진실의 빛]을 앞두고 이번에 새로 나온 화이트 시리즈의 [가타기리 주류점의 부업일지]를 읽었다. 이 책 정말 화이트스럽다. 슬며시 미소가 지어지고 간간히 피식거려지기도 하고 마음이 찡해지기도 하는 것을 반복하며 읽어내려간다. 복잡한 이야기들이 아니라서 그렇게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천천히 읽는 사람이라면 한편씩 끊어 읽어도 충분하다. 하지만 한번 읽기 시작하면 그 주류점에 대체 무슨일이 어떻게 연결되었나 싶어 계속 읽어보고 싶어지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는 것은 보장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하루 백엔 보관가게]가 생각났다. 무엇이든 하루에 백엔만 내면 보관해주는 가게. 그 가게에서의 사물들이 화자가 되어서 하나의 에피소드를 말해주던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 그 이야기의 또 다른 버전이라고 생각해도 좋겠다. 그 가게가 물건을 보관해주는 곳이라면 이 가게는 무엇이든 배달해주는 곳이다.

하루 100엔 보관가게

작가
오야마 준코
출판
예담
발매
201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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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점이지만 선대의 뜻을 이어받아 무엇이든 배달해주는 곳, 얼핏 [나미야잡화점의 기적]을 생각나게도 한다. 겉으로는 잡화점이지만 속에서는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는 그런 곳 말이다. 주류점이니 당연히 술은 판다. 술을 배달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반면 의뢰인들로부터 물건을 받아서 직접 그 사람을 찾아서 배달해주는 일도 그의 임무다. 부업이라고 하지만 왠지 부업이 주업인듯한 느낌이 든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
현대문학
발매
2012.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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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을 하기 위해 맡겨지는 물품은 다양하다. 살아있는 거북이로부터 작은 편지까지. 사람들은 어떤 이유로 이곳에 물건을 의뢰하는 것일까.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물건들로 인해서 이 이야기는 더욱 풍성해진다. 물건들과 사람들에 얽힌 이야기는 모리사와 아키오의 최근작 [미코의 보물상자]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여러 물건들에 얽힌 사연들을 풀어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미코의 보물상자

작가
모리사와 아키오
출판
샘터
발매
201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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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의 한 주류인 일상미스터리 소설이라고 보아도 좋겠다. [비블리아 고서당]보다는 더욱 현실적인 이야기를 가지고 있고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보다는 더욱 사실적이며 실제의 이야기에 가깝다. 스릴러처럼 빠른 속도를 요하는 작품이 아니다. 한장한장 차분히 천천히 읽어가다보면 어느새 마지막장에 도달한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누구라도, 어느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도 편하게 그리고 즐겁게 또한 재미나게 볼 수 있는 그런 작품.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3

작가
다니 미즈에
출판
예담
발매
2016.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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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반해 언뜻 넘겨본 재미에 반해 다 읽고 나서야 알았다. 이 작가. 전에 [이중생활 소녀와 생활밀착형 스파이의 은밀한 업무일지]라는 길고 독특한 제목의 작가였다는 것을 말이다. 생애 첫 장편소설이었다는 그 작품이 약간은 풋풋한 사과같은 또는 톡톡 튀는 칩들이 박혀있는 아이스크림 같은 맛이었다면 두번째 책인 이 작품은 그야말로 훨씬 깊이가 있어짐을 알 수 있다. 단 두 작품만에 이런 이야기를 그려낼 수 있는 작가의 능력이 대단히 부러워졌다.

 

깊이가 있어졌을 뿐 아니라 약간은 설익은듯한 유머러스러함도 이제는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다. 덜커덩거리면서 가던 글 자체가 부드러워졌다. 고속철도를 타고 날아가는 느낌은 아니어도 고급세단을 타고 고속도로를 가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을 준다. 물론 재미는 당연하다. 자연스럽게 끊임없이 이어지는 세련됨까지 겸비하고 있다.

이중생활 소녀와 생활밀착형 스파이의 은밀한 업무일지

작가
도쿠나가 케이
출판
비채
발매
201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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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 다음에는 또 어떠한 재미를 줄까. 첫 작품을 읽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작품을 들고 나와 나에게 깜짝 선물을 안겨준 작가. 이제는 더욱 기대를 하고 볼 것만 같은 느낌이다. 기대만큼 더욱 근사한 작품을 들고 돌아와 주길.

p.s: "그래. 사람의 기분은 본인한테 듣지 않으면 모르는 거니까. 상대가 부모건, 친구건, 직장 상사건."(283p) 어떤 사람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감정을, 기부을 말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알지 못한다. 그냥 추측으로만 그렇겠다라는 생각을 주관적으로 하고 넘길 뿐 그것은 오해를 불러 일으킬수도 있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는 편이 좋다. 그것은 상대방에게도 또 나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b***8 2016.02.15. 신고 공감 4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힐링의 택배서비스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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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나가 케이의 [이중생활 소녀와 생활밀착형 스파이의 은밀한 업무일지 (뭐가 뭔지 모르겠다면 일단 인생은 즐겁고 볼일이다)]을 매우 귀엽게 본 터라, 이 책도 매우 즐겁게 잡을 수 있었다.     그런데 가볍게 읽고있다가 문득, 4장 '바다와 상흔'편에 들어서자 조금 마음이 무거워졌다. 시간에 좇겨 끼니를 거르다가 간신히 자정을 넘겨 추억 속 메뉴로 된 밥을 먹고,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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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나가 케이의 [이중생활 소녀와 생활밀착형 스파이의 은밀한 업무일지 (뭐가 뭔지 모르겠다면 일단 인생은 즐겁고 볼일이다)]을 매우 귀엽게 본 터라, 이 책도 매우 즐겁게 잡을 수 있었다.  

 

그런데 가볍게 읽고있다가 문득, 4장 '바다와 상흔'편에 들어서자 조금 마음이 무거워졌다. 시간에 좇겨 끼니를 거르다가 간신히 자정을 넘겨 추억 속 메뉴로 된 밥을 먹고, 이제는 찾기도 힘든 시계방에서 수리단가가 낮아 더 이상 아무도 맡지않으려는, 하지만 자신에겐 소중한 물건을 고치고, 맡기려면 내가 있는 곳까지 찾아와 물건들 들고가 확실하게 당일배송도 해주지만 굳이 찾아가서 맡기며 일종의 맞춤표를 찍는 행위를 하려고 하려는 사람들의 텅빈 마음이 느껴져서.

 

표지 속의 허름한, 가타기리 주류점은 1층은 주류점. 2층은 가타기리 사장의 개인공간으로 되어있다. 수년전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사망과 개인적인 일로 인해, 회사원이었던 가타기리는 '작은사장'이 되었고, 주류판매, 배달만으로는 수익을 맞추기 어려워 그는 특별한 택배업을 시작했다.

 

'법에 저촉되지 않는 한, 무엇이든 배달합니다, 곤란할때 믿고 찾는 참마음 배달'

 

그래서 그는, 냉장고도 배달하고, 보디가드로 둘러쌓인 아이돌의 콘서트장으로 케익을, 어디있는지도 잘 모르고 만날 수 없는 엄마에게 보내는 꼬마의 애틋한 마음을, 살아있는 거북이를, 괴롭히는 상사에게 악의를 (요 파트는 문득, 예전에 읽은 [복수하는 방법 333, 너무나도 달콤한 복수의 방법들]이 생각났지만, 의뢰인의 정신상태를 보니 그닥 조언을 해주고픈 마음도 사라진다. 복수는 직접 자기 손으로 하는거야~ 쿨럭), 결혼기념물을 다시 신혼여행지로 (뭐든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말도 있지만, 난 전적으로 믿지않는다. 마음만으로 다 된다면, 굳이 의식을 행할 것도 말을 할 필요도 없을 테니까), 7년후 미래의 '나'로의 편지를 배달한다. 그리고...누군가의 마음을 전달할 수 있다면, 스스로의 마음도 전달할 수 있지않을까, 가타기리 사장?

 

나도 가타기리 주류점의 택배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면, 그의 책임감을 굳게 믿고 10년 뒤의 나에게 편지를 보내고 싶다. (그나저나 작년 J항공 비행기를 탔을때, 엽서 보내주는 무료서비스를 이용했는데..그 엽서 어디론가 실종됐는지 당최... 뭐니???)

 

 

 

p.s: 1) 나 또한 책을 표지로 판단하지 말자면서도 표지를 보고 혹하는 ... (쿨럭) 인간인지라, 아래의 원서 표지보다는 만화가 지망생 출신의 작가가 그린 일러스트레이션을 요모조모 뜯어보고 감상할 수 있는 번역서 표지가 더 즐거웠다. 그런데...책을 끝까지 읽고나자 표지 속 봉투의 P마크가 매우 크게 다가왔다. 알기전엔 보이는게 먼저이지만, 알고나면 의미가 생기는 걸까.

 

2) 리뷰를 쓰는 내내 이노래를 들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wN806lLKZQ&index=10&list=PL9CE015AC978E88FE&spfreload=1

YES마니아 : 플래티넘 k*****k 2016.02.22. 신고 공감 2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가타기리 주류점의 부업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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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생활 소녀와 생활밀착형 스파이의 은밀한 업무 일지'를 통해 알게 된 도쿠나가 케이의 신작이 나왔다. '가타기리 주류점의 부업일지'... 제목에서 느껴지는 독특함이 호기심을 갖게 하는데 평범한 사람들의 각기 다른 이야기들은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매력적인 책이다. '가타기리 주류점'은 시와기타 상점가 맨 끝의 위치해 있다. 주류 백화점만을 운영해서는 이익을 낼 수 없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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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생활 소녀와 생활밀착형 스파이의 은밀한 업무 일지'를 통해 알게 된 도쿠나가 케이의 신작이 나왔다. '가타기리 주류점의 부업일지'... 제목에서 느껴지는 독특함이 호기심을 갖게 하는데 평범한 사람들의 각기 다른 이야기들은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매력적인 책이다.


'가타기리 주류점'은 시와기타 상점가 맨 끝의 위치해 있다. 주류 백화점만을 운영해서는 이익을 낼 수 없기에 '무엇이든 배달합니다'란 광고 문구를 내세우며 법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일이 아니라면 의뢰인이 맡기는 어떤 일이라도 배달해 준다.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 되어 집세도 내지 못하는 상황에 빠진 마루카와는 가타기리 주류점에서 일자리를 구한다. 주업인 주류 판매는 사실상 뒷전으로 밀려 있고 배달일이 더 많은 곳의 일은 힘들지만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는데 어느 날 유명 아이들 앞으로 배달을 해야 하는 첫 번째 이야기 '단기 알바생의 우울', 엄마를 보고 싶어 하는 작은 꼬마가 만든 물건을 배달해야하는데 엄마를 찾는 것부터 쉽지 않다. 손자를 위해 잡은 물건 등을 배달하는 이야기를 담은 '전철 혹은 우주선', 어린 동료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알고 있지만 집에 있는 것이 싫다. 자신이 느끼는 분노를 풀기 위해 기타기리 주류점에 일을 부탁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악의', 프롤로그에 나온 어린 소녀의 사연이 칠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주인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바다와 상흔'과 '아침의 방문자'으로 이어지는데 늘 냉담하고 차가운 표정을 짓고 있는 가타기리 주류점의 작은 사장 기타기리의 좋아한다는 말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했던 여자에 대한 팔년 전 숨겨진 비밀과 함께 담겨져 있다.

 

 

책장이 술술 읽히지만 누군가에게는 절실하고 애틋한 간절한 마음이 담겨진 이야기라 읽다보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물론 악의처럼 다른 사람이 상처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감정이 생길 수도 있기에 충분히 이해도 가고, 자신에게 잘 해주는 사람들 곁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안타까움이 공감이 된다.


독특하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기분 좋은 이야기가 매력적인  '가타기리 주류점의 부업일지'... 저자의 전작에서 느꼈던 것과는 닮은 듯 살짝 다른 느낌을 주는 책이지만 재밌게 읽었다. 잔잔하고 따뜻한 이야기에 빠진 즐거운 시간이었기에 저자의 다음 작품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q******5 2016.02.20.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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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타기리 주류점의 부업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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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선입견일지 모르겠다. 나는 주류 판매점 하면 동네 깡패 혹은 건달이 떠오른다. 어깨 넓고 온몸에 문신 가득한. 나이트클럽과 주점. 그곳에 술을 대야 하는 사람들은 얌전하면 안 되지 않을까 하는, 술 병 몇 개는 깨줘야 하고 싸움은 조미료처럼 넣어줘야 하는. 그런 선입견. 그래서 처음 ‘가타기리 주류점의 부업일지’라는 책 제목을 보고 이거 조폭 나오는 책 아닐까? ^^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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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선입견일지 모르겠다. 나는 주류 판매점 하면 동네 깡패 혹은 건달이 떠오른다. 어깨 넓고 온몸에 문신 가득한. 나이트클럽과 주점. 그곳에 술을 대야 하는 사람들은 얌전하면 안 되지 않을까 하는, 술 병 몇 개는 깨줘야 하고 싸움은 조미료처럼 넣어줘야 하는. 그런 선입견. 그래서 처음 가타기리 주류점의 부업일지라는 책 제목을 보고 이거 조폭 나오는 책 아닐까? ^^ 읽기를 망설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주류점의 사장님을 만난다면 소중한 뭔가를 배달시키고 싶다. 주업인 주류보다 부업에 더 마음이 가는. 겉은 무뚝뚝하지만 속은 따스한 이런 사람이라면 뭐든 배달 가능할 것 같다

 

지방의 조그만 도시. 이곳에 허름한 상점가 끝에 가타기리 주류점이 있다. 유리문에는 무엇이든 배달합니다.’라는 글이 붙어 있고, 가게 안쪽에는 곤란할 때 믿고 찾는 참마음 배달이라는 표어가 있다. 주류배달보다는 배달 업무가 많아 보이는 이곳엔 무뚝뚝한 표정의 검은 양복을 입은 가타기리 사장이 있다. 사장에게는 가끔 이것도 배달할 수 있는 거야? 싶은 것을 의뢰하는 사람들이 있다. 인기 아이돌에게 자신의 선물을 직접 전달해 달라는 극성팬, 엄마에게 자신이 만든 우주선을 전해 달라는 다섯 살 아이, 훗날 스무 살의 자신에게 편지를 배달해 달라는 여학생, 신혼여행 기념으로 산 항아리를 버려달라고 하는 이혼을 앞둔 남자, 자신이 일하고 있는 회사 과장에게 악의를 전해 달라는 회사원 등. 가타기리 사장은 다양한 사연에 합당한 것을 배달할 수 있을까

 

겉모습은 무뚝뚝하고 무서워 보이지만 실상은 마음 따스한 가타기리 사장. 자신에게도 상처가 있기에 마음을 열지 못하고 차가운 인상을 고수하지만 사람들의 사연을 알아가고 배달하면서 스스로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이 따스하다. 상처를 가진 사람들은 많다. 그 상처를 어떻게 낫게 하는지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결국, 상처 자체를 바라봐야 하는 것 같다. 언제까지고 외면할 수 없다면, 그 상처에서 허우적거리는 것이 싫다면, 정면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사실. 말로는 고개를 끄덕이지만 실제 그 상황이 되면 쉽지 않을 상처와의 대면. 사람이란 남의 것은 해결하기 쉽지만 자신의 것은 해결하기 어려운 것. 하지만 가타기리 사장은 이웃의 다양한 사연을 통해 자신의 아픔을 치유해 나간다. 혼자만 아픈 것이 아니고, 사람들 모두 크고 작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니까

 

사람들은 말한다. 내가 누군가를 도와주는 과정에서 나 역시 그들에게 위로와 위안을 받는다고. 때문에 봉사하고 마음을 나누다 보면 행복해지는 거라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데엔 한계가 있지만 나 역시도 지인들에게서 위안을 받고 위로 받는다. 때론 같이 화도 내 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그런 사람들 덕분에 오늘 나는 다른 날보다 조금 더 활짝 웃는 것은 아닐까? 어제보다 오늘 더 웃는 내가 되면 좋겠다.

 

 

YES마니아 : 로얄 k*****3 2016.05.26.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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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배달한다! 조금의 위로는 서비스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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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왕국과 같은 다큐멘터리를 보면 가끔은 상처 입은 맹수가 나온다. 다른 짐승을 사냥하며 자신의 배를 채우던 사자가 어느 날 우연한 사고로 다리를 다친다. 그로인해 무리에서 떨어져 나오고 사냥을 하지 못해 힘을 잃어간다. 그럼에도 살기 위해 다리를 절뚝거리며 걸어간다. 그럼 어김없이 그 뒤에 늑대나 하이에나 같은 무리들이 사자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뒤를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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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왕국과 같은 다큐멘터리를 보면 가끔은 상처 입은 맹수가 나온다. 다른 짐승을 사냥하며 자신의 배를 채우던 사자가 어느 날 우연한 사고로 다리를 다친다. 그로인해 무리에서 떨어져 나오고 사냥을 하지 못해 힘을 잃어간다. 그럼에도 살기 위해 다리를 절뚝거리며 걸어간다. 그럼 어김없이 그 뒤에 늑대나 하이에나 같은 무리들이 사자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뒤를 따라온다. 사자가 조금이라도 상처입은 기색이나 지친 기색을 보이면 어김없이 뒤에서 달려든다. 그러기에 사자는 절뚝거리면서도 뒤를 돌아보며 아무렇지 않은듯 포효한다. 그러다가 다시금 주저않으면 기회를 누리던 사냥꾼들은 다시금 달려든다. 그러기를 몇 번 반복한 후 결국 사자는 늑대나 하이에나 무리에게 잡혀 먹는다.


어쩌면 우리 인간의 모습도 상처입은 사자와 같을지도 모르겠다. 세상을 살면서 이런 저런 이유에 마음 깊은 곳까지 찢기고 상처를 입었지만, 그 상처를 보여주는 순간 사람들은 그 약점을 물고 늘어지기 위해 달려든다. 그러기에 상처를 입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간다. 오히려 자신의 상처를 보고 달려드는 사람들을 향해 '나 아무렇지도 않다!' '나 아직 건장하다!'라는 메세지를 던져주기 위해 더 날카롭게 소리친다.



이 소설을 처음 접했을 땐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다. 책 제목이 말하듯이 가볍고 재미있는 소설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작가 역시 [이중생활 소녀와 생활밀착형 스파이의 은밀한 업무일지]란 소설로 데뷔한 전직 만화가 출신의 일본 작가이다. 이 소설 역시 만화적 상상력으로 풍부한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무엇이든지 배달한다는 '가타기리 주유점'이란 이미지를 처음 접할 때, 무언가 판타지적 요소를 기대했다. 사랑이나 미움같은 추상적인 요소를 배달한다거나, 시공간을 뛰어넘어 필요한 것을 배달하는 그런 것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소설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아주 오래된 낡은 주류점, 그리고 그 주류점을 어쩔 수 없이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가타기리, 주류점의 오랜 직원이자 짱아치 매니아인 후사에, 마작으로 돈을 다 날려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러 왔던 후사에의 짱아치에 중독된 마루카와... 이것이 소설의 배경와 인물 전부이다.


가타기리 주류점은 술만 팔아서는 유지할 수 없는 작은 상점이기에 아버지 대에서부터 배달을 해 왔다. 가게의 모토는 '무엇이든 배달합니다!'이다. 항상 검은 양복을 입고 저혈압으로 인해 아침부터 침울한 얼굴을 하고 있는 주인공 기타기리는 이 모토에 충실히 배달을 하려 한다. 그래서 위협을 무릅쓰고 아이돌에게 선물을 배달을 하기도 하고, 조폭같은 아버지의 위협에도 아이의 어머니를 찾아 아이의 의뢰품을 배달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배달을 의뢰하는 사람이나 배달을 받는 사람들은 대부분 상처입은 사람들이다. 화려해 보이는 아이돌의 가면 속에서 어머니의 임종을 앞두고 괴로워 하는 소녀, 불륜으로 이혼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신혼기념품을 바다에 뭍으려는 남성, 회사에서 궁지에 몰려 더 이상 견딜 수 없게 된 중년여성, 모든 기억을 잃은 엄마, 자신을 돌보아 준 아버지를 불구로 만들었다는 죄책감에 빠진 소녀... 이들에게 의뢰품을 배달하면서 가타리기 안에 숨겨져 있던 상처들이 들추어진다.


청색 유리잔 너머로 풀현듯 낮에 봤던 바다 빛이 되살아났다. 바닥이 없을 것 같던 깊고 깊은 감청색 바다. 그때 친절한 남자가 제지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그런 생각이 뇌리를 스치자 한기가 들었다. 만물의 소음을 남김없이 삼키는 세찬 바닷바람은 때때로 정상적인 사고까지 휘감아 데려가는 것이까. 마음을 흘리는 감청색 바다 앞에 섰던 순간 그는 분명 저쪽으로 가고 싶은 충동에 쉽싸여 있었다.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그저 저 맑은 바다 너머를 한 번 보고 싶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내가 이렇게 술잔을 비우는 사이에도 이 세상 어디서가, 누군가는 절벽에서 몸을 던지겠지. 저마다의 무거운 이유를 등에 지고 절벽 끝에서 바다를 내려다볼 남자들과 여자들. 거기까지 와야 했을 그네들의 심정은 알길이 없지만, 어쩌면 눈 밑에서 일렁거리는 아름다운 빛깔에 홀려 몸을 던지는 사람이 있을지 누구 알랴 (P208)


천천히 고개를 들자 거울 속에 창백한 얼굴이 있었다. 축축한 머리가 한 움큼 관자놀이에 달라붙어 있다. 침을 삼키자 목울대가 커다랗게 출렁였다. 초췌한 그 얼굴 너머에 가타기리는 마침내 이물감의 정체를 깨닫는다. 그것은 지극히 미세한 틈새로 흘러나온 죄의 기억이었다. 우물 속처럼 깊이 가라앉아 있던, 결코 지울 수 없는 죄의 기원. 기타리기가 고개를 떨어뜨렸다. 그때였나? 낮에 그 절벽 끝에 섰을 때? 거기서 나도 모르게 뚜껑이 열었을까? 아니, 아니다. 기억의 뚜껑은 이미 오래전부터 헐거워졌 있었다. 그리고 그 기묘한 의뢰를 계기로 열렸던 것이리라, 그 의뢰인을 대신해 누군가에게 '악의'를 배달한 날, 그날부터 뚜껑은 밀려나기 시작했고 오늘은 끝내 꿈이 되어 밖으로 흘러넘친 것이리라. (P217)


소설은 기타기리의 배달로 파국을 맞던 인생이 갑자기 좋아지거나, 자살을 하려던 소녀가 갑자기 소망을 찾는다는 극적인 반전은 없다. 기타리기 역시 배달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극적으로 회복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런 배달을 통해 그들은 자신 안에 감추어 두었던 상처를 서로에게 보여 준다. 나의 상처를 이용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잠시 접어 둔채... 그리고 자신의 상황에서 줄 수 있는 조금의 위로를 서로에게 던질뿐이다.

i*******3 2016.02.22.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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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타기리 주류점의 부업일지》 기적을 배달하는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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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정말 꼴도 보기 싫은 미운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못 견디게 보고 싶은 그리운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미래의 내 모습이 궁금한 사람도, 닿을 수 없는 높은 곳에 있는 사람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미운 사람에게 나대신 악의를 배달해주고, 인기 정상의 아이돌에게 직접 만든 케이크를 전해주고, 칠 년 뒤의 나에게 편지를 배달해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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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정말 꼴도 보기 싫은 미운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못 견디게 보고 싶은 그리운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미래의 내 모습이 궁금한 사람도, 닿을 수 없는 높은 곳에 있는 사람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미운 사람에게 나대신 악의를 배달해주고, 인기 정상의 아이돌에게 직접 만든 케이크를 전해주고, 칠 년 뒤의 나에게 편지를 배달해주는, 그런 이상한 가게가 있다고 치자. 그렇다면 당신은 무엇을 배달 시키고 싶은가. 이곳은 법에 저촉되지 않는 한 '무엇이든' 배달한다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있다. 겉보기엔 낡고 평범한 주류점이지만 말이다.

"알겠습니다. 그럼, 구체적인 방법이나 물품은 이쪽에 일임하시는 걸로."

"저한텐 일러주시지 않는다고요?"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위해를 가하는 일은 안 하니까요."

",........"

"사람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그리고 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처리합니다."

검은 양복에 흰 드레스셔츠, 침울한 표정, 무뚝뚝한 말투, 멍한 눈빛. 어딜 봐도 손님 상대로 뭘 팔아보겠다는 얼굴은 아닌 사장과 아담한 체구의 중년 여자가 카운터를 보는 평범한 주류 판매점. 이곳은 주요 업무 외에도 '무엇이든 배달합니다' 류의 택배 비슷한 일도 함께 하고 있다. 주류점만으로는 아무래도 돈벌이가 안 되는 탓에, 간단한 배달 업무도 한다는 것이다. 흔하디 흔했던 소박한 동네 주류점이 수상쩍은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새까만 배경 한복판에 트럭 아이콘이 달랑 하나. 스크롤을 내리면 보이는 '무엇이든 배달합니다' 트럭 아이콘을 클릭하면 견적 의뢰서가 있고, 간단한 신상과 의뢰 내용을 입력하면 된다. 그렇게 의뢰 내용에 따라 비용이 산출되고 나면, 정식 의리는 가게에 방문해서 직접 해야 한다.

콘서트 중인 인기 최정상의 아이돌 가수에게 삼엄한 경비를 뚫고 물건을 전달하고, 열세 살의 어린 소녀가 미래의 자신에게 보낸 편지를 그녀가 스무 살이 되었을 때 배달해주고, 며느리와 사이가 좋지 않은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보내는 거북이며, 자전거를 전해주고, 길에서 우연히 만난 꼬마 아이가 만든 장난감을 어디에 있는지도 알 수 없는 아이의 엄마를 찾아서 전달해주고, 자신을 무시하는 상사가 괴로운 일을 좀 당하면 좋겠다 싶은 그 마음, 즉 악의를 배달하기도 하고, 이혼을 앞둔 남자가 신혼 여행 중에 산 기념품을 버려주길 원해 직접 그곳으로 여행을 가기도 하며, 가타기리 주류점은 그렇게 본업보다는 부업에 충실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가타기리 주류점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의 사연이야 제각각이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모두 마음 한구석에 구멍이 휑하니 뚫려있는 외로운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누군가 자신의 마음 한구석에 있는 구멍을 메워주기를 바라고 그들은 이곳을 찾는다.

"과거 청산, 이란 말이 있지?"

"."

"그게 지난 일을 깨끗이 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오히려 과거를 안은 채 계속 살아간다는 뜻 아닌가.... 요즘 그런 생각이 드네."

암흑 속에서 몸부림쳤던 지난날의 자신. 깊은 가슴속에서는 사실은 살고 싶었기에 고통스러웠던 것이다. 지금은 그렇게 단언할 수 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의 사연을 들어주며, 정작 사장인 가타기리는 그다지 행복하지 않다. 대체 그에게는 무슨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비밀스러운 그의 과거와 현재의 손님들이 사연이 어우러지면서 가볍게만 느껴지던 이야기가 어느새 묵직한 감동을 주는 스토리로 발전한다. 어쩌면 이곳은 '기적'을 배달하는 가게인지도 모르겠다. 보내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그리고 그것을 배달하는 사람도 어떤 의미에서 조금은 성장하고, 자신을 되돌아보고, 위로 받고 용기를 얻고 있으니 말이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정말 이런 곳이 존재한다면, 나는 무엇을 배달시키고 싶을까 가만히 생각해본다. 아마도 예전 같으면, 마음에 안 드는 누군가 혹은 나를 힘들게 하는 누군가를 먼저 떠올렸을 텐데, 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 새로운 가정이 생기고 보니 마음이 조금은 너그러워진 것 같다. 단 번에 떠오른 것이 고마운 사람이었으니 말이다.

만약 내가 가타기리 주류점에 배달을 의뢰한다면 초등학교 시절의 담임선생님에게 편지를 건네달라고 하고 싶다. 지금은 이미 너무 떨어진 먼 곳에 있는데다, 초등학교 졸업 이후에는 거의 소식을 듣지 못했기에 정말 궁금한 선생님이 한 분 계시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일기를 매일 같이 쓰고 선생님께 검사를 받아야 하는 숙제가 항상 있었는데, 대부분의 아이들은 일기 쓰는 것을 싫어해 일주일씩 몰아서 쓰거나 대충 베끼기 일쑤였다. 그런데 나는 일기장에 선생님께서 코멘트를 써주시는 내용이 궁금해서 항상 부지런히 일기를 썼던 기억이 난다. 그 분은 '참 잘했어요' 류가 아니라, 아이들의 일기 내용에 따라 항상 자신의 생각을 서너 줄 씩 적어 주셨던 것이다. 선생님 덕분에 내가 그 어린 시절부터 글 쓰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꼭 말해 주고 싶었는데, 지금은 너무 멀리 와 버렸으니 말이다. 그래서 가타기리 주류점 같은 곳이 정말 있다면, 꼭 배달을 시켜 보고 싶다.

 

 

 

r*******n 2016.02.28.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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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배달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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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번화하지않은 상점가 한 쪽에 있는 가타기리 주류점 겉으로는 주류점이지만 속사정은 의뢰인이 원하는것이라면 무엇이든... 법에 저촉되지만 않는다면 배달해준다는 배달점인 이곳의 주인은 늘 양복을 입고 침울한 얼굴을 한 가타기리씨 그가 의뢰받은 배달이란것도 보통의 택배회사에서는 받아주지않는 생물의 배달부터 `악의` 와 같은 상식적이지않은 배달까지 참으로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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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번화하지않은 상점가 한 쪽에 있는 가타기리 주류점

겉으로는 주류점이지만 속사정은 의뢰인이 원하는것이라면 무엇이든... 법에 저촉되지만 않는다면 배달해준다는 배달점인 이곳의 주인은 늘 양복을 입고 침울한 얼굴을 한 가타기리씨

그가 의뢰받은 배달이란것도 보통의 택배회사에서는 받아주지않는 생물의 배달부터 `악의` 와 같은 상식적이지않은 배달까지 참으로 다양한 사람의 사연만큼 다양한 배달의뢰로 가득하다.

좋아하는 아이돌에게 자신이 직접 만든 케익을 직접 전달해달라는 그나마 평범한 의뢰부터 자신을 괴롭히는 상사에게 자신이 당한만큼 괴롭게 해줄것을 요구하는 의뢰에다 7년전에 수취인을 자신으로 부친 편지까지...

의뢰내용도 다양하지만 그 속에 담겨 있는 사연 역시 참으로 평범하지않다.

 

 

30대의 가타기리 역시 다른 배달점과 달리 늘상 양복을 입고 일을 하는것만 봐도 평범하지않은 사람임을 알수 있는데...불성실할듯 보이는 이 주인은 일단 의뢰받은 배달은 무슨일이 있어도 반드시 배달을 해주는 의외의 성실함을 보이는 반전을 가지고 있다.

다른 사람이라면 장난처럼 여기고 들어줄리 없는 어린 아이의 소원조차 무시하지않는 성실함을 보일뿐 아니라 주소도 제대로 알지못하는 수취인을 투덜거리면서도 기어이 찾아내 전달해주는 섬세함을 보이는가 하면 자신을 괴롭히는 직장상사를 원망하면서 보통 사람의 상식으론 이해하기 힘든`악의`를 배달해줄것을 요구하는 의뢰인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합법과 비합법을 가볍게 넘어서는 대범한 면도 보이는 복잡한 인물이다.

당연히 가타기리라는 사람의 과거는 평범하지않고 상처를 안고 있음을 그의 침울한 얼굴과 배달을 하면서 만난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조금씩 흘리며 그가 아직 그 상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이렇게 평범하지않은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의뢰를 받아 배달하면서 만나게 되는 그들의 사연을 듣고 직접 부딪치면서 가타기리 역시 단순히 배달만 한것이 아니라 자신도 모르는 새 그가 가졌던 아픈과거를 직면하게 되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게 되는 치유의 힘으로 작용하게 된다.

얼핏 가벼운듯 보이고 코믹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전하는 메시지는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

이 책 앞에 나왔던 `이중생활 소녀와 생활밀착형 스파이의 근무일지`라는 작품 역시 우리의 일상생활속에 스파이가 있다는...기발하면서도 유쾌한 한편의 명랑만화를 읽은 듯한 느낌으로 상당히 인상깊었었는데 작가 도쿠나가 케이는 만화적 상상력에다 소설을 입힌듯한 느낌의 글이 강점인 작가가 아닌가 생각한다.

기발하고 유쾌하면서도 그 속에는 따듯함이 흐르지만 지나치게 과하지않은...딱 적당히 감성을 자극할줄 아는 영리함을 가진 작가의 다음 작품 역시 기대가 된다.

y******0 2016.02.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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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타기리 주류점의 부업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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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에 접촉되지 않는 한 무엇이든 배달한다는 <가타기리 주류점>의 배달 서비스, 가타기리 주류점의 특징은 어떤 것도 가리지 않는다는 것. 가장 특이한 것은 7년후 20살 미래의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에 있다. 13살 중학교에 입학한 소녀는 20살 미래의 자신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리고 가타기리는 그 편지를 무사히 전달할 수 있을까? 처음 책을 접하곤 부업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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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에 접촉되지 않는 한 무엇이든 배달한다는 <가타기리 주류점>의 배달 서비스, 가타기리 주류점의 특징은 어떤 것도 가리지 않는다는 것. 가장 특이한 것은 7년후 20살 미래의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에 있다. 13살 중학교에 입학한 소녀는 20살 미래의 자신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리고 가타기리는 그 편지를 무사히 전달할 수 있을까? 처음 책을 접하곤 부업이라는 것이 택배와 비슷한 종류의 배달이란 것은 생각치 못했다. 주류업을 주업으로 탐정을 부업으로 하는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을 뿐, 다행이도 책속에는 독자인 나를 실망시키는 내용은 없었다. 이를테면 돈이 된다는 이유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거나 하는 등의 행위말이다. 급하게 돈이 필요한 마루카와 다쿠야가 가타기리 주류점에 임시 알바생으로 들어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 그렇다고 마루카와(후사에 씨는 마루야마 군이라고 부른다)가 주인공이란 말은 절대 아니다. 십오일짜리 단기 알바생이 주인공이면 장소를 매번 바꿔야 하잖아. 그건 그것 나름대로 귀찮아서 말이야.

13살 소녀가 7후의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맡기는가 하면 신혼여행으로 갔던 오키나와에서 산 기념품 도자기를 그곳 바다에 버려달라는 의뢰를 하는 의뢰인 등 가타기리 주류에 배달을 의뢰해온 것 중 평범한 것은 없었다. 그중 손자에게 보내는 할아버지의 정이 깃든 배달품들은 그나마 평범하다 말할 수 있겠네. 병원에 있어 만날 수 없는 엄마에게 보내는 어린 아이의 사랑이 담긴 모형을 배달해야 하는 가타기리는 '하세가와 미키코'라는 이름만으로 그녀가 있는 곳을 찾아야 했고 결국 '하루야마 회복센터(정신병원)'을 찾아 택배를 전하게 된다. 그곳에서 그의 기억속에 없던 어떤 여자를 만나게 되는데, "컴퓨터처럼, 사람도 전부 리셋할 수 있으면 좋을 거예요. 그럼…… 아무 생각 안 해도 되니까." (p.116) 그녀로부터 이해불가의 요상한 말을 듣게 된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그 말에 공감하게 되는 나는 뭐니? 지우고 싶은 과거가 있다면 사람도 리셋을 바라게 될런지도. 병원 테스크에 있던 '모치즈키 아이'와의 인연은 그렇게 간단하게 끝나지 않는다.

<곤란할 때 믿고 찾는 참마음 배달> 가타기리 주류점은 주류가 본업이지만 부업으로 법에 접촉되지 않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배달한다는 모토를 가지고 있다. ​주인공 가타기리 아키라의 아버지가 주류업을 할때부터 함께 일해왔다는 후사에 여사, 그리고 임시 알바생 마루카와 다큐야가 함께 하면서 가타기리 주류점은 사람사는 곳처럼 변모해갔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가수에게 직접 만든 케이크가 배달되길 원하는 고객, 그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에이~ 설마 단순히 케익이 잘 배달되길 바라는 것은 아니겠지? 여기에 아이돌 가수가 팬이 보낸 음식을 먹고 사건이 생겨나는 것이라면? 검은 양복 차림에 무뚝둑한 표정을 지닌 청년, 아무리 저혈압 탓이라지만 찌프린 그의 얼굴을 대하자면 어둠속에 살아가는 누군가(?)들을 연상케 된다. 저자 '도쿠나가 케이'는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났지만 첫인상치고는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다. 연예인이 얼굴로 말한다면 작가의 얼굴은 바로 책이잖아.

이 책을 보다 문득 떠오른 책이 오가와 이토의​《달팽이 식당》이다. 책을 읽으며 책속의 내용에 공감하고 나도 위로를 받는듯한 느낌에 예전에 읽었던 이 책이 떠올랐던게지. 사귀던 애인에게 버림받고 고향으로 돌아가 엄마에게 돈을 빌려 식당을 운영하려던 그녀 링고, 하루에 한팀만 받는다는 그녀의 방침이 당시에는 무척 특이하게 느껴졌고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았다. 그녀는 자신의 장점인 음식을 통해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치료하는 역활을 하게 되지. 몸의 상처는 의사를 찾아가면 되지만 마음에 감춰진 상처를 치료하려면 <달팽이 식당>의 링고를 찾으면 되겠다는 생각을 한동안 해왔었다. 2010년에 그 책을 읽었는데 2016년인 지금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얼마나 바뀌었을까? 사람은 아파봐야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이해할수 있다고 했던가? 주인공 가타기리는 단순히 물건을 배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다른 사람의 아픔을 들여다 보고 함께 아파하며 치유되는 길을 찾아준다. 나는 그에게 어떤 물건을 배달시키게 될까?

s*******1 2016.02.16.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