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번도 집을 떠나 살아 본 적이 없다. 서울 촌놈으로 태어났고, 운 좋게 대학도 서울에서 진학했으며, 직장마저도 집에서 아주 가까운 곳으로 잡았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친구들이 부러울 때가 있었다. 정리를 한답시고 내 방의 물건들을 이따금 건드리는 부모님에게 화가 날 때가 종종 있을 정도다 보니 독립에 대한 욕구가 솟구칠 때마다 내 눈은 그들을 향했다. 하지만 부러움은 현실을 몰랐기에 가능했던 것이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도 나는 나날이 쌓여갈 빨래 등을 막연히 걱정할 따름이었다. 우리나라의 집값은 하늘을 무서운 줄 모르고 치솟은 상태다. 부동산 경기가 죽었다, 더는 집과 땅으로 돈을 벌 수 없는 시대라는 말을 심심찮게 듣지만 이는 이미 집과 땅을 지닌 이들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다. 결혼을 위해 신혼집을 찾는 이들이라면 하나같이 집값이 너무 비싸다며 혀를 내두른다. 부모로부터 독립할 생각이어도 마찬가지다. 결국 이 나라에서 집은 부모의 경제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해줄 때에야만 구할 수 있는 것이 된 지 오래다. 청년들에게도 이는 마찬가지였다. 이왕이면 서울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해야만 한다는 게 사람들의 생각이다. 이름을 못 들어보았을 지라도 서울의 대학이라면 최고로 치는 풍토가 기본이 된 것이다. 문제는 그렇게 서울로 올라온 이들이 머물 장소가 없다는 사실이다. 각 대학마다 기숙사를 운영하고는 있으나 수용인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10% 미만의 정말 운 좋은 이들만이 기숙사에 머물 수 있다. 나머지는 학교 근처의 원룸이나 하숙, 고시원 등을 전전긍긍해야만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러한 공간들을 과연 ‘집’이라는 단어로 불러도 될까 싶을 정도로 열악함이 말도 못하다. 그런데도 가격은 비싸니, 결국 자신이 원하는 공간을 찾기보다는 가격에 모든 것을 끼워 맞추기에 급급하다. 기숙사를 확충하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 아니냐고 묻겠지만 문제가 그리 간단하진 않다. 지역의 반대가 극심하기 때문이다. 청년들로부터 40-50만원 혹은 그 이상의 돈을 매달 받을 수 있는데 갑자기 학교에서 모든 학생들 수용해 버린다면 그들로서는 큰일이 날 수밖에 없다. 앞 다투어 학교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모습은 씁쓸함을 자아낸다. 너무도 큰 금액을 집값으로 지출하고 난 청년들은 다른 무언가를 할 여력이 남지 않는다. 집값을 구하기 위해 아르바이트에 과외를 몇 개씩 해대고, 결국에는 파김치가 되어 집에서는 잠만 자고야 만다. 청년들이 지쳐버린 사회에는 희망이 없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현상이 결코 아니었다. 외국어가 쉽지 않았을 터인데도 타이완 홍콩 일본을 오가며 청년들의 주거 실태 조사에 나선 결과 그들 또한 우리 못지않게 아파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불법으로 공간을 서너 개로 쪼개어 임대료를 두둑하게 챙기는 사람들, 옥탑 위에 또 옥탑. 아찔함을 자아내는 불법 증축이 행해지는 곳도 있었다. 이 땅에서 ‘헬조선’이라는 단어가 유행하듯 다른 나라에서도 자국을 ‘지옥’이라 부르는 이들이 많았다. 변두리로 변두리로 자꾸만 밀려나다가 결국에는 타국으로까지 밀려나고야 마는 청년들의 모습에서 미래는 결코 읽히지가 않았다. 창문도 하나 없고, 옆방의 소음이 여과없이 들려오는 고시원은 ‘관’과도 같았다. 이름이 고시원이기에 중요한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공간인 줄로만 몇 년 전까지 알았건만 아니었다. 오히려 오늘날 고시원은 1인가구를 위한 주거 공간의 역할을 담당할 때가 많다. 불이라도 나면 과연 빼곡하게 들어찬 사람들이 안전하게 대피하는 게 가능은 할까 걱정이 앞선다. 그마저도 여윳돈이 있어야만이 들어갈 수 있는, 누군가에겐 사치스러운(?) 공간일 수 있다는 사실이 서글프다. 곳곳에서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행해지고 있다. 아직은 여러모로 미약하다. 쉐어하우스는 내가 눈여겨보고 있는 대안 중 하나이다. 어차피 최근에는 가구원이 1~2명에 불과한 경우가 잦다. 특히 청년들 중엔 홀로 서울로 올라와 의지할 곳 없이 생활을 하는 이들도 많다. 독립된 생활공간의 보장이라는 한계점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약간의 양보와 타협만으로도 얻어낼 수 있는 건 충분하지 싶다. 이를 테면 내가 어떠한 문제를 겪고 있을 때 함께 공간을 나누어 쓰는 이들이 제 문제처럼 걱정을 해주거나 말 한 마디로 건넨다면 큰 힘을 얻을 것이다. 1인 아닌 2인, 혹은 그 이상의 구성원을 가진 이들도 부담없이 쉐어하우스에 입주하는 일은 아마 현재로서는 불가능에 가깝겠지만 이 또한 시간이 흐르면 나아지리라고 기대한다. 대학 안에서의 움직임도 가열차다. 비록 1년이라는 임기 제약을 안고 있지만 총학생회 차원에서 학교와 지역사회에 문제를 제기하고, 학생들로 하여금 해당 지역으로 주소지 이전을 하도록 운동을 벌이는 등의 행동은 고무적이다. 결국 정치인들은 표의 행방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한다. 학생들이 학교가 위치한 지역,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주소지를 이전한다면 정치인들로서는 그들의 표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 이런저런 시도들이 과연 우리 청년들이 난민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아줄 수 있을까. 정부 차원에서 고심해 정책을 내놓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결국 제 문제는 제 스스로가 해결해야 하는 법이다. 청년들이 가격에 갇혀 자신의 몸도 관과 같은 좁디좁은 공간에 가두는 일이 보편적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
|
다음에서 스토리펀딩이라고 있다. 사람들에게 펀딩을 받아 어떤 부분에 대해 글을 쓰는 프로젝트다. 그 중 하나로 이 책 내용을 몇 개 읽었다. 책까지 나왔는지 몰랐는데 책이 있는 걸 보고 즉시 선택했다. 왜냐하면 대만, 홍콩, 일본의 주거 형태와 가격에 대해 직접 현장을 가서 취재한 내용이 있어 내가 궁금해하던 부분이었다. 내용은 오로지 청년들의 주거문화에 실태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전반적으로 주거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 철저하게 20대 위주의 주택이야기다. 이 부분은 범위를 넓히지 않아 좁게 느껴질 수 있어도 월세와 관련되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부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무엇보다 그동안 가장 궁금했던 다른 국가의 월세를 보다 현실적으로 잘 알려주고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 마지막에 대안도 제시는 하는데 30대 이후 사람들의 주거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 느낌은 들었다. 철저하게 이 책을 쓴 목적인 20대 주택만을 요구하고 설계하다보니 좀 협소하다는 느낌을 들었다. 이 책은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하지 않고 책에 나온 내용을 요약하는 것으로 긴 리뷰를 써 볼까한다.(길어질지 짧을지 시작해봐야 알겠지만) 대만에서 2014년 10월 '새둥지운동'이 일어났다. 서울의 4분의 1 면적과 인구인 대만의 높게 오르는 주택 가격에 분노한 사람들이 대만 최고급, 최고가로 2015년 2월 기준 평당 5억 6천만원인 디바오 지구 앞에 눕기라도 해 보자는 운동이었다. 디바오 지구 아파트는 보통 백 평형이상에 한 달 관리비가 1,200만원 이상이다. 대만 거주하는 사람의 80퍼센트가 자가주택에 거주하고 2001년 기준으로 2014년에 평균 3배가 올랐다. 대만 2015년 연평균 소득은 2만 3229달러다. 대만 동후구의 30여 평 월세는 2만 6천 타이완 달러로 소득의 40%를 차지한다. 대만 부동산 공실률은 20퍼센트고 주택으로 한정하면 10.86퍼센트다. 대만 타이베이 시는 12개 구가 있고 신베이 시는 타이베이를 둘러 싸 29개구가 있다. 정건주택은 지금은 합의주택이라 불리는데 8~10평 정도의 컨테이너 박스다. 난지청에 있는데 33제곱미터가 4~5백만 타이완 달러(1억 4천 ~1억 8천만 원)거래된다. 대만 평균 주택 가격이 평당 약 83만 5천 타이완 달러(약 3천 만원)보다 절반정도 가격이다. 1인가구는 부엌은 없고 개인 화장실이 있는 타오팡을 선호하는데 외식 물가가 저렴해 삼시세끼를 다 밖에서 해결한다. 이러다보니 잠만 잘 수 있는 공간이면 되어 아파트 내부를 쪼개 방으로 나눠 방이 일곱 개인 곳도 있다.타오팡은 임대업신고하지도 않고 월세도 현금으로 요구하며 계좌이체도 하지 앟는다. 타이베이 민솅동지아 20평 방 3개, 화장실 1개, 거실과 주방이 있는 아파트는 250만 타이완달러(약8억원)이다. 2014년 타이완 대졸자 첫 월급은 평균 2만 6천 타이완달러(96만원)이고 타이베이는 2만 2천 타이완달러다. 타이완은 시장 친화적인 세제로 부동산 보유세는 최대 0.1퍼센트고 양도소득세는 최고 약 3퍼센트밖에 안 된다. 여러 채을 보유하고 임대를 놓아 귀찮은 일이 생기느니 공실로 냅둬도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올라 매도할 수 있다. 2014년 기준으로 타잉완 총 주택 중 사회주택 비중은 0.08퍼센트로 7천 여 호다. 주택 구매시장의 79.2퍼센트고 민간 주택 임대시장은 10.9퍼센트다. 더구나 임대차 표준계약서도 없고 집주인이 원하는 대로 계약서를 쓰고 1년 만에 2배 올린 계약서를 제시해도 받아들이거나 나가야한다. 임대료 폭등을 전혀 규제하지 않는 홍콩은 해마다 2~3배씩 오르는 임대료때문에 큐비클이라 불리는 정사각형 상자 느낌의 단칸방인 불법 개축된 사무실에서 거주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홍콩은 꼭대기에 영국인이 아시아인과 따로 살기 위해 브레마힐과 같은 곳에 산등성이를 따라 길 양으로 생긴 고급 맨션과 아파트가 가장 비싸다. 브레마힐 기준으로 서쪽인 센트럴 쪽이 부자 동네다. 유홍가와 대학가 공존하는 대학 근처 플랫 월세가 싸게 잘 구하면 2백만 원이다. 홍콩 전체 면적은 섬까지 합쳐도 서울의 약 1.8배다. 홍콩 카오롱 지역의 인구 밀집도가 높은 몽콕에서 거실, 부엌, 창고, 화장실 2개와 작은 방 두 개, 침실 한 개로 구성된 임대만 가능한 민간 아파트 임대료가 한 달에 저렴하면 만 3천 홍콩달러(약 2백만 원)이다. 홍콩은 1~2학년까지는 대학기숙사에서 거주할 수 있지만 학년이 올라가면 힘들다. 대신 학교에서 일정부분을 장학금으로 월세를 지원해준다. 홍콩대 후문에 방 두개, 부엌 하나, 화장실 하나에 작은 거실이 있는 집이 월세 만 1500홍콩달러(160만원)정도 한다. 홍콩 전체 205만 가구 중 약 63만 가구이고 인구 710만 명 중 210만 명이 공공임대주택에 거주한다. 4.8평 민영 아파트가 백만 홍콩달러(약 1억 5천만원)에 거래된다. 공공주택은 만 18세부터 신청가능하지만 5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 문제는 2005년 ~ 2014년까지 30세 이하 1인 가구가 공공주택을 얻은 사람은 없다. 2003년 투자이민법이후 중국자금이 유입되며 70제곱미터 미만 중소형 주택의 임대료가 104.6퍼센트 상승했다. 만 6천 홍콩달러(약243만원)를 버는 4인 가구가 한 달에 만 홍콩달러를 월세로 내면 6천 달러로 생활해야 한다. 일본 경우 단독주택, 아파아토라 하여 한국의 빌라와 비슷해 1층~4층 정도로 한 층에 방이 2~5개가 있다. 한국의 아파트에 해당하는 맨션에 산다. 최근에 셰어하우스가 유행이다. UR주택이라고 공공주택의 한 종류로 일본 공공주택의 70퍼센트는 저소득층을 위한다. 이곳은 보증금, 수수료, 갱신료, 보증인이 필요 없다. 도쿄 경우 한두 달 치 월세를 보증금(시키킹)으로 내고 한 달 치 월세에 해당하는 돈을 사례금(레이킹)을 집주인에게 준다. 후쿠오카는 사례금이 없고 보증금으로 월세 4~5개월 치를 받는다. 간사이 일부 지역은 보증금으로 4~5개월 월세를 내고 사례금은 없고 이사갈 때 보증금 50~80퍼센트만 받는다. 월세 2만 5천 엔~4만 엔의 셰어하우스는 1개월 월세만 내면 모든 이용에 추가요금은 없다. 방을 가로 세로로 쪼갠 불법 셰어하우스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났지만 이마저도 없다. 일본 1인 가구 기준 최소 면적이 25제곱미터인데 불법 셰어하우스는 3.3~6.6제곱미터로 기껏해야 한두 평이다. 일본은 주소가 없으면 주민표를 받지 못한다. 은행 계좌 개설, 주택 임대차 계약, 면허 취득 갱신, 생활보호신청, 공공기관 지원 서비스도 받을 수 없어 생활이 어렵다. 고로 집세를 못내 쫓겨나면 일도 못하고 할 수 있는 게 없다. 일본 부동산 사이트 홈즈(Home's)에 의하면 도쿄 도 아다치 구의 1DK,1K(1은 방 개수, D는 식당, K는 부엌, L은 거실포함 여부)의 평균 월세는 6만 5100엔(약 65만원)이다. 일본 수도권과 간사이 권역의 연수입 2백만 엔 미만 20~39세 미혼 청년 1700명 조사에서 77.7퍼센트가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일본 청년 세 명 중 한 명이 연봉 2백만 엔 미만이다. 신칸센 타고 한 시간 걸리는 시즈오카에서 통학하는 학생은 통학비가 한 달에 4~5만엔든다. 타쿠야라는 친구는 월세 7만 엔에 거주한다. 회사에서 2만 7천 엔을 지원해준다. 개인 화장실, 욕실, 주방기구 있고 출퇴근은 19분 정도 된다. 교통비는 7천 엔이다. 시부야 구의 1DK, 1K 기준 평균 월세는 10.5만 엔이다. 도쿄 23구 평균 월세는 8.35만 엔이다.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의 '대학생 원룸 실태조사'에서 수도권 원룸 세입자 대학생 평균 보증금은 1418만원, 월세는 평균 42만 원이다.(몇 년 기준인지는 안 나옴) 독일 GEWOS 연구소 2009년 통계에서 독일은 평균 12.8년을 세입자 가구가 살고 한국은 2014년 기준으로 평균 3.5년이다. 프랑스는 알로카시옹(allocation)으로 청년 들에게 주거 보조금을 소득분위에 따라 다르지만 명목 주거비의 3분의 1까지 지원해준다. 독일은 월세 인상을 3년 동안 20퍼센트를 초과하지 못하게 한다. 영국은 월세 총액을 소비자물가지수와 연계해서 최대 임대료제도를 시행해서 제한한다. 독일은 2010년 기준 임차가구가 55퍼센트이고 1인 가구 비율이 40퍼센트고 이 중 4분의 3이 임대주택에 거주한다. 임대보증금은 민법에 따라 별도 은행계좌에 예치해야 하고 쓰레기 처리 비용, 상하수도 요금, 난방비용, 화재보험료 등 부대비용을 제외한 3개월분의 임대료 이상은 받지 못하도록 상한선을 설정했다. 지역 표준 임대료보다 10퍼센트를 초과할 수 없고 주거, 광열비 보조와 주택 수당으로 임차 가구의 약 25퍼센트에게 주거비를 보조한다. 전체적으로 <청년, 난민 되다>는 청년들의 주거에 대한 문제제기다. 미래에 펼쳐질 1인 가구 주거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전반적인 조사와 생각을 하고 있는데 많은 참고가 될 듯하다. 책에서 한 제안은 동의하는 것도 못하는 것도 있었다. 쉽지 않은 문제다. 어떻게 될지 몰라도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좀 더 객관적인 수치가 많았으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각 국가의 현장감있는 목소리를 드다.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760481714 내가 살 집은 어디에 있을까? - 편안히 http://blog.naver.com/ljb1202/220681757809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 - 일본이야기 http://blog.naver.com/ljb1202/220650278516 지방소멸 - 일본 |
|
평소 주거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고른 책. 꼼꼼한 취재 덕분에 타이베이, 홍콩, 도쿄뿐 아니라 우리나라 청년들의 주거현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공감되는 인터뷰들도 많았고 가슴 아픈 이야기들도 많았다. 문제는 커져만 가는데 해결방법은 요원하다. 그래서 책 속에 소개된 각 국 청년들의 주거 문제 해결 노력 사례가 흥미로웠고 과연 우리는 어떤 식으로 노력해야할까 고민하게 됐다. 한가지 아쉬운 건 사진이 꽤 등장하는데 나는 이북으로 책을 읽어서 화질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종이책으로보면 화질, 컬러가 어떤지 비교해봐야될 것 같다. |
|
역 대학생(?)들이 만든 독립언론에서 책을 냈다는데 그 내용이 '청년들의 주거난'을 다룬 책이었다. 나도 내 집 없는 설움을 느끼며 서울과 수도권 여기저길 오가는 세입자 난민 중 한 명으로써, 우리 세대의 주거에 대해 고민이 많은 차에 비슷한 고민을 하는 어린 친구들의 탐사취재가 흥미로웠다. |
|
책을 보면 보증금 5백에 60만원이 너무 비싸다고 하는 부분이 나온다. 아마 신촌/홍대등 비싼지역이라 생각된다. 해법은 간단하다 서울 외곽으로 가면 된다. 그럼 굳이 옥탑방이나 반지하가 아니더라도 전철역 가까이 원룸정도는 구할 수 있다. 솔직히 서울 집값은 비싸다. 하지만 가령 내가 강남의 대기업다닌다고 강남에 집구할 생각은 잘 하지 않는다. 내 회사가 강남이라고 강남에 회사가까이 집을 구하며 강남집값이 너무 비싸다는건 억지다. 대부분 강남이나 광화문등의 회사로 출퇴근해도 자신 또는 가족의 자산수준에 따라 그 근처 살기도 하고, 서울외곽에 살기도하고, 수도권에 살기도 한다. 반대로 얘기해보자. 그럼 왜 집값만 평등해야하는가? 대학이나 취업도 평등하게 해보자. 수능 만점이든 빵점이든 일단 서울대에 다 갈수있는게 맞는것 아닐까? 지잡대를 나오든 서울대든 유학파든, 고졸이든 대졸이든 박사학위 소지자등 똑같이 삼성전자 들어갈수 있어야하는것 아닌가? 이런얘기를 하면 집값이 비싸다고 비난하던 사람들도 자신들의 대학이나 회사에는 일정수준을 갖춘사람들만 들어오는게 당연할것이라 말한다. 마찬가지다. 서울이 집값이 너무 비싼이유는 젊은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비싼지역에서만 집을 구하기 때문이다. 수능 100점짜리가 서울대에 매년 지원하고 떨어지면서 "서울대 커트라인이 너무 높다!! 나도 세금내는데 서울대는 국립대잖아. 나도 들어갈 권리가 있다고!!" 이런 말을 듣는다면 무슨 생각이 드는가? 고졸이 삼성전자 앞에가서 "이건희 나와! 왜 삼성전자 커트라인이 그렇게 높은데? 고졸이든 중졸이든 학력이 없든 받아줘야하는거 아냐?" 라고 말한다면 무슨생각이 드는가? 물론 서울은 평균적으로 집값이 비싸다. 하지만 모두 비싼건 아니다. 그건 서울이 서울이라서가 아니다. 울산이든 대구든 부산이든 하다못해 어느 시골마을에 가도 좋은 위치에 좋은 땅은 비싸고 싼곳은 싸다. 시골에 귀농한다고 치자... 기름지고 좋은 땅에 뭘 심든 쑥쑥 자랄 땅이 평당 100만원... 척박하고 토질이 좋지않고 해도 들지 않아 뭘 심어도 자라지 않는 땅이 평당 1만원.... 아마 시골 출신이 보면 당연해 보일 것이다. 귀농하는 사람이 돈이 부족한데 오래전부터 시골 살던 사람이 좋은 땅을 가지고 있다고 그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이라고 몰아붙인다면 그게 정당한 일인가? 귀농사이트 가봐라, 시골사람들이 귀농/귀촌하는 사람들에게 발전기금으로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씩 내놓으라고 해서 싸우는 경우도 많다. 어떤 생각이 드는가? 서울도 마찬가지일 뿐이다. 홍대 옆, 마포, 신촌, 강남 등등 어디든 비싼곳은 집값도 비싸고, 전세도 비싸고, 월세도 비싸다... 실제로 서울 외곽엔 전철역 30초 거리에 보증금 500에 30짜리 집도 있다. 여담이지만 저자는 "왜 한국의 보증금은 비싼가?" 라고 묻는다. 친절히 설명해주겠다. 미국같은 나라는 월세가 밀리면 쫓아낼수 있다. 강제로... 하지만 한국은 법으로 무조건 2년은 보호가 된다. 어떤 미친 사람이 월세 계약하고 첫달부터 월세를 고의로 안내도 쫓아낼 방법이 없다. 법으로 쫓아낼려면 일단 두달이상 월세가 밀려야하고 최소 반년에서 1년간 소송기간이 필요하다. 또한 소송에 이겨서 강제퇴거명령을 받아 강제로 쫓아내는 강제집행을 하면 그 비용만 수백만원이다.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40만원짜리 월세집에 처음부터 월세를 안낸다고 할때 집주인이 1년간 월세 480만원에 소송비용 수백만원등... 오히려 수백만원 마이너스다. 한국 보증금이 왜 비싼지 이해가 가는가? 월세 안내는 경우를 대비해서 소송기간까지 대비한 최소한의 안전판이다. 아마 미국처럼 강제로 쫓아낼 수 있다면 한두어달의 월세수준으로 보증금을 받아도 될것이다. 외국은 돈내지 않는 사람은 보호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은 세입자라는 이유만으로 수백만원의 월세를 아니 월세금액이 비쌀경우엔 수천만원의 월세를 내지 않아도 법으로 보호해준다. 그게 대한민국 보증금이 비싼 이유다. 젊은 사람들이 힘든건 안다. 하지만 최소한 할건 하고 비난할건 비난하자.. 나도 회사가 있는 광화문사거리에 살고 싶다. 싸게 살고싶다.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0만원, 집은 30평정도면 적당할것 같다. 어떻게 들리는가? 공급보다 수요가 많으면 가격이 올라가는건 누구나 다 아는것 아닌가? 그래서 좋은대학은 수능 커트라인도 높은것이다. 인정할건 인정하고 비난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