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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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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조용하게 카리스마를 드러내는 예술가가 있다. 그는 생전에 시집을 내지 못했고 스스로가 시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비단 짧은 생을 살아서 활동못한 것이 아니라 언어를 금지당한 식민지에서 모국어로 글을 쓰는 것 자체가 불법이었던 탓이다. 그렇지만 윤동주는 몰래 시를 쓰고 교토의 조선유학생모임에 관여하다가 치안유지법으로 형벌을 받았다. (잠시 죄송) 몹쓸 놈의 왜놈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내용보기

여기 조용하게 카리스마를 드러내는 예술가가 있다. 

그는 생전에 시집을 내지 못했고 스스로가 시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비단 짧은 생을 살아서 활동못한 것이 아니라 언어를 금지당한 식민지에서 

모국어로 글을 쓰는 것 자체가 불법이었던 탓이다. 

그렇지만 윤동주는 몰래 시를 쓰고 교토의 조선유학생모임에 관여하다가 치안유지법으로 형벌을 받았다. 

(잠시 죄송) 몹쓸 놈의 왜놈 시키들은 꽃보다 곱고 별보다 빛나는 청춘들을 가지고 인체실험을 했고 

시인도 희생 당했다.

 

‘박제가 된 천재를 아시오’란 말에 적합한 사람이 있다면 윤동주 시인이 그러했다. 

윤동주의 시를 간직하고 있는 것이 위험한 상황에서 친구들, 가족은 시를 하나도 잃지 않아 1948년 시인의 시가 빛을 보았다.

 

그렇게 동주의 시는 제도권 교육에서 가르쳐지는 시로 자리잡았다. 학창시절에 윤동주의 시가 10대의 깨끗하고 날카로운 마음을 건드리고 두드리는 문학이었다.

518 를 성인이 되고서야 알았을 때의 충격처럼 윤동주가 생체실험과 관련되 있다는 ‘의혹’을 알았던 

어느날에 꽤 놀랐던 것 같다. 하지만 그때뿐. 

그랬다더라-풍의 이야기는 그냥 하나의 가설로 남아서 희미해져갔다.

 

시란 매체는 영화와 많은 교집합이 있다고 생각한다.  

낮은 차원의 시와 영화는 메타포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감정을 직설적으로 표출하지만 

좋은 시와 영화는 그렇지 않은 법이다.

 

윤동주의 시도 그러했다. 

몇 번을 되읽을 때마다 좋은 느낌, 그저 식민지 지식인의 먹물스런 고뇌가 아니라 

진심으로 슬퍼하는 마음들. 그런 걸 느낄 수 있었다. 

윤동주 작품 세계의 스펙트럼은 넓다. 동심 돋는 동시들과 삶의 소박한 가치를 예찬하는 단아한 시들, 

일제라는 거대한 암흑에 짓눌리는 공포를 담은 시들까지. 

 

언어와 이름을 통째로 상실하고 투명인간처럼 살아가는 무기력한 나날들에 괴로워 하던 시인. 

그러다 인내와 소망의 빛을 발견하고 쫒아가는 노래하는 저항시에 이른다.

 

눈으로 읽다가 잠시 책장을 덮고 상념에 잠긴다. 

무거움을 토로하는 시에선 무거움을, 사랑스런 추억을 노래하는 시에선 미소가 지어진다. 쓴 것을 자꾸 달다고 하는 ‘할아바지’에 푸근해진다. 그렇다. 

이토록 오래된 시들이 현재의 나를 쥐락펴락 들었다놨다 한다.

 

펜으로 필사하며 나는 소리는, 동주 시인이 세로쓰기 원고지에 서걱서걱 소리 내며 썼을 때를 떠오르게 한다. 

동주가 일제의 탄압에 스러진 건 여전히 한스럽다.

살아남아서 재능을 더 남겼으면 하는 욕심이 난다. 

그러나 이렇게나마 시를 남겨줘서 고마울 뿐이다.

 

윤동주 시에는 고요함, 그게 있다. 안일함이 아니다.

들끓음을 겪고 치르어 낸 후의 고요함.

중심을 잃지 않는다. 존재를 빼앗기지 않았다.

 

나 (시인, 조선인, 청년)를 올곧이 끈질기게 지켜낸 저항이 있다.

흐트러지지 않은 집중이 윤동주의 시에 있다.

 

한 작품씩 따라 적으며 그것들을 느껴본다.
b********5 2024.09.29. 신고 공감 7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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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한 관찰력과 예술적 통찰력으로 시대적 아픔을 노래한 시인 윤동주(파블 10기 3-8)
"세밀한 관찰력과 예술적 통찰력으로 시대적 아픔을 노래한 시인 윤동주(파블 10기 3-8)" 내용보기
3월 21일 출근길 뿌연 먼지 사이로 흘러나오는 서시를 들으며 오늘이 시(詩)의 날이라는 방송을 들으며 ‘君子有三樂(군자유삼락)’을 소개하였다. 맹자의 진심 편에 나오는 세 가지 즐거움 중 둘째 즐거움은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기를 바라는 양심으로 짧은 생을 마감한 윤동주 시인의 생애는 처연한 슬픔을 수반한다.    ‘첫째 즐거움은 양친이 다 살아 계시고 형제가 무고
"세밀한 관찰력과 예술적 통찰력으로 시대적 아픔을 노래한 시인 윤동주(파블 10기 3-8)" 내용보기

    321일 출근길 뿌연 먼지 사이로 흘러나오는 서시를 들으며 오늘이 시()의 날이라는 방송을 들으며 君子有三樂(군자유삼락)’을 소개하였다. 맹자의 진심 편에 나오는 세 가지 즐거움 중 둘째 즐거움은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기를 바라는 양심으로 짧은 생을 마감한 윤동주 시인의 생애는 처연한 슬픔을 수반한다.

   첫째 즐거움은 양친이 다 살아 계시고 형제가 무고한 것이요.

      (父母俱存 兄弟無故) (부모구존 형제무고)

    둘째 즐거움은 우러러 하늘에 부끄러움이 없고 구부려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은 것이요.

      (仰不愧於天 俯不作於人) (앙부괴어천 부불작어인)

    셋째 즐거움은 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교육하는 것이다.

     (得天下英才 而敎育之) (득천하영재 이교육지)’

  동양의 정신세계의 축인 성인의 가르침을 시와 결부지어 맑고 푸른 하늘에 정서를 투영해 구체화한 일이 가슴에 남는다

 

    나라의 광복을 두 달 남겨두고 의문의 죽음을 당한 시인의 참혹한 운명은 사후 시인이 남긴 시들을 감상하며 필사하는 가운데 시 창작 당시 시인의 정서를 확인하며 순수한 영혼과 교감하는 시간 속에 잠겼다. 핍박받는 시대적 아픔을 투영하여 시세계로 형상화한 시들의 향연은 소시민적 삶으로 현실과 타협하며 살아온 점을 회의한다. 성찰의 시인이라는 별칭처럼 시인은 질곡의 시대적 아픔을 시적 소재로 삼아 통찰력 있는 작품 창작으로 어둠의 세계를 밝음의 세계로 이끄는 시로 현실을 바로 보게 한다.

 

   배우며 가르치는 일에 종사하면서 가난으로 점철되던 결핍의 시대에 소통하며 지냈던 은사나 친구들, 책 속의 인물들은 중년이 넘은 자신에게 크고 작은 영향을 끼쳤다. 시인은 고종 사촌 송몽규, 수많은 민족지사들, 연희전문학교 재학 당시 큰 가르침을 전한 스승들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 윤동주 시인의 작품을 읽으면서 굵은 글씨로 빈 곳에 옮겨 적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시인의 정신세계를 고스란히 투영한 자화상(自畵像)에는 우물 속에 비친 얼굴을 보면서 내면세계에 침잠하며 시적 대상인 사나이에 대한 그리움과 미움, 연민을 투영하여 형상화했다.

 

    자아를 성찰하는 시들을 1부로 묶은 뒤 2부와 3부로 넘어갈수록 무거웠던 마음은 가벼워지고, 무채색 빛깔은 유채색으로 변화해 감을 알 수가 있다. 그 중에서도 순수한 영혼으로 반복과 대구로 정서를 표현한 동시 같은 시들을 묶은 4부에 실린 시들은 지친 마음을 위무한다.

   우리 집에는 / 닭도 없단다.

   다만 / 애기가 젖 달라 울어서

   새벽이 된다. //

    우리 집에는 / 시계도 없단다.

    다만 / 애기가 젖 달라 보채어

    애기가 / 새벽이 된다. - 애기의 새벽 (1938)

n*****9 2016.03.21. 신고 공감 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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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따라 필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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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따라 필사하기...  비록 내가 시인은  될 수 없지만 시어 한 자 한 자 옮겨 적어가며 단순히 눈으로만 읽는 차원에서 더 나아가 시를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필사'는 매력적이고, 그 만큼 열풍이 될 만하다라는 게 내 생각이다. 수많은 필사와 관련된 서적이 나왔지만, 처음부터 무리하게 소설을 써보기 보다, 짧지만 긴 여운을 주는 시를 선택하는 게 필사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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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따라 필사하기...

 

 비록 내가 시인은  될 수 없지만 시어 한 자 한 자 옮겨 적어가며 단순히 눈으로만 읽는 차원에서 더 나아가 시를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필사'는 매력적이고, 그 만큼 열풍이 될 만하다라는 게 내 생각이다.

 

수많은 필사와 관련된 서적이 나왔지만, 처음부터 무리하게 소설을 써보기 보다, 짧지만 긴 여운을 주는 시를 선택하는 게 필사에 대한 재미를 붙이기에도 좋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윤동주 시인의 작품이다. 시인의 삶을 재조명하는 영화도 최근 개봉했거니와 윤동주 시인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민족시인이기 때문에 주저할 것 없이 그의 시를 필사하기로 결심했다.

 

이 책이 괜찮았던 이유는 물론 시집도 구성되어 있지만, 쓰기 편하고 자연스럽게 펼쳐쓸 수 있도록 필사용 제본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이어리처럼 시간이 지나도 낱장 낱장 뜯어지지 않게, 오래 보관하고 다시 보기에도 편하게 되어있었다.

 

일단 필사를 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생각의 힘도 기를 수 있고, 필력도 좋아지리라...

스마트폰만 주구장창 쳐다보며 주의력이 흐트러진 사람들에게 필사는 안성맞춤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p********4 2016.02.1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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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따라 필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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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필사 향연동주 따라 필사하기 스타북스윤동주 지음 필사라하면 두가지 기억이 납니다. 예전에 조정래(태백산맥, 아리랑 등) 작가님이 아침마당 이라는 텔레비젼 프로그램에서 나와 아들,며느리에게 자신의 책을 필사하라고 시켰다고 방송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내가 얼마나 힘들게 쓴 글이며 내가 죽고나면 70년간 저작권을 받아을건데 어떤책으로 받는것인지 제대로 알아야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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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필사 향연

동주 따라 필사하기

스타북스

윤동주 지음

 

필사라하면 두가지 기억이 납니다. 예전에 조정래(태백산맥, 아리랑 등) 작가님이 아침마당 이라는 텔레비젼 프로그램에서 나와 아들,며느리에게 자신의 책을 필사하라고 시켰다고 방송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내가 얼마나 힘들게 쓴 글이며 내가 죽고나면 70년간 저작권을 받아을건데 어떤책으로 받는것인지 제대로 알아야 되지 않겠냐고 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또 하나는 저작권에 문제가 반드시 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때는 미쳐 생각지 못했던것 같다. 어떠한 책을 필사는 아니었지만 워드작업하여 사람들이 컴퓨터로 볼수 있도록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내가 느꼈던것은 그 책을 분명히 한번 읽었던 책이고 사람들에게 보여주려는 의도로 시작했지만 저는 처음 읽는 책이었는줄 알았다는 것이다. 분명 읽었는데 이런 내용이 있었나? 하면서 고개를 몇번이나 갸웃거리며 작업을 했다.

필사라는 것을 검색해보니 여러가지 좋은 말들이 뜹니다. 그 중에 특히 마음에 와 닿는 말은 '읽는 건 보는 것이고, 쓰는건 아는 것이다' 이라는 말이다. 내가 실제로 접했던 읽었던것과 위드작업을(필사는 아니지만) 비교하면 그렇다. 그래서 동주따라 필사하기를 꼭 해보고 싶었다. 몇번이고 중얼거리고 읽어봤자 내것이 되기는 힘들것 같아서 이제는 필사를 방향을 틀어야 겠다.

쓰기 편리하도록 필사본 제본으로 되어있는 것도 신기하며 요즘 캘리그라피라는 새로운 글쓰기가 필사하는데 가끔 흉내를 내어 봅니다. 한꺼번에 다 하지 못하지만 마음에 드는 몇몇개를 써보았다. 재미도 있고 신선한 작업이었다. 올해는 '동주따라 필사하기' 말고도 내가 좋아하는 책을 선정하여 한권 필사하기를 목표로 세워봐야겠다.

 

자화상  - 윤동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1939)

 

요즘의 나의 모습같다. 미워우기 한없다가 한편으로 가엾어집니다.

내 가슴속으로 들어 온 시 한편이었습니다

k*****7 2016.08.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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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따라 필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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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게 가장 좋아하는 시인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나는 1초도 고민않고 '윤동주'라고 말할 것이다. 누가 내게 외우고 있는 시 구절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망설임없이 윤동주의 '서시'를 읊을 것이다. 내게 '윤동주'는 처음으로 좋아하게 된 시를 쓴 사람이고, 내가 유일하게 졸지 않는 시를 쓴 사람이며, 처음으로 시집이란 걸 구매하게 한 사람이다. 그리고 그의 너무 이른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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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게 가장 좋아하는 시인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나는 1초도 고민않고 '윤동주'라고 말할 것이다.

누가 내게 외우고 있는 시 구절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망설임없이 윤동주의 '서시'를 읊을 것이다.

내게 '윤동주'는 처음으로 좋아하게 된 시를 쓴 사람이고, 내가 유일하게 졸지 않는 시를 쓴 사람이며, 처음으로 시집이란 걸 구매하게 한 사람이다. 그리고 그의 너무 이른 죽음이 안타까워 책을 읽다 꺽꺽 울게 만들었던 사람.. 그리고 요즘 들어 그의 초판본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 윤동주 유고시집으로 새로이 나와 반듯하고 잘 펼쳐지는 노트를 하나 사서 그의 시를 따라 쓰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든 사람..

 

그래서 이 책이 무척 반가웠다. 그의 시집이 여러 권 있기는 하지만 시집과 노트를 따로 갖고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이 책은 그런 번거로움없이 생각날 때마다 그때 그때 필사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특히,

책표지를 걷어냈을 때의 헉~스러운 이 책매듭이 마음에 들었다. 물론 처음엔 이게 뭠미~? 하긴 했지만, 필사를 하려 책을 펼쳐보니 이보다 더 좋은 필사책은 없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구겨지고 접혀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 반듯하게 펴지는 필사책이라~ 더없이 편하고 기쁘게 시를 느끼며 적어볼 수 있었다.

원래도 좋아했었지만 적으면서 더 좋았던 시  [].. 인생의 서른여섯에서 일곱으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내가 제대로 길을 가고 있나, 어쩌면 내가 길을 잃고 있는 것은 아닐까 불안함을 안고 있는 이때 시는 내게 말했다.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통하고 저녁에서 또 아침으로 통하고 있다고 삶이라는 게 계속 그렇게 통하고 있는 길에서 내가 잃은 것들을 찾는 거라고.. 뭔가 대답이 필요했던 나에게 그렇게 말해주었다.

[사랑스런 추억(追億)].. 눈으로만 읽을 때도, 입으로 소리내어 읽을 때도 못 느끼던 이 시의 절절함이 한 자 한 자 읽고 쓰면서 느껴졌다. 겨울이 다 가는 이즈음 봄을 애타게 기다리며.. 서른다섯에서 서른여섯으로 이어지던 겨울은 가고 있노라고.. 참으로 길었고 지겹다 했지만 어쩌면 이 겨울이 그리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딱 지금만큼의 젊음이 여기 오래 남아 있기를 바랐다.

 

책을 받은지는 2주가 다 되어가는데 아직 필사를 다 끝내지 않았다. 하루에 길어야 3편 정도.. 아끼고 아껴가며 쓰고 싶어서.. 내가 쓰고 읽은 시를 조금 더 가슴에 담아두고 싶은 마음에 책을 몰아읽던 평소의 독서습관과는 다르게 천천히 필사하고 있다. 나름 천천히 한다고 했는데도 빈 공간보다 채워진 공간이 많아 벌써부터 아쉬운 마음이 든다.

 

따는 밤을 새워 우는 버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이고,

따는 밤을 새워 우는 나는 부끄러운 글씨로 시를 알고자 하였으나 그 역량이 부족함에 슬픈 까닭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모처럼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인들에게도 선물하고 싶을 만큼 참 괜찮은 책을 한 권도 알게 되었어요. 고맙습니다.^ㅎ

 

YES마니아 : 로얄 j*******7 2016.03.17. 신고 공감 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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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동주따라 필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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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연필을 들고 글을 쓴 기억을 하는가 생각해 보았다.여섯살되던 때가 아닌가 싶다. 학교에 등교하는 언니와 오빠가 너무도 부러워서 혼자 남은 나는 언니와 오빠가 두고 간 연필과 공책으로 그당시 공책 표지에 씌여져있던 '국기에 대한 맹세'를 뜻도 모르고 옮겨 적었다. 아니 그렸다는 표현이 맞을 거다. 초등학생시절 칼로 연필을 깍으면 기분이 좋아졌는데, 그런 이유에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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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연필을 들고 글을 쓴 기억을 하는가 생각해 보았다.

여섯살되던 때가 아닌가 싶다. 학교에 등교하는 언니와 오빠가 너무도 부러워서 혼자 남은 나는 언니와 오빠가 두고 간 연필과 공책으로 그당시 공책 표지에 씌여져있던 '국기에 대한 맹세'를 뜻도 모르고 옮겨 적었다. 아니 그렸다는 표현이 맞을 거다. 초등학생시절 칼로 연필을 깍으면 기분이 좋아졌는데, 그런 이유에서인지 지금도 내 직장 자리의 필통에는 여러 자루의 연필이 꽂혀있고, 나는 종종 연필로 메모를 해둔다. 사각사각 연필심과 종이의 스치는 소리와 느낌에 반해서 말이다.


시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윤동주의 서시는 거의 알지 않을까? 대한민국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는 시인인 윤동주님의 일생과 작품이 다시금 요즘 주목받고 있다. 북촌의 윤동주문학관에 처음 들렀던 기억이 난다. 아무 생각없이 북촌을 걷다가 회색빛 창고같은 곳에 빼꼼 들여다 봤더니 막 문학관을 짓기 위해 윤동주님의 작품 노트가 그저 나무 판자에 가지런히 진열되어만 있었다. 왜이렇게 허름하고 보잘것 없던지 내 표정이 참 실망스럽다는 표정이었는지, 관리하시던 분이 좀 있으면 멋진 공간이 될 것이라고 그때 다시 찾아오라고 하셨다.

그후 방문한, 완성된 윤동주문학관은 참으로 아담하고 정갈한 공간이었다. 게다가 문학관 옆의 수돗물 저장공간이었던 곳을 개조해 만든 영상관은 작은 영화관으로 윤동주의 일생 사진을 슬라이드로 보여주고 있어서 더욱 그 느낌이 남달랐다.


이번 '동주따라 필사하기'는 한참 트렌드인 필사하기에 맞춰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초판본과 그 차례가 똑같다. 파란색 작은 시집은 들고다니며 쉽게 읽을 수 있고, 필사하기 책은 예전 노트 묶은 방식으로 묶여 시를 직접 따라 쓸 수 있도록 되어있다. 필사하기 위해 작은 시집을 펴고 공책을 펴고 쓸 필요가 없이 말이다. 한장한장 착착 넘어가는 필사하기 노트가 참 느낌이 좋다.

연필로도 써보고, 볼펜으로도 써보고 하루하루 기분에 따라 써 볼 수 있겠다.

j*****7 2016.03.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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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따라 필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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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점에서 많이 볼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책 중에 하나가 윤동주관련 책들인 것 같다. 교과서에 나오는 작품, 어려운 시대에 그의 정신을 보여주는 작품들이란 것은 알고 있었지만 다시금 그의 생애와 시들에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면서 몰랐던 것들을 더 보게 된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우리의 아픈 역사.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불안하고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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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서점에서 많이 볼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책 중에 하나가 윤동주관련 책들인 것 같다.

교과서에 나오는 작품, 어려운 시대에 그의 정신을 보여주는 작품들이란 것은 알고 있었지만 다시금 그의 생애와 시들에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면서 몰랐던 것들을 더 보게 된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우리의 아픈 역사.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불안하고 어지럽고 서로 소통이 되지 않은 상황.

이러한 현실속에서 개인이나 집단들이 힘들기만 하고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방향성을 잡기 힘들다고 느끼는 것 같다.

어쩌면 그러한 사람들에게 그의 작품들이 조금 나아갈 길을 제시해 주고 무언가 나갈 힘을 보태주는 것이 아니라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책은 윤동주 시인의 초기분 순서를 그대로 정리하고 표기법 또한 최대한 원서의 느낌대로 따르고 있다고 했는데

작품 자체를 훼손하는 경우야 거의 없겠지만 순서도 초기본과 동일하다고 하니 뭔가 더 그의 작품을 가깝게 오롯이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의 대표작 몇 작품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많은 작품들이 있다는 것에 놀랍고 부끄러웠다.

특히 시는 표면적으로 전해지는 내용뿐 아니라 작가나 작가의 상황등에 따라 숨겨진 메세지가 있고 그것을 찾는 것이 힘들 때가 많았는데 이번에 윤동주라는 사람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알아보고 시대상황을 함께 생각하며 읽다보니 조금은 알 수도 있었다.

 

그의 작품을 읽는데 그치지 않고 필사하기라는 책이 함께 담겨져 있다.

사실 필사를 해본적도 없고 생각해보니 정말 오랜만에 연필을 쥐고 길게 무언가를 적는 듯 해서 새삼 낯설게 느껴져졌다.

눈으로 읽고 소리내 보기도 하고 따라 적기도 해보니 처음 읽었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전해졌다.

이번을 계기로 앞으로 시나 다른 책을 읽을 때 이렇게 필사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w****7 2016.03.11.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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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따라 필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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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윤동주 서거 71주년이지요.올해는 윤동주에 관련된 영화와 책이 정말 많이 보이더라구요.강열하지는 않지만 뜨거운 열정이 숨어있는 영화속에서 윤동주의 시들을 만나고그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해 윤동주의 시를 찾게 되었어요. 천천히 시를 읽다보니 영화속에서 본 장면들과 그 시가 함께 떠오르면서그 시대의 모습 사람들의 마음들이 하나하나 생각이 되네요. 윤동주의 시를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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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윤동주 서거 71주년이지요.

올해는 윤동주에 관련된 영화와 책이 정말 많이 보이더라구요.

강열하지는 않지만 뜨거운 열정이 숨어있는 영화속에서 윤동주의 시들을 만나고

그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해 윤동주의 시를 찾게 되었어요.

 

천천히 시를 읽다보니 영화속에서 본 장면들과 그 시가 함께 떠오르면서

그 시대의 모습 사람들의 마음들이 하나하나 생각이 되네요.


 

윤동주의 시를 읽고 그 시를 조금더 깊이 생각해보기 위해 필사를 시작하려합니다.

필사란 타인의 마음, 생각, 감정 등을 따라 공감하고 이해하고 소화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방법이라고 해요.

아이들 다 보내놓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에 너무 좋겠지요?


동주따라 필사하기는

윤동주의 시를 담고 있는 시집과 필사를 할 수 있는 책 2권으로 구성이 되어있네요.


 

온전히 시만 들어있는 책은 크기도 작고 두께도 얇아요.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언제든 꺼내읽기 정말 좋네요.

 

영화를 통해 만났던 시 자화상을 예전에는 관심있게 읽어보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금보니 이 시도 참 좋네요.

속뜻을 생각해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읽어도 말이죠.

필사하는 책에도 똑깥이 시가 실려있어요.

아무래도 필사를 하는 부분이 함께 구성되어있어서 시집보다 책 두께가 많이 두꼅네요.


책의 표지에 있는 시를 서보면 시인이 된다.

별, 하늘, 바람, 그리고 그리움과 기다림을 만나면 시인이 된다! 라는 말이 참 편안하게 다가오네요.


줄에도 써보고 파란 종이에도 써볼 수 있어요.

필사를 위한 책인데 왜이리 망설여지는 걸까요? 시들을 보니 예쁘게 써야할 것 같은 부담도 생기네요. ㅎㅎ

처음 부터 끝까지 한번 쭉 살펴보고 필사에 들어가야겠어요.



 너무나도 유명한 시 별헤는 밤은 이 책에 필사하기가 조금 어려울 듯 싶지만

바로 뒷장에 필사를 위한 줄이 쳐져 있어요.

차근 차근 읽어보고 천천히 따라쓰면서 시어 하나하나 문장하나하나의 뜻을 살펴보니 참 좋더라구요.

 

 

이 필사책은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초기본 순서 그대로 정리하여 첫 발간 당시의 의미를 살리되,

표기법은 원시의 느낌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게 현대어를 따름으로써 읽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있네요.


이 책 덕분에 요즘 윤동주의 시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YES마니아 : 로얄 s******o 2016.03.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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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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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시간에 배웠던 윤동주는 그저 '별 헤는 밤' '서시' '자화상'으로만 기억되던 그였다.   일제 시대에 태어나 한없이 투명한 영혼으로 광복을 보지 못한채 아프게 돌아가신 옛 시인이었다. 그리고 한참 후에 세시봉의 윤형주 친척이라는것도 알게되었고...   그러다가 얼마 전 '동주'라는 영화 개봉과 맞물려 윤동주의 이름이 오르내리길래 다시 그를 찾았다.   전과는 다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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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시간에 배웠던 윤동주는 그저 '별 헤는 밤' '서시' '자화상'으로만 기억되던 그였다.

 

일제 시대에 태어나 한없이 투명한 영혼으로 광복을 보지 못한채 아프게 돌아가신 옛 시인이었다.

그리고 한참 후에 세시봉의 윤형주 친척이라는것도 알게되었고...

 

그러다가 얼마 전 '동주'라는 영화 개봉과 맞물려 윤동주의 이름이 오르내리길래 다시 그를 찾았다.

 

전과는 다르게 그의 시를 따라 써보기도 하고, 일부러 대표시에 가려진 다른 시도 찾아보았다.

 

2016년의 현재를 사는 나와 1930년대를 살아간 그와 크게 다르지 않은 감성과 감정선을 발견하며, 한편으로는 반갑고 기쁘고, 또 서글펐다. 이제는 훨씬 나보다 어린 그가 얼마나 많은 삶의 희망과 꿈을 시대적 아픔으로 꺾었어야만 했는지 그저 가슴으로 와닿았다.

 

다음은 '종시(終始)'라는 산문의 한 구절이다.

 

'.. 눈을 감고 한참 생각하노라면 한 가지 꺼리끼리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도덕률이란 거추장스러운 의무감이다. 젊은 녀석이 눈을 딱 감고 버티고 안자 있다고 손가락질하는 것 같아서 번쩍 눈을 떠본다. 하나 가차이 자선할 대상이 없음에 자리를 잃지 않겠다는 심정보다 오히려 아니꼽게 본 사람이 없으리란 데 안심이 된다...'

 

운좋게 자리에 앉았을때 내가 느낀 죄책감을 그도 전차를 타며 느꼈던 것이다. 이 문장을 읽고 피식 웃었다.

 

그리고 '무얼 먹구 사나'라는 제목만을 봐도 가슴에 쿵 와닿지 않은가?

 

'별나라 사람

무얼 먹고 사나.'

 

그나 나나 먹고 사는 거 걱정하는 건 매한가지였어...

 

...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영원히 슬플 것이오.

- 팔복(마태복음 5장 3-12)

 

나는 교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시를 읽고 시가 쉽게 쓰여진다며 부끄러워했던 한 청년의 여린 영혼이 느껴져 마음이 아팠다.

 

시를 읽고 각자가 느낀 감정은 모두 다를 것이고, 내가 이해한 시어들이 올바른 해석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치만 모처럼 날것으로 찾아온 이 감정들을 다른 누군가의 해석으로 고치고 싶지는 않다.

 

그저 내게 윤동주는 여리고 고운 감정으로 차가운 시대를 맨발로 걸어간,  하고 싶은게 참 많았던 청년이다.

 

종시라는 산문의 맨 마지막은 이렇다.

 

'... 도착하여야 할 시대의 정거장이 있다면 더 좋다.'

 

지금 2016년의 대한민국이 그가 꿈꾸던, 그가 가고자 했던 시대의 정거장인지 모르겠다.

미안하다.

 

 

p.s. 필사본과 시집이 함께 오는데 필사하고 나서 책 다시 안 읽을까봐 한 권을 더 주는것 같다.

필사본은 필사용 제본으로 해서 그런지 쓰기는 편하다. 근디 책표지가 커버로 되어 있어서 좀 새로웠던 느낌?

 

 

 

 

k******8 2016.02.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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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윤동주 시집을 가져보자 - 동주 따라 필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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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이라고들 하지만 그것까지는 모르겠다. 누가 어떻게 그런 통계를 도출해내었는지 알지 못하니 확인할 수도 없다. 그러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인이라는 사실은 확실히 단언할 수 있다. 사랑한다는 말을 감히 할 수도 없을 만큼! 어린 시절에 이민을 가서 한국어를 잊어가며 학창생활을 하던 어떤 분이 청춘이 되어 사랑을 시작하고 모국어로 연애편지를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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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이라고들 하지만 그것까지는 모르겠다. 누가 어떻게 그런 통계를 도출해내었는지 알지 못하니 확인할 수도 없다. 그러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인이라는 사실은 확실히 단언할 수 있다. 사랑한다는 말을 감히 할 수도 없을 만큼!

 

어린 시절에 이민을 가서 한국어를 잊어가며 학창생활을 하던 어떤 분이 청춘이 되어 사랑을 시작하고 모국어로 연애편지를 주고 받을 당시,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접하고 울컥 끓어오르는 어떤 감정을 느꼈다는 말씀을 하셨다. 무언가 그 심정을 100%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 꼭 집어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윤동주님의 시가 주는 감성은 그런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위대한 시인, 반짝이는 시어, 일제에 스러져간 짧은 인생...

그 이름을 처음 접했을 때의 나는 그저 그 유명한 이름을 외워야 하는 이 나라의 학생이었고, 자라나서의 나는 그 감성에 울고 공감했던 한국인이었고, 지금은 그렇게 스러져간 청춘을 아파하고 애석해하는, 그의 정지된 시간을 훨씬 넘어선 나이의 평범한 사람이 되었다.

 

그 동안 그가 건네 준 시어의 세계 이외의 그의 시간을 생각해 본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영화 동주를 보면서 아, 그에게도 유년 시절이 있었겠구나, 그에게도 서투른 글로 쓰인 작품이 있었겠구나, 하는 당연한 생각을 새삼스레 하게 되었다. 시집을 보면서 그 맨 끝에 괄호로 덧붙여진 20세기 초의 년도들을 보면서도 그랬다. '1941년이라... 이 해의 윤동주는 스물 넷이었겠구나!' 혹은 '어? 이 시는 스무살도 되기 전에 쓴 거네!' 하는 생각들을 하면서 읽어내려갔다. 뭐, 그의 연도별로 변했을 법한 문체나 시각이나 이런 걸 논할 수는 없다. 그의 영혼은 어쩌면 나의 우상이고 나는 그의 시를 눈 감은 채 사랑하는 신민(臣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절대 가능하지 않은 부분이다.

 

시인에게

 

바람에 스치는 별, 혹은
별을 스치는 바람
밤이 깊어가는 계절에 찾아오는 이름

의식을 이끄는 들판 끝
하늘과 땅이 마주보는 어둠 속
가늠할 수 없는 공간 저 쪽에서 별똥별이 떨어진다

투명한 바람 춤추는 영혼
하늘을 여행하는 순결한 자유인
그 길 위에서 그대, 절대자와 대면하였소?
그의 미소 그의 손짓
그와의 입맞춤에 가슴 뛰었소?

진리와 조우해 순간을 품고

심장을 꿰뚫어버리는 벅찬 아픔


바람이여 빛이여

당신을 그리며 쏟아내는 내 한숨 한 톨
시인이여,
영원한 별의 정복자여!

20151014 

 

 

 

따라서 '서평'이라는 말은 접어두고, 아끼는 보물을 하나하나 꺼내 조금씩 맛보는 기분으로, 또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필사를 하면서, 이 필사책에 대한 느낌을 적는 것으로 서평을 대신하고자 한다.

 

필사책의 겉표지를 벗기면 속에는 제본된 부분이 적나라하게 보이는, 어쩌면 조금은 촌스러운 모양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글씨 모양도 무려 '궁서체'. 그러나 그것들이 정감 있다. 자연스럽게 펼쳐지게 만들었다고 써 있는데 맞는 말이다. 책을 열면 쓰기 편하게 페이지가 확 펴지고 과하지 않게 멋부린 필사 공간도 넉넉하다. 그의 시와 나의 손글씨로 채운 책에 스스로 겉표지를 만들어 씌워본다면 자신만의 필사집, 자신만의 독특한 윤동주 시집을 가질 수도 있겠다. 필사가 끝난 후 시간을 들여(!) 즐겁게 시도해 볼 예정.

 

 

 

 

 

 

아, 그리고 이 책은... 이벤트에 당첨이 되지 않았더라도 구입했을 것이다! 나는 그의 신민을 자처하는 윤동주빠가 아닌가~!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a******a 2016.03.08. 신고 공감 1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