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간에서는 흔히 역(易)이라고 하면 점(占)으로 오해하고 있거나 또한 사서삼경(四書三經)의 으뜸인 주역(周易)은 공부하기가 난해한 학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그러나 주역을 조금이라도 관심있게 바라보고 또한 공부한 독자라면 그것이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역(易)은 동양에서 문명이 탄생함과 함께 나왔던 자연과 사회에 대한 철학이요 과학이며, 국가 통치의 기본 윤리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일반 대중이 쉽게 생각하는 것처럼 역(易)을 점(占)이라고 하는 것은, 중국의 漢代 이후로 역(易)에서 지엽적으로 발전한 운명철학의 일부를 전체적으로 폄하하는 데서 나온 말일 것이다. 또한 역(易)을 공부하기가 난해한 학문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宋代 이후로 윤리와 도덕에 대한 인식의 측면으로 발전한 성리학(性理學)에 대한 철학적 소명의 부족에서 기인한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대산(大山) 선생의 자서전적 에세이집인 이 책을 보면 그러한 편견과 오해를 말끔히 씻을 수 있을 것이다. 본 독자도 한문과 철학에 대해서 문외한 이지만, 이러한 이유가 오히려 역(易)을 바라보는 시각의 자유로움이 되어서 역(易)을 한층 재미있고 쉽게 이해하게 되었다. 이 책은 大山 선생이 스승이신 야산(也山) 선생께 易을 배우는 과정에서부터 易을 궁구(窮究)해 가던 그 시절이 담담하게 회고되어 있다. 본 독자는 글의 중간중간에 나오는 한시(漢詩)들을 해독하려고 힘들게 노력하는 과정을 통해서 也山 선생의 사회에 대한 고뇌와 자연에 사랑을 읽고, 大山 선생의 스승에 대한 존경과 흠모의 지극함을 엿볼 수 있었으며, 也山 선생의 기인달사(奇人達士)적 일화를 통해서 앞 선 철인(哲人)들의 생활상을 엿보고, 유불선(儒佛仙)의 편벽됨이 없이 도(道)를 강구(講究)하는 철학을 배울 수 있었다. 지난 정부의 어느 국가 기관의 정문 주춧돌의 이러한 문구가 생각난다. "陰地에서 일하고 陽地를 지향한다" 이 책을 통해서 역(易)이란 지금껏 사회의 일부 계층만 향유하는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배울 수 있고, 또 누구나 배워야만 하는 상식의 일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한 마디로 '역(易)의 대중화'라고 말하고 싶다. 오늘날 제 사회적 혼돈을 치유하는 방편으로써, 도덕적 인간사회의 윤리적 근간으로써 이 책을 평가하고 싶다. |
| 고등학교때 대산 김석진 선생의 주역에 관한 이야기글을 신문에서 보고 그 탁월한 설명에 감동한 나머지 그 분의 기사를 일일이 스크랩했던 기억이 있다. 이 주역의 대가이신 김석진 선생도 스승을 모시고 그 밑에서 13여년동안 공부를 했는데 그 스승되시는 분이 바로 야산 이달이라는 분이다. 주역에 달통해 이주역이라는 애칭으로 통했던 이 분은 그러나 위대한 사상가이자 시대를 앞서간 선지자였다.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고 했듯이 나라가 망했던 일제치하에서는 참으로 많은 분의 뛰어난 인물들이 등장했었다. 증산도의 창시자 강증산이 그러했으며, 정역을 만든 김일부가 또한 그러했다. 이 외에 유불선을 망라한 다양한 인물들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시절이 바로 일제치하와 광복직후의 암담하고 혼란했던 시절이었다. 그런 시대에 이 이달이라는 분의 명성은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고 한다. 하지만 세간에는 이 분에 대해 알려진 바가 별로 없다. 그래서 세월이 한참 지난 지금에 와서는 강증산과 김일부라는 인물은 알아도 이달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대부분 잘 모른다. 이 책은 바로 야산 이달선생에 관한 평전이다. 제자인 김석진 선생이 곁에 있으면서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달선생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다. 독학으로 주역을 공부해서 세상 이치를 깨닫았지만, 유교에만 국한하지 않고 불교와 도교도 두루 섭렵하고 있었으며 그 경지 또한 그 분야의 전문가들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었다고 한다. 이달선생에 얽힌 기이하면서도 신비스러운 일화는 마치 옛날이야기나 무협지의 한 부분을 보는 듯 신나고 재미가 있다. 술을 좋아하셨던 것만큼 시도 잘 짓었던 분이라 그 분이 지으신 한문시도 많이 소개되어 있다. 거기에 일제시대와 광복, 6.25를 거치면서 엮어지는 우리의 암울했던 시대상을 새로운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는 것도 매우 흥미를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또 중간중간 주역에 관한 해석이나 이용법, 주역 공부법 등도 소개하고 있어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단점으로는 한문이 제법 많이 나오는 편이고(대부분은 해석을 같이 달아 놓았다.) 내용에 따라서는 좀 난해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어 어려워 보일 수도 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이 책은 한 인물에 대한 평전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담고 있는 내용은 평전의 수준을 벗어나 있다. 아마도 주역과 야산선생 그리고 그가 가르친 학문은 결코 따로 떼어내서 설명할 수 없는 것이었기에 이렇듯 특별한 내용의 평전이 이 세상에 선을 보인 것 같다. 이런 특별한 만남을 있게해 준 저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
| 동양학 이라고 하면 흔히 황당하거나 혹은 고리타분한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자연계와 인간을 둘러싼 환경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인 학문입니다. 그 동양학의 자연관,우주관,인생관의 정화이고 핵심이며 또 모든것을 포괄하는 내용들이 들어있는 책이 바로 주역일 것입니다.저또한 동양학을 생활화할수 밖에 없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써 주역에 대한 탐구의 필요성을 느끼던 차에 국내에서는 주역에 가장 정통하신 분중의 한분이신 대산 김석진 선생님께서 쓰신 이 자서전(?)을 읽게 됐습니다. 내용중에 주역의 괘와 그에 대한 설명들이 자주 등장해 조금 난해한 면도 없지 않습니다.하지만 너무나 흥미롭고 한편으론 감동적인 대산 선생님의 회고는 왠만한 소설이 줄수 있는 재미나 드라마의 감동보다도 더 재미있습니다.그중엔 다소 황당하고 신비스러운 회고까지 있어서 정말이지 이 책을 읽다보면 주역이라는 학문 자체에 대한 관심마저 배가 됩니다.게다가 대산 선생님의 스승이신 야산 선생님의 가르침과 여러 제자들의 선생님의 대한 자세나 배움에 대한 열정같은 것들이 드러나는 부분에서는 아~! 하는 탄성마저 나오게 됩니다. 동양학에는 전혀 관심없으신 분이라도 이 책을 읽어보시면 자서전이나 회고록 형식의 다른 어떤 책보다도 더 흥미진진한 내용에 아마 무료한 토요일이나 일요일을 금방 보낼수 있게 될겁니다. 게다가 뒤에 남는 잔잔한 감동과 그 여운은 더할나위 없이 깔끔하고 상쾌한 느낌으로 가슴에 계속 남아있을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