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와 여자의 차이는 얼마 정도일까. 함께 있다 보면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정도일까 아니면 매일매일 수행하는 심정으로 피나는 노력을 해도 메꿔 지지 않을 차이일까. 소설 샤토 루즈는 남자와 여자가 만나 사랑을 하는데 있어 성 (性)의 차이가 서로를 하나로 묶는 데 있어 얼마나 장애로 다가가는 가를 남자 입장에서 자세히 풀어 쓰고 있다. 주인공은 일류 대를 나온 엘리트 의사로 집안 좋고 인물 빼어난 여자를 만나 결혼을 한다. 열렬히 사랑해서 한 결혼은 아니지만 주인공은 나름대로 아내에게 최선을 다하며 사랑이 깊어 가길 바라지만 아내의 태도는 냉담하기만 하다. 다정한 사이가 아니다 보니 잠자리 또한 만족스럽지 않고 결국엔 각방까지 쓰게 되자 남자는 애증의 감정으로 아내를 샤토 루즈에 보내고 아내는 그 곳에서 상상치도 못한 훈련(?)을 받게 된다. 여자의 몸을 일깨우는 훈련. 아내는 처음엔 힘들어 하지만 훈련이 거의 끝나갈 무렵에서는 샤토 루즈의 수석 졸업생이라 해도 될 정도의 실력을 쌓는다. 다시 남편 곁으로 돌아온 아내. 과연 훈련된 실력을 발휘하여 남편과 사랑을 나누게 될까.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왜 아내를 샤토 루즈에 보내게 될 정도로 부부 사이가 원만하지 않은가에 있다. 왜 그랬을까. 다른 남자들에게 훈련 당하는 아내를 훔쳐 보면서 남편은 생각한다. 나는 노력했는데 뭐 하나 부족한 점이 없는 나 같이 잘난 남자에게 왜 아내는 사랑을 주지 않고 쌀쌀하기만 한가에 대해. 하지만 아내는 말이 없다. 그녀는 딱 한 번 이야기 한다. 그것도 대화가 아닌 편지 한 장으로. 이 소설의 재미는 처음부터 끝까지 남자의 관점에서 서술된다는 점이다. 부부 이야기지만 아내의 입장은 책 2권 동안 나오지 않는다. 시종일관 남자의 심리묘사가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남자는 아내의 훈련과정을 보면서 속마음을 독자들에게 털어 놓고 그 속 내를 듣고 있다 보면 남자의 생각에 동화되어 버린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에 나오는 아내의 편지. 그 안에 담긴 아내의 속마음에 그만 남자 주인공도 독자도 모두 뒤통수 한 대 얻어 맞고 쓴웃음을 짓게 된다. 남자와 여자의 머리 속은 그렇게도 틀린가. 정말 남자는 화성에서 오고 여자는 금성에서 온 존재들인가 보다. 쉽게 차근차근 풀어갔던 남자의 생각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한 가지만 바라본 생각이었는지 왜 그 동안 여자의 마음이 어떨까에 대한 생각을 해보지 않았는지 자조하게 된다. 아,사랑은 힘들다. |
| 성.. 인간의 본능 중의 하나인 성은 굉장히 내밀하고 은밀한, 인간 영역 중 하나이다. 성을 즐기고, 탐닉하는 인간들의 모습은 소설에에서 자주 다루는 주제 중의 하나이다.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성에 대한 관념들.. 그것은 언제부터 그렇게 정형화되고 고정화되어 온 것일까? 아마도 어떠한 철학적 관념을 지닌 사상체계가 이 나라에 정착화 된 그 시점부터가 아닐까? 자유스럽고 보다 정열적으로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도외시하게 되고, 언제까지나 성은 규방 안쪽에서 달밤 아래에서만 진행되어야만 했던 것은 지금까지도 사람들 머리 속에 각인된 채 이어져오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다분히 자극적이다. 색정적이고 음란하다. 그러나 그러한 말들이 가리키는 것이 과연 올바른 것일까? 적어도 한 쪽으로만 편향된 느낌을 자아내는 말이 아닐런지 모른다. 성에 대한 갈등을 해소하지 못하는 부부.. 남편이 내린 최종선택은 부인을 샤토루즈에서 석달간 생활하게 하는 것이다. 온갖 행위가 벌어지는 그 곳. 인간의 쾌락이 모두 모여있는 그 곳은 모든 행위가 용인되고 장려되는 곳이다. 그곳은 성에 대한 환상이 있고 기쁨이 있다. 그러한 곳에서 부인은 여지껏 생각지도 못했던 생활을 보낸다.. 그러나 애초에 남편이 의도했던 대로 결과는 진행되지 않는다. 결코 그가 생각지 못했던, 간과했던 그 부분으로 인하여 이들에게는 엄청나게 다른 생활이 펼쳐진다. 그 누구도 예상지 못했던 생활이.. 성에 대한 기묘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이 곳은 샤토루즈의 창으로 내다보기엔 너무나 살 맛 안 나는 세상일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