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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모더니즘의 시선으로 게이 읽기
"포스트모더니즘의 시선으로 게이 읽기" 내용보기
대만현대문학사를 개괄적으로 훑어보면 한국의 근현대문학사와 여러모로 닮은 부분들이 많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 시작된 좌파프로문학운동에서부터 해방 후의 혼란과 반공-순수문학시기, 60년대의 모더니즘문학 시기를 거쳐 향토문학(리얼리즘 및 민족주의문학)의 부흥과 80년대 이후 부르조아적 사회질서로의 회귀에 따른 소멸, 그리고 최근의 대중문학과 포스트모더니
"포스트모더니즘의 시선으로 게이 읽기" 내용보기
대만현대문학사를 개괄적으로 훑어보면 한국의 근현대문학사와 여러모로 닮은 부분들이 많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 시작된 좌파프로문학운동에서부터 해방 후의 혼란과 반공-순수문학시기, 60년대의 모더니즘문학 시기를 거쳐 향토문학(리얼리즘 및 민족주의문학)의 부흥과 80년대 이후 부르조아적 사회질서로의 회귀에 따른 소멸, 그리고 최근의 대중문학과 포스트모더니즘 문학 붐에 이르기까지... 아마도 식민지나 냉전시대를 함께 겪은 역사적 경험과도 무관하지 않으리라 본다. 국내에 '이반의 초상'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된 추 티엔 원의 소설은 현대 대만 문학의 한 유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일반 독자둘 뿐만 아니라 대만문학 혹은 문화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도 좋은 참고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 소설은 1994년도에 쓰여진 것으로 미국에서 'Notes of a desolate man' 이라고 번역되어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추 티엔 원은 현대 대만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 중 한 사람이다. 그녀는 대만의 걸출한 영화감독 후 샤오시엔의 영화들 즉 '비정성시'에서부터 최근의 '남국재견'이나 작년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작인 '밀레니엄 맘보' 등의 시나리오를 쓴 시나리오작가이기도 하다. 이 소설 '이반의 초상'은 글자 그대로 '포스트모더니즘'적 경향을 여실히 대변하고 있다. 우선 동성애자라는 소외된 계층을 화자로 세운 것에서부터 에이즈라는 지난 세기말의 화두를 소재로 채택한 것이 그러하며, 미셀푸코의 성담론과 레비스트로스의 인류학적 고찰들, 페데리코 펠리니와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에서부터 컴퓨터 게임에 이르는 일련의 사상과 문화들이 방점 없이 병렬되어 있는 것까지도 충실히 그러한 경향에 일조하고 있다. 물론 시간적 배경은 한 세기를 넘나들고 공간적 배경 역시 대만과 일본, 미국, 유럽까지 넘나든다. 그런 의미에서 '환희의 절정과 소외의 절망을 넘나드는 어느 동성애자의 사랑과 이별의 기록'이라는 책 뒷면의 선전문구는 이 책을 설명하기에는 불충분하며 오히려 왜곡시킬 수도 있다. 이 소설은 성정체성으로 고민하는 평범한 동성애자의 고백이라기보다는 욕망의 문제에 집착하는 지성적인 귀족층 사내의 메모장에 더 가깝다. 화자의 주억거리는 고백이 처절하다기 보다는 엄살처럼 들리는 것은 나만의 오해일까? 대부분의 포스트모더니즘 소설들이 그렇듯 이 소설 역시 감동을 얻으려하기보다는 지적 유희를 즐기는 편이 더 옳은 독서법일 거라 생각된다. 제목만 보고서 어느 게이의 감상적인 수기집이라도 되려나 하는 호기심으로 첫 장을 펼쳐든 독자라면 낭패를 보기 십상일 것이다. 또한 부디 이 책 한 권을 통해 동성애자를, 혹은 소외받은 계층의 사람들을 이해하겠다는 욕심은 갖지 말길 바란다. 서사구조는 비교적 단순하다. 대만의 한 동성애자가 어려서부터 친구로 지냈던 같은 동성애자가 에이즈로 죽게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지난날의 사랑과 추억을 회상한다는 내용이다. 전반적인 소설의 분위기는 아름답고 우울하다. 그러한 가운데서 급진적 성담론과 가부장적 동양문화의 충돌, 욕망과 도덕의 갈등, 한 인간의 실존적 고뇌 등의 문제가 예고 없이 불쑥불쑥 드러난다. 결국 끝이 보이지 않는 절망 속에서 구원받는 이는 보편적 동성애자도, 에이즈감염인도 아닌, 문학을 구원으로 선택한 소설 속의 화자일 뿐이다. 어쨌든 이 소설은 현대 대만 문학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까이 있으면서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대만 사회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한번 쯤 새겨 읽을 만한 가치는 충분해 보인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영역본을 재번역해서 그런지 문장의 이음새가 조금 어색한 부분이 있다.

[인상깊은구절]
이름, 이름, 그 영원한 표식. 사람은 평생 동안 시간의 회랑에서 다이아몬드처럼 빛날 이름을 연마하며 살아간다. 이름이란 신도 없는 종교이며 이교도들의 천년왕국이다. 그렇지만 나는 이름에 대한 집착이 없다. 아야오와 나 같은 사람들은 이름을 남길 수도, 기적을 만들 수도 없는 운명인 것이다. 내 어항 속의 이름 없는 물고기처럼, 살아가는 것은 고달프고 죽는 것 또한 별반 다르지 않다.
j******n 2002.01.09.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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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의 초상.
"이반의 초상." 내용보기
나 개인적으로 이 책의 표지가 참 인상적이었다. 아마 한 남자겠죠?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한 남자의 상반신 누드 사진을 세로로 잘라(?) 반대로 놓은 모습... 독특한 표지도 표지였지만, 과연 제목인 [이반의 초상]에서 '이반'은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그리고 이 책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무엇인지... 표지나 제목에서 느껴지는 궁금증은 내게 이 책을 읽게했다.
"이반의 초상." 내용보기

 

 


 나 개인적으로 이 책의 표지가 참 인상적이었다. 아마 한 남자겠죠?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한 남자의 상반신 누드 사진을 세로로 잘라(?) 반대로 놓은 모습... 독특한 표지도 표지였지만, 과연 제목인 [이반의 초상]에서 '이반'은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그리고 이 책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무엇인지... 표지나 제목에서 느껴지는 궁금증은 내게 이 책을 읽게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기는 하지만, 여기서 이야기하는 '이반'은 동성애자들이 자신들의 성적인 정체성... 그러니까 섹스를 둘러싼 취향만이 아니라 한층 포괄적인 삶의 양식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만든 용어가 바로 '이반' ('一般'이 아니라 '二般' 또는 일반과는 '다른' '異般') 이라고 한다. 그것도 그것이지만... 뉴욕 타임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뽑은 99년 올해의 책이란 문구도 제가 이 책을 읽게 만든 요인 중의 하나였다. 거기에 이 책의 작가가 대만 사람이란 것도 끌리는 이유 중에 하나였다. 좀처럼 접할 수 없는 나라의 소설이기에...


 아무튼 여러 가지 이유로 읽게 된 이 책... 내게는 새로움으로 다가왔다. 대부분의 책들이 평범한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데 비해, 이 책은 일반인들과 다른 동성애자들을 다룬 책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 사람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마흔 살이 된 주인공 '샤오'는 에이즈로 죽음을 앞둔 평생의 친구이자 연인 '아야오'와 마지막 며칠을 보내고 난 뒤 '아야오'와 자신의 관계를 중심으로 과거를 회상한다.

 

  '샤오'는 동성애로 향하는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거부하고 본능의 욕구를 억제하는 소심한 남성이었다. 그에 비해, '아야오'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본능을 숨기지 않고 스스로 '이반'이 된 인물이었다. 그러나 생각지 않게 '샤오'는 '아야오'를 사랑하게 되고 뒤늦게 자신의 본능을 받아들이며 '이반'이 된다. 하지만 '샤오'와 '아야오', 이 둘의 관계는 그리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그들의 성격이 너무나 달랐기 때문에... 소극적인 '샤오'와는 달리 '아야오'는 동성애자의 권익을 위해... 나중에는 에이즈 환자들을 위해 투쟁한다. 그런 '아야오'의 모습은 '샤오'에게는 두려움밖에 안겨주지 못하고...

 

  그로 인해, 그들의 사랑은 열정적이면서도 내면적인... 그러면서도 보이지 않는 사랑이 되었다. '샤오'는 '아야오'를 사랑하지만, 그에게 또 다른 연인이 생기게 된다. 그 자신만을 사랑하는... '샤오'의 기억 속에 '아야오'란 존재는 잊을 수 없는 존재가 되었지만, 그의 곁에는 없다. 그의 기억은 그렇게 자신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그로 인한 환희와 아픔에 초점을 맞추어 전개되어 나간다. 그러다가 이 책은 '아야오'의 죽음을 시점으로 다시 현재로 되돌아와 '샤오'가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존재 이유를 확인하면서 끝을 맺는다. 그리고 죽음보다 깊은 고독과 아픔으로 점철된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글로 남기며 길고 긴 '샤오'의 이야기는 끝이 난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며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들에게 세상은 과연 무엇일까하는... 똑같은 세상을 살아가지만, 그들이 느끼는 세상은 우리와는 또 다른 느낌의 세상이기에... 작가의 감각적이면서도 지적인 표현들은 독자들에게 글을 읽는 재미를 한층 더하게 하고, 어두우면서 아름다운 도시의 풍경을 상상하게 만든다. 그리고 곳곳에 스며있는 영화에 대한 짤막한 이야기들도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아무튼 이 책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고독과 내면적인 황폐화를 잘 표현해 낸 작품이었다. 그것이 동성애자라는 '이반'들의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과연 그들만의 이야기일까? 우리 일반 대중들 역시 그들만큼 이 도시에서 고독과 내면적인 황폐화를 경험하고 있지 않을까? 그만큼 충격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우리에게 세상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그런 책이 아닐까?

 

YES마니아 : 플래티넘 c***r 2009.12.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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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그들에게 이세상은 수용소이다.
"'이반'...그들에게 이세상은 수용소이다." 내용보기
우선 이 책을 쓴 작가가 이토록 동성애와 그의 한 부류인 게이를 이처럼 생동감 있게 썻다는 점에서 놀라웠다. 무조건 적인 이성애간의 사랑만이 정상이라고 믿고 있는 우리 사회에 하나의 작은 반란을 일으키기에 이 책은 충분히 자격을 갖추고 있다. 태초에 누군가 이성애간의 사랑이 아닌 동성애간의 사랑이 일반적으로 적용해 그것이 그대로 이어져 왔다면 동성애자들에게 이 세상은
"'이반'...그들에게 이세상은 수용소이다." 내용보기
우선 이 책을 쓴 작가가 이토록 동성애와 그의 한 부류인 게이를 이처럼 생동감 있게 썻다는 점에서 놀라웠다. 무조건 적인 이성애간의 사랑만이 정상이라고 믿고 있는 우리 사회에 하나의 작은 반란을 일으키기에 이 책은 충분히 자격을 갖추고 있다. 태초에 누군가 이성애간의 사랑이 아닌 동성애간의 사랑이 일반적으로 적용해 그것이 그대로 이어져 왔다면 동성애자들에게 이 세상은 수용소가 아닌 천국 일 것이다. 종족을 이어나가야 하는 욕망으로 우리는 지금 엄청난 독단과 독선...흑백논리에 젖어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야아오는 불타는 인생을 살다간 게이였다. 그리고 여기서의 나는 제이와 용제...그리고 야아오를 사랑이라고 표현할 마음으로 그들을 대한 남자였다. 나의 사상이나 생각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누가 그들을 보고 게이라하여 돌을 던질 것인가.... 그들은 욕망으로만 뭉쳐 하루하루 자신의 파트너를 바꾸며 육체의 쾌락만을 추구한 게이들이 아니였다.내가 읽고 느낀 그들은 자신의 추구하는 것을 얻으려 노력하고 이 사회에 대항하는 그런 사람들이었다. 누군가 자신이 이반이 아니고 일반이라는 이유로 이반들을 괴물보듯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반이라 불리는 동성애자들은 스스로를 일반이 아닌 이반이라고 칭할만큼 이 사회에서 변두리에 머물고 있지만 결코 특별하거나 이 세계에 찾아온 외계생물이 아님을 알리고 싶다.

[인상깊은구절]
에로틱 유토피아를 향한 항해, 고대에는, 지중해 수없이 생겼다이름도 남기지 못하 채 사라지는 작은 나라들이 정상적인 혈연관계를 파괴하는 장본인 이었다.지금은 바로 우리가 그 혈연관계의 파괴자이다.
b*******a 2003.01.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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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외롭기에...
"사랑한다... 외롭기에..." 내용보기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 죄가 되는 일일까? 이렇게 놓고 본다면 꽤 휴머니스트같겠지만 어떤 사랑은 때론 숨겨야 되고, 죄악시 되며, 비난받고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기도 한다. 동성간의 사랑, 혈족간의 사랑, 나이차, 신분, 국경과 같은 이유들이 그렇다. 사랑은 당연히 남자와 여자가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평범한 연애관을 가지고 있는 나는 이 책의 주제와 그 이야기가
"사랑한다... 외롭기에..." 내용보기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 죄가 되는 일일까? 이렇게 놓고 본다면 꽤 휴머니스트같겠지만 어떤 사랑은 때론 숨겨야 되고, 죄악시 되며, 비난받고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기도 한다. 동성간의 사랑, 혈족간의 사랑, 나이차, 신분, 국경과 같은 이유들이 그렇다. 사랑은 당연히 남자와 여자가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평범한 연애관을 가지고 있는 나는 이 책의 주제와 그 이야기가 신선한 충격이었다. 내가 이제껏 생각치 않았고 생각해 보지도 않았던 사랑의 소수자들... 기억을 회상하듯 이야기하는 주인공을 따라가다보니 아, 이런 사랑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꼭 이들을 남자와 남자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남자와 여자로 놓고 읽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이상할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그리고 에이즈에 걸려 죽어가는 아야오. 그는 사회와 맹렬히 싸웠다. 그는 병에 걸려 죽은 것이 아니라 전쟁에서 전사한 투사이다. 아야오는 끝가지 냉소적이었고 자신에게 당당했다. 그 당당함은 자신은 죄를 짓고 있는 것도 아니며 누군가 구원해주길 기다리는 약한자가 아니라 스스로를 구원하는 구원자로써의 당당함이다. 그래서 나는 감동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들을 두려움으로 몰아넣는 것은 에이즈같은 질병이나 타인의 협오어린 시선이 아니라 외로움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인간은 누구나 외롭다. 그러나 이런 소수자들은 등댈 곳이 없어 더 외로운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신경쓰지도 생각하지도 않았을 일에 대해서 깊이 돌아보게 됐다. 나는 '이반의 초상'을 읽기 전의 나와 읽고 난 후의 내가 달라졌다고 생각된다. 앞으로 그들을 어떻게 바라볼까? 굳이 동성애자라거나 이반이라고 해서 색안경을 끼고 보지 않을 것 같다. 아무 기준을 세우지 않을 것이다. 그냥 조금은 고독하고 외로운 사람들뿐이고 나와 내 주변 사람들과 다를 게 없으니 다른 말로 애써 부를 필요없다. 그냥 그렇게 부를 뿐이다. 외로운 친구라고...
k*****n 2002.07.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