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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톰의 아버지, 그리고 비극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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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톰, 정글대제, 닥터K의 작가이며 일본 만화계의 대부로 불리우는 (정확히 말하면 '덴노'라고 불림. 일본 사람들은 어느 분야든 대가에는 덴노를 붙여서 신격화하고 싶은 욕망에 시달리는 듯. 마루야마 덴노에 이어 두번째로 알게된 민간인 덴노?) 데즈카 오사무의 일종의 전기문. 자신의 회상과 가족, 친구들의 회상 여기에 오사무 자신의 만화가 섞여 구성된 책인데 언제나 느끼는 거
"아톰의 아버지, 그리고 비극의 전쟁" 내용보기
아톰, 정글대제, 닥터K의 작가이며 일본 만화계의 대부로 불리우는 (정확히 말하면 '덴노'라고 불림. 일본 사람들은 어느 분야든 대가에는 덴노를 붙여서 신격화하고 싶은 욕망에 시달리는 듯. 마루야마 덴노에 이어 두번째로 알게된 민간인 덴노?) 데즈카 오사무의 일종의 전기문. 자신의 회상과 가족, 친구들의 회상 여기에 오사무 자신의 만화가 섞여 구성된 책인데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숙련된 만화가의 그림은 참 깔끔하다. 마치 붓이 스스로 꼭 가야 할길을 미리 알고 있는 듯이. 이에 비하면 요즘 많은 만화가들은 훈련이 부족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똑같은 비판을 교사로서 나 자신에게도 하게 되지만.-그래서 요즘은 좀 자신에게 가혹해지려 하는 중이다. 오사무의 작품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부담없이 선자리에서 읽을만하지만 전체적으로 특별히 권할만한 포인트는 없어보인다. 다만 오사무 자신이 오사카 출신이라서 얼마전 방문했던 오사카의 여러 지명들 신사이바시, 다카라즈카 등이 나올때는 익숙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특히 평화박물관에서 충격적으로 보았던 오사카 대공습의 경험을 직접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그의 끊임없는 생명에 대한 외경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새삼 이해가 되기도 했다. 일본 친구도 한 말이지만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이기도 한 일본인은, 국가와 개인을 어느 수준에서 분리해서 보아야 할지 좀 난감하다. 그렇게 보자면 일본인들의 '반성' 수준이 너무 낮다고 일방적으로 비난하기만 하는 것도 이제는 좀 다른 길을 찾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갓 태어난 조카를 보며 '이 아이도 자신이 전혀 모르는 과거의 일때문에 평생 비난을 받으며 외국 친구들을 만날때마다 죄지은 듯 살아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요'라고 얘기했던 일본 친구의 말이 생각난다. 역사의 책임이 후대에게는 없다는 것이 아니라 그 책임을 묻는 방식이 좀 달라야, 공존의 길을 찾는 것이라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지금은 그저 오사카 대공습에서 미처 방공호로 대피하지 못한 오사무만 운좋게 살아남고 미리 대피했던 친구들과 이웃들은 모두 소이탄에 불타 죽은 시체더미를 바라보며 망연해하던 오사무의 모습 또한 비극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생각뿐.
s******i 2004.08.26. 신고 공감 0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