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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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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Empires in  World History>인데요, 그러니까 "세계사 속의 제국들"이죠. 이 책처럼 <세계제국사>라고 이름이 붙으면 "세계 제국"들이 대(代)가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져 왔다는 착각도 살짝 주지만, 아무튼 연속성 있는 세계사에서 제국들이 행한 기능에 대해 강조하는 느낌이어서 흥미를 부르긴 합니다.저자들도 "우리는 역사 속의 모든 제국들이 아닌, 그 일부만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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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Empires in  World History>인데요, 그러니까 "세계사 속의 제국들"이죠. 이 책처럼 <세계제국사>라고 이름이 붙으면 "세계 제국"들이 대(代)가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져 왔다는 착각도 살짝 주지만, 아무튼 연속성 있는 세계사에서 제국들이 행한 기능에 대해 강조하는 느낌이어서 흥미를 부르긴 합니다.

저자들도 "우리는 역사 속의 모든 제국들이 아닌, 그 일부만을 다룬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 원제에서처럼 "세계 제국"이 꼭 논의의 대상이 아니라(그런 제국은 매우 드물었거나 아예 없다고도 할 수 있죠), 동서를 막론하고 뚜렷한 영향력(때로는 국지적인)을 지닌 제국들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과장해서 말하자면 "윌러스틴적 의미"의 제국일 필요가 꼭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제국들은 그래서 어딘가 좀 부족하고, 역사에 관심이 많았던 우리 독자들에게 그 부족한 만큼 넉넉히 익숙한 그런 제국들입니다. 자연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최상위 포식자 야생 동물들처럼 분명한 약점과 한계를 지니지만, 특유하게 발전시켜 온 강점으로 약소국들을 지배하고 세계를 호령한 정복자들이기도 합니다. 이런 제국들은 허망할 만큼 그 위력과 실체를 잃고 망각 속에 묻히기도 했지만, 현대의 서구 열강(power)들처럼 스스로(제한적 의미입니다만) 정치적, 법적 특권을 내어 놓고 더 큰 정치 단위, 연합으로 편입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유기적(?) 실체로서의 제국들이 실제 역사 속에서 선택한 다양한 생존 경로들에 대한 탐색과 회고는, 오늘날 국제 정치 무대에서도 여전히 살아 숨쉬는 강대국(부정확하나 흔히 G2로 불리는) 속에서 실리의 추구와 외교의 균형을 선택해야 하는 우리들에게 중대한 시사점을 던져 줍니다.

제국들은 서로 닮아 있기도 하지만, 초기 정복자들의 개성이 남긴 경영 기제의 발전적 차이가, 이후 도저히 한 범주에 넣기 어려울 만큼 경로 발산의 큰 이격을 낳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저자들은 포르투갈 제국의 경우 고립 영토라는 그 형태적 기반이, (라이벌이었던) 에스파냐 제국과 결정적으로 다른 길을 걸은 원인이 되었다는 견해를 소개합니다(동조 취지로 다른 학자들의 시각을 인용).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마침내 국가라는 거대 단위를 이룬 현상도 실로 흥미롭지만, "제국"은 그 지배하려는 욕망과 시스템적 자제 사이의 기묘한 조화를 증명한다는 점에서 인간 본성 자체에 대한 심오한 통찰이기도 합니다. 하드커버판이고 판형이 약간 크며 디자인이 예쁩니다.

v*****7 2016.03.3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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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제국사] 위압적인 책의 크기와 두께
"[세계제국사] 위압적인 책의 크기와 두께" 내용보기
위압적인 책의 크기와 두께에도 불구하고 관심있는 영역이어서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역사적 사건을 나열하는 것으로만 책이 쓰여진 경우 익숙한 몇몇 사건들을 제외하고는 머리에 남는 것이 거의 없고 끝까지 읽기도 쉽지 않다. 얼마전 지도만 열심히 보았던 '지도로 보는 아프리카 역사'도 한 예다. 그렇다고 모든 배경지식을 안다고 가정하고 역사책을 쓰기도 어려울 것이다.저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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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압적인 책의 크기와 두께에도 불구하고 관심있는 영역이어서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역사적 사건을 나열하는 것으로만 책이 쓰여진 경우 익숙한 몇몇 사건들을 제외하고는 머리에 남는 것이 거의 없고 끝까지 읽기도 쉽지 않다. 얼마전 지도만 열심히 보았던 '지도로 보는 아프리카 역사'도 한 예다. 그렇다고 모든 배경지식을 안다고 가정하고 역사책을 쓰기도 어려울 것이다.

저자의 날카로운 시각과 독창적인 분석이 보이기도 하지만 군더더기 너무 많아 그것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선택과 집중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저작이다.

k****9 2016.04.2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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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무침 한 접시와 ‘식민지 제국’ 이야기 (세계제국사)
"찔레무침 한 접시와 ‘식민지 제국’ 이야기 (세계제국사)" 내용보기
따뜻한 삶읽기, 인문책 149찔레무침 한 접시와 ‘식민지 제국’ 이야기― 세계제국사 제인 버뱅크·프레더릭 쿠퍼 글 이재만 옮김 책과함께 펴냄, 2016.2.5. 36000원  사월은 삼월하고 다른 봄입니다. 겨울이 저무는 이월 끝자락부터 뒤꼍하고 마당에서 쑥이 돋기에 그무렵부터 쑥을 뜯어서 버무리나 부침개를 해서 먹었고, 때로는 밥에도 넣어서 쑥밥을 먹었어요. 삼월로 접어든 뒤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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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삶읽기, 인문책 149



찔레무침 한 접시와 ‘식민지 제국’ 이야기

― 세계제국사

 제인 버뱅크·프레더릭 쿠퍼 글

 이재만 옮김

 책과함께 펴냄, 2016.2.5. 36000원



  사월은 삼월하고 다른 봄입니다. 겨울이 저무는 이월 끝자락부터 뒤꼍하고 마당에서 쑥이 돋기에 그무렵부터 쑥을 뜯어서 버무리나 부침개를 해서 먹었고, 때로는 밥에도 넣어서 쑥밥을 먹었어요. 삼월로 접어든 뒤에는 다른 나물을 훑어서 먹었고, 바야흐로 사월이 되면서 모시잎을 훑은 뒤 잘게 썰어서 모시밥을 지었으며, 무럭무럭 돋는 찔레싹을 신나게 훑어서 찔레무침을 합니다. 사월 한복판에 싱그러이 돋는 찔레싹을 잘 헹군 뒤에 한 줌은 그대로 고추장으로 무치고, 다른 한 줌은 살짝 데쳐서 된장으로 무칩니다. 무럭무럭 돋으려는 봄나물은 무럭무럭 자라려는 아이들한테 더없이 반가우면서 고마운 밥이 되는구나 하고 느낍니다.


  아마 먼 옛날부터 새봄에 누구나 이 봄밥을 누렸으리라 생각해요. 이 땅에서는 이 땅에서 돋는 봄나물로 봄밥을 누렸을 테고, 일본이나 중국에서는 그 나라 땅에서 돋는 봄나물로 봄밥을 누렸을 테지요. 또 북중미나 남미라든지 유럽에서는 그곳 땅에서 돋는 봄나물로 봄밥을 누렸을 테고요.



대다수 제국처럼 로마도 처음에는 정복을 했다. 그러나 통제력을 유지하고 확대하는 과제는 폭력만이 아니라 인적·경제적 자원과 중앙권력을 계속 연결하는 일에도 달린 문제였다. (49쪽)


교육은 더 높은 신분과 더 많은 재물을 얻는 길로써 새로운 피와 사상을 끌어들였고, 사회의 상향 유동성을 상당히 높여 주었으며, 지방의 엘리트와 부유한 가문을 제국의 중앙으로 포섭했다. 그러나 교육은 이따금 폐단도 낳았다. 학식에 대한 특권적 접근, 시험과 관직 배정의 편파성, 등용 시험을 함께 통과한 관리들의 파벌, 도식적으로 통치하는 경향 등이 그것이었다. (89쪽)



  제인 버뱅크 님하고 프레더릭 쿠퍼 님이 함께 글을 써서 선보인 《세계제국사》(책과함꼐,2016)라는 두툼한 책을 봄날에 읽습니다. 봄바람을 마시면서 ‘세계제국’ 이야기를 돌아보고, 봄볕을 쬐면서 ‘세계제국’이 이 지구별에 남기려 했던 발자국을 되새깁니다.


  제국을 이루었다고 하는 나라들을 살피면 하나같이 ‘이웃나라로 쳐들어가’서 ‘이웃나라 사람들을 끔찍하게 죽이’고, 그 이웃나라에서 나오는 것들을 ‘함부로 가로채거나 훔쳐서 제 것으로 삼기 일쑤’였구나 싶습니다. 쉽게 말해서 ‘나한테 없으나 이웃한테 있는 것’을 가로채거나 빼앗아서 ‘내가 혼자서 더 많이 가지려고 하는 마음’에서 전쟁무기와 군대를 일으키고, 이 전쟁무기와 군대를 바탕으로 자꾸자꾸 땅과 힘을 키운 제국 발자취라고 할까요.



전쟁의 주안점은 약탈, 전리품 분배, 더 많은 전리품을 얻기 위한 진격이었다. (156쪽)


몽골족은 상업 활동에 투자하고, 유라시아를 가로지르는 고속 운송 및 통신 체계를 유지하고, 상인과 장인을 보호하고, 관행으로 분쟁을 해결함으로써 장거리 교육을 실행하고 상상할 지평을 넓혀 주었다. 몽골족은 중국인과 달리 상인에 대한 양가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173쪽)



  《세계제국사》에서 다루는 수많은 ‘제국’을 헤아려 봅니다. 제국이 된 모든 나라는 참말로 전쟁무기와 군대를 늘리는 일에 돈과 힘과 품을 어마어마하게 쏟아부었습니다. 그래서 이 전쟁무기와 군대를 발판으로 삼아서 전쟁무기나 군대가 적거나 없는 이웃나라를 손쉽게 짓밟거나 무너뜨렸다고 해요. 그런데 전쟁무기나 군대는 엄청나게 거느린 제국은 모두 똑같이 ‘한 가지 골칫거리’가 있었다고 합니다. 워낙 전쟁무기나 군대를 크게 키워 놓다 보니까, ‘전쟁무기와 군대를 유지하는 돈’도 엄청나게 들었다고 해요. 그래서 제국은 모두 ‘식민지 사업’을 멈출 수 없었고, ‘군대를 거느리는 장군’한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밖에 없으며, 이러한 흐름이다 보니 자꾸자꾸 새로운 전쟁과 정복으로 나아갈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 번 다르게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제국이 된 모든 나라가 ‘전쟁무기와 군대’에 바친 돈과 힘과 품을 전쟁무기나 군대에 하나도 안 들였다면 어떠했을까 하고요. 그 엄청난 돈과 힘과 품을 ‘사람들 살림살이를 가꾸는 길’에 썼다면, 군대를 키워서 ‘군대 유지비’만으로도 나라살림이 거덜날 만한 경제가 되는 길이 아니라, ‘사람들이 저마다 오순도순 즐겁게 마을살림을 가꾸도록 하는 경제’가 되는 길을 걸었으면 어떠했을까 하고 말이지요.



포르투갈은 아프리카의 고립 영토, 대양과 대륙을 넘나드는 강압과 상업을 통해 획득한 자원과 경험을 바탕으로 아메리카 대륙의 커다란 영토를 정복하여 차지했고, 뒤이어 아프리카인의 노동, 아메리카의 토지, 유럽의 시장을 연계하여 이익을 얻었다. 유럽인의 관점에서 보면 실제로 노예를 생포하는 일은 무대 밖에서, 아프리카 정치체들이 전쟁을 벌이고 습격하는 와중에 일어났다. (241쪽)


영국 제국과 프랑스 제국에서, 그리고 포르투갈 제국과 에스파냐 제국의 일부 지역에서 제국에 이익을 가져다준 것은 노예제였고, 노예제를 가능하게 만든 것은 제국이었다. (272쪽)



  전쟁무기나 군대를 키우지 않았으면 틀림없이 ‘제국’이 안 되었으리라 느껴요. 전쟁무기나 군대를 안 키웠다면, ‘제국 발자국’을 안 남겼을 테고, 우리가 세계사나 한국사에서 배우듯이 ‘땅을 넓히거나 빼앗기는 흐름’도 없었을 테지요. 전쟁무기나 군대를 키우지 않았다면, 서로 다른 나라 사이라 하더라도 서로 쳐들어가거나 쳐들어올 일이 없을 테니까 ‘국경이 없이도 평화로운 삶’을 이룰 만했을 테고, ‘국경이 없이 서로 즐겁게 교류를 하는 아름다운 살림’을 이룰 만했으리라 느낍니다.


  ‘국경 분쟁’ 같은 일은 제국이라는 틀로 정치를 꾸리기 때문에 생긴다고 할까요? 제국이라는 틀이 따로 없다면, 작은 마을 사람들은 어느 정치권력자가 나라를 세운다 하더라도 대수롭지 않아요.


  왜 그러한가 하면, 작은 마을 사람들은 봄에는 봄나물을 훑고 땅을 갈아서 씨앗을 심어요. 작은 마을 사람들은 대문을 걸어 잠그지도 않으면서 지내요. 작은 마을 사람들은 오순도순 아기자기하게 살지요. 총이나 칼이 없어도 평화롭기 마련인 작은 마을이요, 싸움이나 다툼조차 없이 서로 돕고 아끼는 두레와 품앗이가 이루어지는 작은 마을이에요.


  무엇보다도 작은 마을은 언제나 자급자족을 이루어요. 정치나 경제가 어떠하더라도 작은 마을에서는 스스로 삶과 살림을 지으니, 스스로 심고 거두어서 밥을 먹고 옷을 지으며 집을 가꾸어요. 작은 마을일 적에는 이웃으로 쳐들어가지 않아요. 작은 마을이기에 ‘이웃으로 그릇을 들고 가’지요. 그릇에는 집집마다 맛나게 지은 밥을 담아서 다 함께 즐겁게 나누려고 이웃을 사귀어요.



군대를 강화하기 위해 노예를 필요로 한 것은 제국들의 역사에서 별반 새롭지 않은 일이었다. (344쪽)


아이티의 독립은 세계의 제국들에게 새로운 문제를 제기했다. 아아티는 해방과 탈식민지화의 선봉일까? 아니면 아프리카 노예들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할 위험의 상징일까? (346쪽)



  나는 《세계제국사》를 읽으면서 ‘제국’을 이룬 나라는 이웃을 모른 채 살았구나 하고 느낍니다. 옆에 있는 나라나 마을을 ‘이웃’으로 여겼다면 이 ‘이웃’한테 전쟁무기나 군대를 이끌고 들어갈 일이 없으리라 느껴요. 참말로 옆에 있는 나라나 마을을 이웃으로 여긴다면, 총칼을 앞세워서 윽박지르는 짓이 아니라 ‘맛난 밥을 그릇에 담은 사랑스러운 손길’로 찾아가겠지요.


  나한테 있는 넉넉한 것을 이웃한테 줄 때에 ‘교류’가 됩니다. 너한테 있는 넉넉한 것을 받으면서 하하하 웃을 적에 ‘이웃사랑’이 됩니다. 《세계제국사》라는 책에서는 ‘일본 제국’ 이야기도 조금 나오지만, ‘식민지 조선’ 이야기는 몇 줄 안 나옵니다. 그도 그럴 까닭이 ‘일본이 제국이 되어 이웃 여러 나라를 괴롭힌 발자국’은 ‘유럽 여러 나라가 제국이 되어 지구별 여러 나라를 괴롭힌 발자국’에 대면 아주 작다고 할 만하거든요. 중국이나 몽골이 제국이 되어 수많은 나라를 괴롭힌 발자국에 대어도 아주 작다고 할 만하고요.


  그렇지만, 한국이 일본한테 식민지가 되어 겪어야 한 아픔이나 생채기는 작지 않습니다. 지구별 모든 ‘식민지 나라’는 그야말로 끔찍하고 고단한 나날을 보내야 했어요. 곧 《세계제국사》라는 책은 ‘여러 제국 역사’뿐 아니라 ‘여러 식민지 역사’를 함께 다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 제국이 일어나면서 무시무시한 전쟁무기와 군대를 뽐낸 발자국이란, 평화롭고 작은 수많은 마을이 아프게 짓밟힌 발자국이기도 하다는 이야기예요.



그런데 국가를 재형성하거나 형성할 때 누구의 권리를 중요하게 고려했을까? (495쪽)


군대와 관료제의 수준을 높이려면 새로운 교육 기준이 필요했다. 행정을 훈련시키는 과제는 재상이나 명사의 가정에서 교육기관으로 넘어갔으며, 교육기관은 인구와 중앙을 더 효과적으로 연결할 새로운 부류의 관료층을 길러내고자 했다. (511쪽)



  봄날 아침에 나는 우리 집 뒤꼍에서 찔레싹을 훑었습니다. 쑥을 훑을 적에는 아이들이 돕지만, 찔레싹을 훑을 적에는 혼자 합니다. 아무래도 찔레 가시 때문에 아이들한테 찔레싹을 함께 훑자고 말하기는 쉽지 않아요. 아직 작고 여린 아이들은 가시에 찔리지 않으면서 찔레싹을 훑기는 만만하지 않아요.


  커다란 소쿠리로 찔레싹을 잔뜩 훑은 뒤에 한 소쿠리는 살짝 데칩니다. 다른 한 소쿠리는 날찔레를 고추장으로 무칩니다. 아이들은 새봄 찔레무침을 맛나게 먹어 줍니다. 아이들 입에서 ‘맛있어!’ 하는 말이 터져나올 적에 ‘찔레 가시에 찔리며 새싹을 훑은 보람’을 느낍니다. 찔레무침을 넉넉히 했기에 큰 접시에 가득 담아서 마을회관으로 가져갑니다. 마을 할머니들은 마을회관에 도란도란 모여서 낮밥을 함께 드셔요. 할머니들도 한 젓가락씩 자시라고 찔레무침을 드립니다.


  싱그러운 봄나물을 훑고 무쳐서 먹다가 문득 생각합니다. 《세계제국사》에 나오는 ‘제국이 된 나라’를 보면, 하나같이 ‘남쪽으로 내려가서 식민지를 넓히려고 했구나’ 싶습니다. 이 책뿐 아니라 다른 역사책에 그런 얘기는 없습니다만, 어쩌면 ‘제국 권력자’들은 추운 고장에서 봄나물이 너무 그리워서 자꾸자꾸 남쪽으로 손길을 뻗으려고 하지는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어떤 제국 권력자라고 하더라도 이 봄에 싱그러운 봄나물 한 접시를 받고 막걸리 한 사발을 나눌 수 있었으면, 모든 전쟁무기는 내려놓고 호미랑 가래랑 괭이를 쥐고서 밭을 일구며 씨앗을 심는 즐거운 두레살림으로 나아가지는 않았을까 하고도 생각해 봅니다. 2016.4.15.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시골에서 책읽기)



h*******e 2016.04.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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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번영을 위해 놓치지 말아야 할 제국의 역사
"국가의 번영을 위해 놓치지 말아야 할 제국의 역사" 내용보기
E. H. 카에 따르면 역사는 현재에 맞게 끊임없이 재해석되어야 한다고 했다. 역사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시대의 상황에 맞게 재생산되는 유기적인 것이다. 제국의 역사도 그러하다.  지은이들은 기존의 유럽 중심, 민족국가 중심의 관습적 사고를 벗어나 ‘제국 운영’을 중심으로 세계사를 새롭게 해석한다. 제국에서 민족국가로 이행했다고 하거나 전근대국가와 근대국가를 날카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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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H.
카에 따르면 역사는 현재에 맞게 끊임없이 재해석되어야 한다고 했다. 역사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시대의 상황에 맞게 재생산되는 유기적인 것이다. 제국의 역사도 그러하다.

 

지은이들은 기존의 유럽 중심, 민족국가 중심의 관습적 사고를 벗어나 제국 운영을 중심으로 세계사를 새롭게 해석한다. 제국에서 민족국가로 이행했다고 하거나 전근대국가와 근대국가를 날카롭게 구분하는 기존의 관점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다. 이들은 미국 뉴욕대학에서 역사학을 가르치고 있다. 이들은 풍부한 사료를 인용하여 제국의 발흥과 성쇠를 아우른다. 아울러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해석을 곁들인다.

 

저자들은 우선 제국의 역사를 일관한다. 기원전 3세기 무렵 로마와 중국은 유라시아 대륙의 동서에서 제국의 기틀을 잡았다. 두 나라가 역사상 최초의 제국은 아니었으나, 오랫동안 후대 제국 건설자들에게 본보기가 되었다. 로마 제국 멸망 후 지중해 각국은 제국의 복원을 위해 경쟁했고, 13세기 발흥한 몽골 유목민족은 역사상 가장 큰 육상제국을 건설했다.

 

16세기 들어 오스만 제국의 벽에 가로막힌 유럽 각국은 바다 건너로 눈을 돌려 숱한 식민지 건설과 함께 제국주의적 경쟁에 돌입했고, 18세기와 19세기에 미국과 러시아는 각자 근거한 대륙을 제패하며 제국으로 발돋움했다.

 

이 책은 시대 순으로 써내려 갔지만, 단순한 통사는 아니다. 동시대 출현한 복수의 제국을 비교하며 그들 제국의 운영 방식을 분석했다. 고대 로마와 중국, 오스만 제국과 에스파냐 제국, 미합중국과 러시아 등을 한 장에 묶어 살폈다. 독자가 인식론적 통찰도 헤아릴 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다.

  

  

▲제인 버뱅크(왼쪽), 프레더릭 쿠퍼

  

저자들은 제국들이 차이의 정치를 이용한 방식에 초점을 맞춘다. 이를 위해 저자들은 제국 내부의 차이’, ‘제국의 중개인’, ‘제국의 교차로’, ‘제국의 상상계’, ‘권력 레퍼토리라는 다섯 가지 논제를 고찰한다. 제국은 정복하고 통합한 사람들의 다양성을 자각적으로 유지하는 정치체. 민족국가와 달리 제국은 다양성, 즉 차이를 체제의 정상적인 현실로 전제하며 정치의 도구로 활용한다는 것.

 

G2의 시대를 맞아 미국의 독주에 맞서 중국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과연 저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대결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을까 

 

저자들은 제국 전통의 영향은 현대에 들어서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이 제국인가 아닌가라는 학계의 오랜 논쟁에 대해 저자들은 20세기 미국이 국외에서 활용한 일련의 제국 전략들을 열거하는 것으로 답을 대신한다. “나라를 점령하고, 병력을 파병하고, 적과의 대리전을 후원하고, 식민지와 군사기지를 사용하고, 선교사를 보내고, 개발원조와 전문지식을 제공하는 것등이 그 예시들이다.

 

한편 중국 역시 제국적 속성을 되찾고 있다고 말한다. 마오쩌둥 사후 중국 경제의 급속한 발전은 자유무역이나 서구의 승리가 아니라 중국의 장구한 제국 전통을 또 한 차례 변형한 결과이다. 양극체제 종식 이후, “또 다른 권력이 자신의 제국 전통을 다시 한 번 혁신하고 활성화하는 가운데 세계 정치를 추동하는 힘으로 재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끝으로 저자들은 세계 역사가 제국에서 민족국가로 향한다는 단선론적 시각을 부정한다. 이들은 지난 제국들의 역사적 궤도들에 대한 탐구는 현재가 언제나 한결같은 것이 아니며 앞으로도 한결같지 않으리라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고 말한다. 이는 곧 미래의 가능성에 대한 여지로 이어진다. 과거 제국들의 형태들만이 아니라 중층적·중첩적 주권의 새롭고 다른 형태들도 가능하며, 따라서 남은 과제는 정치적 소속, 기회의 평등, 상호 존중을 인정하는 새로운 정치체들을 상상하는 것이라고 저자들은 강조한다.

 

사실 이는 제국의 번영과 존속을 위한 것만은 아니고, 오늘날 현대 국가와 사회의 절실한 생존 여건이기도 하겠다. 즉 제국의 발흥과 번영에 관한 역사적 학습은 현대 국가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단초가 될 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h*******c 2016.03.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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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를 사는 지식인이 역사를 읽어야할 이유...l
"현대를 사는 지식인이 역사를 읽어야할 이유...l" 내용보기
로마의 아우구스투와 중국의 진시황제가 유명하다는 것은 역사를 읽은 사람은 상식으로 알 것이다.동서양뿐 아니라 현대까지에 이르도록 이름을 떨쳤고 현대의 미국과  맞먹는 유서깊은 나라이며 인물들이다.  그러나 이 유명한 국가들이 대대로 유서깊은 귀족이 아니라 일계 평민-그것도 농민들에서  시작한 평범한 사람들의 나라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않다. 하지만 그들은
"현대를 사는 지식인이 역사를 읽어야할 이유...l" 내용보기

로마의 아우구스투와 중국의 진시황제가 유명하다는 것은 역사를 읽은 사람은 상식으로 알 것이다.동서양뿐 아니라 현대까지에 이르도록 이름을 떨쳤고 현대의 미국과  맞먹는 유서깊은 나라이며 인물들이다.

 그러나 이 유명한 국가들이 대대로 유서깊은 귀족이 아니라 일계 평민-그것도 농민들에서  시작한 평범한 사람들의 나라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않다. 하지만 그들은 노예처럼 왕조를 시작해서  차츰 세력을 늘려가면서  부와 명성을 축적하고 서서히 국제 정치에 두각을 나타냈다.

로 마의 아우구스투처럼 절대군주의 독재를 드러내지않고 최고의 시민으로 자처하면서 실권을 장악해간 사람이 있는 가 하면 중국의 시황제같이 제국의 기초를 서둘러 닦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과시한 인물도 있다. 권력의 맹점이 한 번 취하면 놓기 어렵고 과시하고 싶어하는 것인데 그럴 수록 파국도 빨리 온다. 로마는 아마 이를 잘 알고 있었나 보다. 로마의 황제들은 오랫동안 최고시민의 영예를 놓지않았다.황제와 제국이  상당히 오랫동안 권력을 유지한 것은 이와 같은 처세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위대한 건축물과 예술품을 남기면서 그들의 독재정치를 미화해갔다.수많은 권력가나 왕조가 역사에서 소리도 없이 사라져가지만 로마는 그들이 남긴 문화적인 유산으로 세계사의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다.중국이나 로마나 페르시아나 그들의 특징을 보면 광대한 영토만큼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혼합되어 있는 것인데 그들을 이를 모두 수용할 줄 알다. 그결과 다양한 문화가 발전했고  지배층은 피지배층을 다루기 쉽기위해 다양한 통치전략을 구사했다. 어느정도 자유를 주되 권력의 핵심은  최고위층만 점유한 것이다.지금의 미국이 상하원으로 나눠 권력을 독점하고 다른 나라들에게는 제국주의와 유사한 외교술법을 쓴 것을 보면 알것이다.중국도 당나라이래 절도사를 등용하여  이이제이책을 쓰며 다양한 민족을 효율적으로 통제했다.몽골제국도 이점을 존중하여 다양한 민족과 문화를 끌어안았다 . 그 결과 유라시아 대륙에  이르는 거대한 제국과 초원의 길 이란 무역로가 탄생했다.

 그러나 그들의 후손들은 선조들처럼 영리하지 못했다. 결국 그들은  서서히 몰락하고 말았다. 그뒤를 페르시아와 오스만제국 기타 서방제국주의 국가들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로마와 황제독재의 중국왕조시대서 배운대로 황금과 사람을  적절히 이용할 줄 알았고 제국으로서의 최대한 처세술과 용인술을 펼쳤다. 모두 전 왕조와 제국에서 배운 것들이었다.미국도 그들의 정치제도가 로마를 답습한다고 했다. 그결과 제국주의와 식민자본주의가 탄생했다고 저자는 보고 있다.현대 미국이나 러시아도 이를 따라 하는 것이 아닐까?개국보다 수성이 어렵고 수성보다 치국이 어렵다고 한다. 현대도 미국과 중국이 G2로 대립하고 있는 시기에 세계제국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이 점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평등과 상호 존중하는 새로운 국제관계가 출현하긴 어렵더라도  최소한 생존의 방법을 터득하려면  역사를 아는 것이 필수란 생각이 든다.

a*****8 2016.03.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현대를 사는 지식인이 역사를 읽어야할 이유...l
"현대를 사는 지식인이 역사를 읽어야할 이유...l" 내용보기
로마의 아우구스투와 중국의 진시황제가 유명하다는 것은 역사를 읽은 사람은 상식으로 알 것이다.동서양뿐 아니라 현대까지에 이르도록 이름을 떨쳤고 현대의 미국과  맞먹는 유서깊은 나라이며 인물들이다.  그러나 이 유명한 국가들이 대대로 유서깊은 귀족이 아니라 일계 평민-그것도 농민들에서  시작한 평범한 사람들의 나라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않다. 하지만 그들은 노예처
"현대를 사는 지식인이 역사를 읽어야할 이유...l" 내용보기

 로마의 아우구스투와 중국의 진시황제가 유명하다는 것은 역사를 읽은 사람은 상식으로 알 것이다.동서양뿐 아니라 현대까지에 이르도록 이름을 떨쳤고 현대의 미국과  맞먹는 유서깊은 나라이며 인물들이다.

 그러나 이 유명한 국가들이 대대로 유서깊은 귀족이 아니라 일계 평민-그것도 농민들에서  시작한 평범한 사람들의 나라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않다. 하지만 그들은 노예처럼 왕조를 시작해서  차츰 세력을 늘려가면서  부와 명성을 축적하고 서서히 국제 정치에 두각을 나타냈다.

로 마의 아우구스투처럼 절대군주의 독재를 드러내지않고 최고의 시민으로 자처하면서 실권을 장악해간 사람이 있는 가 하면 중국의 시황제같이 제국의 기초를 서둘러 닦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과시한 인물도 있다. 권력의 맹점이 한 번 취하면 놓기 어렵고 과시하고 싶어하는 것인데 그럴 수록 파국도 빨리 온다. 로마는 아마 이를 잘 알고 있었나 보다. 로마의 황제들은 오랫동안 최고시민의 영예를 놓지않았다.황제와 제국이  상당히 오랫동안 권력을 유지한 것은 이와 같은 처세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위대한 건축물과 예술품을 남기면서 그들의 독재정치를 미화해갔다.수많은 권력가나 왕조가 역사에서 소리도 없이 사라져가지만 로마는 그들이 남긴 문화적인 유산으로 세계사의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다.중국이나 로마나 페르시아나 그들의 특징을 보면 광대한 영토만큼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혼합되어 있는 것인데 그들을 이를 모두 수용할 줄 알다. 그결과 다양한 문화가 발전했고  지배층은 피지배층을 다루기 쉽기위해 다양한 통치전략을 구사했다. 어느정도 자유를 주되 권력의 핵심은  최고위층만 점유한 것이다.지금의 미국이 상하원으로 나눠 권력을 독점하고 다른 나라들에게는 제국주의와 유사한 외교술법을 쓴 것을 보면 알것이다.중국도 당나라이래 절도사를 등용하여  이이제이책을 쓰며 다양한 민족을 효율적으로 통제했다.몽골제국도 이점을 존중하여 다양한 민족과 문화를 끌어안았다 . 그 결과 유라시아 대륙에  이르는 거대한 제국과 초원의 길 이란 무역로가 탄생했다.

 그러나 그들의 후손들은 선조들처럼 영리하지 못했다. 결국 그들은  서서히 몰락하고 말았다. 그뒤를 페르시아와 오스만제국 기타 서방제국주의 국가들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로마와 황제독재의 중국왕조시대서 배운대로 황금과 사람을  적절히 이용할 줄 알았고 제국으로서의 최대한 처세술과 용인술을 펼쳤다. 모두 전 왕조와 제국에서 배운 것들이었다.미국도 그들의 정치제도가 로마를 답습한다고 했다. 그결과 제국주의와 식민자본주의가 탄생했다고 저자는 보고 있다.현대 미국이나 러시아도 이를 따라 하는 것이 아닐까?개국보다 수성이 어렵고 수성보다 치국이 어렵다고 한다. 현대도 미국과 중국이 G2로 대립하고 있는 시기에 세계제국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이 점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평등과 상호 존중하는 새로운 국제관계가 출현하긴 어렵더라도  최소한 생존의 방법을 터득하려면  역사를 아는 것이 필수란 생각이 든다.


a*****8 2016.03.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세계사
"세계사" 내용보기
역사와 관련 새로운 해석들이 관심을 끌게 마련이고, 또한 새로운 자료들이 나올 때면 환호하게 된다. 그런점에서 이책에 많은 기대를 한다. 우선 아주 새롭지는 않다 하더라고 제국의 관점에서 세계사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새롭다. 그리고 새로운 정보들도 많이 눈에 띈다. 이번 제국세계사를 통하여 제국에 관련한 공부를 제대로 정립하여 보면 좋을듯하다. 이미 나와 있는 제
"세계사" 내용보기

역사와 관련 새로운 해석들이 관심을 끌게 마련이고, 또한 새로운 자료들이 나올 때면 환호하게 된다. 그런점에서 이책에 많은 기대를 한다. 우선 아주 새롭지는 않다 하더라고 제국의 관점에서 세계사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새롭다. 그리고 새로운 정보들도 많이 눈에 띈다. 이번 제국세계사를 통하여 제국에 관련한 공부를 제대로 정립하여 보면 좋을듯하다. 이미 나와 있는 제국사관련 책들과 비교하여 보면 좋을듯...

YES마니아 : 골드 c***b 2016.03.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