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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거나는 슬론과 거래를 했다. 슬론이 모거나의 아버지가 남긴 빚을 대신 갚아주고 어머니를 경제적으로 원조해주는 대신에, 모거나는 슬론과 결혼하여 트로피 와이프가 되어 주기로. 실리를 위한 결혼으로 차갑기만 한 둘의 관계는 모건의 제조 공장에 화재가 나면서 변하기 시작하는데..
실리를 위해서 결혼한 부부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는 제법 흔한데, 이 소설은 좀 다르다. 큰 틀의 클리셰는 같다고 할 수 있겠지만 분위기가 상당히 차갑고 무겁다. 특히 여주가 본인을 '전리품' '마네킹'이라고 부르며 스스로의 처지를 묘사하는게 노골적이고 차가워서 초반 부분은 전혀 로맨스 다워보이지 않는다고 할까. 남주의 묘한 행동도 의도가 뭔지 종잡을 수 없어 보이고. 하지만 두번 읽어보면 처음에는 껍데기에 형식적인 계약으로 보였던 두 남녀의 행동 이면의 감정이 보인다. 화재 범인 추적 부분은 어찌보면 뻔하지만 그래도 제법 흡입력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