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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여전히 꽤 마음에 들지만, 범작.
"작가는 여전히 꽤 마음에 들지만, 범작." 내용보기
2010년데 [虚国]로 나온 작품이 2012년에 제목을 [蒼ざめた眠り (The Pale Sleep)]으로 바꿔 나왔다.    처음의 이름보다도 다시 바꾼 이름에서 이 저자의 변신의지와 이 작품의 장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은 [환상의 여자]인듯. 검색을 하면 일본독자들이 가장 많이 언급하는 작품 중의 하나인데, 그 작품의 매력으로 주인공의 인격인듯하다. 변호사로서, 그리고 한
"작가는 여전히 꽤 마음에 들지만, 범작." 내용보기

2010년데 [虚国]로 나온 작품이 2012년에 제목을 [蒼ざめた眠り (The Pale Sleep)]으로 바꿔 나왔다.

 

 

처음의 이름보다도 다시 바꾼 이름에서 이 저자의 변신의지와 이 작품의 장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은 [환상의 여자]인듯. 검색을 하면 일본독자들이 가장 많이 언급하는 작품 중의 하나인데, 그 작품의 매력으로 주인공의 인격인듯하다. 변호사로서, 그리고 한 여자를 사랑한 남자로서의. 이 작품도 매력적인 부분이, 탐정역을 맡은 주인공 다쓰미 쇼이치이다. 카메라맨으로 살다가 조작사건에 연루되어 몇년간 일자리를 잃고 사진을 찍지 못하는 동안 잠시 사립탐정역을 하다가 다시 돌아와 폐허를 전문적으로 찍게 된다. 그가 찍는, 한떄 화려하거나 완전하였으나 허물어져 이제 아무 쓸모가 없게된 폐허에서 마주치는 공허함과 아름다움. 그가 사건 수사 중에도 여전히 스스로의 내면을 찾아가는 모습과 일치한다.

 

다쓰미 쇼이치는 폐허가 많은 다카하마를 찾아와 사진을 찍는다. 잡지사에 의뢰받은 사진도 있고. 산중턱에 사리잡은, 5년전에 화재, 정확히는 방화사건으로 폐허가 되버린 다카하마호텔의 사진을 찍은 그는 빈 호텔의 안에서 사체를 발견한다. 아이지와 다에코. 그녀는, 그와 업무도 같이하며 좋아하는 잡지 기자 우에하라 후지코가 전날 인터뷰를 했었던 저널리스트이자, 이 마을에 공항을 건설하는 계획을 반대하던 환경주의자. 다에코의 전남편인 신문기자 안비루 고로는, 공항반대 사무국장인 우카지 아키히로와 다에코의 현재애인이자 같은 모임의 회원인 스에쓰구 도시카즈의 요청으로 수사를 돕기 시작한다. 안비루의 동창생인 형사 쓰보이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공항이 건설된다고는 하나 점점 더 쇠락해가는 작은 도시. 다쓰미와 후지코를 뺴고는 거의 모든 인물들이 같이 자라고 서로 너무나 잘하는 작은 공동체엔 과거부터 그리워진 그림자가 있다. 폭력배나 불법정치자금 등등으로 좇기고 있는 이종원이란 자와 그의 아내인 스에쓰구 가나코가 세운 호텔의 5년전 방화사건. 당시 호텔지배인의 자살과 방화범으로 지목된 이의 죽음, 도예가 오코시 다이젠의 아들 다이이치로의 기억상실과 미스테리한 아내 유키코 등.

 

공항반대자인 다에코가 찬성자들과의 충동에서 사망한 것으로 생각되는 가운데, 다쓰미의 인화사진을 찾은 우에하라 후지코가 또 사고를 당한다. 잇다른 불미스러운 일들로 타인에 의한 공격이 의심되는데...

 

글쎄 과거에 누구를 좋아하고 어땠다는게 그렇게 중요한걸까. 커서도 여전히 작은 사회에서 같이 살고있기때문에 인간관계가 발전이 없이 썩어간걸까. 그 와중에 첨예한 이해관계가 얽혀있고 하니. 인간들이 아웅다웅하는 가운데, 환경문제는 물건너갔다. 조금 더 편하자고 희귀동물들이 살고있는 생태계를 파괴하는건 나도 반대. 무너져가는 상가나 살리라고!

 

여하간, 좌충우돌하는 타입이 아닌 다쓰미 쇼이치는 꽤나 내 타입이긴 한데 (탐정으로서, 사진가로서, 그리고 한 남자로서의 인격 또한 꽤나 멋지다), 작품은 범작일뿐.  영제가 [The Pale Sleep]으로서 꽤나 레이먼드 챈들러의 [The Big Sleep]이나 하라 료 스럽기는 하나, 글쎄 추리를 해나가는 과정이 좀 엉성한 부분이 있고, 다소 늘어지는 전반부와 달리 후반부에 너무 갑자기 이야기가 진행되는 균형감이 없다고나 할까.  또, 문장이 매우 아름다웠던 두 작품과 달리, 이 작품에선 그닥 건져낸 문장이 없다.

 

음, 그냥 든 생각인데....내 자신이 기억상실이라도 누군가 자신의 배우자라고 말한다할지라도 아니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지않을까? 이를테면, 사람은 대개 이성에 대해 호감을 느끼는 일정한 스타일이 고정되어 있는데 (뭐 한결같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정도가 가장 확실하지만;;;), 외모뿐만 아니라도 어떤 행동이나 말투, 리액션 등등에서 '이건 아니다', '이건 내가 무척 싫어하는 것이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뭐, 그런게 있으니까 작품에서도 그랬겠지만...기억이 돌아와서 어쩌고...해서리...

 

p.s: 1) 등장인물

다쓰미 쇼이치 : 폐허전문 사진가 (전직 사립탐정 경력)

우에하라 후지코 : 잡지 편집자

아이자와 다에코 : 다카하마시 활동 저널리스트

우카지 아키히로 : 공항이 필요없는 다카하마 시민모임 사무국장, 수도국공무원

안바루 고로 : 다카하마일보 신문기자, 다에코의 전남편

쓰보이형사 - 아내 요코

가쓰마타 세이지 : 토건업자 - 아내 미키

(안바루, 쓰보이, 스에쓰구는 동기, 요코, 다에코, 미키도 동창이자 삼총사)

와타누키 히로야 : 방화범

도리타니 노리히로 : 신문기자, 아버지가 자살한 호텔지배인

오코시 다이젠 : 도예가, 공항건설예정지 한가운데 토지소유

오코시 다이이치로 : 도시로 나갔다가 돌아온 탕아아들 - 아내 유키코

스에쓰구 도시카즈 : 이종원과 가나코의 아들, 다이빙샵주인, 다에코의 애인

구사카베 흥업 - 구사카베 하지메

 

 

2) 가노 료이치 (香納諒一)

- 경시청 가부치초 특별분서 K.S.P 시리즈 (警視庁歌舞伎町特別分署K・S・Pシリーズ)
孤独なき地(2007)
毒のある街(2008)
噛む犬(2011)
女警察署長(2012)
約束 K・S・Pアナザー(2015)

- 수사1과 시리즈 (捜査一課シリーズ)
贄の夜会(2006)제물의 야회 아마도 나의 일본미스테리 베스트10안에 들 것같은 (수사1과 시리즈#1)
無縁旅人(2014)
刑事群像(2015)

- 시리즈외 (제목이 변경되어서 다시 나온 작품이 은근 많음)
時よ夜の海に瞑れ(1992)--> 夜の海に瞑れ(1997)

石(チップ)の狩人(1993)--> さらば狩人(1999)

春になれば君は(1993)---> 無限遠(2009)

風熱都市(1994)--> 風よ遙かに叫べ(2000)

梟の拳(1995)

ただ去るが如く(1996)

雨のなかの犬(1997)

深夜にいる(1997)

天使たちの場所(1998)

幻の女(1998) 환상의 여자 아, 나 이 작가 너무 좋아~

宴の夏 鏡の冬(1998)

刹那の街角(1999)--> 刹那の街角―捜査一課中本班の事件ファイル(2011)

デイブレイク(1999)

ヨコハマベイ・ブルース(2000)

アウトロー(2000)

炎の影(2000)

タンポポの雪が降ってた(2001)

夜空のむこう(2004)

あの夏、風の街に消えた(2004)

冬の砦(2006)

夜よ泣かないで(2006)

ガリレオの小部屋(2007)

第四の闇(2007)

ステップ(2008)

ハミングで二番まで(2008)

記念日(2008)

血の冠(2008)

虚国(2010)--->蒼ざめた眠り 창백한 잠(2012)

熱愛(2010)

心に雹の降りしきる(2011)

幸 SACHI (2013)

 

YES마니아 : 플래티넘 k*****k 2016.03.02.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창백한 잠-가노료이치
"[서평]창백한 잠-가노료이치" 내용보기
가노료이치. 작가의 이름을 처음 들었던 것은 아마도 조금은 화려해 보이는 겉표지속의 '환상의 여자'라는 제목의 책이었을 것이다. 볼까 말까 망설이고 있던 사이 책은 다른 신간들에 밀려 잊혀졌고 이 책으로 처음 작가의 작품을 마주한다. 처음 보는 작가의 책은 기대감과 설레임이 섞여 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이야기의 형식들, 익숙하지 않은 글들, 그런 것들이 두근거림을 만들어
"[서평]창백한 잠-가노료이치" 내용보기

가노료이치. 작가의 이름을 처음 들었던 것은 아마도 조금은 화려해 보이는 겉표지속의 '환상의 여자'라는 제목의 책이었을 것이다. 볼까 말까 망설이고 있던 사이 책은 다른 신간들에 밀려 잊혀졌고 이 책으로 처음 작가의 작품을 마주한다. 처음 보는 작가의 책은 기대감과 설레임이 섞여 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이야기의 형식들, 익숙하지 않은 글들, 그런 것들이 두근거림을 만들어 낸다.

 

익숙한 작가의 글은 익히 알고 있는 친한 친구를 만나는 느낌이라면 새로운 작가의 글은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것과 동일하다. 이 친구는 어떨까, 나와는 성격이 잘 맞을까, 오래도록 친구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여러가지 의문들이 생긴다. 책을 읽고 난 결과 이 작가의 글은 나와 아주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아오자메타 네무리. 이 책의 원제를 그대로 읽어보았다. 원제 그대로를 한국말로 바꾸어 놓은 듯한 창백한 잠... 그 잠은 어떤 잠을 의미할까. 잠은 편할수록 좋은 것인데 그 잠이 창백하다라는 말은 어떤 다른 뜻을 내포하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사진작가인 다쓰미는 한때 조작사진이라는 원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고 난 이후로 페허사진을 찍으며 자신이 찍고 싶어하는 이야기들을 담는다. 화재사건 이후 페허가 되어버린 호텔 사진을 찍으러 들른 곳에서 그는 우연히 한 구의 여자시체와 마주치게 된다. 그녀는 누구이며 왜 이런 곳에서 죽어 있는 것일까.

 

다쓰미가 방문한 지방은 한창 공항 건설을 앞두고 찬성과 반대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는 곳이다.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공항이 건설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찬성파와 자연을 훼손시지지 말고 그대로 보존하자는 반대파. 그들의 대립은 이 시체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조사결과 여자는 공항 건설을 반대하던 저널리스트였는데 이 지역에서 자라서 이 지역의 기자와 결혼을 했던 사람이었다. 그렇다면 그녀를 죽인 것은 공항 건설을 찬성하는 파가 벌인 짓이 아닐까. 그녀가 마지막으로 만났던 사람은 다쓰미와 같이 일을 했던 후지코. 사건의 해결을 위해 후지코도 이 곳에 같이 와서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데 누군가의 전화를 받고 약속이 있는 듯 나갔다는 그녀는 그곳에서 누구를 만난 것일까.

 

다쓰미는 사진작가로 설정은 되어 있지만 이전에도 탐정 일을 해서 사건을 해결했던 것으로 언급이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번 작품이 탐정으로써 그의 첫 등장은 아닌듯 하다. 사건에 휘말리고 싶지 않아서 그는 일단 한 발 물러나서 모든것을 보려고 하지만 그곳의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고 그에게 사건을 의뢰하게 되고 이미 경험이 있는 만큼, 또한 자신의 본성이 이끌리는 만큼 그는 거절을 하지 못하고 사건 속으로 발을 들이게 된다.

 

이런 그의 결정은 자신과 주변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또한 그의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과연 그는 이 사건을 어떻게 해결해갈까. 제삼자의 입장이 되어서 그의 뒤를 쫓는다. 그가 이끄는대로 정처없이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인가 결론에 다다라있다. 어딘가 느슨한 것 같으면서도 세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부분이 작가의 필력을 대신해 준다.

 

사진작가의 눈으로 풍경을 좇다보면 당신은 그곳에 숨겨진 하나의 단서를 놓치지 않고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사건이 해결되고 자신의 신상도 정리가 된 다쓰미. 다음 번 이야기가 궁금해짐과 동시에 그가 찍는 순간 느꼈다는 그 아름다운 사진이 보고 싶어졌다. 분명 동트기 직전의 그 모습은 이 책의 표지인 어딘가 모르게 창백해보이는 블루를 닮지 않았을까.

b***8 2016.02.24.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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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잠》 폐허를 닮은 어둠과 그 이면
"《창백한 잠》 폐허를 닮은 어둠과 그 이면" 내용보기
가노 료이치는 <제물의 야회> 라는 작품에 홀딱 반해서 다음 작품이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렸었는데, 두 번째 만날 수 있었던 작품은 무려 7년이 지나서였다. 그렇게 지난 해에 출간된 <환상의 여자>에 이어, 올해 <창백한 잠>까지 연이어 나오니 오래 기다렸던 갈증이 풀리는 것 같다.   이렇게 폐허에 끌리게 된 지도 제법 오래되었다. 실제로 폐허를 촬영하고 다니며 첫 사
"《창백한 잠》 폐허를 닮은 어둠과 그 이면" 내용보기

가노 료이치는제물의 야회라는 작품에 홀딱 반해서 다음 작품이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렸었는데, 두 번째 만날 수 있었던 작품은 무려 7년이 지나서였다. 그렇게 지난 해에 출간된환상의 여자에 이어, 올해창백한 잠까지 연이어 나오니 오래 기다렸던 갈증이 풀리는 것 같다 

이렇게 폐허에 끌리게 된 지도 제법 오래되었다.

실제로 폐허를 촬영하고 다니며 첫 사진집을 출판한 것은 바로 2년 전의 일이었으나, 그 후 나는 깨달았다. 내가 훨씬 더 예전부터, 사람의 손길이 끊긴 채 남겨진 광경들에 매료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러나 왜 폐허에 끌리는지에 대해 깊게 파고들어 가며 생각하고 싶진 않았다. 어쩌면 카메라맨으로서가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나의 본질과 관련된 이유가 있는 것일지도 몰랐다.

사진집을 준비하며 동이 틀 무렵 폐허의 모습을 담으려는 다쓰미 쇼이치는 우연히 뉴스에 잠깐 비춰진 폐허의 광경이 인상적이어서 바닷가에 면한 쇠락한 마을 다카하마에 있는 호텔로 간다. 그곳에서 촬영을 하다 폐허가 된 호텔 안에서 여성의 시체를 발견하게 된다. 그 여성은 이곳 마을의 공항 건설 계획을 반대하는 활동을 하던 저널리스트였고, 그녀의 전남편인 지역신문 기자는 과거에 잠시 탐정 일을 했던 다쓰미와 함께 직접 살인 사건 조사에 나선다.

카메라맨이 웬 탐정인가 싶기도 하지만, 사정을 알아보자면 다쓰미는 사진 주간지에서 카메라맨으로 일을 하다 사진을 조작했다는 누명을 쓰는 바람에 3년간 업계에서 퇴출당했었다. 사실이 밝혀진 다음에도 그런 상태가 1년 이상 계속되어 그 사이 지인의 흥신소 일을 도왔는데, 운영하던 사람이 행방불명 되는 바람에 개인 사무소처럼 탐정 일을 했었다. 사진을 찍으면서 살아간다는 희망을 빼앗기고 나서 자신을 지탱할 수 있는 것이 없었기에, 작은 정의감을 마음속에 키우면서 탐정 일에 몰두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리 일이 만만치가 않다. 시작부터 그의 연인이자 함께 일을 하는 다에코가 호텔에서 의문의 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게 되고, 사건은 점점 알 수 없는 미궁으로 빠져들게 된다.

불길 바로 위 공기가 열로 인해 일그러져 보였다. 검은 연기 덩어리가 점점 커지면서 하늘로 솟아오르고 있었다. 불길이 밝아서 주위가 어두워지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오히려 더 잘 느껴졌다. 그러나 연기가 흘러가 사라지는 위쪽 하늘은 아직 밝았다. 태양이 산 너머로 들어간 것이었다. 하늘에는 아직 빛이 닿고 있었지만 산그늘에 해당하는 이곳에는 땅거미가 내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불길에 휩싸인 차를 실제로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작은 마을에 거대한 건설 공사가 예정되고, 지연 주민들은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뉜다. 공사로 인해 지역이 개발되면 상권과 경제가 활성화된다는 찬성파와 자연과 환경파괴로 인해 공사를 진행하면 안 된다는 반대파. 문제는 그 뿐이 아니다. 공사가 시작될 장소의 토지 소유주가 땅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버티는 경우도 있다. 공사를 하려는 쪽은 토지 소유주를 설득하려 하거나 압박하려 들것이고, 지연 주민들 또한 찬반 양론 파로 한마디씩 할 것이다. 그렇게 많은 돈을 받고 땅을 팔아 다른 곳으로 떠날지, 자신이 살던 고향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버틸지 고민하는 토지 소유주까지. 사실 이런 설정은 그리 낯설지 않다. 여타의 작품에서뿐만 아니라 실제 현실에서도 자주 만들어지는 상황이니 말이다. 하지만 이 작품에선 개발을 둘러싼 이권 다툼과 살인 사건으로 시작해, 그것이 메인이 아니라 그 속에 있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서 비롯된 상처가 주인공이라 일반적인 미스터리물에 비해선 조금 루즈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

가노 료이치의 필모그라피를 보자니 작품의 수가 상당히 많은 편에다 장르, 소재도 다양해 여러 분야에 관심이 많은 작가인 걸로 보인다. 그러니 다음 번에 만나게 되는 작품은제물의 야회만큼의 포스와 깊이를 주는 작품이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r*******n 2016.04.27.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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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잠 - 가노 료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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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랜 세월동안 지역을 이루고 그 속에서 몇대를 거쳐서 생활을 하던 터전을 새로운 도시건설이라는 미명하에 민간건설업체에 부동산을 매각하거나 수용되어 이주를 하고 한 지역 전체가 유령마을처럼 되어버린 경우를 한번씩 보게 됩니다.. 그럴 경우 모든 사람이 떠나고 남은 자리는 아주 애매한 스산함이 있습니다.. 사람이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어떤 식으로라도 표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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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랜 세월동안 지역을 이루고 그 속에서 몇대를 거쳐서 생활을 하던 터전을 새로운 도시건설이라는 미명하에 민간건설업체에 부동산을 매각하거나 수용되어 이주를 하고 한 지역 전체가 유령마을처럼 되어버린 경우를 한번씩 보게 됩니다.. 그럴 경우 모든 사람이 떠나고 남은 자리는 아주 애매한 스산함이 있습니다.. 사람이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어떤 식으로라도 표시가 난다고 하던 어른들의 이야기가 떠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한순간에 썰물처럼 그 많던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찾아 떠나버리고 남은 지역은 폐허와도 같은 허함이 가득찹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여러 공사 진행을 하려고 돌아다니다보면 어느순간 멍하니 한 곳을 바라보거나 시간이 멈춰버리는 듯한 착각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온 동네의 오래된 스레트 집들이 부셔지고 내려앉아 폐기물로 변해버리고 한겨울을 힘들게 지켜낸 동네 당산나무는 앙상하게 뿌리를 드러낸 체 이렇게 동네가 사라지니 나도 베어버리라고 아우성을 지르는 듯 하더라구요, 수십년 또는 수백년 된 나무의 하소연이 들리는 것 같아 멍하니 그쪽을 바라보고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눈으로만 된 각인이라도 마음속으로 허한 이미지를 찰칵 찍어두는거죠,


    2. 전 사실 그 재미있다는 "제물의 야회"를 건너뛰고 "환상의 여자"라는 작품으로 가노 료이치를 먼저 만났습니다.. 한 여인의 죽음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방식이 아주 끈끈하니 조금은 지리하면서도 탄탄한 연결방식을 구사하던 작품이었죠, 이번에 읽은 작품인 "창백한 잠"이라는 작품은 제목이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소설의 내용과 얼마나 잘 들어맞는가는 잘 모르겠지만 제목만으로도 이 작품의 느낌은 일종의 하드보일드한 감성이 잘 묻어나는 경향이 있네요, 표지의 이미지도 창백한 푸른 빛을 중심으로 표현했기 때문에 이 작품의 모양새도 가노 료이치 특유의 감성이 잘 묻어나는가 싶은거죠, 뭐 읽기 전에 뭔 생각인 들 못하겠습니까만 탄탄한 연결구성의 방식은 전작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독자들이 소설에 잘 흡입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은 합니다..


    3. 사진기자 다쓰미는 다카하마라는 마을의 폐허가 된 호텔을 촬영하기 위해 방문했습니다.. 예전 나름 활발하게 호텔 영업을 하던 다카하마 호텔은 화재사고 이후 폐허로 변해버리고 지금은 방치되어 있는 곳이죠, 다쓰미는 이러한 폐허의 공간에서 자신만의 이미지를 얻어내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가 이곳에 오게 된 이유중의 하나인 동료인 후지코의 만남이 있기도 했죠, 그렇게 사진촬영을 하던 중 이제는 폐허가 되어버린 다카하마 호텔에 들어 선 다쓰미는 건물 안에서 죽은 여성의 시체를 마주하게 됩니다.. 살해된 여성은 지역 저널리스트로서 아이자와라는 여성이었고 그녀의 전 남편인 다카하마 지역 신문기자 안비루는 아내의 죽음을 파헤치고자 합니다.. 예전 잠시 기자생활을 하지 못하게 되었던 다쓰미는 탐정일을 한 경험이 있으나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 여기고 크게 관여하지 않게 되나 자신의 동료인 후지코가 아이자와가 죽기 전 만남을 가졌던 사실을 알고 조금씩 사건에 호기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안비루의 도움 요청과 함께 약간의 도움만 주고자 하였으나 자신의 동료이자 연인인 후지코의 의문의 사고로 인해 본격적으로 사건의 내면으로 뛰어들게 됩니다.. 안비루와 함께 아이자와가 만났던 사람을 토대로 탐문수사와 사건의 행적을 조금씩 찾아 나가며 진실의 단서를 찾기 시작하는데,


    4. 다카하마 호텔과 연관된 과거의 사건과 함께 현재 벌어지고 있는 지역의 공항개발과 관련된 이권까지 경제적 역량이 낮은 지방의 소도시에서 벌어지는 개발 이권과 주민들의 생활권등의 갈등이 조금씩 사건의 이면과 함께 드러나기 시작하며 미스터리한 이야기는 힘을 받습니다.. 전반적으로는 탐정소설의 기본적 구성을 중심으로 사건과 관련된 여러 인물들을 탐문수사하며 주변의 연관성을 연결하거나 배제하는 방식으로다가 이야길르 진행합니다.. 상당히 짜임새가 있고 전개의 구성이 꼼꼼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읽는 재미가 솔솔하네요, 애초 객관적인 관점으로 사건을 견지하던 다쓰미의 입장에서 자신의 연인의 사고로 인해 사건의 중심으로 들어서서 그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식은 미스터리소설을 좋아하시는 독자분들에게는 상당히 즐거운 구성이라고 여겨집니다..


    5. 가노 료이치는 단순한 살인사건에 국한된 이야기를 끌고 나가지 않고 사회적 이슈나 지역적 배경과 현실적 문제를 토대로 이야기를 잘 만들어내는 재능이 있어 보입니다.. 사회파 소설의 일종이겠지요, 게다가 작가가 보여주는 이야기 외 인물적 감성들이 일반적인 미스터리소설에서는 볼 수 없는 뭔가 아리까리한 하드보일드의 느낌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대단한 하드보일드의 양상을 가지지는 않고 현실적이고 사회적인 이슈를 이러한 감성에 대입해서 사실적이면서도 허한 느낌을 잘 살린게 아닌가 싶네요, 특히나 다쓰미가 느끼는 후지코에 대한 감정은 개인적으로는 아주 좋았습니다.. 중년으로 다가가는 한 남자의 애환과 후회가 잘 표현되어 있어서 좋더군요,


    6. 묵직한 맛이 있습니다.. 그리고 후반부에 들어서면 이야기의 흐름이 아주 급박하게 흘러갑니다.. 자극적으로 대중적 느낌으로다가 독자들을 마구잡이로 현혹시키지 않으면서도 하고자하는 이야기를 잘 풀어내고 있네요,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반전의 양상도 나쁘지 않습디다.. 물론 뭔가 조금은 어설픈 마무리적 해결책은 내놓은 부분도 없지않아 있어보이긴 하지만 그또한 현실적 이야기로 받아들여진다면 문제될 것이 없어보이는 인간 사는 세상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뭐 그런 느낌도 들더군요, 그런데 억수로 흡입력이 와탕카같은 것은 아니라서 재미적인 부분은 고만고만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일본 미스터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상당한 수준급의 작품이라고 여겨지시겠지만 저같은 아주 자극적 대중소설의 재미에 길들여진 분들에게는 읽는 동안 지리한 맛이 제법 눈에 띄지 않을까 싶은 우려도 있습니다..


    7. 사실 "제물의 야회"를 읽어보면 이 작품의 진가를 조금 더 파악하기 쉽지 않을까 싶은데 개인적으로는 전작인 "환상의 여자"보다는 "창백한 잠"이 조금 더 미스터리적 구성이나 방법적 연결 고리등이 흥미를 많이 끄는 듯 합니다.. 중간에 끊김없이 이야기의 흐름과 미스터리의 궁금증을 잘 이어나가는 방식이 독자들의 집중도를 끝까지 잡아주었지 않나 싶네요, 가노 료이치 특유의 밋밋하면서도 뭔가 애잔한 허무함이 문장마다 잘 묻어나는 작품인 것 같아서 그를 좋아하는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즐거운 독서가 될 수 있을 듯 싶구요, 특히나 이 작품의 마지막은 개인적으로는 감성적 하드보일드의 느낌을 잘 살린 마무리가 아니었나 싶어서 좋았습니다.. 문득 사진촬영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고 여유로운 여행을 다니면서 세상의 장면을 찍고 싶은 삶에 대한 상상을 해봅니다.. 가능할까 싶긴 하구마는, 아니 가당키나 할까 싶구마는, 땡끝

n********s 2016.04.0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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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도시에 공항이 들어서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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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가노 료이치 <창백한 잠> 작은 도시 또는 마을에서 거대한 토목공사가 시작된다면 어떨까. 지역의 주민들은 분명히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뉘어서 언쟁을 시작할 것이다.  찬성하는 쪽은 지역개발의 논리를 내세운다. 공사가 시작되고 완성되면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그러면 상권과 경제가 활성화 된다. 공사과정에서는 지역주민들을 고용해서 실업난과 고용문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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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가노 료이치 <창백한 잠>

 

작은 도시 또는 마을에서 거대한 토목공사가 시작된다면 어떨까. 지역의 주민들은 분명히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뉘어서 언쟁을 시작할 것이다.

 

찬성하는 쪽은 지역개발의 논리를 내세운다. 공사가 시작되고 완성되면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그러면 상권과 경제가 활성화 된다. 공사과정에서는 지역주민들을 고용해서 실업난과 고용문제도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다.

 

반대하는 쪽은 환경의 문제를 들고 나온다. 대형 공사가 시작되는 곳은 이전에 숲이나 논,  밭이었을 가능성이 많다. 그곳을 전부 밀어버리고 공사를 진행하면 당연히 자연과 환경파괴로 인한 반발이 나올 것이다.

 

공사 때문에 생기는 소음도 무시하지 못한다. 항상 먼지 풀풀 날리는 공사현장을 보는 것도 좋지는 않을 것이다. 한마디로 이런 공사가 시작되면 한 지역의 모습이 완전히 바뀌게 된다. 좋은 쪽으로 건 나쁜 쪽으로 건.

 

작은 도시에 생기는 대형 건설공사

 

동시에 다른 문제도 생긴다. 공사가 시작되는 지역의 토지 소유주가 땅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버티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아무리 많은 돈을 주어도 땅을 팔지 않겠다고 하면 공사를 진행하는 업체 측은 난감해질 것이다.

 

이럴 경우 어떤 상황이 생길까. 업체 측은 나름의 방식대로 토지 소유주를 설득 또는 압박할 것이고, 지역 주민들은 찬반 양론파 대로 그에게 다가갈 것이다. 팔아라, 팔지말아라, 니가 알아서 해라 등.

 

토지 소유주도 난감할 것이다. 일반 시세보다 비싼 값으로 땅을 팔고 다른 곳으로 떠날지. 아니면 자신이 살던 고향에서 끝까지 버틸지 고민된다. 일본 작가 가노 료이치의 2012년 작품 <창백한 잠>에서는 작은 도시에서 벌어지는 대형 공사를 소재로 하고 있다.

 

작품의 무대는 바닷가에 면한 작은 도시 다카하마. 어업에 의존하며 살아왔던 이곳에 공항이 들어선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많은 것들이 바뀔 것이다. 사진집을 준비하고 있는 주인공 카메라맨 다쓰미 쇼이치는 폐허가 된 다카하마 호텔을 촬영하러 갔다가 그곳에서 한 여성의 시체를 발견한다.

 

시신의 신원은 한 저널리스트로 그동안 공항건설계획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반대해왔던 인물이다. 그러니 이 사건 또는 사고는 공항건설과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호기심을 느낀 다쓰미 쇼이치는 사진작업을 하면서 동시에 이 사건에 뛰어들어서 진상을 알아내려고 한다.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카메라맨

 

작가 가노 료이치는 환경이나 자연관련 문제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다. 이전 작품인 <환상의 여자>에서도 환경을 파괴하는 건설회사의 비리를 추적하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었다.

 

<창백한 잠>에서도 마찬가지다. 작은 도시에 공항이 들어서고 그에 따른 여러 도로들이 만들어지면 생태계가 파괴되고 야생동물들도 사라져간다. 작품 속에서 공항건설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내세우는 것도 이런 이유가 크다.

 

개발과 자연파괴, 누가 이용할지 알 수 없는 공항과 도로, 거기에 들어가는 막대한 정부 보조금 등. <창백한 잠>에서는 이런 내용들을 모두 뒤섞고 있다. 작품을 읽다보면 살인사건보다는 대형 건설과 그에 따른 부작용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된다.

t****o 2016.03.1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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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잠 - 잠시 잊었던 소중한 것을 되찾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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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다쓰미 쇼이치는 카메라맨이자 '폐허'를 주제로 한 사진 작품집을 준비 중이다. 바닷가에 면한 마을 다카하마의 버려진 호텔을 배경으로 해가 뜨기 전의 군청색의 세계를 담고자 한다. 단 한순간의 시간만이 존재하는. 그 순간이 지나 해가 떠버리면 보지 못할 완전한 실루엣을 담고자 한다. 작가 역시 쇠락한 소도시의 평범한 주민들을 통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망을, 공항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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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다쓰미 쇼이치는 카메라맨이자 '폐허'를 주제로 한 사진 작품집을 준비 중이다.
바닷가에 면한 마을 다카하마의 버려진 호텔을 배경으로 해가 뜨기 전의 군청색의 세계를 담고자 한다.
단 한순간의 시간만이 존재하는. 그 순간이 지나 해가 떠버리면 보지 못할 완전한 실루엣을 담고자 한다.
작가 역시 쇠락한 소도시의 평범한 주민들을 통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망을, 공항 건설이라는 거대한 해가 떠버리기 전의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욕망을 폐허 속에서 발견되는 여인의 시체와 그것을 밝히려는 인물들을 통해 보이고자 한다.
이 작가의 작품은 예전 <제물의 야회>를 통해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오랜 전의 기억으로는 아주 하드보일드 한 작품으로 기억이 된다. 오래전 작품이 작가의 대표작으로 기억이 되었던 만큼 그동안 소홀히 했고 또한 일본 미스터리물이 어느 분기점을 넘어서는 너무 학원물과 기기묘묘한 공포물, 그리고 시대물이 대세를 이뤄 개인적으로 식상해 있던 요즘이었는데 감사하게도 황금가지로부터 이 작품을 이벤트로 받아 읽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반갑기만 했다.
주인공 다쓰미 쇼이치의 완벽에 가까운 탐정의 설명이 때로는 어렵고 작은 소도시의 수많은 인물들의 관계도 거미줄만큼 복잡하게 얽혀있어 두 배로 어렵지만 이 작품 속에는 주인공을 포함한 신문기자의 집요하리만큼 철저한 수사와 형사들의 대립과 함께 억울하게 피해를 입는 피해자의 이야기, 그리고 공항 건설이라는 이권을 둘러싸고 벌이는 뒷골목 세계의 피 냄새나는 악랄함과 일반 소시민이 가질 수 있는 작지만 크고 영악한 욕망을 지키기 위한 손에 땀을 쥐는 액션, 마지막으로 숨길 수 없는 애틋한 로맨스까지.
대부분의 장점이 모두 들어있지만 어느 것 하나 모나지 않게 잘 어울려있는 웰메이드 작품이다.
다만 너무 많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쉼 없이 이끌어 내고 그 모든 인물들이 각각 어떤 이유로 서로 상관이 있다는 설정은 다소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하나의 단점이 아닐까 개인적 생각이 든다.
잃어버렸던 입맛을 살리는 한편의 작품이다.  추웠던 겨울이 가고 새봄이 오듯이.

t*****2 2016.02.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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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잠 - 가노 료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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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노 료이치'는 '제물의 야회'와 '환상의 여자'로 만났던 작가입니다..두 작품 모두 재미있게 읽었는지라, 신간인 '창백함 잠'도 읽고 싶었는데..감사하게도 출판사에서 보내주신...ㅠㅠ 감사드립니다..바닷가에 면한 쇠락한 어촌마을 '다카하마' '카메라맨'인 '다쓰미 쇼이치'는 전국을 돌며 폐허가 된 곳을 찍고 다니는 '사진작가'입니다.그는 ..5년전 화재이후 폐허가 되어버린 '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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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노 료이치'는 '제물의 야회'와 '환상의 여자'로 만났던 작가입니다..

두 작품 모두 재미있게 읽었는지라, 신간인 '창백함 잠'도 읽고 싶었는데..

감사하게도 출판사에서 보내주신...ㅠㅠ 감사드립니다..


바닷가에 면한 쇠락한 어촌마을 '다카하마'

'카메라맨'인 '다쓰미 쇼이치'는 전국을 돌며 폐허가 된 곳을 찍고 다니는 '사진작가'입니다.

그는 ..5년전 화재이후 폐허가 되어버린 '다카하마 '호텔을 찾아가고..

그곳에서 사진을 찍다가 한 여인의 시체를 발견하게 되는데요..


동료이자 연인인 '우에하라 후지코'에게 '호텔'의 폐허 사진을 보내주고

자신은 경찰의 조사를 받아야 되므로 늦게 간다는 말을 전해줍니다..

그리고 죽은 여인의 전남편인 '지방신문'의 기자 '안비루'를 만나게 되는데요..


그런데...죽은 여인이 공항건설 계획을 반대하는 모임에서 활동중인

저널리스트인 '아이자와 다에코'라는 여인이며..

'우에하라 후지코'가 그녀가 죽기전에 인터뷰를 했음을 이야기합니다..


'다쓰미'와 '후지코'는 '안비루'를 만나려 가고...

'다에코'가 죽기전에 누군가에게 불려 나갔음을 알려 주는데요..


'안비루'는 혼자서라도 범인을 잡겠다고 난리고..

'다쓰미'는 그 모습이 위험해 보이는 가운데...

그리고 '다에코'의 현 애인이자, 공항건설 반대모임의 회장인 '스에쓰쿠'

그는 '다쓰미'가 탐정사무소에서 일했음을 알고 도와달라고 합니다..


그런 와중에..'다쓰미'의 동료인 '후지코'가 사고를 당하여 중상을 입는 일이 벌여지는데요

'후지코'는 '다쓰미'가 보내준 사진에서 단서를 얻었지만..진범에게 살해당할뻔했는데요..

(김전일의 법칙..주인공이 아닌데..탐정보다 단서를 먼저 찾으면 죽는다...)


그리고....사건을 맡게 되는 '다쓰미'는..

'다에코'가 5년전 불타버린 '다카하마'호텔의 진상을 쫓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다카하마 호텔'은 일본경제를 뒤흔들던 '이종원'이란 사람의 것..

그러나 그가 수배된후 실종되고...호텔은 갑자기 화재가 나고 도산이 되었는데요..

'다에코'의 연인인 '스에쓰쿠'는 '이종원'의 아들이며..

그녀의 어머니인 '가나코'가 호텔의 여사장이였던 것이지요...


'다쓰미'는 5년전 호텔화재사건의 진상이 바로 '다에코'의 죽음과 관련이 있음을 알고..

당시 화재사건의 관계자들을 찾아다니는 가운데...

누군가가 '후지코'를 살해하려다가 실패하고..또 다른 누군가가 살해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드러나는...5년전 사건의 진실...

처음에는 '공항'건설의 이권문제일줄 알았는데...전혀 다른스토리로 흘려가지만

결국..'인간'의 '탐욕'이 사건을 일으킨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더군다나 범인의 정체가...나참...ㅠㅠ 한심하던데 말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 몰입해서 읽었던 '창백한 잠'이였는데요..

결말이 좀 맘에 안들긴 하지만, 말입니다..이게 해피엔딩이라고 해야 할지...ㅋㅋㅋㅋ

주인공 빼고 모두 잘 풀리니까요..ㅠㅠ

s*****o 2016.02.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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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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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의 완전한 실루엣을 담고 싶었다. 군청색의 세계 속에 오도카니 홀로 실루엣을 드러내고 있는 폐허." 오래된 폐가나 부서진 건물 잔해 등 폐허가 된 건물들을 주변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골목길을 지나가다가도 종종 눈에 들어오는 낡은 폐가도 그 중 하나다. 주로 공포영화의 배경으로도 등장한다는 것 중 하나가 폐가인데, 폐가를 배경으로 한 영화또한 찾아보면 꽤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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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의 완전한 실루엣을 담고 싶었다. 군청색의 세계 속에 오도카니 홀로 실루엣을 드러내고 있는 폐허."

 

오래된 폐가나 부서진 건물 잔해 등 폐허가 된 건물들을 주변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골목길을 지나가다가도 종종 눈에 들어오는 낡은 폐가도 그 중 하나다. 주로 공포영화의 배경으로도 등장한다는 것 중 하나가 폐가인데, 폐가를 배경으로 한 영화또한 찾아보면 꽤 된다. 그래서인지 폐가라고 하면 왠지 오싹한 분위기가 제일 먼저 연상된다. 그런 폐가나 폐허가 된 마을을 찾아나니며 사진을 찍는 카메라맨이 있으니 바로 이 책의 주인공 다쓰미 쇼이치다. 한참 사진집을 준비 중인 카메라맨 다쓰미 쇼이치는 주로 오랫동안 방치되어 페허가 된 건물을 사진의 소재로 삼아왔는데, 이번또한 쇠락해가는 마을인 다카하마에 위치한 호텔의 모습을 찍기위해 그곳으로 찾아갔다. 다쓰미 쇼이치는 다카하마 마을에 위치한 호텔에 도착했고 사진을 찍던 건물의 안에서 중 한 여성의 시체를 발견하게 된다.

 

다카하마 마을에 위치한 호텔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었던 여성의 정체는 저널리스트이자 다카하마 마을의 공항 건설 계획을 반대하는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던 아이자와 다에코라는 여성으로 밝혀졌다. 그런 그녀가 어째서 폐허가 된 호텔 안에서 죽은 채로 발견이 된 것일까? 하지만 단순히 사고사나 추락사로 보고 넘기기에는 많은 부분이 의심스럽운 상황, 엄청난 개발자금이 오고가는 가운데 공항 건설 계획에 관련해 찬성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으로 나뉘어 서로에게 격렬히 시위를 벌이는 상황도 상황인만큼 이때 벌어진 살인사건은 더더욱 서로에 대한 의심과 불심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아이자와 다에코의 전남편이기도 한 지역신문 기자인 안비루 고로는 과거 잠시 탐정 일을 했던 다쓰미 쇼이치의 도움을 받아 직접 살인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내고자 한다.

 

그 와중 다쓰미 쇼이치의 지인 중 하나가 아이자와 다에코와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진행했고 그녀가 죽기 전 누군가와 통화를 했으며 만나기로 약속을 잡은 것 같다는 증언을 한다. 다들 다쓰미 쇼이치가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 누구인지 관심을 가지던 중 또다른 사건이 터진다. 아이자와 다에코의 죽음에 관해 더 자세히 조사해보려던 중 증언을 했던 다쓰미 쇼이치의 지인또한 같은 장소 즉 다카하마에 위치한 호텔 안에서 추락해 크게 다치게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처음엔 단순하게만 보엿던 이 사건들에는 그들이 처음 생각하지도 못했던 과거의 호텔 화제 사건과도 연결점을 찾게되자 그 과정에서 엄청난 거금의 존재가 들어난 것은 물론 점점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들까지 속속 들어난다.

 

아무도 찾지 않는 폐허를 그것도 인적이 드문 새벽녁을 일부로 찾아 사진을 찍는 다쓰미 쇼이치, 어렸을 때 아버지가 떠났기때문에 아버지의 존재는 모르고있으며 엄마의 사랑또한 받아본 적이 없기에 늘 주변을 경계하며 사람들 사이에서 한발짝 물러나 지켜보는 태도를 보여왔다. 그런 태도는 사람 사이의 친밀한 관계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 때문에 사건을 조사하는 중 사람들의 말투나 태도를 통해 그 상황을 상세히 기억해두는 것이나 진실의 여부를 판별하는 데에 있어서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게 되었으니 그런 면에서는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지. 그런데 이 책에 '창백한 잠'이라는 제목이 붙은 까닭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책의 모든 내용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제목이 붙었는지는 잘 이해가 가지않는다. 어쩌면 다쓰미 쇼이치가 주로 찍는 사진과 관련된 것일지도.

s*******1 2017.12.0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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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잠 - 가노 료이치 (엄정윤 옮김, 황금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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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다쓰미 쇼이치는 폐허가 된 호텔 촬영을 위해 쇠락한 소도시 다카하마를 찾았다가공항건설 반대모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던 한 여성 저널리스트의 시체를 발견합니다. 본의 아니게 사건에 휘말린 다쓰미는 과거 잠시 탐정 일을 했던 경험을 발휘하여현지 신문기자이자 피해자의 남편인 안비루와 함께 진상 파악에 나섭니다.하지만 공항건설을 둘러싼 찬반파의 갈등으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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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다쓰미 쇼이치는 폐허가 된 호텔 촬영을 위해 쇠락한 소도시 다카하마를 찾았다가

공항건설 반대모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던 한 여성 저널리스트의 시체를 발견합니다.

본의 아니게 사건에 휘말린 다쓰미는 과거 잠시 탐정 일을 했던 경험을 발휘하여

현지 신문기자이자 피해자의 남편인 안비루와 함께 진상 파악에 나섭니다.

하지만 공항건설을 둘러싼 찬반파의 갈등으로만 보이던 사건은 캐면 캘수록 복잡해졌는데,

폐쇄적인 소도시 특유의 복잡한 인간관계와 속내를 알 수 없는 관련 인물들의 태도는 물론,

살인사건과 연관 있는 것으로 보이는 5년 전의 호텔 방화사건, 조직폭력단의 은밀한 개입 등

사건의 외연을 키우는 변수들이 시간이 갈수록 이곳저곳에서 튀어나오기 때문입니다.

다쓰미의 조사가 장벽에 막혀 지지부진할 무렵,

또 다른 희생자들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소도시 다카하마는 패닉에 빠집니다.

 

● ● ●

 

환상의 여자이후 거의 1년 만에 다시 만난 가노 료이치의 작품입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두 작품은 비슷한 얼개를 지니고 있습니다.

전문가가 아닌 주인공(변호사, 사진작가)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가 하면,

폐쇄적이고 쇠락한 소도시의 개발 과정에서 벌어진 비극을 다루고 있으며,

과거의 사건이 마치 나비 효과처럼 현재의 사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때 화려한 시절을 보냈지만 이젠 곳곳에 폐허만 남은 바닷가의 소도시에서

유년기부터 함께 성장해온 주민들은 공항건설 계획을 둘러싸고 극단적으로 대립합니다.

이들은 복잡한 애증 관계로 얽혀있지만 동시에 비밀을 공유한 사이이기도 합니다.

다쓰미는 공항건설을 둘러싼 주민들 간의 갈등에 주목하면서도

5년 전에 벌어진 의문의 호텔방화사건이 사건해결의 열쇠라고 확신하지만

소도시 주민 누구도 그에게 당시 사건의 진상을 제대로 설명하려 하지 않습니다.

비밀은 치명적인 힘을 갖고 있고, 그것이 공개되는 순간 공동체는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다쓰미처럼 외부인이 아니라면 누구도 사건해결에 앞장 설 상황이 아닙니다.

하지만 동시에 누구도 외부인 다쓰미에게 소도시의 비밀을 쉽게 털어놓지 않습니다.

 

창백한 잠이 독자를 끝까지 긴장하게 만드는 가장 큰 힘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미스터리도 미스터리지만 가노 료이치는 폐쇄적인 소도시 특유의 분위기,

즉 피가 섞이지 않았을 뿐 가족이나 다름없는 소도시 주민들 사이의 애증과 시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다치게 할 수 있는 비밀을 공유하는 일그러진 유대감 등을

살인, 실종, 폭력이라는 극단적인 사건 속에 잘 녹여내고 있습니다.

위험을 무릅쓴 다쓰미의 탐문이 밝혀낸 사건의 진상 역시

이런 다카하마의 특별한 분위기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습니다.

 

앞서 환상의 여자와 비슷한 얼개를 지녔다고 언급했는데,

공교롭게도 아쉬운 점 역시 비슷한 이유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가노 료이치는 다쓰미의 개인사, 즉 일찌감치 붕괴된 가족의 트라우마를 비중 있게 다루는데

이 대목을 다카하마에서 벌어진 사건이나 등장인물들의 심리와 연결 짓는 과정에서

조금은 무리하게, 또 약간은 과한 분량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사건에 휘말린 다쓰미의 심리상태를 설명하기 위해 그의 개인사를 소개한 것인데

굳이 그러지 않았어도 충분히 이야기를 끌고 갈 수 있었으리라는 생각입니다.

(‘환상의 여자에서는 주인공의 개인사가 지나치게 많은 분량을 차지했던 것이 아쉬웠는데,

창백한 잠은 그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짧은 분량이라 크게 거슬리진 않았습니다.)

 

또 한 가지는 주인공의 천재적이고 비약적인 추리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진 부분입니다.

환상의 여자때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그때 서평을 인용하면,

독자들이 따라잡기에는 무리일 정도로 스모토의 추리가 폭주합니다.

한 장의 사진과 한 줄의 진술을 통해 진상을 알 것 같다.”는 모습이 종종 나오는데

충분한 단서나 개연성이 제공되지 않은 채 방대한 진실을 설명하는 스모토의 추리는

몇 번을 되읽어도 왜 저런 결론에 도달했는지?’ 이해하기 힘들 만큼 홀로 앞서갑니다.

 

다쓰미 역시 비슷한 경로를 밟습니다.

물론 작가는 다쓰미가 어떤 근거로 그런 추리에 이르렀는지 부연 설명을 해주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 입장에서 충분히 납득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잠시 탐정 일을 경험했을 뿐, 본업은 사진작가라는 다쓰미가

어지간한 명탐정보다 더 뛰어나게 느껴진 것은 저만의 경험은 아닐 것입니다.

 

가노 료이치의 가장 큰 미덕은 도저히 풀 수 없어 보이는 복잡한 실타래를

주인공이 끈질기고 집요하게 한 가닥씩 풀어가도록 정교하게 설계했다는 점입니다.

주인공의 폭주와 비약만 아니라면 그 정교한 설계에 여러 번 놀라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늘 아쉬움이 남으면서도 그의 작품을 기다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회파 미스터리를 연상시키는 설정 속에 개인의 욕망을 녹여내는 가노 료이치의 공식이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형식과 스토리로 발휘될지 궁금해집니다.

h****s 2016.02.2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창백하다못해 힘없이 잠들고마는
"창백하다못해 힘없이 잠들고마는" 내용보기
잔잔하고 소박하달까. 말미에서 드러난 반전의 주인공은 그 자리에 없는 누군가를 가리켜 묘사한다. 혼자서는 나쁜 짓을 할 용기가 없어서 누군가를 끌어들이고 싶고, 나쁜 짓을 하기 전에 미리 누군가의 허가를 받아 두고 싶은 그런 사람이라고. 나쁜 짓을 하는 자신을 막아 줬으면 하고 자기도 모르게 바라고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깨끗한 거리에 주저하다가 어느 한곳에 버려진 자그마
"창백하다못해 힘없이 잠들고마는" 내용보기

잔하고 소박하달까. 말미에서 드러난 반전의 주인공은 그 자리에 없는 누군가를 가리켜 묘사한다. 혼자서는 나쁜 짓을 할 용기가 없어서 누군가를 끌어들이고 싶고, 나쁜 짓을 하기 전에 미리 누군가의 허가를 받아 두고 싶은 그런 사람이라고. 나쁜 짓을 하는 자신을 막아 줬으면 하고 자기도 모르게 바라고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깨끗한 거리에 주저하다가 어느 한곳에 버려진 자그마한 쓰레기를 보곤 제 손에 들린 것도 버리고 싶어진다. 그러면 다음 사람도 같은 곳에 오물을 버리고, 또 다른 누군가도 자꾸만 거기에다가 쓰레기를 투척하게 된다는 이야기일는지. 『창백한 잠』은 사진집을 준비 중인 카메라맨 다쓰미 쇼이치의 시선으로 시작한다. 폐허 같은 마을의, 역시 폐허가 되어버린 호텔을 중심으로 허허로운 사진을 찍던 그에게 어떤 여성이 나타난다. 아니, 가만가만 누운, 죽은 상태의 여자 하나가 다쓰미의 앵글에 들어온다. 그가 서 있던 마을의 공항 건설 계획을 반대하는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던 저널리스트 아이자와 다에코. 그리고 다쓰미의 신고로 경찰과 함께 달려온 지역 신문기자 안비루 고로의 등장과 함께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불타기 전의 호텔, 그 앞에서 찍은 의문의 사진과 사진에 찍힌 의문의 남녀 넷, 사라진 자와 쫓기는 자 그리고 기억을 잃어버린 남자, 작은 어촌의 새벽녘 푸른 실루엣, 그 창백한 무늬를 배경으로 일주일 남짓 동안 벌어지는 사건들……. 책을 덮은 후엔 다소 허탈한 감도 든 것이 사실이다. 이는 부인할 수 없고, 소설의 치명적인 약점이라고까지 할 수 있을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취향, 나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독자라면 그러구러 소소한 흥미를 가지고 충분히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하드보일드한 맛이라거나 피 튀기는 액션, 꼬리를 무는 복잡한 추리의 과정 등은 다른 작품들에 비해 부족하나, 어지럽게 스케일만 크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수많은 인물들의 등장과 퇴장으로 이름을 외우는 것조차 버거운 쪽보다는 낫다. 그리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풍경과 비교적 작은 무대는 이야기에의 몰입을 배가되게 하고, 카메라맨 다쓰미의 추리 과정은 맥 빠지게 쉬이 느껴지다가도 어느새 진실을 향해 다가서 있다. 거듭 생각해도 다이내믹한 맛은 덜하지만 차분한 느낌의 소설이다. 잠들어 있던 진실이 깨어났다가 일순 모든 것을 껴안은 채 다시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드는 이야기(물론 이래서야 참 속 편한 결말이라고 여길는지도 모르겠지만).

u******o 2016.02.22.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