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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를 가져볼까 생각한 것은 2013년말이었고, 출판사와의 계약은 2014년 초였네요. 2년여가 넘는 임신을 거쳐 힘들게 낳은 내새끼지만 저자의 또다른 시각은 물론, 독자의 시각으로도 이 녀석을 평가해보겠습니다.
다른 저자의 책들과 어떤 유사한 점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위주로 말씀 드릴게요.
이 책의 컨셉트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언어유희로 글을 쉽고 재미있게 쓰는 법'입니다. 여기서의 언어유희는 단지 재치나 말장난으로 그치는 언어유희가 아닌 의미와 가치를 담은 김건호식 언어유희로 '비틀어'라 이름을 붙였어요.
한 문장, 한 단어 등 짧은 글을 목표로 하며 세부적으로는 클릭을 부르는 글제목, 브랜드, 네이밍(각종 가게/모임이름 등), 타이틀(광고/기사/자기소개슬로건 등)으로 나뉠 수 있지요.
1장의 클릭하게 비틀어는 얼핏 하상욱 시인의 서울시와 유사해보일 수 있습니다.
차이는 하상욱 시인은 언어유희를 일부 활용, 저는 전부 활용 (저는 언어유희가 활용되는 부위?를 구체적으로 컬러 표시화하여 알기쉽게 함.) 하상욱 시인의 경우 제목(결론)이 하단, 저는 제목이 상단. 하상욱 시인의 경우 본문에 궁금증, 제목에 무릎탁! 저는 제목에 어느정도 힌트, 본문에 무릎탁! 하상욱 시인의 경우 텍스트 위주, 저는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그림과의 융합을 많이 시도!
어쨌든 글쓰기 책 하면 떠오르는 부담감을 1장 클릭하게 비틀어를 통해 감소시켰다는 점에선 고무적입니다. 그리고 제목은 글쓰기이지만...창의적인 발상이나 삶의 소소한 재미, 위로를 원할 때, 별 생각 없이 고민없이 뭔가를 읽고싶을 때 펼치면 좋은 책입니다...
근데... 사실 자세히 비교해봐야 알지 별 관심없는 분들이 대략 보면 하상욱시인의 시나 저의 1장의 콘텐츠들이나 그냥 같아보일 수 있음을 인정합니다.^^;
결정적인 차이는 하상욱시인의 책은 감탄(어떻게 이런 글을!) 제 경우는 자신감(나도 할 수 있다...한글자만 바꾸면!)입니다.
원칙과 공식을 잘 정리해놨고 여기저기 예제와 연습문제를 많이 조사해서 깔아놨거든요. 인터넷에 안 나오는 비틀어 간판을 찾느라 겨울 밤거리를 정처없이 돌아다니기도 했어요.
책은 작년가을에 나오기로 했는데 이런 저런 사정으로 늦어지다 보니 그 사이에 어느새 카피라이터 대선배님인 정철 선생님의 '카피책'이 나와서 '한줄 글쓰기'라는 목적성으로는 후발주자가 되었네요.. * 참고로 오래 전에 '죽이는 한마디'라는 제 사부님 책도 있었습니다. 목적성은 세 책이 다 같다고 보여집니다.
카피라이팅의 기법을 활용하여 다양한 툴로 한 줄 글쓰기에 접근하는 방법은 정선생님이 아주 잘 정리해주셨고 비틀어(언어유희)라는 한 가지 툴로 쉽게 파는 방법으로는 제가 아마 대한민국 최초의 책일 듯 싶습니다.
하다보니 변명이 많아지네요.
아쉬운 점은 더 많은 자료조사를 못했다는 점, 책에 나온 용례들이 시간이 지나면 올드해보일 수 있다는 점,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수정과 함께 지쳐 책의 완성도에 좀더 신경쓰지 못한 점 (막판엔 나오기나 해라...했던 것 같습니다. 반성합니다.)
그리고 독자의 입장에선 책이 좀 가벼워보일 수 있다는 점...정도입니다.
비틀어에 대해 문의가 있으신 분이나 연습문제를 풀어보신 분은 저에게 책에 나온 이메일로 보내시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