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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바퀴처럼 돌고 도는 친절
"자전거 바퀴처럼 돌고 도는 친절" 내용보기
내가 읽은 ‘바람처럼 달렸다’라는 책의 주인공 동주는 자전거를 엄청 좋아해서 어디든 항상 타고 다닌다. 가끔은 힘껏 달리다가 넘어져서 다칠 때도 있지만, 동주는 언제나 자전거와 함께다. 이 책은 동주가 자전거와 같이 겪은 많은 이야기들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모아놓았다.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동주가 집 앞에 있는 높은 산을 자전거를 타고 넘어보려고 갔다가 포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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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바람처럼 달렸다’라는 책의 주인공 동주는 자전거를 엄청 좋아해서 어디든 항상 타고 다닌다. 가끔은 힘껏 달리다가 넘어져서 다칠 때도 있지만, 동주는 언제나 자전거와 함께다. 이 책은 동주가 자전거와 같이 겪은 많은 이야기들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모아놓았다.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동주가 집 앞에 있는 높은 산을 자전거를 타고 넘어보려고 갔다가 포기하고 돌아온 후, 집에서 자전거 선수급 아저씨를 만나는 장면이다. 동주가 자전거를 타고 높은 산에 올라갔다가 너무 더운데 물도 없고 그늘도 없어서 산 넘는 것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계속 ‘수박 수박’이라고 중얼거렸다. 그리고 집으로 온 후, 동주가 원하던 시원한 수박을 냉장고에서 꺼내어 맛있게 먹고 있었을 때였다. 대문 쪽에서 소리가 나서 보니 열린 문 사이로 어떤 아저씨가 동주를 보고 있었고, 정확히 말하자면 동주 옆에 있는 수박을 보고 있었다. 동주는 아저씨를 보고 ‘거지인가?’ ‘그냥 수박 좀 줄까?’ 등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동주는 쨍쨍한 햇빛 속에 서 있는 아저씨가 불쌍했다. 동주는 몇 분 전 자기도 햇빛 속에서 겨우 살아 돌아왔기 때문에 아저씨의 처지를 잘 알았다. 그래서 결국 아저씨에게 들어오라고 한 후, 수박을 주었다. 두 사람은 순식간에 수박 반을 먹었고, 라면도 끓여 먹었다. 동주는 아저씨와 이야기하다가 아저씨가 자전거를 타고 여행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저씨는 오전에 동주가 포기했던 높은 산을 자전거 타고 쉬지 않고 넘어서 그렇게 배고프고 지치고 더웠던 것이다. 동주는 오전에 자전거 타고 넘으려다가 실패한 그 높은 산을 넘은 사람이 자기 앞에 지금 있다는 것이 믿겨 지지 않았고, 갑자기 아저씨가 멋있어 보였다. 그 후 동주는 아저씨와 아저씨의 자전거 여행 계획에 대해 이야기했고, 아저씨의 자전거도 타보았다. 얼마 후 아저씨는 동주 덕분에 큰 힘과 에너지를 얻어서 고맙다고 충분히 인사를 하고 밤까지 자전거를 타러 떠났다. 동주는 그날 아저씨를 본 이후 자기도 언젠가 그 산을 자전거로 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 이야기에서는 거지인가 했던 사람이 갑자기 존경스러운 인물로 전환되는 것이 재미있었다. 또, 동주랑 아저씨가 먹은 수박이 얼마나 맛있었을까 마구마구 공감이 되었다. 나도 더운 날씨에 자전거를 타고 양재천에서 한강까지 간 적이 있는데, 그때 시원한 수박을 먹을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데 동주랑 아저씨는 수박만 먹은 것이 아니고 라면까지 먹었으니까 정말 꿀맛이었을 것 같다. 자전거라는 공통된 화제에 수박과 라면까지 함께하니 처음 만난 사람과도 즐겁게 어울릴 수 있는 조건이 충분히 되었던 것 같다.

또 다른 인상적인 장면은 동주가 자전거를 타다가 바퀴에 펑크가 나서 자전거 가게가 나올 때까지 끌고 가다가 자전거 가게에서 펑크 때우는 법을 배우는 장면이다. 동주의 자전거 바퀴에 펑크가 나자, 동주는 더운 날씨를 이겨내고 자전거 가게까지 겨우 걸어갔다. 동주에게 있는 돈은 칠천 원이 전부였지만 가게 주인은 만원을 달라고 했다. 돈이 모자라서 고민하던 찰나 가게 안으로 어떤 아저씨가 들어왔다. 아저씨가 무슨 일 있냐고 동주에게 물어보자 동주는 자전거 바퀴 펑크를 때우려고 왔는데 돈이 모자란다고 했다. 아저씨는 동주에게 있는 돈 전부인 칠천 원을 주라고 했고, 싸게 받는 거라고 했다. 동주는 당연히 아저씨가 해주는 줄 알았지만, 아저씨는 동주에게 어떻게 하라고 설명만 해주었고 동주는 듣고 따라 했다. 동주는 땀을 뻘뻘 흘리며 결국 펑크를 때웠다. 동주는 아저씨는 말만 했고 펑크를 때운 것은 다 자기가 해서 돈이 아깝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동주가 다 하자, 아저씨는 처음 치고 잘한 것이라고 칭찬을 해준 다음에 자전거 바퀴 펑크 때우는 장치와 펌프를 주었다. 동주는 고맙게 장치를 받은 후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예전에 자전거를 타다가 바퀴에 펑크가 났는데, 하는 법도 모르고 하는 장치도 없어서 힘들게 끌고 겨우 집까지 돌아온 기억이 났다. 아저씨는 그냥 아저씨가 구멍을 메워주면 5분 안에 끝났을 걸 동주에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느라 자기 시간을 더 썼을 것이라 생각한다. 동주가 자전거를 많이 타니까 펑크 때우는 법을 알고 있으면 두고두고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을 알고 아저씨가 알려준 것이다. 본인도 옛날에 누군가가 베풀어 준 시간과 친절을 어린 자전거인에게 그대로 베풀어준 것이다. 동주도 이 다음에 누군가에게 또 이런 친절을 나눠주는 사람으로 크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어린 우리가 자라는 동안에 좋은 사람들로부터 받은 관심과 친절을 통해 우리도 또 더 마음 씀씀이를 넓게 가질 수 있는 사람으로 클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내가 그 동안 받은 많은 친절함들을 생각해봤다. 이것들을 잘 기억했다가 언젠가 꼭 필요한 사람에게 그 순간 나눌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 친구에게든 동생에게든 누구에게든지..

f******8 2024.08.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