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에 살고있는 조카에게 좋은 한글교육용 책을 보내주고 싶은 마음에 적당한 책들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아이의 아빠가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외국에 살면서도 한국의 정서를 배워 잊지 않고, 한글교육도 잘 시키고 싶다는 것임을 알아서 책을 통해 한국문화를 접하게 할 의도로 이책을 구입했습니다. 그림책을 고르다 보면 어느새 외국번역서들을 한 아름 담고 있는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면서도 한국적인 색채가 짙은 그 무엇인가를 선물해 주고 싶어서 찾던 중에 주제와 그림색이 우리것을 표현한 이 책이 여러모로 좋을것 같았습니다. 책을 받아 살펴보니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어느새 날이 어둑해 지는거라'' 나 '' 얼른 뛰어가 보았더니 돌장승이지 뭐야''등의 인상적인 문체는 할아버지가 전해주는 구전동화같은 느낌을 갖게 했고, 한 아이의 헌식적인 선행이 아름답고 썩지 않는 집으로 완성된 이야기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하게 합니다. 이야기는 간단하지만, 읽고나서 인상적이었던 마지막 구절을 옮겨봅니다. 그렇게 아이가 떠난 뒤 산속에는 집 한 채가 남았는데, 아주 아름답고 단정한 집이었지. 그림 옷을 입은 그 집은 오래도록 썩지 않고 남아 있었대. 아이가 그린 그림이 그 집을 살려 준 거야. ''그림 옷을 입은 집''이라는 잘 지은 제목과 함께 단청스타일의 그림색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
| 책 표지만 보아선 재미없을 것 겉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옛날 옛날에 아주 먼 옛날에 ...하며 이야기가 시작 될 것 같은 분위기에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일 것 같아 별로 기대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우~ 요 녀석 참신하다는 생각도 들고, 우리아이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봄, 가을 날씨 좋은 날 아이랑 어디 가까운 궁이라도 나갈라치면 사전에 미리 공부도 좀 하고 그래야 뭐라도 하나 더 얘기해 주고 재미있게 둘러 볼 수 있는데 이때 딱 필요한 책 같습니다. 등짐을 진 꼬마가 엄마를 찾아 길을 나섰습니다. 해가 지려고 하자 꼬마는 허름한 집을 찾아가 하룻밤 자기로 했죠. 그런데 꿈에 맘씨 좋게 생긴 할아버지가 나타나 "내 집이 죽어가고 있구나. 내 집을 살려주렴. 그러면 내가 엄마한테 데려다 주마" 이러시는 것에요. 잠에서 깬 꼬마는 이상한 꿈이다 생각하며 주위를 둘러보다 집이 참 허름하다는 생각에 벽에다 소나무를 한 그루 그려놓고는 다시 잠이 듭니다. 그런데 그 소나무가 푸르고 싱싱하게 무럭무럭 자라더니 이 푸름을 보고 닭처럼도 생기고 뱀처럼도 생긴 새 두 마리가 날아듭니다. 새들의 울음소리를 들었는지 어디서 구름 한 자락이 흘러들어와 비를 뿌리고 빗물이 모여 연못을 이룹니다. 그 연못에서는 연꽃이 피고 , 용이 승천하고……. 잠에서 깨어난 소년은 꿈에서 영감을 얻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우리 옛 문화제에서 볼 수 있는 단청그림을 말입니다. 책 뒷면엔 단청의 실사와 단청의 이모저모가 실려 있어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합니다. 책 내용이 어디 답사라도 갈 때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되어 줄 것 같습니다. |
| 매일 한권씩 아이들에게 책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참 많은 어린이 책을 제 손으로 고르고, 밤에는 자기 전에 읽어줘야하니 내용까지 환하게 됐죠. 많은 책을 봤지만 이책은 좀 다릅니다. 우리색깔에 우리 어투라 항상 외국 동화만 보던 우리에겐 좀 말이 안되긴 하지만 참으로 특이하게 느껴졌다. 다 읽고서 눈이 동그래져 있는 딸은 내일 꼭 다시 읽자고 한다. 선명하게 그려진 단청하며 처음 보는 봉황에 용이라곤 중국용바께에 본 적 없는데 한국 용에 기와집...다들 눈에 선명하게 박힌다. 이런 우리 동화가 자꾸 많이 나오면 좋겠다. |
| 아이가 엄마를 찾으러 길을 가고 있다. 날이 저물어 하룻밤 묵으려고 낡은 집에 들었는데 꿈속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당신 집을 살려 달라고 한다. 그러면 엄마도 만날 수 있게 된다며. 그래서 아이는 집 구석구석을 깨끗이 닦아 내고선 소나무 한그루를 그리고 다시 잠이 든다. 꿈속에서 많은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을 보게 되고 이를 그대로 집에 옮겨 그린다. 신비한 새, 연꽃, 구름, 나비, 용 등. 마지막으로 그린 용이 그림 속에서 나와 소년을 어머니에게로 데려다 주고 산 속에 있는 집은 아주 단정하게 그림 옷을 입고 오래도록 낭아 있었다고 한다는 내용이다. 특별히 드라마틱한 구성이 없어 아이들이 흥미롭게 보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는 이 책을 보자마자 마음에 들었다. 최소한 이 책이 무슨 책인지 처음 이 책을 넘겨 보게 되면,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단아한 단청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을테고 또 단청의 이미지와 꼭 맞아 떨어지는, 약간 탱화분위기가 나긴 하지만 우리 선조들이 그렸을 법한 그림들과 마주하게 되는 것 만으로도 그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림 옷을 입은 집'이라니 얼마나 멋진 말인가 그 안에는 그냥 페인트 칠을 한 것도 아니고 벽지를 발라 놓은 것도 아니고 우리의 정서가 녹아 있는 그림으로 옷을 해 입었다는 말 아닌가 그런데 막상 책이 집에 도착하니, 무엇이 끌리는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아주 빈번하게 이 책을 집어 들고 온다. (우리 둘째는 세 아이들중에서 우리 이야기 그림책을 제일 좋아한다.) 그 바람에 나머지 두 아이들도 눈동냥을 하게 되니 어찌 아니 흐뭇하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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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이나 절등에 가게 되면 들어서는 입구에서부터 건물의 처마안에까지 여러 무늬와 그림들로 그려진 고운 단청들이 우리 시선을 끌어 들인다. 항상 어떻게 저런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지금처럼 도구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시설이 좋은 것도 아니었을 거란 생각을 하며 궁금스러웠었다.
일정하게 규칙적인 모습도 그렇고 색깔들도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에도 벗겨지거나 흐려짐이 없이 오래 갈 수 있는 것일까, 무엇을 나타내는 그림들이었을까....등등, 궁금한 것이 많았다.
이 책에서는 이런 단청에 관한 것을 이야기를 통해 알려주고 있다. 죽어가는 집을 살려주게 되는 이야기, 그 방법이 바로 단청이었다. 단청을 하게 되면 건물이 아름다워질 뿐 아니라 물기와 벌레를 막아주는 재료들로 만든 물감을 사용하기 때문에 건물이 오래 갈 수 있게 하기위해 사용되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봐도 색만 옅어져 있을뿐 그림들의 윤곽은 정확이 보여지는 것이다.
또한 용,봉황,대나무,연꽃등과 같은 동,식물과 구름,덩굴,도형들의 모습으로 사실적이면서도 추상적인 형태로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것들에서 동서남북, 가운데라는 개념이 나무,쇠,불,물,흙을 뜻하며 서로 연결된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이 모두가 어우러진 좋은 기운을 건물에 그려 줌으로써 그런 기를 주고 받을 수 있을 것이란 믿음까지도....
그저 살아가는데 필요해서 지어진 것에 대충의 의미로 꾸며 놓은 것이 아니라 뜻 깊은 의미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쉽게 지나쳐 버릴 수 있는 단청을 우리가 좀 더 관심을 갖고 살펴 본다면 그 의미는 물론 조상들의 지혜와 기술까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보여지는 것 외에도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가치가 많다는 사실에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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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엄마를 찾아 다니다 낡은 집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되는데 꿈속에서 할아버지가 나타나 자신의 집을 살려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는 집을 깨끗이 닦고 그림을 그리고… 단청에 대한 책이라 그런지 불교적인 분위기가 풍기긴 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낡은 집에 그림을 그린다는 내용처럼 특별히 기교를 부리지 않은 그림으로 우리의 전통 ‘단청’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목 또한 멋지지 않습니까… ‘그림 옷을 입은 집’이라니… 단순히 집에 그림을 그리고 색을 칠했다고 표현하지 않고 ‘그림 옷을 입은 집’이라 표현하다니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