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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도시들에 비해서, 한국의 도시를 돌아보면, 역사를 찾아보는 것이 쉽지 않다. 6.25때 모든 걸 잃어버렸던 도시와 사람들은, 아마도 저 기억 깊숙히, 비참함과 가난을 꾹꾹 눌러넣은채, 그 황폐함으로 부터, 최대한 젖먹던 힘을 다해 벗어나려고 했던 것이 아니였나...한다. 모든 것이 무너지고 흙과 돌이 널부러진 상태에서, 효율성과 욕망으로 도시를 만들어 갔고, 다시 욕망과 효율성으로 도시를 채워갔고, 그 위에 또 다른이들의 욕망이 더해졌다. 오늘, 옛날보다 더 화려할수 있다면, 과거는 쉽게 지워졌고, 늘 성급하게 새롭게 변해갔다. 그래서, 한국의 도시들은, 효율적이면서도 무질서하고, 과거가 없이 현대적이고, 언제든지 또 어느 미래의 순간 잊여버릴지 모를 것만 같고, 그 누군가와 누군가의 욕망들이 부딧혀 있는 듯 하다. 욕망을 좁은 공간안에 최대한 집적하려는 노력들이 싸우다 못해, 하나의 도시가 욕망들로 거대해져갔다. 오늘 내가 좀더 편리할수 있다면, 과거는 쉽게 잊을수 있는 것들이다. 오늘 내가 좀더 잘 살수 있다면, 과거를 쉽게 바꿀수 있는 것들이다. 그래서인지, 유럽의 도시들을 여행하는 건, 아이러니하게도 단순히 다른 공간들을 여행하는 것이 아닌, 지나간 과거에 대한 시간여행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더욱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겪었던 한번의 전쟁보다, 더 클수도 있는 전쟁을 두번이나 겪어냈음에도, 유럽은 과거를 위해, 기억을 위해, 현대적인것들을 거부하기도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은 불편함을 감수하기도 한다. 짧은 이 책을 읽으면서, 그렇게 여러 유럽의 도시들이 희미하게 스쳐져갔다. 책은 쿠빌라이칸에게 마르코 폴로가 그가 여행했던 도시들의 묘사가 주된 내용이며, 어떤 인물들이나, 그들의 관계를 보여주는 서사나 플롯은 없다. 간혹, 칸과 마르코 폴로사이의 대화가 다시 등장한다. 나중엔 마르코폴로가 들려주는 도시들의 이야기들속에, 칸은 그 이야기들속의 도시들을 뒤섞고 상상을 더해, 새로운 도시를 만들어 내며, 마르코 폴로에게 그런 도시들은 여행했는지 물어본다. 도시와 그 도시의 사람과 풍경에 대한 시적, 몽환적 묘사들이 이어지고, 마치 하나의 도시가 여러개의 도시들인 것처럼 들렸다가도, 하나의 도시라고 하기엔 너무 다양한 모습에 다시 여러개의 도시들로 흩어져버린다. 작가는 단지 옛도시들만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의 도시들과도 잠깐 뒤섞여 버린다. 현실에 있는 도시들을 환상과 메타포를 통해 새롭게 시적 모습으로 바꾼 듯 하지만, 한편 어디에도 없는 도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 도시들 속에서 길을 잃는 듯 하다가, 갑자기 엉켜있는 골목길을 빠져 나오다, 사진을 찍고 싶은 아름다운 풍경들을 발견하듯이, 잠깐이나마 숨이 멎을 듯한 순간들을 발견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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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http://blog.naver.com/ghost0221/60051546121 참고 : http://blog.naver.com/ghost0221/60156630069
내가 읽은 책들 중 가장 아름다운 글들로 가득한 책인 ‘보이지 않는 도시들’은 몇 번을 다시금 읽어 보아도 그 아름다움에 항상 감탄하게 되는 것 같다.
온갖 묘사들과 표현들로 가득하고, 그것이 사람이 아닌 풍경과 도시 그리고 다른 여러 가지들인데, 무언가를 바라보며 글을 써낸 것이 아니라 상상하고 생각하며 써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되고 누군가에게 알려주면서도 어쩐지 자기 자신에게 속삭이는 느낌도 들어 여러모로 신비로운 느낌이 가득한 것 같다.
몇몇 내용은 여전히 기억에 남지만 다른 몇몇 내용들은 생소한 기분도 들게 되었는데, 건성으로 읽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고 시간으로 인해서 마모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도시에 대한 감정들 도시에 머물고 있는 이들에 대한 감정들 결국 도시가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을 바라보아야 할지에 대한 물음들
교훈과 지혜 그리고 현명함을 알려주고 있고, 마르코 폴로와 쿠빌라이 칸의 대화에서는 여러 선문답과 묘한 긴장감을 만들어 환상적이면서도 불현 듯 날카로움을 만들어내고 있기도 하다.
언제까지나 계속해서... 반복해서 읽게 될 것 같은 ‘보이지 않는 도시들’은 글이 만들어낼 수 있는 아름다움이 어떤 수준까지 올라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걸작 중의 걸작이라고 생각하고 그 아름다움에 한없이 취해 끊임없이 다시금 찾게 되어버리는 작품인 것 같다.
아름답고 그 아름다움에 남김없이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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