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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와 민족주의 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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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는 기획에서부터 여러 대중의 욕망을 읽고 그것의 충족을 목표로 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그 어떤 문화 장르보다 그 시대의 대중의 욕망의 지표가 아로새겨져 있다. 는 한국의 블록버스터 속에 잠재되어 있는 대중의 무의식을 읽어내려는 시도이며, 때문에 이 저서는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산업적 또는 미학적 차원에서 과연 한국에 어울리는 영화인가 라는 점은 관심의 대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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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는 기획에서부터 여러 대중의 욕망을 읽고 그것의 충족을 목표로 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그 어떤 문화 장르보다 그 시대의 대중의 욕망의 지표가 아로새겨져 있다. <아틀란티스 혹은="" 아메리카="">는 한국의 블록버스터 속에 잠재되어 있는 대중의 무의식을 읽어내려는 시도이며, 때문에 이 저서는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산업적 또는 미학적 차원에서 과연 한국에 어울리는 영화인가 라는 점은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여러 차원에서 한국형 블록버스터를 논의하고 있는 이 저서에서 막연하게나마 찾을 수 있는 공통 분모는 현재 한국 사회에서 형성되고 있는 민족주의 담론과 그 속에서 전근대/근대/탈근대가 서로 혼합되어 형성된 ‘얼룩’을 사유한다는 점이다. 저자들이 7․80년대 호스티스물 이후에 등장한 90년대 한국 블록버스터를 분석함에 있어서 민족주의적 담론이 중요한 화두가 되는 것은 이들 영화들 대부분이 직․간접적으로 내셔널 시네마의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그 예로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문을 열었던 <퇴마록>에서부터 <유령>, <쉬리>, 등의 영화들이 있다). 저자들은 최근의 한국형 블록버스터에서 보여지는 차원 보다는 그것들에서 ‘보여지지 못하는’ 차원(들뢰즈나 라깡의 용어로 한다면 ‘무의미의 영역)을 언급하고, 어떠한 힘이 이들을 보여지지 못하게 하는지에 대해 사유한다. 예를 들어, 왜 에서 구체적으로 시․분․초 등의 시간을 거론하면서 연도는 지워버렸는지, 왜 남북의 병사들의 교류가 80년대의 김광석의 노래를 통해 이루어졌는지(달리 말하면, 2000년대 만들어졌으면서도 동시대적 문화는 배제해버렸는지), 왜 그들이 만나서 하는 놀이가 지극히 퇴행적인 놀이(닭싸움, 공기놀이, 포르노 잡지 등)여야 했는지 하는 것들이다. 모두 짧은 글들이라 좀 더 깊이 있는 분석이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저서가 완결된 연구의 결과물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 진행될 연구의 초석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이러한 아쉬움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참고로 이 책과 더불어 김경옥의 <블록버스터의 환상,="" 한국="" 영화의="" 나르시시즘="">을 읽는다면 지금의 한국영화의 지형도를 그리는 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o 2002.12.17.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