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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상품들을 보면 늘 빠지지 않는 것이 성지순례이다. 신앙심을 떠나서 고대의 유적지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은 누구나가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인터넷에서 주문 할 때의 마음은.... 그렇게 내가 떠날 수 없는 곳을 다른 사람의 안내와 해박한 지식까지 곁들여 여행하고픈 마음에서였다. 여행은 처음 가나안에서 시작하여 이집트로, 그리고는 사막을 지나 약속의 땅으로 이어진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문명과 이집트의 문명을 차례로 지나면서 단지 그 땅의 역사와 현재의 모습에 대한 언급외에 필자가 만나는 여러 사람들을 통한 땅의 의미와 삶과 역사와 사상을 접할 수 있어서 참 가깝게 느껴졌다. 성경의 구절들을 읽어가면서 필자와 함께 한 이스라엘 고고학자인 아브너 고렌의 설명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친이스라엘적인 맹목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그 땅의 생명과 사막인들을 가슴으로 느껴볼 수 있게 해주었다. 문자적으로 알던 그 곳에서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들의 삶을 통해 성경속의 사람들의 모습을 본다는 것은 참으로 멋진 경험이라 생각된다. 게다가 현재의 모든 어려운 정치적 문화적 인종적 갈등까지도 함께 마주할 수가 있기에 많은 생각을 하게했다. 오늘도 이어지고 있는 성경속의 이야기들을 만나면서 거의 600페이지에 가까운 이 여행이 일상의 삶에서 때로 멀게만 받아들여지던 성경이 살아서 느껴지는 경험을 했다.
특히 모세에 대한 마지막 부분의 이야기는 약속의 땅 앞에선 모세를 그려보며 믿음에 대한 도전을 받게했다. 우리가 가는 길... 인생의 의미도 하나님의 거대한 계획을 맞추어가는 퍼즐의 한조각 같아서 좁은 시야로는 아무것도 아니게 보이지만 거대한 하나님의 시각과 시대를 통해 바라보면 위대한 역사의 한부분을 채우는 일을 담당하는 것일거란 생각도 해보았다. 모세오경의 땅을 밟아 본 사람 혹은 나처럼 그렇지 못한 사람 모두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아쉬운 점이라면 사진이 좀 실려있다면 그곳의 풍경과 사람들을 좀더 가까이 느끼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욕심이 있다. [인상깊은구절] 나는 높은 산, 깊은계곡, 나무가 빽빽한 우림, 사막 등이 있는 극단적 지형에서는 살아본 적이 별로 없었다. 중동은 내가 가본 곳 중에서 가장 척박한 땅이었다. 그 중에서도 시나이는 아주 극단적인 땅이었다. 하지만 그런 땅에 애착을 느끼는 사람으로서 그런 풍경이 내 안에 극단적인 정서를 환기시킨다는 것을깨달았다. 마치 그 땅의 지형을 측정하는 행위가 나로 하여금 내 안의 심리적 지리학을 다시 측정하도록하는 것 같았다. 그리하여 전에 내가 탐험했던 자신감의 깊은 계곡, 불확실성의 광막한 땅, 결핍의 높은 고원 등 다양한 정서적 느낌을 되돌아보게 하는 것이었다. |
| 내가 적은 위 제목이 위 책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한 유태계 미국인이 자신의 신 즉 야훼의 이야기를 담은 모세오경을 따라 모세오경의 현장을 답사하는 여행기이다. 저자는 처음에는 모세오경에 나오는 구체적인 장소에 집착하는 모습을 모이지만, 차차로 구체적인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신과의 대면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내가 이 책을 집은 것은 순전히 중동에 대한 여행기를 읽고 싶어서 였다. 몇년전에 갔던 중동에 대한 아스라한 기억을 되살리고 싶은 생각이었던 것이다. 여행기라는 측면에서는 나쁘지 않은 책이다. 그러나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나의 기분을 나쁘게 했던 것은 저자의 편협한 종교감정(유대교에 대한 독선적인 태도, 타 종교 특히 이슬람교에 대한 편견)이었다. 저자는 자신이 믿는 신 만이 절대적이고, 그 신이 선택한 유태인이야말로 최고의 민족이라는 전제하에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나는 그 점에 매우 거슬렸다. 한국의 경우로 비유하자면 한국인인 저자가 단군의 흔적이 있는 곳을 찾아다니면서 단군과의 영적인 대면을 하고, 한민족 만이 선택받은 민족이라고 느끼면서 여행담을 풀어 놓은 것이라고나 할까. 그걸 미국인이나 일본인이 읽어면 저자의 고양된 종교적 감동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인가. 더구나 저자는 2차 대전 후 유태인들의 범한 악행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있다. 물론 여행기가 심각하고 공평 무사한 것이 되어야 할 필요는 없으나, 나는 저자의 이러한 편협하고 독선적인 시선이 매우 역겨웠다. 이 책을 읽으실 분들을 위해서 간단히 정리하자면, 무신론자이고, 중동에 관심이 없으신 분들은 읽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기독교도나 중동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번 읽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된다. 다만 모세오경을 따라간 이야기이므로 신약 및 예수 관련 지역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