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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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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하나 인생 한낱 꿈에 지나지 않으리 그저 즐기세   "오, 사카키, 너도 이런 노래를 부를 수 있구나. 그래그래, 인생이란 그렇고말고. 너한테서 이런 노래를 듣게 되라니! 정말 즐거운 걸. 와하하하하!" 히데요시가 한바탕 웃었다. 모처럼 보는 파안대소였다. 허나 곧 힘에 부치는지 기침을 몇번 했다. 아차, 싶어 미쓰나리가 급히 다가가려 하자, 헤데요시가 손을 내저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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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하나

인생 한낱 꿈에 지나지 않으리

그저 즐기세

 

 "오, 사카키, 너도 이런 노래를 부를 수 있구나. 그래그래, 인생이란 그렇고말고. 너한테서 이런 노래를 듣게 되라니! 정말 즐거운 걸. 와하하하하!"

 히데요시가 한바탕 웃었다. 모처럼 보는 파안대소였다. 허나 곧 힘에 부치는지 기침을 몇번 했다. 아차, 싶어 미쓰나리가 급히 다가가려 하자, 헤데요시가 손을 내저었다.

 "괜찮아, 괜찮아. 하면 말이다, 사키치 오야가다사마가 언제나 즐겨 불렀던 아쓰모리도 아느냐?

"물론이옵니다, 전하......

 다시 눈물이 나오려고 해 간신히 대답했다.

 "그러면 불러다오. 아쓰모리를! 듣고 싶구나."

 "......"

 제대로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노의 공연은 히데요시를 따라 몇 번이고 보았다. 특히 아쓰모리는 오다 노보나가가 오케하자마 출진을 앞두고 스스로 결의를 다지기 위해 불렀던 노래였다. 다이라노 아쓰모리가 실제로 처형되기 직전에 불렀다고 한다. 하면 지금의 아쓰모리는 죽음의 길을 각오한 헤데요시의 마지막 출진곡이 되는 것이다.

 미쓰나리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허리춤에서 죌부채를 빼내 오른손에 쥐고 허리를 꼿꼿하게 편 채 오른팔을 정면으로 뻗었다. 오른쪽 발을 살며시 앞으로 내딛는다. 다시 숨을 머금고 눈을 감는다. 고와가마이를 추는 이 순간, 눈물은 더 이상 흘리지  않아야 한다. 이 순간 나는 오다 노부나가가 된다. 그렇게 미쓰나리는 자신을 추슬렀다. 다행히 눈물은  나오지 않았고, 숨결은 고르다. 미쓰나리는 입을 열었다.

 

 생각해 보면

 이 세상은 영원히 살 집이 못되는 듯

 풀잎에 내린 흰 이슬

 물에 비치는 달보다 허무하네

 황금빛 골짜기에 꽃을 노래하던

 영화는 먼저

 무상한 바람에 흩날리고

 이지러진 달빛과 노닐던 이들도

 달보다 먼저 가버려

 무상히 이 세상의 구름에 가리워지네

 인간 오십년

 돌고 도는 무한에 비한다면

 덧없는 꿈과 같구나

 한 번 태어나

 멸하지 않는자 그 누구인가

 

 한번 태어나 죽지 않는 자 누구인가

 

 인간 오십년

 돌고 도는 무한에 비한다면

 덧없는 꿈과 같구나

 

 -112~114쪽 일부 구절  

s***9 2017.07.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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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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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0일. 날씨는 흐렸다. 햇살은 어딘가로 쫓겨나 잠적해 버린 듯 하늘은 오로지 구름만이 꾸물꾸물 기어가는 벌레처럼 음산하게 떠다녔다. 그 아래 저 멀리 보이는 예교성의 千守閣(천수각)은 허공을 찌를 듯 산봉우리처럼 우뚝 솟았고 깎아지른 절벽 같은 성곽이 그 둘레를 겹겹이 둘러쌌으며, 성책은 대나무 숲처럼 빽빽했다. 천수각(千守閣) 위로는 까마귀 떼들이 어수선하게 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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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0.

 

날씨는 흐렸다. 햇살은 어딘가로 쫓겨나 잠적해 버린 듯 하늘은 오로지 구름만이 꾸물꾸물 기어가는 벌레처럼 음산하게 떠다녔다. 그 아래 저 멀리 보이는 예교성의 千守閣(천수각)은 허공을 찌를 듯 산봉우리처럼 우뚝 솟았고 깎아지른 절벽 같은 성곽이 그 둘레를 겹겹이 둘러쌌으며, 성책은 대나무 숲처럼 빽빽했다. 천수각(千守閣) 위로는 까마귀 떼들이 어수선하게 몰려다니며 울부짖고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날카롭고 장엄한 위용인데, 잔뜩 흐린 날씨와 까마귀 떼들마저 더 한층 성을 무시무시하게 꾸며주는 소품으로 가세하고 있었다. 조선에서는 정말로 볼 수 없는 성의 생김새이며 분위기였다. 그래서인지 명석한데 그것은 흡사 속세 너머 암귀(暗鬼)의 가파른 기운이 비정하고도 무섭도록 뿜어져 나오는 염라국의 궁처럼 느껴졌다.

아니, 정직히 말해서 그런 공포는 명석만이 느끼는 게 아니었다. 회담장 주변에 도열해 있는 명군의 하얗게 질린 얼굴에서도 충분히 짐작될 수 있었다. 그들의 눈에도 예교성은 난공불락의 요새로 여기질 만큼 거대하고 단단히 보였다.

 

s***9 2017.06.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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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 허수정, 신아출판사,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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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쿄토미야신사가 건립되어 있는 후미시는 포구를 중심으로 돈과 물자들이 집중되고, 무역선들의 출항지로 여러도시들의 토산품들이 유통되는 번성지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자신의 은거지로 발전시키려는 지역으로서 주조장과 항구를 완공시키고 있는 지역이다  시마즈 요시히로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호출을 받고 고노이케쿠라 주조장으로 찾아간다.  소설의 시작은 여기서 부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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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쿄토미야신사가 건립되어 있는 후미시는 포구를 중심으로 돈과 물자들이 집중되고, 무역선들의 출항지로 여러도시들의 토산품들이 유통되는 번성지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자신의 은거지로 발전시키려는 지역으로서 주조장과 항구를 완공시키고 있는 지역이다

  시마즈 요시히로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호출을 받고 고노이케쿠라 주조장으로 찾아간다.

  소설의 시작은 여기서 부터 시작된다.

 

  물론 임진왜란이라는 역사적의 기본맥락은 누구나가 다 알고있는 부분이다. 그래서 어쩌면 이러한 소재에 이제는 더이상 흥미를 상실한 상태일 수도 있고, 반면에 더욱 가깝고 친근하게 다가 갈 수도 있을 것이다.

  '명량'이라는 영화는 최민식이라는 대형 배우와 뛰어난 여러 조연들의 연기를 바탕으로 새로운 실험적인 장치로 인하여 스펙터클한 기염을 토하였다. 더이상 이러한 이야기들이 예전의 스토리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생생히 살아있는 화면들로서 가까이 다가오는 것으로 진화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시류에 발맞추지 않더라도..

  <노량>, 이 소설을 펼치는 순간, 이건 뭐야! 하는 호기심과 더불어 생생한 묘사력과 작가의 필력에 역사의 신비로운 스펙트클에 빨려들어감을 느끼게 된다.

 

  이 책에서 시마즈 요시히로는 후반부에 노량에서 이순신과 대치하게 되는 인물이다.

  시마즈 요시히로는 주조장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만나고 그의 조선침략에 대한 집요한 야망에 맞닥뜨리고  길게 가려고 하는 히데요시의 냉혹하면서도 거대한 음모에 섬뜩함을 느끼고...

  그로 인해서 요시히로는 커다란 희생을 담보로 잡고있는 히데요시의 목을 치고 비극적인 전쟁으로 향하는 국면을 막을 것인가로 갈등을 하지만 시해를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바야흐로 전쟁에 말려든다.

 

한편 통제사로 조선을 지키는 이순신은 명의 관리들이 백성들에게 패역을 저지르는 것과 임금이 약하고 백성들의 편에 서지 못하는 여러 정황을 통찰하면서 속으로는 굳굳이 마음으로 다스리면서 백성들과 나라와 조정, 그리고 주둔하고 있는 명의 관리들에 대해서 신심과 진정성을 담아서  힘든 상황을 타개해 나가려 한다.

 

 이 소설을 재미있게 읽는 좋은 방법은...

 이 책의 초단부는  일단 두가지의 시점, 시마즈 요시히로의 시점과 이순신의 시점이 차례로 나오면서 서술되고 있기 때문에, 누구의 시점인가를 정확히 사전인식하고 읽는 것이 핵심이다.

 

  그리고 그 시대상의 상황과 배경이 방대한 역사 자료를 바탕으로 치밀하게 깔려있기 때문에 그러한 것들, 즉 예전 지명들과 고사들, 간간히 틈새를 부유하는 시어들을  풍성하게 즐기면서..

 

  또 지저에 숨어있으면서, 심연으로 흐르는 인물들의 섬세한 심리 변화들도 염두에 두면서 읽어나가면 특별한 잔치상에 어우러진 순수한 자연재료들로만으로도 깊고 풍부한 맛을 내는 만찬을 볼 것이다.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명과의 강화협상을 결렬시키고 재침을 천명하고, 조선조정은 명에 파병을 요청하여 조명연합군을 조직하고...

 조선으로 서서히 침범하는 기요마사의 병력에 힘입어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전라도와 충청도까지 공격하는 대대적인 명령을 내린다.

 

 치열한 전쟁속으로 들어가면서 이야기의 속도감에의하여 한번 잡은 책을 놓지 못하며 바다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어 가듯 책속으로 빨려들어 가게 된다.

스토리를 이어나가는 연속적인 인물들의 감정 심리 등과 더불어 인과관계를 풀어서 한껏 펼쳐보이는 듯한 필력은 또한 센세이너셜한 역사팩션소설이라는 대표작으로 성큼 다가서게 만든다.

 

그후, 갑작스런...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죽음.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오사카 나니와 찬란한 영화는 꿈속의 꿈일 뿐이로구나'라는 유언을 남기고 사망하고, 이 틈새를 노려 명의 진린은 조선에 주둔해있는 유기나가를 생포하려고 하지만...

 

뒤어어 조명연합군의 사로병로작전을 감행하고...

 

작품의 백미라고 할 수있는 노량의 협수로 통과작전, 불꽃 튀기는 노량해전의 긴박함과 치역한 격전!!

어떠한 방법으로 역사적 장면의 클라이막스로 씨실 날실을 엮어서 예술적으로 승화하며 스토리의 중고점으로 높이면서 달음질 치는, 전조음을 펼치며 폭풍처럼 포효하는 운명교향곡같은 장중한 예술 서사적 텍스트를 마다할 수 있을까? 

 그곳에서 고려청자와 조선백자에서 빚어지는 또 하나의 장인 정신을 만난다.

 

과히 장중함과 재미를 더해서 역사팩션전쟁소설의 극치를 경험하면서 작품성과 장인정신이 돋보여서  2번 3번 읽을 수록 더욱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역사소설이지만 매우 오묘하고 창의적인 책이다.

 

 

 

 

 

 

l****e 2016.03.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