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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뿐만이 아니라 매일의 출근이 힘들었던 적이 있다. 아무리 기분 좋은 일이 있더라도 다음 날 회사에 출근할 생각만 하면 머리가 지끈거리곤 했다. 좋아하는 일이었는데도 그 일을 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요구되는 감정 노동들이 너무 버거웠다. 어쩌면 필요한 것이었음에도 불필요하게 느끼기 때문에 오는 괴로움이었던지도 모르겠다. 철저하게 모든 관계에서 을이어야 하는 위치에 서니, 사회생활에 요구되는 필연적인 겸손과 양보를 넘어선 부당함이 회복기 없이 몰아쳤다. 클라이언트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는 감당할 수 있었지만, 내부의 상사가 주는 스트레스는 나날이 심해졌었다. 이직을 하고 자사 서비스를 제작하는 일을 하게 되자 많은 것들이 해결됐다. 갑질을 일삼는 클라이언트 대신 대중이라는 고객이 있고, 내부의 상사는 직접적인 오더를 내리지 않으며 일과 중 마주치는 경우가 드물다. 업무 시간을 떠나 시도 때도 없이 울리며 요구를 토해내던 휴대전화도 잠잠해졌다. 새로운 사회와 일에 적응하는 데서 오는 부담은 적지 않지만, 매일 아침을 고통스럽게 했던 출근의 스트레스는 거의 사라졌다. 일 자체에 대한 애정은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은데도 이렇게 느끼는 것을 보면, 분명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많이 지쳤던 것 같다. 지금도 새로운 사람들에게 어떤 태도로 마주해야 하는지, 어디까지 친목의 선을 유지해야 하는지 매 순간 주저하게 되긴 한다. 다만 차이가 있는 건 이전의 회사에서는 내 이야기를 했을 때 지금과 다른 반응이었던 것 같다. 업무와 관계에서 오는 고민을 이야기할 때 실질적인 조언을 주거나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는 경우는 없었다. 오히려 내가 말한 고민이 다른 사람을 통해 들리는 경우가 있어 사람에 대한 불신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에 비해 지금은 선배의 입장에서 진지하게 들어주고 다음번 비슷한 일이 발생할 때 한 번 더 내 의견을 묻고 챙겨주는 경험을 했다. 3년을 다닌 곳에서의 경험과 4개월을 다닌 곳의 경험을 직접적으로 비교한다는 건 우스운 일일 수 있지만, 확실히 같은 사회 안에서 내 고민을 털어놓고 누군가 들어주는 경험은 그 사회에 애착을 갖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사회생활, 특히 회사 생활에서 겪는 다양한 마음의 고통을 소개하는 이 책에서는, 모나지 않아야 좋다는 평균의식을 지닌 한국이나 일본 사회에서 직장인으로 살아간다면 내 이야기라고 공감할 부분들이 많이 발견된다. 우울증세에 대해서만도 대여섯 가지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을 만큼, 세세하게 분류하고 있기 때문에 내 증상이 미묘한 차이로 어떤 것인지 혹은 어떤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보기에 좋다. 각 증세에 대한 원인과 처방도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은 당장 내 힘으로 해결하기 어렵거나 대부분 짐작할 만한 규칙적인 운동 등에 그치는 건 아쉽기도 했지만, 따지고 보면 마음의 병들에 별다른 방법이 있을까 싶긴 하다. 그래도 의미 있게 느껴지는 부분은, 이 모든 부정적 증상들의 공통된 해결책으로 나의 '안전기지'를 마련할 것을 강조하고 있는 점이다.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직접적으로 느꼈던 부분이라 나도 저자의 해결책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꼭 지켜내고 싶은 부분이기 때문이다. 물론 곧바로 뜻대로 실천하자면 정말 어려운 부분이지만 다른 누군가가 아닌 스스로 노력해야 하는 부분도 필요하다는 점에서 외면하긴 어렵다. 이직을 하거나 회사 밖 환경에서라도 안전기지를 마련해 냄으로써, 안정적인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려는 노력 말이다. 애초에 경쟁사회에서 인간적 편안함을 찾으려는 직장인의 행복추구 때문에 고통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들을 찾아 최대한 아프지 않은 직장인이 되고 싶다. 오늘날의 직장인들은 옥시토신이 부족한 삶의 방식을 따라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지만, 그것이 자신의 행복과 생존을 지지하는 기반을 좀먹는다는 딜레마에 놓여 있다. (20~21쪽) 세상일이란 어떤 현상이든 무수한 우연으로 움직이는 것이며, 그것을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조금이라도 좋은 방향으로 향하도록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85쪽) 상처가 된 일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장기간 마음속에 담아두면 차츰 마음이 멍들어갈 수 있다. 기분 나쁜 일이 있다면 바로 그것을 누군가에게 말하고 해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35쪽) 무슨 얘기든 솔직히 상담할 수 있는 상대가 한 사람만 있어도 자살 위험은 반으로 줄어든다고 한다. 일본식으로 표현하자면 안전기지란 내가 응석을 부릴 수 있는 상대다. 응석 부릴 수 있는 존재가 가까이에 있으면 위기와 시련을 잘 극복해낼 수 있다. (274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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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현대인들이 겪을 수 있는 모든 마음의 질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인간과 인간 간의 관계는 더욱 다양해지는데 아이러니컬하게도 개인은 더더욱 고립되고 지극한 개인화를 겪게 된다. 살아남아야 하는 불안감이 증가하면서 겪게 되는 정신적 증상들도 그만큼 다양해지고 있다.
문제는 내가 겪고 있는 증상이 어떤 것인지, 또 그 원인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벙어리 냉가슴 앓듯 그 증상에 시달라고 있다는 것이다. 비단 이 마음의 질병은 "나"에게만 국한하지 않는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내가 상대하고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먼저 파악한다면 원활한 사회생활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가장 팁이 되었던 것은 내가 상대하고 있는 상사나 부하직원의 스타일에 따라 내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려주는 것이었다.
증상의 정도 차이에 따라 그 사람의 증상이 병적인지 아닌지를 구분지을 수 있겠으나 다만 조금 심할지라도 정신병자로 몰아가는 건 좀 무리이지 싶다. 각자의 개성과 타고난 성격에 따라 특정적 행동이 좀 과도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 다만 거기에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 그것을 알려주는 것만으로 이 책은 충분한 가치를 지녔다고 본다.
물론 심리학 상식 백화점처럼 다양한 심리 증세를 알게 된다는 것은 보너스였고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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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서 강력한 끌림이 느껴지지 않는가. 직장인이라면 백퍼센트, 아니 그 이상으로 공감할 만한 제목이다. 하지만 ‘일이 나를 아프게 할 때’는 직장에서 일어나는 ‘일’이 나를 아프게 할 때만을 말하지 않는다. 이 ‘일’에는 업무와 직장 내의 인간관계도 포함되어 있다. 결국 직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말하는 것이다. 직장인은 ‘업무’로 인해, ‘사람’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없다. 누군가가 나를 괴롭히거나 누군가로 인해 내가 괴롭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결국 모두가 상처를 주고받는 관계에 놓여 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모든 ‘마음의 병’이 타고난 것과 환경적인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말한다. 책을 읽다보면 나름의 부작용이 ‘모두가 환자다.’라는 생각이 불현 듯 든다. 등장하는 증세들이 어쩌면 나의 이야기 같고, 어쩌면 머릿속을 스치는 그 사람이 가진 모습과 같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는 잘못된 애착관계와 환경에서 자란 것일까란 말도 안 되는 상상이 되기도 한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사람마다 다 특징이 있고, 그 특징이 잘못된 형태로 발현되기도 하지만 그 모든 것이 그의 탓은 아니라는 것이다.
직장에서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와 발견할 수 있는 강한 특징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소개가 주를 이루지만, 그들의 실제 사례도 적지 않게 담겨있다. 사례를 통해 이름만 들어도 누군지 알 수 있는 사람들이 가졌던 특징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된 것도 볼 수 있다. 마음의 병은 누군가가 병이라고 해서 ‘병’이 된 것이 아니었는가 생각이 들었다. 타고난 것보다는 환경적인 요소가 강하게 작용하고, 그 요소들을 잘 관리했으면 대부분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을 특징들이다. 물론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상황들을 살피고 따지면서 누군가를 교육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덤이다.
직장에서 누군가에 의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이 책을 읽고 그 사람을 바라보는 마음이 조금 더 넓어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