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러리 페이크! 해석하자면 위조품 미술점.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유능한 큐레이터였던 후지타. 그는 일본에서 갤러리 페이크라는 미술점을 운영한다. 겉으로는 유명 작품의 모조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실상은 도난된 진품과 유통과정이 모호한 미술품을 판매한다. 돈을 밝히고 부조리하게 보이는 모습들. 사회정의라는 것은 모호하다. 그런 대부분의 것들이 시대와 국가 운영진들에 의해 양극단이 뒤바뀌는 것들이기에 말이다. 후지타는 뭐,그래도 양심은 있어 보이기에 탓할 생각이 없다. 회화,도자기,조각,건축물,장식품,장난감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구성력 있게 풀어간다. 난 작가의 성별과 나이가 궁금하다. 이런 그림체의 만화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유머스러운 모습때문이다. 그림체로 보면 중년 남자같은데 그걸로는 부정확하니까! 만화책 초반에서는 작가의 유머가 작품과 겉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후반에서는 내가 익숙해진건지 잘 어울린다. '백귀야행'이라는 만화를 떠올리게(웃기는 부분들의 그림체와 웃기는 방식이 비슷하다.)하는 피식거리는 웃음이다. 후반부에 조금씩 등장하는 성적인 부분들. 그게 과연 작가가 스스로 자연스레 만든 부분인지 아니면 판매부수를 의식한 인위적인 결과인지가 의심스럽다. 정물화에 나타난 속뜻를 읽고는 놀랬다. 단순히 과일,물품등이 아닌 화가의 인생철학이 들어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난 미술쪽에 무지하다. 그래서 미술에 대해 좀 더 알고 읽었더라면 작가가 만들어가는 방향이 아닌 나의 방향대로 읽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만화에 춘추전국시대의 오나라 왕이었던 합려의 칼이 나온다. 난 딱 한 번 정말 가지고 싶었던 칼이 있었다. '부활하는 군단'이라는 책에서 보게 되었던, 합려와 같은 시대 인물인 월나라 왕 구천의 검이었다. 뱀을 연상케하는 검 표면의 무늬. 반짝거림. 부드러운 곡선! 검이라는 것의 일차적 목적이 누군가를 해하는 것인데도 참 이쁘고 멋져 보였다. 레싱이라는 독일작가가 했다는 말이 떠오른다. '예술의 궁극적 목적은 쾌락이다.' 예술가의 아름다움에 대한 열정 추구로 만든 작품이, 역시 그걸 보고 쾌락을 느끼는 일반인들에 의해 완성되는 것이 예술품이 아닐까 싶다. 단편으로 만들어지는 작품이기에 작가가 소재를 얻는 부분에서 힘들어 하지만 않는다면 꽤 오랫동안 볼 수 있는 만화라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