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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 책을 구입한 건 호랑이를 너무 좋아한 개인적인 취향 때문이다. 그리고 작가의 세심한 붓놀림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고, 한번도 뵌 적 없는 할아버지가 생각을 나게 했기 때문이기도하다. 책을 펼치면 몇 문장 되지 않는 글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지닌 할아버지의 작업실 내부가 보여진다. 낡은 카메라, 할아버지와 손자의 사진이 들어있는 원목 사진액자 그리고 호랑이 사진들... 사실적인 표현들이 상상력을 감쇠한다는 이야기는 여기에선 예외이다. 호랑이를 촬영하기 위해 할아버지와 손자 당주는 헥헥 거리며 눈덮힌 산을 오른다. 그리고 호랑이를 기다리는 할아버지와 손자의 대화.... 모두 한편의 다큐멘타리를 보는 듯한 느낌에 빠지게 해주는 간만에 보는 좋은 그림책이었다. 할아버지가 직접 손자에게 읽어 주면 아주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인상깊은구절] "당주야! 호랑이를 보기 위해서는 말이다, 우선 내 마음 속을 깊고 넓은 숲으로 가득 채워야 한단다." "......" |
| 동물원의 맹수들은 아이들의 기대와는 사뭇 다르게 늘상 낮잠을 자고 있거나 사람들의 눈을 피해 숨어버리곤 한다. 사실 맹호의 표효하는 소리를 듣는 것조차 힘든일이다. 당주는 할아버지의 사진 속에 등장하는 정말 맹수다운 눈빛의 호랑이를 보고는 진짜 호랑이가 보고 싶다. 그렇게 나선 할아버지와의 여정은 빼곡히 들어선 눈쌓인 침엽수림의 큰 그림이 시선을 붙잡는다. 그러나 어쩐지 할아버지와 당주의 산행에서 주고 받는 표정이며 손은 숲 그림에서 받은 인상을 반감시키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그리고 하루 나절을 보낸 뒤에 손쉽게 만나는 호랑이의 촬영은 어쩐지 사실과는 많이 유리된 듯 해서 그림만큼 여운이 길게 남지 않는 동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