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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저번 블로그에서 소개한 '너구리 코트'라는 단편소설이 사실은 사랑은 오류(Love is A Fallacy)'라는 원제를 가진 이 책에 실린 단편 중 하나였다는 것을 얼마전에 겨우 알게 되어서 도서관에서 찾아 읽어본 책이다. 원제는 Max Shulman의 'The Many Loves of Dobie Gillis'라는 소설로서 그의 단편작 11개가 실려있다. 모두 캠퍼스 코미디인데, 각 소설은 모두 주인공 도비 길리스라는 이름의 남자 대학생이 여자친구를 어떻게 사귀었고 실패했는가에 대해 유쾌한 필체로 다루고 있다. 어찌보면 피카레스크식 구성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시대적 배경은 대충 1940~50년 전후인 것 같다. 도비 길리스라는 이름의 대학생이 여자친구를 사귀면서 일이 꼬이는 내용이 주된 내용이다. 각 소설은 동일한 이름의 인물이 주인공이지만, 실질적으로 연관이 있다거나 같은 시간상에 놓을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사실상 독립된 작품이라 보아도 좋을 것이다. 이를 테면, 어떤 단편에서는 그가 법대생으로 나오다가 다른 단편에서는 그가 공대생으로 나오고 다른 단편에서는 그가 신문방송학과생으로 나온다.. 정말 코믹한 소설인데, 이 책이 절판된 것이 너무 아쉽다. ㅋ 최근에 읽은 소설 중에서 이보다 유쾌한 것은 아마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이후로 처음이 아닐까 싶다. 아니, 그것 보다 더 재밌는데? ㅎㅎㅎ 이 소설을 잠깐 맛보고 싶다면 위 링크된 '사랑은 오류'를 한 번 읽어보시라. 아 그러고 보니 11개의 단편작품 중 '사랑은 오류'는 유일하게 주인공의 이름이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ㅋ 영어공부하는 사람에게는 영문버전도 꽤 읽을만하다고 하던데 사실 그건 읽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다음 링크를 발견하였으니 원문을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http://studentweb.hunter.cuny.edu/~murrayj/humor/loveisfallacy.html 참으로 재미있는 소설인데, 절판 된 것이 너무 아쉬울 정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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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몇 년 전 하이텔 모 게시판에서 '너구리 코트'라는 퍼온 글을 접하면서였다. 너구리 코트? 제목이 주는 호기심때문에 읽기 시작한 글은, 전문이 몇 페이지씩이나 넘어가 세 편인가로 나누어 올린 긴 글이었다.
처음엔 미국식 문장을 약간 어설프게 한국식으로 번역한 문장이 껄끄러워서 건성건성 읽었는데, 읽어가면서 자꾸만 빠져들게 되었다. 그리고, 다 읽은 후에는 그만 책상 의자에서 뒤로 자빠질 뻔 하면서까지 깔깔대고 웃고 말았다.
사실, 이 책은 뭐 그리 대단한 문학 작품도 아니고, 사회 문제를 다룬 깊이 있는 책도 아니다. 한 미국 청년의 성장기에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여학생과 친구들 사이의 작은 해프닝을 서술했을 뿐이다.
하지만 만약 이게 실화가 아니고 저자가 오로지 생각해 낸 소설이라면, 아마 저자는 머리가 무지막지하게 좋은 사람일 것이다. 하긴 원래 소설가라는 사람들은 문장력은 물론이고, 전체적인 구성력이 치밀한 사람이라고 보는 게 옳을 테니, 전혀 틀린 말은 아닐 게다.
'너구리 코트'도 그렇고, 그 안에 실린 다른 글들도 그렇고, 단편들을 하나 하나 읽어 가다 보면 복잡한 현실을 잠시 잊고 10대였던 시절로 돌아가 낄낄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 페티는 어때? 돌대가리에다 지르박 따위에 환장해 있는 놈이야. 너 같은 애가 왜 페티 벨로우스 같은 놈과 진지하게 사귀어야 하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겠니?" "물론 할 수 있지." 그녀는 서슴없이 말했다. "너구리 코트를 갖고 있거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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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는 충분히 있습니다. 전 다른책에서 '너구리 코트'를 봤는데 그게 너무 재밌어서 이 책을 사게 됐죠.
이 책은 미국 청소년 도비 길리스의 사랑 사업을 그리고 있는데 전개가 다소 황당하지만 우리가 흔히 봤던 '베이사이드의 얄개들'류의 웃음을 주지요. 이 책에서 각 이야기마다 도비 길리스가 주인공인데 사건이 모두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저 에피소드 형식으로 나열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 책은 기분전환용으로 토막토막 읽고 싶을 때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 열한개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저는 '첫번째 이야기:이름을 알 수없는 여자'와 '네번째 이야기:너구리 코트'를 가장 재미있게 봤습니다. [인상깊은구절] "고맙지만 사양하겠어, 메리 브라운. 어째 네 아버지께서는 나를 별로 안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이때 갑자기 한 가지 무서운 생각이 머리에 떠올랐다. "이봐!" 나는 소리쳤다. "너의 아버지 말이야. 너는 오늘 저녁에 도서관에 있겠다고 아버지께 말씀 드렸잖아.? 만일 아버지가 오늘 라디오를 들으시다가 네 이름이 아스킷 박사의 프로에 나오는 걸 들으셨으면 어떡하니?" "응, 그건 걱정 마. 라디오로 나오는 목소리는 진짜와 좀 다르대." "이름 말이야! 너는 아까 이름을 얘기했잖어!" 그녀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농담하니? 내가 본명을 밝히지 않은 건 너도 잘 알잖아...... 어머 도비! 왜 그래! 왜 머리를 벽에 부딪고 그러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