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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 교수님의 이름을 알게 해준 책, [바람을 담는 집]은 품위있는 수필집이다. 신변잡기도 물론 있지만 프랑스에 대해 책에 대해, 작가들에 대한 저자의 심오한 정서를 엿볼 수 있다. 로맨스 그레이를 떠올리게 하는 외모의 소유자인 김교수님은 불란서 문학 전공자답게 섬세한 표현과 우아한 문체를 자랑한다. 이 책을 보고나서 선생님의 역서를 몇권 읽어보았지만 순수 창작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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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 교수님의 이름을 알게 해준 책, [바람을 담는 집]은 품위있는 수필집이다. 신변잡기도 물론 있지만 프랑스에 대해 책에 대해, 작가들에 대한 저자의 심오한 정서를 엿볼 수 있다. 로맨스 그레이를 떠올리게 하는 외모의 소유자인 김교수님은 불란서 문학 전공자답게 섬세한 표현과 우아한 문체를 자랑한다. 이 책을 보고나서 선생님의 역서를 몇권 읽어보았지만 순수 창작품인 이 글에는 미치지 못함이 느껴졌다. 또 프랑스 문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다소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지는 작품이 많기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품위와 간결함,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김화영 특유의 글솜씨에 푹 빠져보라 권유하고 싶다.
i****3 2002.10.1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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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글읽기,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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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산문집의 책날개에서는 김화영 교수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맞는 말이겠다. 아름답고 단정한 산문, 역자 이름만으로 독자를 확보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번역가 중 한 사람, 그리고 창비니 문지니 뭐니와 결부되어 연상되지 않는 서울대 불문과 출신 교수. 이것들이 김화영 교수를 떠올리게 하는 것들이다. 이 산문집에 실린 글 중, '책, 독서, 교육'이란 글에 K라 지칭되는 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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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산문집의 책날개에서는 김화영 교수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개성적인 글쓰기와="" 유려한="" 번역,="" 그리고="" 어느="" 유파에도="" 구속되지="" 않는="" 자유로운="" 활동으로="" 우리="" 문학계와="" 지성계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해왔다.=""> 맞는 말이겠다. 아름답고 단정한 산문, 역자 이름만으로 독자를 확보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번역가 중 한 사람, 그리고 창비니 문지니 뭐니와 결부되어 연상되지 않는 서울대 불문과 출신 교수. 이것들이 김화영 교수를 떠올리게 하는 것들이다. 이 산문집에 실린 글 중, '책, 독서, 교육'이란 글에 K라 지칭되는 김화영 교수 친구의 책읽는 버릇이 소개되어 있다. 이 산문집을 통틀어 내게 가장 인상적인 일화가 바로 그것이었다. 책을 꼼꼼히, 꾸준히, 끝까지 읽는다. 읽은 책은 박스에 넣어 치운다. 서가가 항상 소박하면서도 정갈하다. 이런 독서 습관이 존경스럽다고 느꼈던 것은, 그 K라는 친구가 누구일지 짐작할 수 있었고, 바로 그 사람임에 틀림없다고 확신할 수 있었기 때문이겠다. 김화영 교수의 산문들이 늘 그렇지만, 이 책에 실린 글들도 단정하고 아름답다. 단정하다는 말은, 넘치지 않는다는 것. 그의 글은 화려한 듯하면서도 소박하다. 친구 K의 완벽주의적인 정독 습관과 자신의 남독 습관을 비교하는 위의 글에서도, 그의 소박한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좋은 책만 골라 읽는 편도 아니며, 늘 허겁지겁 책을 해치우는 독서 습관을 가진 나는 김화영 교수의 그런 소박한 고백이 마음에 든다. 하지만, 역시 K의 독서법은 존경스럽다! 여남은 권(영어로는 several이었던가)의 책만 읽어도 충분하다, 는 플로베르의 조언을 노년에나 가서야 실천하기 위해, 그 여남은 권의 책을 골라내기 위해 지금은 허겁지겁인 중이라고 변명하고는 있지만.

[인상깊은구절]
그래서 나는 늘 친구 K가 부러웠다. 물론 지금은 유명한 교수가 되어 있는 그는 프랑스 유학 시절 공부벌레로 유명했다. 그런데 그의 기숙사 방에 가보면 책장에 꽂혀 있는 책이 별로 많지 않았다. 도서관에서 빌려다 보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는 한 가지 책을 읽기 시작하면 꾸준하고 꼼꼼하게 그 책을 끝까지 다 읽었다. 다 읽은 책들이 어느 정도의 분량으로 쌓이면 종이상자 속에 집어넣어 치워놓고, 아직 읽지 않은 책들만 책장에 꽂아두고서 하나씩 읽기 시작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의 모범을 따르려고 노력했지만 끝내 성공하지 못한 채 오늘에 이르렀다. 그 결과가 신통하지 못한 것은 물론이다. (p. 137)
c******r 2001.02.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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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하는 독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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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유독 파벌주의가 심해지는 문학판에서 김화영 교수는 올곧게 독립적으로 자기 길을 걸어온 문학자로 이름이 높다. 이 책을 구입하게 된 것은 얼마전 티브 독서프로에서 이문열씨의 소개때문이기도 했고, 예전에 민음사에서 기획한 [책 어떻게 읽을 것인가]라는 책에 실린 김화영 선생의 [책, 독서, 교육]이란 글에 매료된 이유이기도 했다. 거기서 다양한 이들의 독서와 책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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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유독 파벌주의가 심해지는 문학판에서 김화영 교수는 올곧게 독립적으로 자기 길을 걸어온 문학자로 이름이 높다. 이 책을 구입하게 된 것은 얼마전 티브 독서프로에서 이문열씨의 소개때문이기도 했고, 예전에 민음사에서 기획한 [책 어떻게 읽을 것인가]라는 책에 실린 김화영 선생의 [책, 독서, 교육]이란 글에 매료된 이유이기도 했다. 거기서 다양한 이들의 독서와 책에 대한 어쩌면 기행적인 이야기가 내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고, 내 나름대로 나의 독서생활에 심리적 에너지를 충전시키주는 좋은 꺼리가 되기도 했었다. 이 산문집에서 유독 나의 신경을 모은 것은 츠베탕 토도로브에 대한 소개였다. 러시아 형식주의를 본격적으로 유럽에 소개한 동유럽 출신의 문학비평가인 토도로브의 이론은 문학 뿐만 아니라 영화를 위시한 여타 예술분야에서 기초적 이론으로 활용되고 있다. 김화영선생의 글은 토도로브의 학문적 여정을 되밟으면서 다시 진실과 가치의 문제로 회귀하는 모습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었고, 결국 나로 하여금 토도로브의 후기 저작들을 읽고 싶은 욕망을 키워주었다. 이렇게 또 인연은 만들어진다. 즐겁다.

[인상깊은구절]
진실을 '소유'하고 있다고 믿는 자는 '독단론'에 빠진다. 반면, 진실의 모색을 포기하는 자는 '상대주의자' '개인주의자' '회의주의자'로서 근본적으로 허무주의자가 된다. 그러나 그는 모든 것을 다 회의하더라도 회의주의 자체는 회의하지 않는 모순에 빠진다. ... 이때 토도로브가 제안하는 것은 대화적 비평이다. 즉 "보편적 가치들에 대하여 결정적으로 등을 돌리지 않으면서도 그 가치들을 미리부터 확보해둔 가치로서가 아니라 타자와의 가능한 합의의 토대로서 제시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화'는 진실의 소유가 아니라 진실의 모색을 위한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