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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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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서울의 변방이면서도 학생도 많고 인구도 많고 평범한 사람들이 많은 동네에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라는 구립시설이 생기면서 변화된 5년을 정리한 책입니다.마을공동체, 우리 마을 살리기 등 서울시에서 여러가지 사업을 하는데 사업의 결과로서가 아니라 살아가는 사람들에 의해 공동체가 살아있는 마을이 되는 과정이 다른 곳과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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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서울의 변방이면서도 학생도 많고 인구도 많고 평범한 사람들이 많은 동네에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라는 구립시설이 생기면서 변화된 5년을 정리한 책입니다.

마을공동체, 우리 마을 살리기 등 서울시에서 여러가지 사업을 하는데 사업의 결과로서가 아니라 살아가는 사람들에 의해 공동체가 살아있는 마을이 되는 과정이 다른 곳과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건강하고 따뜻한 사람과 이웃, 민과 관의 협력 등으로 마을이 변하고 어른들이, 아이들이 서로 협력하고 신뢰하는 공릉 마을이 부럽습니다.   

덴마크 같은 협동이 일상인 나라 부러워만 하지말고 우리가 사는 마을부터 바꿔야 한다는, 세상 모든 인생은 행복하다는 공릉동 마을여행을 계획해봅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사는 마을이 행복하고 안전한 마을이 될 것이라 생각하는데

어떻게, 무엇을 할 것인가가 경험으로 쓰여져있더군요.

공릉동의 변화가 나비효과가 되어 서울 곳곳에 현실이 되기를 바랍니다.

k*****8 2016.03.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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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 키운 아이, 아이가 키운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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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까지 졸업했지만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랜 기간 지속됐을 때 내게 보이는 건 취업이 전부였다. 무엇이 부족해 나에겐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지를 고민하다가 잠을 줄이고 식사를 거르고 마침내 인간관계까지 줄이는 극한 생활이 이어졌는데, 오늘날 젊은이들의 용어를 차용하자면 ‘N포 세대’ 즈음에 해당했지 싶다. 풍족을 말하긴 힘든 상황이나 요즘에는 예전 같았으면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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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까지 졸업했지만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랜 기간 지속됐을 때 내게 보이는 건 취업이 전부였다. 무엇이 부족해 나에겐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지를 고민하다가 잠을 줄이고 식사를 거르고 마침내 인간관계까지 줄이는 극한 생활이 이어졌는데, 오늘날 젊은이들의 용어를 차용하자면 ‘N포 세대’ 즈음에 해당했지 싶다. 풍족을 말하긴 힘든 상황이나 요즘에는 예전 같았으면 전혀 눈길을 주지 않았을 것들에 조금씩 관심을 가기 시작했다. 30년 가까이 살아온 지역에 대한 관심,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기억을 공유하며 살아온 사람들. 서로 직접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일이 없지만 이 또한 인연이라면 인연이겠지 싶다.

전에도 분명 마을 사람들이 함께하는 활동은 존재했다. 오히려 지금보다 더 공동체는 단단했을 수도 있다. 초등학교 1학년 때의 기억은 여전히 생생하다. 부모 세대의 나이 또한 비슷했기에 함께 연극 등을 관람하고 식사를 즐기는 생활이 제법 오랜 기간 동안 이어졌었다. 그 시절엔 반상회도 일상이었다. 내 집과 남의 집의 구분이 요즘과 같지 않은 시절이어서 그런지 집 문이 잠겨 난감해 하는 표정의 나를 옆집 아주머니는 망설임 없이 제 집에 들이셨었다.

붕괴된 공동체를 되살리기 위한 시도가 곳곳에서 행해지고 있다. 그와 함께 생활에서 비중이 점점 줄어들던 마을 또한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내가 거주하고 있는 곳에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지역을 위해 모임을 구성하고 각종 활동을 벌이고 있다. 노원구 공릉동에서도 이와 같은 흐름은 있었다. <우리가 사는 마을>은 노원구가 설립하고 성공회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운영하고 있다는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청소년문화정보센터. 시설의 명칭으로부터 성격이 읽혔다. 청소년을 위한 시설인데, 공공도서관과 문화시설을 겸한다고 시설 이름이 말해주고 있었다. 하나도 하기 힘든데 두 가지의 기능을 한꺼번에 수행한다고? 처음에는 의아했다. 역시나 두 시설 간의 경계는 명확했고, 융합은 힘들어 보였다. 물리적인 공간 배치 또한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도서관은 1,5,6층, 문화의집은 2,3,4층으로 나뉘어 배치했다. 하지만 불편한 동거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두 시설 종사자들은 수시로 만나 대화했다. 시설의 정체성을 분명히 할 필요성에 모두가 공감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고민은 이용자들에게도 분명 존재했다. 청소년의 범주를 어디까지 볼 것인가를 놓고 알게 모르게 갈등이 있었으니, 학교 밖 청소년들을 시설에 수용하는 것에 대한 지역의 부담감이 바로 그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게 수월하게 잘 돌아가고 있는 듯했다. 자리를 잡기까지의 시간이 힘겨웠을 뿐, 물론 지금도 크고 작은 문제야 끊이지 않겠지만, 자리를 잡은 후 시설은 시설의 주인인 청소년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잘 굴러가고 있었다.

우리 사회 청소년들이 겪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불안이지 싶다. 세상은 십대 청소년들에게 대학 입시를 위한 공부에 매진할 것을 주문한다. 주어진 과제를 잘 수행하는 것으로도 벅찬 가운데 청소년들은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무엇을 물어도 그런 건 어른이 되어서 고민해도 늦지 않는다는 식의 답변을 들으면 그 불안감은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차라리 마음껏 실패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좋으련만, 적어도 학업 영역에서는 그런 기회조라도 주어지질 않는다.

청소년문화정보센터에서는 다양한 경험과 함께 실패가 허락된다. 평소 충족할 수 없는 다양한 분야의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데, 그 방법 또한 어른 아닌 또래집단이 주가 되어 결정한다. 조금 혼란이 따른다 싶으면 4-5살 가량 선배인 대학생 언니 오빠들이 도와준다. 그렇게 꾸려진 소모임의 수가 상당해 보였다. 모임은 오로지 자신들만을 위한 성격의 것이 아니었다. 자신들의 생활권이라 할 수 있는 마을을 배경으로 청소년들은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가장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것으로는 벽화 그리기를 꼽고 싶다. 노후한 담벼락에 색색까지 물감을 사용해 미소를 부르는 그림을 그려 넣는 과정을 통해 청소년들은 마을이 달라지는 모습을 직접적으로 경험한다. 어떠한 그림을 그려 넣을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나누면서 관계가 돈독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마을에 존재하는 문제를 직접 해결하고자 나서기도 했다. 마을에 대한 애착은 강요하지 않아도 이와 같은 행동을 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싹텄다. 어른이 되면 이 지역을 떠나 놀거리 풍부한 도심으로 진출하겠다는 식의 사고에 많은 젊은이들이 젖어 있는데, 어린시절부터 마을에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분명 다를 것이었다.

요즘 난 청소년들의 메마른 삶을 바라보며 나의 지난날이 어쩌면 행운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단군 이래 수험생 수가 최대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음에도 선행학습 따위는 개념조차 성립하지 않았던 시절이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니 청소년들이 즐길 수 있는 또래 문화가 예전보다 더 다양해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만 그 문화를 향유하기 위해 개개인이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사실이 걸림돌이겠지만 말이다.

아마 지역마다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와 유사한 시설들이 다수 존재할 것이다. 이미 존재하는 시설들이 우리의 공교육이 충분히 담아내지 못한 청소년들의 고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다독이는 데 큰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이들 시설은 마을에 존재한다는 강점을 지녔다. 마을에서 성장한 아이들은 결코 마을을 떠나지 않는다. 

q*****2 2016.10.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