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법학자라고 책자에 소개되어 있는데, 법학과 철학, 사회학의 경계를 포괄하는 영문학자이거나 영문학 관련 전문직 종사자를 넘어선 박학다식이 넘치는 편저자이다. 스위프트는 영국 출신으로 식민지인 아일랜드에서 성공회 신부로 봉직하면서 영국 정치계와도 연관 되어 있다, 피식민지인으로 아일랜드가 처한 상황을 매우 안타까워했다. 그의 다중성적인 모호한 처지에서 저자는 당시의 잘 알려진 역사적 사례들이 "걸리버 여행기"에 반영된 배경을 청문회를 보듯이 설명해 주고 있다. 바야흐로 시대는 이종결합을 넘어서는 다종결합의 능력자를 원하는 듯 하다. 걸리버 여행기 제 1부 제2장에 나오는 소인국 황실에 대한 풍자 부분을 보면 수긍할 수 있다. 여기에 묘사된 황제는 당시 조지 1세였다. 덩치는 컸지만 인간적인 매력이 전혀 없었고, 당시 오스트리아 제국(지금은 독일북부에 속한 하노버)의 왕자로 태어나 영국 왕이 되었다. 그는 영어를 몰랐기에, 정치를 내각에 일임하였다. 대부분을 하노버에 그대로 머물렀다고 한다. 국정을 이끈 휘그당(현 자유당)과 토리당(현 보수당) 사이에 일어난 일련의 당파싸움이 주요 소재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1715년 스위프트의 친구인 토리당 당수인 헐리와 불링브루크가 휘그당 사람들에 의해 수색 당한 것을 비유하여 풍자한 것이라고 하니 더욱 실감나게 묘사한 듯 하다.
앞서 말했듯이, 스위프트가 살던 시대의 다중적 배경으로 제국주의적, 종교적, 사회적, 정치적, 문학적 연관 지식을 섞다보니 인문학적인 이해가 높아진다. 동화로 편집하여 소개된 "걸리버 여행기"에 머물던 독자에게는 이러한 설명들이 어지러울 수 있다. 그러나 스위프가 일상적이 말로 전달하수 없었던 상황을 풍자와 해학으로 표현한 바를 제대로 읽고자 한다면 이책은 최고의 안내서라고 본다.
어쩌면 작금의 우리 정치 상황도 스위프트가 살던 시대와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300년전에 스위프트가 살았던 모순된 사회가 오늘날 그 이상 더 심각하게 전개되는 현실을 가슴아파하면서 스위프트가 의도하고자 했던 의미를 전달하려 애쓰는 저자의 노력이 마음에 와 닻는다. 사회적 부조리와 병폐에 대한 풍자소설을 어린이 동화로 일부만 번역되어 소개되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는 저자의 심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