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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고, 낙엽은 그 바람에 이리저리 춤을 춘다. 한,두 방울 빗방울이 보이고 그렇게 같이 오는 바람은 차갑다. 가슴이 시리다. 인도에 뒹구는 노란 은행잎들이 계절이 이렇게 바뀜을 얘기하는 것 같다. 제목에 반해서 한 시인의 산문집을 만났다. 시인을 잘 알지 못하지만, 어떤 이름이 최돈선 시인의 가슴속에 종을 울리는지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나 역시 듣기만 해도, 아니 생각만 해도 가슴을 시리게 하는 이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렇게 첫머리를 쓰고 목이 메어 울었다는 시인. 나도 덩달아 목이 메인다. 문득 몇 년전 일이 생각이 났다. 그 때도 지금처럼 바람이 불고, 스산했던 날씨였다는 기억이다. 뜬금없이 날아온 문자 한 통, 순간 온 몸에 전율이 일었다. 알지 못하는 번호이었지만, 자신이 누구인지를 밝히지 않았지만, ‘혹시 oo 라고 아세요?’ 라는 단문에 난 직감했다. 그가 누구인지를.. 간신히 아물게 했다고, 이제는 괜찮다고 스스로를 위로 했었는데, 그 문자 한 통은 가슴을 다시 시리게 만들었다. 그의 이름만 들어도, 아니 생각만 해도 가슴속에 종이 울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시인의 글이 더욱 가슴에 들어왔던 것인지도 모른다. 시인은 온갖 그리움에 대하여 적고 있다. 시인의 말처럼 삶이란 언제든 끝과 맞닿아 있지만, 시인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사랑하는 사람을 어떻게 그리워해야 하는 것 인지를 알려주는 것도 같다. 글은 잔잔하게 흐르는 시냇물과 같이 소리도 없이, 형상도 없이 그리움이 되어 내 맘속을 적신다. 그리고 내 가슴속에 종은 계속 울린다. 이정하 시인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라는 시가 생각난 것은 그래서였는지도 모른다.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 이정하 -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길을 가다가 우연히 마주치고 싶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잎보다 먼저 꽃이 만발하는 목련처럼 사랑보다 먼저 아픔을 알게 했던 현실이 갈라놓은 선 이쪽 저쪽에서 들킬세라 서둘러 자리를 비켜야 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가까이서 보고 싶었고 가까이서 느끼고 싶었지만 애당초 가까이 가지도 못했기에 잡을 수도 없었던 외려 한 걸음 더 떨어져서 지켜보아야 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음악을 듣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무슨 일을 하든 간에 맨 먼저 생각하는 사람 눈을 감을수록 더욱 선명한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기어이 접어두고 가슴 저리게 환히 웃던, 잊을게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눈빛은 그게 아니었던 너무도 긴 그림자에 쓸쓸히 무너지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살아가면서 덮어두고 지워야 할 일이 많겠지만 내가 지칠 때까지 끊임없이 추억하다 숨을 거두기 전까지는 마지막이란 말을 절대로 입에 담고 싶지 않았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부르다 부르다 끝내 눈물 떨구고야 말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시인은 이제 새의 이름만 들어도 가슴속에 종이 울린다고 한다. 나에게도 그런 사람이 있었다. 듣기만 해도 가슴속에 종이 울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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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자마자, 제목을 읽고서는 내게 묻게 된다. '이름만 들어도 가슴 속에 종이 울리는 사람을 간직하고 있는가?' 20대 어느 가을에 은행잎이 곱게 떨어진 교정을 캠퍼스 커플들이 많이 걸어다닌다고 해서 'CC로'라는 이름이 붙었다고해서 함께 걸었던 그 이름을 기억해내곤 피식 웃음이 난다. 최돈선님은 '시인이란 무릇 울림을 주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자신은 그래서 시인이 아니라고 한다. 많은 제자들 앞에서 단 두권의 시집을 들고 서 있는 최돈선님을 누가 감히 시인이 아니라고 할까? 잔잔한 물결의 호수를 보고 있다가 나뭇잎이 떨어지며 만들어낸 잔물결을 보듯이 이 책을 읽는 내내 가슴 한켠이 잔물결이 치는것을 느꼈다. 이 느낌이 종이 울리는 느낌일까?
이땅에 딱 세권의 시집을 남기고 싶다는 최돈선님의 뜻을 잘 밝혀주는 일화로 소개된 내용이 참 좋다. 일본 시바타 도요할머니 이야기이다. 92세에 시를 쓰기 시작해 99세에 첫 시집<약해지지 마>를 발간했다. [지금] 이란 시에서 '난 말이지, 사람들이 친절을 베풀면 마음에 저금을 해둬'라는 시구가 있다. '쓸쓸할 때면 그걸 꺼내 기운을 차리지. 너도 지금부터 모아두렴. 연금보다 좋단다'
바야흐로 백세시대에 자신이 하고픈 일을 99세에 이뤘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결국은 죽을때까지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교훈적인 내용이 아닐까도 싶다. 누구나 이야기 하듯, 살아간다는 것은 모두들 거기서 거기라는 말을 해주듯 지은이는 따뜻하고 위로되는 말을 내게 속살거려주는듯 하다.
가을에는 에세이집 한권과 시집 한권을 꼭 읽고 넘어가야 숙제를 한 듯 한데, 이번 가을은 이 책 한권만으로도 숙제를 한 듯 하다. 따뜻한 감성의 말들을 듣고 있자니 노란 은행잎의 잔상이 남듯 내 가슴에 잔물결이 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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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 도종환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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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계절인지라 감성이 한껏 살아나는 시점에 제목만으로도 뭔가 가슴에 뭉클함이 느껴져서 이 가을에 부풀어 오르는 감성을 만끽하고 싶어서 읽게 되었다.
저자는 60대인 현재시점에서 과거의 어릴적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자전적인 내용을 담 아 이야기를 풀어 간다. 불우했던 자신에게 위로의 글과 더불어 그 시절을 회상하며 어릴 적 감정에 동화되어 가슴 한켠에 고이 간직해 온 내용들을 하나하나 꺼내어 보여 준다. 내용과 같이 곁들여 삽입되어 있는 동화같은 그림들이 글의 내용과 잘 어우러져 잠자고 있는 독자들의 상상력과 감성들을 깨어나게 하며 동심을 자극한다.
가을이 되면 누구에게나 쓸쓸함과 외로운 감성들이 생기며 가슴 한켠에 접어 놓았던 그리운 사람들을 떠오르게 한다. 누구에게나 어머니, 아버지라는 단어만으로도 가슴에 뭉클함이 묻어나게 하는 단어인데 저 자도 그 옛날 일찍 돌아가신 두분의 부재에 대한 그리움을 가슴 저리게 표현하고 있다.
책의 내용을 보면 시대의 아픔도 있고, 불우한 어린시절도 있고,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 첫 사랑의 그리움, 현시대 교육에 대한 문제점, 동심의 세계등 저자는 자신이 느껴 온 내용들을 따뜻하게 표현해서 읽는 내내 슬펐다가 웃겼다가 동심에 젖었다가 희비극을 느끼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문득 생각나는 문구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하지 마라" 는 내용이 떠올랐다. 삶을 살며 슬픈 일과 힘든 일도 겪어 나갈 수 밖에 없지만 저자와 같이 깨끗한 감성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세상은 살아 갈만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60대의 연세에도 이처럼 이쁘고 아름답게 글을 표현하고 사람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감 성으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슴에 따뜻함을 느낄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것은 그 분이 따뜻함 을 지니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리라 생각한다.
스산한 가을날에 가슴한켠의 그리움과 외로움을 이 책을 읽으며 따뜻하게 채울 수 있었고 동심으 로 마음을 정화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사이사이 삽입되어 있는 파스텔톤의 그림들도 감상 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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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의 이름만 들어도 가슴 속에 종이 울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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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만 들어도 가슴속에 종이 울린다
제목만 들어도 가슴에 무언가 미어지는듯한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이렇게 추운겨울, 나도 작가를 따라 그리움의 길로 들어서게되었다.
다른 사람의 글을 읽는다는것은 그 글이 나의 생각이나 관점과 다르다면 독서가 불편해진다. 특히 수필이라는 장르는 더더욱이 그사람의 생각을 읽는것이기에 맞지않는 작가의 글은 불편하다. 그리고 내 개인적으로 비슷비슷한 사랑에 대한, 삶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아 이 또한 쉽게 읽혀지는, 그래서 기억에 남지않는 글이 아닐까 지레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저 편하게 읽히는 사랑에 관한 수필일 것이라 생각했던 나의 생각은 크게 벗어났다.
처음에는 가벼운 글들이 짧게 짧게 이야기되었다. 하지만 갈수록 글들은 여운을 길게 내어주었다.
아주 사소한 이야기들이지만, 그 속에는 사람에 관한 사랑이 깊게 뿌리내려져있다. 특히, '어머니'에 관하여서는 여러 글에서 그 그리움을 표현한다.
방황했던 젊은날을 기다려주시던 어머니, 그리고 돌아온 아들에게 밥을 지어먹이시며 그렁그렁한 눈길로 오래오래 아들을 바라보시던 어머니. 이제는 나이가드셔 치매에 걸리시고, 아들을 기다리던 어머니의 기다림은 아들의 기다림으로 변했다고 이야기하며, 이제는 안계신 어머니와의 추억을 하나하나 꺼내어 놓으며 그 그리움을 표현한다.
엄마 또는 어머니라 작가가 부를때마다, 그리고 그 두사람의 이야기를 내가 옆에서 들을때마다 나또한 가슴먹먹히 나의 엄마를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작가는 어느 페이지에서 이렇게 말한다.
안녕. 안녕. 나는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이 세상의 사소한 것들을 씁니다. 구름 가듯이 씁니다.
이 책은 이 고백처럼 아주 사소한 이야기들, 주변에 관한 이야기들을 한다. 쥐에 관하여, 페이스북으로 이루어진 인연들에 관하여, 영화에 관하여, 스무살의 청춘에 관하여... 그 이야기들은 독백과도 같았다가, 어떤때는 상상의 이야기로 그려진다. 그저 에세이가 아니라 최돈선의 '스토리 에세이' 인것처럼 작가의 상상의 이야기가 에세이와 어울려 펼쳐진다. 그 이야기를 따라 나도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가 또는 현실에서 길을 멈추기도 하였다.
겨울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책이다. 쓸쓸하고도 차가운 이 날씨에 이 책을 읽다보면, 가슴속에 뜨거운 무언가가 물컹물컹 올라온다. 작가의 '영혼이 배고픈 시'의 이름만 들어도 가슴속에 종이 울리는 시인이고 싶다는 바람처럼, 작가가 이야기한 사소한 주제들을 마주칠때마다 나또한 이 책이 기억나는거보면 작가가 조금은 기뻐하지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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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빨리 겨울이 다가온 것 같은 요즘에 따뜻한 방에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 하나 있다. 최돈선의 스토리 에세이 ‘너의 이름만 들어도 가슴에 종이 울린다’ 제목이 끌어 당기는 힘 또한 컸다. 날씨가 추워지면 쓸쓸해지고 얼마 남지 않은 올해를 되돌아 보며 더불어 지난날을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그 추억속에는 그리운 사람도 더불어 함께 있다.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고 작가와 내가 간혹 소통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었다. 그리고 파스텔톤의 그림들은 그림엽서가 되어 소식을 전해준다. ‘너의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종이 울린다’는 사람 냄새가 난다. 작가 주변의 많은 사람들과의 추억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차 한 잔을 사이에 두고 자신의 지난날을 회상하며 조곤조곤 이야기한다. 마주 앉아 조용히 그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나의 지난날도 돌아본다. 마음이 편해진다. 그리고 자주 보이는 작가의 어머니는 나에게도 뭉클함을 안겨 준다.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울리는 대상이 혹 어머니는 아니었을까? 그렇게 에세이는 자기 고백이 되어 작가의 인생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평탄하지 않았던 그의 인생은 방황이었고 그 방황의 끝에는 어머니가 있었다. 그리움, 기다림, 추억, 아픔, 사랑... 의 이름으로... 작가의 순수한 감정을 글의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무더운 여름 도살장에 끌려가는 개를 바라보는 마음, 그리고 용기, 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검둥개 ‘디오’를 만난다.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는 따뜻한 사람의 글은 충분히 감동을 준다. 어느날 엄마는 손금에다 몰래 강을 띄우셨다 강은 조용히 엄마의 숨결처럼 흘러갔다 그러자 손금을 들여다보시던 엄마의 얼굴이 고요하고 깊은 물결로 어리어 갔다 그렇게 어리어서 엄마는 마침내 흐르는 물결이 되어 가고 있었다 아아 흐르는 것은 강이 아니었다 엄마였다 엄마는 그렇게 세상 밖으로 떠나고 있었다 내 마음의 먼 그리움으로 떠나고 있었다. p.88-89 참 오랜만에 에세이를 읽으며 여유로움도 함께 선물 받는 듯한 느낌이었다. 책의 말미에 작가는 한 가지 소원이 있다고 했다. 이 땅에 딱 세 권만 시집을 남기고 떠나고 싶다고... 이제 한 권의 시집만 남은 시인 최돈선도 만나고 싶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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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돈선 작가님의 스토리 에세이. 나에게 스토리 에세이라는 것은 어떻게보면 내가 그동안 잘 접하지 않았던 것일 뿐더러 에세이라는 것은 조금은 생소하게 다가온 장르다. 하지만 주춤거리기도 잠시 이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읽기를 잘했구나- 하고 생각했다.
일단, 책 제목을 보면 여러가지의 감정들이 교차한다. 어린시절의 내가 읽었더라면 별 감흥을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나도 어엿한 성인이라 불리는 나이이기에 많은 생각에 잠겼다. 설렘과 두근거림, 그밖의 그리움과, 쓸쓸함 등을 포함한 광대한 영역의 감정들을 한 문장을 통해서 느낄수가 있었다.
책을 읽다보면 작가 자신이 자신에게, 어머니에게, 또는 동료에게 하는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특히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는 담담한 듯 하지만, 그 속에 여러 감정을 내포하고 있다. 슬픔도 잠시 책 읽는 것을 멈추고 생각에 잠기기도 수차례 반복했다. 그만큼 한 페이지 마다 쉽게 넘길 수 없고, 나를 붙잡는 듯 했다. 그뿐아니라 책을 읽고 있으면, 추억속으로 빠져들어가 책속에 내가 살아있기도 하고, 누군가 그리워지기도 한다. 비교적 담담하고 조용한 어조로 써내려가는 스토리 에세이... 중간중간 나오는 일러스트와 함께 더 많은 여운을 주고, 한 페이지 한 페이지에 정성어린 감정들이 담겨있다. 추운 겨울날 책 한권으로 마음이 참으로 따뜻해진다. 마음속의 누군가에게 막연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읽어도, 한창 달콤하게 사랑중인 이가 읽어도 좋을 책이다.
지금 당신에겐 이름만으로도 설레이고, 가슴뛰게 하는 그런 사람이 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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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속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
차가운 바람이 뼛속까지 파고드는 이추운 겨울날..이렇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을 만나게 된 것도 참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지만 모두 읽는 내내 마음 한구석이 아려오기도 하고..따뜻해지기도 했던 책이 아니었나 싶다.정말 책의 제목처럼 이책을 읽는 동안에도 독자들의 가슴속에 종이 울리는 느낌을 주는 책.
처음 이 도서를 읽기전에는 제목만 보았을때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보다더 우리들의 마음속에 깊은 울림을 주는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에 읽는 내내 마음깊이 더욱 와닿았던 부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이 책의 저자인 시인 최돈선 작가의 글에는 간결한 톤과 깊은 성찰의 사유가 어우러져 있다.여기에 따뜻한 감성까지 더해져 추운 겨울 마음까지 시려오는 이맘때쯤 읽기에 딱 좋은 책이 아닐까 싶었다.
'세월이 얼마나 많이 지나갔는지 모릅니다. 구름이 얼마나 많이 흘러갔는지 모릅니다. 어머니는 이제 망각의 세계 속에서 홀로 계십니다. 어머니의 뇌 속엔 검은 웅덩이가 군데군데 파여있습니다. 의사는 거기에 물이 고여 있다고 그랬습니다. 혈관성 노인치매가 어머니를 방문한 것입니다. 그리고 망각의 검은 웅덩이를 점점 커다랗게 파놓고 있는 것입니다. 음악을 사랑하던 내 어먼는 검은 웅덩이에게 음계를 모두 빼앗겨 버렸습니다.'
p.126 중에서-
이 책의 특징 중 하나는 문단사이의 간격이 일반적인 책보다 좀더 넓다는 것이다.그래서인지 꼭 시를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그 간격의 차이가 다른도서에 비해 그리 많이 큰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덕분에 좀더 쉬어가며 문단문단마다 느낄수 있는 감성들을 더 곱씹어 느낄수 있었던 것 같다.어머니의 치매 소식을 들었을때 그의 마음은 어땠을지..그가 표현한 문장하나하나에서 모두 그 감정들을 느낄수가 있었던 것도 그의 표현력과 더불어 그때문이었을 거라 생각한다.
사람들의 이야기들과 중간중간 편지를 보내는 듯한 부분들이 잘어우러져 최돈선 작가만이 쓸수 있는 한권의 스토리 에세이가 탄생한게 아닐까 싶다.따뜻하고도 뭉클한 글들에서 읽는내내 차가운 마음들도 스르르 녹는듯한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이 겨울 누군가의 따뜻한 목소리가 듣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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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너의 이름만 들어도 가슴속에 종이 울린다.
촉촉한 가을날에 그리운 이들을 생각하며 읽기 좋은 에세이를 만났다. 책 제목의 이름만 들었을때에도, 가슴속에 종이 울리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해하며. 따뜻한 어머니와 가족들, 동료들, 인연있는 여러 좋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들이다.
시인이 들려주는 에세이인데, 시인의 머릿속 이야기의 흐름이 책속에 고스란히 흘러져 들어있는 느낌이었다. 사랑하고 그리운 이들의 이야기와 추억들, 방황했던 순간의 이야기들이며, 따뜻한 마음들의 이야기들이 내 가슴속에 종을 울리기에도 충분했다.
그래서인지 시인인 작가는 머릿속의 무엇이든 쓴다고 한다. 읽기보다 쓰는 것을 먼저하고, 매일매일 자기를 쓰고, 주변을 쓰고, 꿈을 쓰고, 행복을, 실패를 쓴다고 한다. 즐거운 마음으로 구름가듯, 세상의 사소한 것을 쓴다고 하는 것을 보고, 나도 이것저것 다 기록으로 남겨야지. 하는 마음이 생겼다. 이런 마음들로 인해 시인의 책이 나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들이 든다.
작은 내 삶의 기록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고 있다. 요즘. 난 요즘 읽기만하고, 머릿속에 넣기만 해서 정리는 되지 않고 머릿속이 엉키는 느낌이 가득 있다. 예전엔 꼭꼭 일기를 쓰기도 했는데, 요즘 일기장 펴는 일이 조금씩 줄어들어서 반성하면서.. 나도 이름만 들어도 가슴속에 종이 울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써 틈틈이 내려가야 겠다. 가을 감성 부쩍 느끼게 해 준 이책에 고마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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