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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려고 결심한 의사가 있습니다. 그를 설득해서 자살을 막으려는 할머니가 만났습니다. 할머니는 그를 설득해서 1주일의 말미를 얻게 됩니다. 그녀의 설득이 통하면 그는 자살을 하지 않기로 합니다. 우선 젊은 의사가 왜 죽으려는지부터, 할머니는 젊은 의사가 죽으려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부터 궁금해졌습니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읽어가다 보면 자살하려는 사람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설득해야 하는지 답이 보일 듯합니다.
두 사람의 만남부터가 의문입니다. 먼저 택시를 잡은 손님을 거절하고 기다리던 택시 기사는 야회복을 입은 할머니였습니다. 할머니가 아내와 같은 향수를 뿌린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외과의사인 젊은이는 병원으로 가달라고 하지만 사라라는 이름의 할머니는 맛이 기막힌 튀김 빵을 먹으로 가자고 유혹합니다. “의사들은 말이야, 의술로 환자들 수명을 늘려주지. 그러는 동시에 대기실에서 죽치고 기다리게 하면서 수명을 깎아먹는다니까. 환자하고 약속 있어?(18쪽)”라는 엉뚱한 질문을 퍼붓습니다. 이어서 당신에게서 관냄새가 풍긴다고 말합니다.
사실 젊은 의사는 아내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던 것에 대하여 본인의 잘못이라고 자책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아내 사후에 외롭다는 생각에 자살을 생각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젊은 의사의 아내는 자신의 사후에 남편이 괴로워할 것을 알았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내가 떠나면, 그러니까 내가 당신 곁에 없을 때, 절망에 빠져 살지 않겠다고 맹세해줘. (…) 누군가 손을 내밀거든,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붙잡는다고. 꼭 약속해줘. 약속 안 지키면 죽기 전에 먼저 미쳐버릴 거야.(154쪽)”라고 다짐을 받기도 합니다.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나야.’라고 말했을 때 목소리를 알아듣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자살을 분명 탁월한 선택이라는 것(27쪽)”이 그가 세운 이론이었습니다. 평소 가깝던 가깝지 않던 지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을 때 응대를 잘 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라는 젊은 의사에게 30일 동안 말미를 주면 자살을 포기하도록 설득하겠다고 제안을 합니다. 밀고당기다가 결국 7일의 말미를 갖기로 합의를 보았습니다. 묘 터를 미리 보여준다거나, 관을 미리 주문한다거나, 어린이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등 말고도 심지어는 살고 있는 집에 있는 집기를 미리 처분하는 등 죽음에 관한 사항을 미리 보여주지만 젊은 의사의 생각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그래도 젊은 의사의 생각은 바뀌지 않은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헤어지면서 “제가 죽고 나면 정말 보고 싶을 거예요.”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꽃을 사들고 아내의 무덤에 가서 헌화를 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집에 돌아왔을 때 전화가 걸려옵니다. 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사라의 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라면서 집으로 와주기를 청합니다.
사라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젊은 의사와 사라가 약속했던 성탄절에 두 사람 사이에 맺었던 협약이 거꾸로 진행된 것입니다. 사라는 젊은 의사의 아내와 암투병의 고통을 나눈 사이었습니다. 아내는 사라에게 남편을 부탁했던 것이고, 사라는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여정이 필요했던 것인데 젊은 의사를 그 여정의 동반자로 삼았던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프랑스 어느 종합병원의 수련의가 쓴 이야기입니다. 프랑스의 의료문화와 우리나라의 그것이 다른 점이 있기 때문에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죽고 싶은 사람과 단 하루라도 더 살고 싶은 사람이 만났을 때 오고갈 것 같은 이야기라는 생각과 함께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의 심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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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가 등장해 절망에 빠져 있는 남자를 구해주는 판타지인줄 알았다. 우연히 잡아탄 택시, 그리고 나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택시 기사, 처음 만날 날 맺게 되는 그들만의 이상한 계약관계까지.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장면들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웬걸, 전혀 예상치 못한 결말에 코끝이 찡해졌다. 너무나 있을 법한 일이어서, 너무나 예쁜 마음이 담겨 있어서, 너무나 감동적이어서 말이다. "유난히 외로웠던 최근 몇 주 동안 그는 자살에 대한 이론을 세우며 시간을 보냈다.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나야."라고 말했을 때 목소리를 알아듣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자살은 분명 탁월한 선택이라는 것이 그가 세운 이론이었다." _ 27쪽 사십대 초반의 어깨까지 내려오는 단발머리를 귀 뒤로 넘긴 의사는 이야기가 시작되는 그날 밤 자살을 하기로 결심했다. 사랑하는 아내와 사별하고, 더이상 병원 일에서도 큰 보람을 느끼지 못한 의사는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고민 끝에 그날 아침 출근해 적당히 서류 몇 가지를 처리하고 돌아와서 생을 마감하기로 했다. 그리고 출근 길 잡아탄 택시에서 운명의 요상한 할머니 택시 기사를 만나게된다. 이 할머니 택시 기사는 딱 보기에도 특이했다. 이브닝드레스 같은 옷차림에 진한 향수 냄새, 차 안에 찌든 담배 냄새까지.. 그런 할머니 기사가 병원으로 가자는 의사의 말에 다짜고짜 '싫다'고 한다. 대신 자신이 잘 아는 카페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자고 한다. 말도 안되는 상황이었지만 참 이상하게도 의사는 할머니 말에 꼬박꼬박 대꾸를 하며 대화를 이어간다. 할머니의 대화는 묘하게 의사의 관심을 사로 잡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오늘 처음 의사를 만났지만 의사가 좋아하는 음식까지 알고 있다. 심지어 그날 밤의 자살 계획까지 말이다. "감쪽같이 속이고 싶어도 어쩔 수 없어. 댁한테선 관 냄새가 풍긴다구, 테디 베어." _ 19쪽 그러면서 할머니는 1주일만 시간을 달라고 한다. 어차피 죽을 거면, 노인네에게 1주일의 시간을 달라고. 그게 뭐 어려운 부탁이냐며 막무가내로 이야기한다. 의사는 할머니의 이 말도 안되는 부탁에, 내가 왜 할머니랑 1주일을 보내야 하냐고 반문했지만 할머니의 한 마디에 의사를 그 제안을 수락하고 만다. "제일 친한 내 친구가 이런 말을 했어. 살다가 누군가 손을 내밀거든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붙잡으라고.(38쪽)" 그건 바로, 의사가 거역할 수 없는 아내의 유언이었다.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낄 때도 이 점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생물학은 매 순간 여러분을 새로운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있다는 사실을요."_220쪽 그렇게 의사와 할머니는 1주일의 시간을 보낸다. 할머니는 의사를 데리고 이곳저곳을 다닌다. 엄청나게 뛰게 만들어서 배고픔이라는 욕구를 느끼게 해주고, 관 속에 들어가보게 함으로써 죽음의 두려움을 느끼게 해준다. 집안의 물건을 싹 치워버림으로서 허전함을 느끼게도 하고, 9살 아이의 장례식에 데려가며 의사가 버리려는 그 시간이 누군가에게는 얼마나 간절한 것인지도 보여준다. 하지만 의사는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 할머니의 노력은 가상하고, 간만에 삶에 대한 욕구도 느껴보지만 그렇다고 아내가 떠난 이 세상에서 살고 싶진 않았다. 그와 할머니가 약속한 마지막 날, 의사는 할머니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자신의 마지막 날을 맞이한다. 그리고 권총을 준비하고 자신이 예정한 그 시간이 다다랐을 때, 반전의 드라마는 시작된다. 이 책의 작가는 프랑스 전문의이다. 자신의 블로그에 환자를 살리려 고군분투하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쓰며 알려지게 되었고 그 내용은 <불새 여인이 죽기 전에 죽도록 웃겨줄 생각이야>라는 책으로 출간되며 20여개 국에서 출간되었다. 재기 발랄한 글쓰기와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특유의 유머를 놓지 않은 그의 필체는 삶과 죽음이 오가는 긴박한 응급실 이야기를 유쾌한 이야기로 바꾸어냈고, 이번 책 역시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주인공과 병원 이야기를 배경으로 만들어 매일 같이 죽음을 경험하는 곳에서 어떻게 삶의 희망을 찾아가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야기가 진행 될수록 뻔한 이야기로 흘러가는 것 같아 진부한 결말일거라 예상했는데, 결말은 의외의 '선물'을 받은 느낌이었다. 읽다 만 <불새 여인이 죽기 전에 죽도록 웃겨줄 생각이야>도 다시 찾아서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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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손을 내밀거든 따지지 말고 붙잡아라
이 책은
저자는 프랑스의 젊은 의사인 바티스트 보리유다.
그는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 들에 관한 에피소드를 불로그에 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불로그에 올린 글을 엮어낸 것이 『불새 여인이 죽기 전에 죽도록 웃겨줄 생각이야』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는데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그렇게 작가로서의 이름을 얻게 된 저자가 이번에는 삶과 죽음의 관계를 아주 유머러스하게 그려내고 있는 소설을 발표하였다. 바로 이 책 『죽고 싶은 의사, 거짓말쟁이 할머니』 이다.
이 책의 줄거리는
저자는 이 소설에서 삶에 회의를 느껴 자살을 결심하는 의사와 세상의 온갖 일에 참견하고 싶어하는 이상한 택시 기사 - 사라- 의 일주일간의 동행을 유쾌하게 그리고 있다.
저자는 이 기묘한 커플을 통해 죽음을 직면하게 함으로써 삶의 엄중한 의미를 깨닫게 만든다.
줄거리는 이렇다.
아내를 병으로 잃은 의사는 생의 의미를 상실하고 결국 자살을 결심한다. 그런데 어떤 택시 기사와의 만남으로 그 삶이 바뀐다. 그 택시기사 – 이름이 사라 – 는 일주일간의 시간을 내 달라고 조른다, 결국 거기에 말려들어 일주일간을 그녀와 같이 하게 된다. 그렇게 일주간의 시간이 흘러가는데, 마지막 날, 반전이 일어난다.
자칫 지루하다 싶은 내용이지만, 마지막을 향하여 가는 과정에서 산다는 것의 즐거움, 사소한 것들이 가지는 의미를 찾아 읽어간다면 그런 지루함도 잠시일 것이다.
그러니 조금씩 그런 구절을 음미하면서 두 주인공들의 뒤를 따라가노라면 마지막 반전에 이르러서는 무릎을 치면서 아하, 하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음미해 볼 부분들
<“자, 이유나 들어보자고. 도대체 왜 죽고 싶어?”
왜 죽고
싶냐고?
왜
소멸과 망각의 길을 가려느냐고?
불행하기
때문이다.
불행이라는
말의 뜻은 누구나 다 안다.
하지만
그는 계속 살아가기에는 불행의 뜻을 지나치게 잘 알고 있었다.
그게
이유라면 이유였다.>
(24쪽)
<이렇게 사소한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해주면서지. 배고프면 먹고, 목마르면 마시고, 졸리면 쉬거나 자고 그런 거.> (84쪽)
<의사는 그에게 거짓말을 했다. 달리 뭐라고 말해야 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언젠가 나아질 것입니다. ....그럼요, 그래야지요..그래요, 두고 보세요. 훨씬 나아질테니....”>(90쪽)
그 자살하려는 사람이 남에게 이런 위로의 말을 건넨다.
<평소와 다른 게 있다면 실로 오랜만에 내일은 어떤 일이 벌어질까 머릿속으로 그려보았다는 점이다. >(91쪽)
그는 의대를 졸업하고 드디어 꿈꾸던 의사가 되었다.
<그는 무한한 행복을 느꼈다.
하지만 삶이 무엇인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103쪽)
누군가 손을 내밀거든 따지지 말고 붙잡으라
이 책에서 저자가 몇 번씩이나 반복하며 강조하는 말이 있다.
바로 “살다가 누군가 손을 내밀거든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붙잡으라”는 말이다,
맨 처음 그 말을 접할 때에는 그저 그런 말이려니 하고 지나쳤지만, 두 번 째 그 말을 만나면서, 이게 무언가 의미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말은 처음 이렇게 등장한다. 사라의 말이다.
<제일 친한 친구가 이런 말을 했어. 살다가 누군가 손을 내밀거든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붙잡으라고.>(38쪽)
두 번째는 이렇게 등장한다. 주인공 마르크의 회상에 등장한다.
<아내가 죽고 6개월 후, 사라는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살다가 누군가 손을 내밀거든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붙잡으라고. 그 순간부터 그는 맹목적으로 사라를 따라다녔던 것이다. >(192쪽)
다시 회상이다.
<그는 일주일 전에 사라와의 계약에 동의한 자신을 떠올렸다. 누군가가 손을 내밀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 손을 잡으라는 말 때문이었다. 그는 자신에게 뻗어온 사라의 손을 잡았다.>(245쪽)
다시 그 말이 등장한다.
<죽기 전에 이렇게 말할 거예요. 명세해줘, 살다가 누군가 손을 내밀거든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붙잡아. 난 그 사람을 잘 알아요. 그렇게 말하면 분명이 그 약속을 지킬 거예요.>(291쪽).
이 말은 누가 누구에게 하는 말일까
바로 의사의 부인 아나스타샤다, 친구가 된 사라에게 그녀가 죽어가면서 자기 남편을 부탁하는 말이다.
그러니 38쪽의 말에 등장하는 “제일 친한 친구가 이런 말을 했어”의 '제일 친한 친구'는 곧 아나스타샤이다. 그녀는 죽어가면서 남편을 사라에게 부탁하면서 손을 내밀어달라고 했던 것이다.
그렇게 자살하려고 하는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주라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소설의 주제가 된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소설이다. 그러니 소설 속의 이야기는 물론 허구다. 그러나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모두다 현실적이다. 사라가 등장하여 의사의 곁에 붙어있는 것, 물론 그런 일은 현실적으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안에 들어있는 실질, 즉 같이 한다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그에게 손을 내밀어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삶쪽으로 잡아당기는 것,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하여 의사처럼 자살하려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있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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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은 지금 이 순간을 회피하고자 하는 강렬한 충동으로 일어나는 일이라 생각한다. 도망이자 포기. 그러나 이제 여기에 또 하나의 이유를 덧붙이여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 사랑하는 이를 잃은 상실감, 그리움의 발현" 사랑하기에 헤어진다는 통속소설의 말도 제대로 이해못하는 나로써는 사랑하는 이의 부재를 견디지 못해 죽음을 택한다는 설정이 너무 허무맹랑하지 않나 생각했다. 작년 베스트셀러에 오른 <오베라는 남자>도 그러더니 외국의 남자들은 모두 순정남인지도 모르겠다. 엮은 이가 말했듯 우리와는 다른 문화. 다른 농담의 포인트 때문에 작가가 의도한 웃음을 함께 하진 못했다. 분명 농담이 오고가고 있음이 분명한데도 씽긋 웃는 작은 웃음조차 나지 않은 것을 보면 확실히 그렇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이 주는 매력은 인류 모두가 공감하는 정서 사랑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페인이 되어버린 의사는 죽음을 결심하고 밀린 서류작업을 끝내기 위해 집을 나선다. 그는 약속은 꼭 지키는 사람이니깐 ....그리고 집 앞에 멈춰선 택시를 타고 향수를 온 몸에 뿌린 노부인 택시기사를 만난다. 얼결에 일주일간 죽음을 유보하고 할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약속한다. 이상한 할머니는 그의 자살 결심을 돌리기위해 엉뚱한 일을 벌인다. 공동묘지에 데려가고, 관을 고르고 대학에 가서 심리학 강의를 듣게하는 등등 그 일주일은 아마도 죽음을 준비하는 기간이었을테다. 할머니의 엉뚱한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의사는 순간 순간 예전에 있던 일을 떠올리고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어떤 반성이나 삶의 의지를 깨달았다기보다는 자신에게도 열정이 넘쳐서 몸과 마음이 살아있던 순간들이 존재했다는 것을 인지했다. 처음 의사가 되고자 결심했던 까닭, 그토록 원했던 소아과가 아닌 성형외과 전문의가 된 사건, 아내와의 만남, 인턴시절 만난 고집불통 할머니를 떠올리며 택시기사 할머니의 참인지 거짓인지 알수없는 이야기를 들을며 자신의 삶을 정리한다. 마지막 일주일이 흐른 뒤 ...... 이야기가 절반 정도 흐른 후에는 마지막 결말을 예측할 수 있었다. 반전이 반전이 아니게 되었지만 그래도 삶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생각할 수 있어서였는지 아니면 문화가 달라도 정서를 공감할 수 있는 작가의 필력 때문이었는지 책을 읽는 동안 좋았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란 끄덕거림이 생기며 그런 결정을 내린 할머니도, 의사도 함께 이해할 수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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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시간을 체크하기 위해, 오늘의 날씨를 듣기 위해 습관적으로 틀어 놓는 뉴스에서 “외로운 대한민국, 의존할 가족·친구 없다…사회적 관계 OECD ‘꼴찌’.”라는 소리가 흘러 나왔습니다.
젊은 세대에서는 93.26%가 곤경에 처해 도움받기를 원할 때 의존할 가족이나 친구가 있냐는 답변에 긍정적인 반면 50세 이상은 60.91%로 최하위를 기록했고, 30~49세 연령대도 긍정적인 답변률은 78.38%로 터키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치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생각나는 것이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이었는데요.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며, 의존할 가족이나 친구가 있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많이 했던 청소년들도 우울증으로 자살을 많이 하여 최근 급격하게 자살률이 치솟고 있다고 합니다.
외로움, 우울증 이런 것은 모두 긍정적인 상호관계 속에서 치유 될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죽고 싶은 의사, 거짓말쟁이 할머니>는 마치 마법사 같이 홀연히 나타난 거짓말쟁이 할머니로 인해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내용입니다. 자신이 원하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아내마저 곁을 떠나 주변에 남은 사람이라곤 한 명도 없는 의사는 죽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수상한 택시를 타고 나타난 ‘사라’로 인해 의사는 일주일동안 기상천외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하루 종일 쫄쫄 굶긴 뒤 공동묘지를 달리게 하여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고, 자신이 자살 후 땅에 묻힐 때 함께할 관을 선택하게 하는 등 잊고 있던 삶의 욕구를 깨닫게 해줍니다. 하지만 ‘사라’의 그런 노력에도 의사는 죽기로 결심하는데요.
곁에 아무도 없다는 외로움, 원하지 않는 일을 한다는 것 등. 살아있는 것이 힘겨운 나날들이 이어지기 때문에 어쩌면 ‘자살’이라는 것이 달콤한 유혹이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고통이 있기에 우리는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저자는 유쾌한 이야기들로 우리에게 일깨워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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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문학을 많이 읽어보진 못했다. 그래서 프랑스 문학이 주는 재미를 잘 모르는지 모르겠다. 이 작품도 재미있게 느껴야 하는데도, 나는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웃으라고, 유쾌하게 읽으라고, 그리고 우리 삶이 지닌 무게를 생각해 보자고 하고 있는데 그저 나는 씁쓸한 마음만 들 뿐. 웃을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마음이 부대낀다. 아내와 사별한 후 그의 인생은 암흑이다. 오죽했으면 사십대 초반의 의사 마르크(이 작품에서 사라가 지어준 이름)는 흑백 인간이 되었다고 할까. 그 날, 역사적인 그날도 마지막으로 병원에 다녀오려고 집을 나온 참이었다. 그리고 무화과나무 아래에 주차한 택시에서 만나게 된 사라 할머니. 대번에 그가 죽게 될 거라는 것을 간파한 그녀는 그와의 어거지 협상으로 7일간의 시간을 번다. 그 의사는 자신은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며 7일 후에 자신은 죽게 될 것이라고 선포한다. 택시 기사 사라 할머니와 죽기를 결심한 젊은 의사, 일명 테디 베어와의 7일간의 동행은 그렇게 시작된다. 어쩌면 블랙 코미디라고 불러야 되지 않을까 생각될 정도로 사라는 죽고자하는 젊은 의사를 극단적인 방법으로 몰아간다. 굶기기도 하고, 총을 가지고 시험도 하고, 공동묘지와 관에 들어가는 체험까지. 그리고 의사가 가지고 있는 물건을 모조리 처분하고 9살짜리 꼬맹이의 장례식에서는 막다른 골목에 몰기까지 한다. 지독하다. 이렇게 끝까지 몰아가며 항복을 받아내려고 하지만 의사는 끝까지 항복하지 않는다. 사라는 젊은 의사의 미소를 보는 것에는 성공하지만 그가 사라의 아픔을 발견해 위로하고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성공에 이르지는 못한다. 다리 위에서 떨어트리려 겁을 주었을 때조차 테디 베어는, 그 의사는 죽음을 기다린다는 듯 평온하기기만 하다. "송어를 끄집어 내라고! 뱃속에 있는 그 송어! 시커멓고 더러운 그 녀석을 어디 직접 보자고!" (p. 183) 그 더럽고 추잡한 송어를 끄집어 낸다면, 아내의 죽음을 인정하고 아내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 자신이라는 죄책감을 덜어낼 수 있을까.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으로 세상은 더 이상 살 가치를 상실했었는데, 울분을 토해내고 난다면 조금은 무채색의 영상에 색깔이 넣어질 수 있을까. 흑백이던 자신의 모습에 붉은 색깔을 조금은 덧입힐 수 있을까. 제발, 송어를 끄집어내어 젊은 의사가 달라지기를 나는 얼마나 바랬던가. 어르신들이 이런 말을 하시는 것을 종종 들은 적이 있다. '산 사람은 어떻게든 살게 되어 있다'. 어떻게 보면 무료한 듯 인생을 무의미하게 살아가는 것이 못마땅하게도 느껴지는 말이지만, 전쟁을 지나온 분들의 삶의 철학이 담긴 말이니 넘길 수가 없다. 살아 있으면, 살아만 있으면 또 다른 관계를 만들 수 있고, 잃어버린 상처와 상실감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해도, 조금은 무뎌지고 또한 마음속에 또 방을 하나 더 마련할 힘도 생기며 그리고 또 다른 가치를 심을 수 있지 않겠노라고. 그래서 죽는 것보다는 삶을 택하도록 말이다. 어느 상황에서든 죽지 않고 살아만 있으면 그것으로 '장한 일' 하나는 해 내는 것이기에. 그렇기에 살아 있다는 고행을 이겨낸 것이기에 상급하나는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삶과 죽음의 교차는 영화에서도, 이웃집에서도, 친척들에게서도, 그리고 인정하기 힘들지만 내 가족에게서도 일어난다. 소포클래스가 말한 '오늘 헛되이 보낸 나의 하루가 어제 죽어가는 이들이 그렇게 살고 싶어 하던 하루였다'라는 유명한 명언처럼 단 하루를 더 살지 못해 괴로워하며 이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의 절규는 말해 무엇 할까. 죽음이란 남녀노소를, 타인과 이웃, 가족을 구분하지 않고 공평하게 일어기 때문에 저 명언 또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 수가 없다. 죽음이 임박한 사람들에게 하루 한 시간조차 그만큼 소중한 것이 참임을 알기에. 이 작품에서 장례식에서 만나게 된 9살짜리, 앙리. 이미 곁을 떠나버린 젊은 의사의 아내, 아나스타샤. 그리고 주인공 사라 할머니를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이 말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사라할머니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전부를 건 희생이 과연 가치가 있었던 것일까, 고민되고 부대낀다. 속에서 체기가 가라앉질 않는다. "슬퍼질까 두려워하지 마. 슬픔은 아름다운 무언가가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분명한 흔적이거든." (p. 151) 난 사라할머니한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아니에요. 사라할머니, 그는 슬퍼질까 두려워하는 게 아니에요. 이미 슬픔에 늪에 빠져버린 거라구요. 극치의 아름다움을 슬픔의 늪에서밖에 못 보는 거에요. 두려워하는 마음조차 이미 넘어 선거에요. 모르시겠어요? 그렇게 극단적으로 나가지 말아주세요. 테디 베어는, 이 젊은 의사 양반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에요. 어떤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도 잘 지낼 수 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떤 사람은 무덤 옆에 천막 치고 일생을 바치는 사람이 있지요. 또 어떤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을 쫓아가는 사람이 있는 거에요, 라고. "제가 사라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는, 살다가 누군가 손을 내밀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잡으라는 그 말 때문이었습니다. 그걸 어떻게 알아내신 거냐고요?" (p. 83) "운명을 믿나, 테디 베어?" "전 우연을 믿습니......" "......다, 라고 이상한 거래를 제안하는 지구 유일의 택시에 탄 남자가 말했습니다!" (p. 33) 운명이냐, 우연이나. 섭리냐, 계획된 것이냐.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는, 택시기사라는 직업조차 의심스러운 '거짓말쟁이 할머니' 사라의 삶을 송두리째 걸어가며, 생생하고 처절한 손과 손의 맞물림인 '악수'를 그리고 있는 작품 <죽고 싶은 의사와 거짓말쟁이 할머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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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가 시작되던 날은, 북극의 신들이 눈가루를 뿌리고 있는데 태양은 밝게 빛나고 새 한 마리가 무화과나무에 앉아 즐겁게 지저귀던 어느 겨울 아침이었다. 그날 아침, 그의 삶은 결정적인 계기를 맞게 되었다. 그리고 그날 밤에 그는 자살하기로 결심했다. - '프롤로그' 중에서
모든 인생은 다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법이다
이 소설은 자살을 결심하는 사십대 의사와 세상 일에 모두 참견하려는 여성 택시 운전사 간에 벌어지는 일주일간의 동행을 유쾌하게 그려낸다. 스토리가 우리들에게 전하려는 메세지는 삶의 소중한 의미를 깨닫자는 것이다. 즉 어떤 삶을 살았던 간에 인생은 나름대로 다 의미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라는 거다.
소설의 저자이자 프랑스의 젊은 의사인 바티스트 보리유는 2013년 블로그에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자신이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 들에 관한 에피소드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의 블로그는 500만 회가 넘는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했다. 결국 그가 블로그에 실은 내용은 <불새 여인이 죽기 전에 죽도록 웃겨줄 생각이야>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어 의료계뿐만 아니라 출판계에도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그는 프랑스 남부 오슈의 한 종합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던 2012년, 인턴들의 전국적 파업을 바라보는 대중의 차디찬 시선을 느껴 환자와 의료진 사이의 깊은 간극을 메울 상호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2013년 1월 '자, 보세요'라는 블로그를 개설했다. 이 블로그에 응급실 인턴으로서 몸소 겪은 경험, 또한 동료, 의료진, 환자 들이 그에게 들려준 종합병원의 생생한 일상을 진솔하고 재치 넘치는 글솜씨로 기록, 2개월 만에 50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였다. 이 블로그로 프랑스 최고의 의학박사 논문에 수여되는 알렉상드르 바르네 대상을 수상하는 이변을 낳기도 했다.
아내를 잃고 삶의 의미까지 잃어버린 불행한 의사가 자살을 결심하면서 이 소설은 시작된다. 기괴한 옷차림을 한 여성 택시 기사와의 만남으로, 죽음만을 남겨놓았던 의사의 삶은 완전히 뒤엉켜버린다. 일주일의 시간을 내달라고 막무가내로 조르는 택시 기사에게 말려, 의사는 그동안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이상한 일을 매일 하게 된다.
택시 기사는 공동묘지에서 그를 달리게 만들면서 흡연의 욕구를 일깨우고, 무덤 속 구덩이로 그를 인도하고, 그의 관을 주문하고,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소년의 장례식에서 그의 자살 계획을 공개해 그를 당황하게 만든다. 일주일이라는 끝이 정해진 시간 속에서 어울리지 않을 듯 묘하게 어울리는 이 두 사람의 우정은 조금씩 진해져간다.
작가는 이 책에서 고통이 만연한 세상에서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일깨운다. 즉 깊은 절망은 깊은 사랑의 결과라는 것, 인간은 누구나 이런저런 기쁨과 사랑과 슬픔과 상실을 경험하며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 슬픔을 느낀다는 것은 아름다운 무언가가 세상에 존재한다는 분명한 흔적이라는 것을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집을 나선 의사는 무화과나무 아래에 서 있는 신형 택시를 발견했다. 스웨이드 구두를 신고 나오는 바람에 몇 걸음 걷지도 않아 구두에는 습기 때문에 둥근 얼룩이 생겼다. 아래층에 사는 다리 짧은 남자가 앞지르더니 택시 쪽으로 걸어갔다. 택시 기사와 대화를 나눈 후 욕설을 퍼붓고는 그대로 가버렸다.
운전석에 앉은 사람은 노부인이었다. 야윈 체구의 그녀는 우아한 동시에 기괴한 이브닝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의사는 미소 비슷한 표정을 띄우며 타도 되냐고 재차 물었다. 그녀는 손으로 뒷자석을 가리켰다. 왼손엔 파란 시계, 오른손엔 노란 시계를 착용하고 있었다. "타요, 젊은 양반"
택시 문을 열고 자리에 앉자 여러 가지 향이 코를 자극했다. 가죽 냄새, 향담배 냄새, 진한 향수 냄새 등등. 병원까지 가달라고 요청하자 그녀는 자신이 잘 아는 바에 가서 악마도 울고 갈 만큼 기가 막힌 튀김빵을 먹으러 가야 하기 때문에 병원까지 데려다 주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뜬금 없이 마리아 이모는 상대방 눈빛만 보고도 몇 월 며칠, 몇 시에 죽을지 정확하게 알아내는 능력이 있었다면서 노부인은 의사 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코를 벌름거렸다. 그리고는 의사에게서 관棺 냄새가 풍긴다고 노골적으로 얘기했다. 그는 숨이 막히는 것 같아 안전띠를 벗고 택시에서 내렸다.
"그렇게 욱해서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퇴장해버리면 쓰나"
"보아하니 무기력한 데다 구제불능에
가까운 비관론자구먼"
노부인 택시 기사는 의사에게 한 가지 황당한 계약을 제안한다. 죽기 전에 그녀에게 유예 기간 30일을 달라는 것이었다. 하필 30일이란 기간도 딱 떨어지는 숫자를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말에 의사는 아연실색했다. 심지어 그녀가 30일 간 더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선물이라는 것이다. 계약에 합의한 의사는 이후 이런 일들을 경험한다.
헌혈을 하고, 장기 기증서에 서명하고, 공동묘지에서 달리기를 하고, 자신이 묻힐 곳을 미리 답사하고, 실제로 관에 누워보는 체험도 하고, 온 몸의 털을 다 밀고 등등 개고생을 시킨다. 계약이 뭔지 온갖 경험을 다하는 동안 아마도 의사의 맘 속에는 죽지말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싶다. 어쩌면 노부인이 노린 의도였을 것이다.
사랑하는 아내와 생이별을 한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할까, 책을 읽는 내내 마치 코미디 같은 장면이 코미디로 다가오지 않는다.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없는 나에게 묵직한 깨달음을 던진다. 죽으면 아무 소용 없다. 살아 있을 때 잘 해야 한다. 투정 부리는 모든 행동을 받아들여야 한다. 만약에 내가 죽을 병에 걸린다면 죽는 그 순간까지 아프다고 하지 말아야지.
마지막까지 속였다고 날 원망하지는 말아줘. 내 죽음을 슬퍼하지도 말고, 난 드디어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 너무 일찍 내 곁을 떠난 친구들을 만나러 고향으로 가는 거니까. 그리고 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한 예술가도 만나고... 살아! 살라고!
장례식이 거행되다
크리스마스 전날, 이른 아침에 장례식이 진행되었다. 의사가 아니라 노부인의 장례식이다. 성당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노부인의 아들과 딸도 보였다. 장례업체의 직원 행새를 했던 인물이 바로 노부인의 아들이었다. 의사가 체험했던 묏자리는 바로 그녀가 묻힐 곳이었던 것이다. 관 위로 그는 장미 한 송이를 던졌다.
아마도 저자는 이런 말을 하고 싶었을 것이다. 절박한 상황에 몰려 지금 당장 죽고 싶은 사람의 마음과 절박한 심정으로 딱 하루만 더 살고 싶은 사람의 마음이 만났을 때, 두 사람이 무슨 대화를 나누게 될지 한번 진지하게 상상해보라고. - '옮긴이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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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제 인생에서 보석같은 책 한권을 만났습니다, 처음 이 책제목과 표지를 보았을때 그동안 다년간의 책읽은 경험으로 보아 죽고 싶은 의사가 엉뚱 발랑 사고뭉치 거짓말쟁이 할머니와 엮이면서 벌어지는 헤프닝으로 엉뚱한 사건속에 얽혀들어 벌어지는 그런 이야들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제 예상은 전혀 빗나갔고 책을 덮은 지금은 눈은 벌겋고 코는 풀어서 얼얼하며 가슴속은 뭔가 충만해지는 느낌이 드네요 물론 저마다 책을 읽고난 느낌은 다르실듯해요,,개인의 취향이니깐요,,, 아내를 잃고 삶의 의미까지 잃어버린 외로운 의사는 최근 몇주 동안 자살에 대한 계획을 세우며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죽음을 결심하고 마지막 병원에서 남은 서류 정리를 위해 집을 나와 집앞의 택시에 오르게 되면서 이상한 택시 기사 할머니 사라와 일주일간의 동행이 시작됩니다,,왜? 어떻게요 ? 기사 할머니 사라는 말하죠,,자신에게는 이모들이 많은데 그중에서 마리아 할머니는 아주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고,,그 능력은 상대방의 눈빛만 보고도 그 인간이 몇 월 며칠, 몇 시에 죽을지 정확하게 알아내셨는데 그 능력을 마리아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자신이 전수를 받았는데 내가 자네를 딱 보니 곧 죽을 것 같다고,,,죽기 전에 나한테 유예 기한 30일을 달라고 조릅니다. 삶의 의욕이 한톨도 남지 않은 의사는 단호히 거절하죠,, 그러자 할머니는 병원까지 가는 동안 수다나 떨자며 택시에서 내리려는 의사를 붙듭니다,,그렇게 병원까지 가는 길에 할머니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내기를 제한한 할머니에게 져서 ,,,티격태격 밀당후 5일,, 20일만 줘,, 6일 드리겠습니다,, 9일로 하시지,,, " 7일 드리겠습니다,, 더이상은 양보 못합니다,,딱 일주일, 일주일이 지나면 자살할 겁니다." ,,,이렇게 해서 일주일이라는 유효기한을 받아냅니다. 그 일주일동안 무조건 할머니가 하라는 대로 다 하고 다 따라야 한다는 절대적인 조건이 달리고요,,, 이렇게 프롤로그 후 장례식 일주일 전, 장례식 엿새 전.......장례식,,,까지 일주일의 택시 기사 할머니와 죽고 싶은 의사의 티격태격 일주일간의 동행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이야기가 무겁고 칙칙하냐구요? 아닙니다,,의외로 이야기는 엉뚱 발랄합니다. 이 괴상한 할머니는 매일매일 엉뚱하고 이상한 곳으로 의사를 끌고 다니면서 괴상한 체험을 시킵니다 헌혈을 하게 만들고 장기 기증 서류에 서명하게 하고 공동묘지에서 달리기를 시키는가 하며 자신이 묻힐 곳을 미리 보고 관에 들어가서 누워보는 체험도 시키는가 하면 온 몸의 털이라는 털은 다 밀게도 하고,,,,,,,, 흐흐 마치 개고생을 시키면서 가지고 노는 듯한 느낌도 주는데 그러면서도 어떻게해서는 죽지말고 살아라는 메시지를 주는 느낌이 강하게 들죠 둘이 오고서는 이야기속에서 가슴속에 꽁꽁 묻어 두었던 둘의 이야기가 펼쳐지기도 하고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통해서 이 두사람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그것을 엿보는 것도 재미있으면서도 가슴아프고 ,,,,,그랬습니다 그렇게 사랑하는 아내와 어떻게 만났고 어떻게 그녀를 떠나보냈는지,,,,책 중반을 넘어서 후반에 가면은 의사의 가슴속에 꽁꽁 숨겨놓은 사연들을 풀어놓는데 그 끝없는 사랑과 죄책감이 가슴을 찡하게 하더군요. 이 괴상한 할머니와의 체험중에서 가장 인상이 깊었던 것은 갓길에 차를 세우고 허허벌판을 마주 보고 고함을 지르고 분노를 터트리게 하는 장면과 시내에서 가장 높은 고층빌딩 옥상에서 별을 보는 야영이 참 인상깊게 다가왔네요 그래서 결국 끝은 어떻게 되었냐고요? 반전이 있습니다,,,전혀 예상을 하지 못했네요 사실 저는 이 택시 기사 할머니가 의사를 아기때 버리고 집을 나간 엄마가 아닐까? 하는 예상을 했었는데 아니였어요 반전은 놀랍고 가슴아프고 뭔가 찡하고 한없는 사랑이 밀려오고 눈물이 나오게 만듭니다. 의사의 아내를 향한 그 끝없는 사랑과 아내의 그 한없는 사랑,,,,전 참 감동적이였습니다,, 거짓말쟁이 할머니라는 것이 딱딱 맞지만 전혀 불쾌하지 않은 거짓말쟁이입니다, 지루하지 않고 우울하지 않고 시종일관 독특하고 톡톡 튀다가 후반에 독자들을 강하게 가슴을 찡~~ 하게 몰아치는 소설이였네요 친구에게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족고자 결심한 의사에게 마법처럼 다가왔던 한마디와 거짓말쟁이 할머니 사라가 늘 말씀하셨다는 말을 옮겨봅니다 " 살다가 누군가 손을 내민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붙잡아.." - 의사를 살린 마법같은 한마디 " 세상에 모르는 사람은 없다. 아직 서로를 모르는 친구만 있을 분이지 ."-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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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우선 마음이 찡한 소설이면서 마지막 반전이 있는 소설이었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서 우리들의 가슴 깊은 생각들이 담겨져 있는 소설 이야기. 살아가면서 죽음과 마주해야 할 때 겪을 수 있는 우리들의 일상사가 담겨져 있었다. 소설 속 주인공은 우에스트 병원 외과 의사였으며 어느날 택시를 타게 된다. 그리고 그 택시안에서 풍기는 향수 내음새. 택시 기사는 나이가 있는 할머니였던 것이다. 그리고 할머니는 그 남자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는 걸 짐작케 한다. 할머니는 그 남자의 행동과 말에 대해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으며 거짓말을 하고 있는 그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택시를 탄 그 남자는 아내를 잃고 자신이 일하던 병원에서 외과의사로서 필요한 정교한 손기술까지 잃어버리게 된다. 그럼으로서 수술을 할수 없는 상황. 그는 죽기로 결심했던 것이다. 이렇게 할머니와 남자의 만남 속에서 할머니는 그 남자에게 뜻밖의 협상을 하기 시작하였다. 한달 뒤에도 죽고 싶다면 그렇게 해도 된다는 말 한마디. 그러나 그는 일찍 죽고 싶었기에 6일 7일,8일 이렇게 질질 끌게 되는데. 두사람은 7일 뒤에도 죽을 결심이라면 그때 죽어도 된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이렇게 두사람의 만남은 우연인 듯,우연인듯 펼쳐지면서 할머니는 왜 그 남자를 살리려 했을까 궁금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죽고 싶어하는 남자와 매일 만나면서 그 남자에게 거짓말을 하고 뺨을 때리고 때로는 힘들어 하는 그 남자와 포옹을 하고. 그 남자는 자신의 고통과 죄책감에 힘들어 했을 것이다. 아내를 사랑하였으며, 아내가 나로 인하여 죽었다는 그 죄책감에 사로 잡혀 있었기에 아내의 죽음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며,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두사람이 함께하면서 서로가 대화를 하는 과정은 우리가 말하는 치유가 아니었을까.살아야 하지만 살아야 할 이유가 없었던 남자의 모습.그 남자에게 연민을 가지고 있었던 할머니의 모습.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과거 속에서 그 남자 스스로 왜 살아야 하는지 찾아 주는 것.그것은 할머니가 그 남자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걸 알 수 있으며 그남자는 자살을 한다면 또다시 누군가 아파할 거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이 소설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들의 인생이 서로 얽히고 엮여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내가 죽으면 남아있는 사람은 힘겨워 할 수 있다는 것. 아파도 남아있는 이들을 걱정하는 우리들의 모슴과 그것을 어떻게 하는것이 바른 선택일까 고민하고 고민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이 소설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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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오기 전까지, 그의 표정이 재봉선이 나고 안감이 들어간 가면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의미심장한 제목과 패셔너블한 표지가 눈을 사로잡는 책이다. 바티스트 보리유의 <죽고 싶은 의사, 거짓말쟁이 할머니>는 자살을 결심한 의사와 자살을 막는 택시기사를 주연으로 삼은 소설이다. 마치 프레드릭 배크만의 <오베라는 남자>에서 자살을 번번이 방해(?) 받는 오베의 힐링스토리가 떠오른 것도 읽기로 결심한 이유 중에 하나였다. '죽음'과 '생'이라는 양극단의 선택에서 후자로 이끌어주는 보통의 힐링 소설은 뻔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는데 <죽고 싶은 의사, 거짓말쟁이 할머니>는 더 '특별'하고 더 '감각적'이었다. 특히 목차가 '장례식 일주일 전', '장례식 엿새 전', '장례식 닷새 전' 이런 식으로 치달으니 본문을 읽기도 전에 긴장됐다. "6일 드리겠습니다." "9일로 하시지. 더도 말도 덜도 말고 딱 잘라 9일! 너무 짧아서 6일처럼 지나갈 거야." "7일 드리겠습니다. 더 이상은 양보 못합니다. 딱 일주일. 일주일이 지나면 자살할 겁니다." 사정을 모르면 아직 시판이 안 된 온라인 게임이나 전자제품의 체험기간을 흥정한다고 착각할 만한 대사다. 자살을 결심한 의사의 생각을 고쳐보겠노라고 호언장담하는 택시 기사의 대화는 시작부터 '자살'를 '살자'로 뒤집어버릴 기세였다. 우에스트 병원의 평범한 외과 의사의 심리상태를 소위 '관 냄새'로 눈치챌 정도니깐 택시기사의 캐릭터 설정은 탁월했다. 어느 누가 그로테스크한 파란 이브닝 드레스를 차려입은 노부인이 신형 택시를 운전한다고 상상할 수 있을까. 왼 손에는 파란 시계를, 오른 손에는 노란색 시계를 찬 채 담배를 재떨이에 짓누르는 포스는 말발만큼 보통이 아니었다. "-. 우리 내일 아침 8시 26분 31초에 만납시다." "오늘은 아무 것도 안 하는 겁니까? 일주일밖에 안 드려서 화라도 나신 겁니까? 오늘 하루를 완전히 뚝 잘라버리시겠다고요?" "오늘은 못해. 일각돌고래인가 해마인가 아무튼 기억은 잘 안 나는데 그거 그리는 거 배우러 가야 해." 이거봐. 보통이 아니다. 하지만 유쾌하고 희망적인 전개에 마냥 늘어질 수 없는 건 의미심장한 '목차' 때문이었다. 왜 굳이 '장례식'이라는 결과론적인 단어를 선택했을까. '노부인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의사는 자살한 것일까?'하는 의심은 좀체 나아지질 않았다. 그러나 의사를 살리려는 노부인만의 독특한 사전(死前)체험프로그램을 겪으면 태평하게 그런 사색만 할 수 없다. 희생정신 테스트, 공동묘지 체험 등등! 동그란 테이블에 앉아 진지하게 생사토론을 하지 않고, 듣도못한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의사는 본의 아니게 제 몸이 살아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그는 사라의 손바닥에 놓인 굳은 흙 한 줌을 보다가 구덩이로 시선을 옮겼다. 그래서 이 구덩이를 파놓은 거라고? 며칠 후에 날 여기 묻을 거라고? 이렇게 추운 땅속에 나 혼자? 자신이 선택한 카드와 버린 카드를 실재적으로 맞닦뜨리게 하는 노부인의 기괴한 철학(?)은 독자인 나마저 말려들게 만들었다. 의사가 언제 어디서 어떤 식으로 죽을 생각인지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는 모습을 보면 거북스럽기보다 오히려 마음이 편안했다. '죽음'의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가 두 사람의 유쾌하지만 의미심장한 대화를 통해 '중화'되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자살을 결심한 사람의 절박한 심정을 우습게 여기는 것은 결코 아니다. 죽음과 생을 저울질하여 무엇이 더 낫다고 설득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그 사람의 뜻대로 움직여주되 그 사람이 예상치못한 정반대의 결과도 제시해주었다. 누구보다 행복해보이는 사람이든 누구보다 불행해보이는 사람이든 결국은 혼자 처절하게 살아가는 불완전한 인간이라는 점. 나는 결코 특별하지 않아. 삶에 위로가 되는 '보편성의 원칙'을 특별한 스토리와 유쾌한 캐릭터로 다시금 일깨워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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