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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인터넷 매체와 소설들은 사랑의 아름다운 면을 편향적으로 보여주곤 한다. 그러나 나이를 먹고 누군가를 오래, 짧게, 혹은 나 혼자, 타인 혼자 사랑해 본 사람들은 말한다. 거기서 보여주는 건 다 판타지라고. 이 책은 꼭 판타지적 사랑에 지친 사람들을 위해 쓰여진 책 같다. 이 책에 등장하는 정인과 마리, 수영은 모두 성주라는 한 남자에게 이끌린다. 정인은 성주를 짝사랑해 몰래 집에 들어가고, 마리는 성주와의 이별의 고통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며, 수영은 허용되지 않는 사랑에 이끌린다. 설정 자체는 다소 아침 드라마처럼 보일 수 있으나, 백영옥 작가는 그들의 감정을 절대 묘사해주지 않고 우리를 그 세 여자 자체로 만든다. 텅 빈 냉장고와 맥주, 스타킹, 스웨터, 보트, 지하철, 책, 그림...... 하나하나의 요소는 그들의 감정을 마음속에 깊숙이 박아넣는다. 왜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지, 왜 사랑은 노력하는 것이 불가능한지, 왜 사랑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사랑하는지 우리가 숱하게 겪는 흔한 사랑의 고통을 이해받는 일이 바로 문학의 힘임을 알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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