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육미와 남성미가 돋보이는 힘있는 연주다. 개인적으로는 1952년도에 녹음된 타타니아 궁전의 푸르트뱅글러(베를린필) 실황을 선호하지만 (* 참고로 대적할 수 없는 연주다) 이 번스타인(빈필) 지휘의 녹음도 만만치 않은 걸작이라 확신한다. 사실 말년의 번스타인은 자아도취적으로 연주가 질질 늘어지는 경향이 강해서 거부감이 드는 사람도 많을 것이지만, 이런 극과 극을 달리는 해석의 차이는 몇몇 놓치기 어려운 희귀한 명연주를 낳기도 하였는데 이 음반은 그 중 하나라 하겠다. 번스타인은 한마디로 파워풀하게 연주한다. 그렇다고 타악기에 치중해 무언갈 부실 듯 두드려대거나 혹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총주에나 의존하진 않는다. 힘있는 연주를 기초로 하되, 작곡가의 감흥을 최대한 추체험하여 낭만성을 살리는 프레이징을 살림으로써, 곡 여러곳에 산재한 중요한 지점에서 감정을 최대한 고양시킨다. 단 이렇게 정서를 살리는 연주는 작품의 구조를 파괴한다는 점이 문제이다. 하지만 번스타인은 오히려 브람스가 작품에서 동시구현하려했던 고전적인 양식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암울한 전조 같은 1악장이 시작부터 비장미 넘치는 사나이의 결심으로 뒤바뀌고, 마지막 4악장이 코다로 치닫기 전까지 그 근육질 넘치는 에너지가 끊임없이 뿜어지면서도 미감(美感)을 상실하지 않는 기적을 보라. 물론 절대적 명반은 없다. (개인적으로 번스타인이 최고라거나, 푸르트뱅글러만이 독보적이라하는 말을 싫어한다) 그러나 오롯이 취향을 살리는 감상자라면 반드시 넘어야할 산으로서 추천하는 바이다. 녹음수가 엄청난 브람스 교향곡 중에서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