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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wish list - 올해의 소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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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성취한 남자 탐 플린에게 두 가지 남은 목표가 있습니다.(이 남자는 16살 이후로 갖가지 인생의 목표를 정해놓고 생일마다 꺼내어 성취한 것을 지우곤 했더랬죠. 살아 남을 것, 감옥엔 가지 말 것, 학교를 마칠 것 이런 항목으로 시작되는 긴 리스트를 가지고 있답니다.) 결혼하는 것과 사랑에 빠지는 것. 전자는 적당한 사람만 만나면 금방 성취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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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성취한 남자 탐 플린에게 두 가지 남은 목표가 있습니다.(이 남자는 16살 이후로 갖가지 인생의 목표를 정해놓고 생일마다 꺼내어 성취한 것을 지우곤 했더랬죠. 살아 남을 것, 감옥엔 가지 말 것, 학교를 마칠 것 이런 항목으로 시작되는 긴 리스트를 가지고 있답니다.) 결혼하는 것과 사랑에 빠지는 것. 전자는 적당한 사람만 만나면 금방 성취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후자는 좀 힘들다고 생각하죠. (나중에 그 반대로 되긴 하지만) 홀리 맥브라이드. 37살의 나이에 성공한 사업가. 뉴욕주의 베들레헴이라는 조그만 마을에서 inn을 경영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이 여자에게 사랑이나 결혼 같은 것은 제의한 적이 없죠. 왜냐면 그런 달콤한 미끼 없이도 이 여자, 막 내 줍니다. 뭘 내주냐구요? 그야 sex죠. (이 책에서는 sex와 making love 라는 단어의 차이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야말로 쉬운 여자랍니다. 이 남자가 이 여자를 찍습니다. 아내 감으로요. 이 여자 또한 이미 이 남자를 찍었습니다. 하룻밤 상대로요. 자 어떠세요? 흔히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스토리 같죠? 하지만, 이 책이 어딜 가나 만점을 받는 이유는 다 따로 있더군요. 탐은 coldhearted snake가 별명입니다. 냉정한 변호사이자 사업가이며 누구에게도 감정적 접근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친구라곤 딱 한 명 있고 어머니는 16살 떄 세상을 떠났으며 자신은 사생아였죠. 버팔로의 뒷골목 빈민가에서 살아 남는 법을 배워 자신만의 힘으로 오천만 달러의 재산가가 되죠. 탐이 적을 두고 있는 회사 맥킨지 인더스트리 본사가 베들레헴에 있어서 어쩔 수 없이 홀리의 인에서 머무를 때가 많습니다. 홀리 또한 냉정한 사업가입니다. 겉보기에는요. 친구는 많지만 그 친구들에게 자신은 항상 가족보다 후순위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자신을 사랑했지만 항상 집 밖을 떠돌던 아버지, 베들레헴이라는 마을을 증오하며 알코올에 절어 살던 어머니. 그 어머니에게 자신은 거추장스러운 장애물이었단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죠. 어머니 또한 대놓고 그렇게 말하기도 했고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땅과 집을 물려받아 살고 있지만 자신을 갑옷으로 무장해 놓고 절대로 자신의 본 모습을 인정하지 않죠. 홀리는 14개월 전, 탐을 처음 본 그 날부터 유혹하려고 온갖 노력을 다합니다. 그러나 탐은 이상하게도 쉽게 넘어와 주지 않죠. 탐 또한 자신처럼 그런 가볍고 얽매이지 않는 관계를 즐기는 족속이라는 게 눈에 뻔히 보이는 데도 말이죠. 나중엔 심지어 대놓고 “당신 방으로 날 초대할 건가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만 자러 갈래요” 이런 말까지 내뱉는 직설적인 여자입니다. 탐의 단 하나뿐인 친구 로스와 매기 (Some enchanted season의 주인공) 가 탐의 40번째 생일 파티를 열어주며 탐과 홀리 (매기의 친구거든요)를 초대하는데 촛불을 끄며 탐에게 소원을 빌라고 합니다. 그때 홀리는 남의 촛불에다 대고 소원을 빌죠. “Wish for me.” 그리고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처음에 탐이 홀리를 아내 감으로 점 찍었을 때는 이유가 명백했습니다. 자신의 돈을 바라지 않는 여자.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을 이해할 수 있는 여자, 똑똑하고 아름답고 여주인 역할을 완벽하게 해 낼 여자, 아이를 원하지 않는 여자…탐은 어느날 홀리에게 청혼합니다. 위에 말한 온갖 이유를 들먹이면서요. 홀리는 물론 거절하죠. 그런 이유가 아니라 하더라도 홀리는 절대로 누구와도 결혼할 생각이 없습니다. 오로지 sex에 기초한 관계만이 자신에게 맞다고 생각하죠. 15살 때 이후로 자신을 거쳐갔던 수많은 남자들은 쉽게 I love you를 속삭이며 접근했다 볼일이 끝나면 헹하니 사라졌죠. 홀리가 그렇게 쉬이 자신을 내 주었던 이유는 누군가 자신을 원한다는 느낌을 절실히 원했던 때문이었고요. 그러면서도 자신이 상처 받을 위험은 무릅쓰기 싫었지요. 탐은 홀리와 결혼하고야 말리라 다짐하지만 과연 어떻게? 탐과 홀리의 관계에 있어 두려워 하는 쪽은 홀리지만 탐 또한 낯선 자신의 감정과 싸우며 제대로 된 relationship을 배워 나갑니다. 어머니 이후로 처음으로 자신이 마음 쓰는 여자가 나타난 거죠. 둘에게는 공통점이 있어요. 바로 인생의 목표가 살아 남는 것이었다는 것. 홀리에게 살아 남는다는 것은 누군가가 자신을 원한다는 느낌을 갖는 것. 그것이 비록 섹스 행위가 끝날 때까지만이라 하더라도. 탐에게는 살아 남는다는 것은 성공해서 뭐든지 갖는 거죠. 둘은 너무도 성공적으로 살아 남았어요. 이제 홀리는 어떤 남자든지 섹스 말고 다른 것은 자신에게 원하는 남자는 상상할 수 없고 탐은 자신에게서 성공 말고 다른 것을 원하는 여자를 상상할 수 없죠. 제가 이 책을 마음에 들어 한 이유는 두 사람이 관계를 풀어나가면서 느끼는 두려움, 절망, 불확실성, 조심스러움 이런 감정들이 너무나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어 두 사람 모두를 좋아하게 된 때문이에요. 딴 책을 볼 때는 가끔 ‘흥 별 것도 아닌 일 가지고 뭐 되게 큰 상천 것 같이 구는군’ 이라든가 ‘아 이제 그만 하고 웬만하면 예스 하지 그래’ 이런 맘이 들곤 하는데 이 작품은 씁쓸한 과거와 그에 대한 적절한 설명과 감정 묘사 때문인지 읽는 동안 가슴이 아팠어요. 특히 탐의 캐릭터는 정말 제 맘에 들었지요. 단순히 남주에게 후한 때문 만은 아니에요. 돈이 아니라 자신만을 원하는 여자를 만나본 적 없는 이 남자가 사랑이 무엇인지 조심스럽게 배워가는 장면 장면이 다 사랑스러웠어요. 다른 모든 면에서 자신감 넘치면서도 자신이 이 여자를 아낀다는 걸 어떻게 표현할지 몰라 난감해하는 이 남자. 그러면서도 이 남자가 예전에 만난 여자들처럼 홀리를 취급하지 않는 게 맘에 더욱 들었구요. (딴 책을 보면 대체로 처음에 그런 식으로 이야기가 풀려 나가죠. 더군다나 홀리 같은 ‘가는 남자 안 잡고 오는 남자 안 막는다’라는 가치관을 가진 여자에게야 뭐) 이 남자가 나중엔 베들레헴 마을에서 거의 유일하게 홀리와 자지 않은 인물이 될 지경이지요. 일반적인 예상과 반대로 전개되는 이야기에 개성 넘치는 조연들도 마음에 들었어요. 홀리의 엄마 또한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이고, 특히 아가사와 버드의 사랑 이야기 너무 멋있었어요.
m******7 2002.07.1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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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고 싶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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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이 베들레헴에 나타난 이후, 홀리는 끊임없이 이 남자를 유혹하려고 애씁니다. 돈 많고 매력 있고 냉혹하며 홀리 못지 않은 바람둥이로 유명한 이 남자는 그러나 도무지 넘어오려고 하지를 않는군요. 홀리가 결혼을 해달라거나 돈을 요구하려는 것도 아니고 그저 성인 남녀끼리 하룻밤 즐기자는데 대체 이 남자는 왜 그 좋은(^^;) 것을 거부하는 걸까요. 톰도 생각하니 참 자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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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이 베들레헴에 나타난 이후, 홀리는 끊임없이 이 남자를 유혹하려고 애씁니다. 돈 많고 매력 있고 냉혹하며 홀리 못지 않은 바람둥이로 유명한 이 남자는 그러나 도무지 넘어오려고 하지를 않는군요. 홀리가 결혼을 해달라거나 돈을 요구하려는 것도 아니고 그저 성인 남녀끼리 하룻밤 즐기자는데 대체 이 남자는 왜 그 좋은(^^;) 것을 거부하는 걸까요. 톰도 생각하니 참 자기도 모를 일입니다. 예쁘고 돈 많고 성격 마음에 드는, 그리고 결혼하려는 마음은 꿈에도 없다는 멋진 여자가 자기를 유혹하는데 무슨 마음을 먹고 이토록 거부만 하고 있는지. 그렇다고 다른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냐 하면 그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하지만 역시 홀리에게 유혹을 받을 때마다 ‘미안하지만 마담, 혼자 자는 편이 낫겠어’라는 마음이 생기는 걸요, 뭐. 그런데 어느 추운 겨울 밤, 이 상황에 변화가 생깁니다. 느닷없이 톰이 홀리에게 청혼을 하는 겁니다. 아직 같이 잠도 안 잤는데!라고 결혼할 마음은 전혀 없이(;) 홀리가 유혹을 했더니, ‘당신을 선택한 이유는 섹스가 아니야’라면서 결혼 상대방의 조건(돈을 노리지 않고, 자신의 일을 이해해 주고, 아이를 원하지 않고, 여주인 역할을 완벽하게 할 수 있어야 하고…)을 줄줄이 늘어놓고는 홀리가 원하는 단 한가지를 쏙 뺀 채 구애만 하는 이 남자를 대체 어찌해야 할까요. 대개의 로맨스는 남자 주인공이 엄청난 바람둥이일지라도 여자 주인공은 상대적으로 순진한 편에 놓이기 마련인데, 이 책은 그야말로 선수 대 선수의 이야기입니다. 동네 남자 중에 홀리와 안 잔 남자가 없을 지경이니 말 다했지요. 그런데도 홀리가 여자들의 질투에 시달리지 않는 건, 온 동네 사람들이 다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홀리는 그저 sex를 할 뿐이다, 홀리와 진지하고 장기적인 관계를 갖는 남자는 없다. 홀리는 그 점을 당당하게 내세우고 내키면 누구나와 잠을 잤다고 합니다만. 실은 홀리에게는 청혼을 한 남자가 없었다지요. 그토록 많은 남자와 사귀어도, 어느 한 사람 자신과 정식으로 인생을 나눌 생각은 하지 않았다는 것, 심지어 유일하게 믿고 있던 아버지 역시 자기 몰래 다른 곳에 딸을 낳고 또 그 딸을 사랑했다는 것이 홀리가 알고 있는 자기 자신의 ‘가치’입니다. 어린 시절 부모의 불화로 인해 어머니를 미워하고 아버지 편을 들며 살았는데, 실은 그 아버지의 불륜이 어머니와의 불화의 원인이라니. 세상 남자들, 다 필요없어! 라고 피를 토하며 외치는 것도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문제는, 그 모든 상처를 톰에게 쏟아 붓고 싶은 충동을 이기기가 어렵다는 것이지만요. 처음에는 조건만 생각하고 홀리를 골랐다고 스스로에게 강변하는 톰이지만, 자기에게도 낯선 순수한(^^;) 구애 과정을 거치면서 점점 홀리에게 빠져들게 됩니다. 그저 당당한 사업가로서의 겉모습 만이 아닌, 사람들을 좋아하고 추억과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여자에게요. 홀리를 사랑하는 것은 그러나 쉽지가 않습니다-홀리가 안고 있는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라는 상처는 톰이 어떻게 해서 고쳐지는 것이 아닌걸요. 그리고 저 상처로 인해, 홀리는 결혼만은 굳건히 거부합니다. 생각보다 긴 책입니다. 여자가 저런 설정은 그리 없으니 상당히 특이하고 발랄한 얘기일거라고 생각했었는데 홀리의 과거사 및 가정사가 나오면서 점점 심각해져서 결국에는 신파조로 흘러 버립니다. 제 취향에는, 홀리의 성격이 너무 나약하게 묘사된 것 같아서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톰의 심리 변화라던가 홀리 주변 사람들의 묘사는 멋집니다. 특히 홀리 어머니, 히스테릭하고 주변 사람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낭비벽 심한 여자로 나오던 이 분이 사실은 홀리의 아버지를 너무나 사랑했고 그가 다른 곳에 다른 가정을 갖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가정을 지킨, 그 과정에서 입은 상처를 어찌할 수 없이 주위에 발산하던 여자라는 것을 홀리가 알게 되는 과정은 압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련된 표지, 깔끔한 문체. 설정에 비해 너무 복잡하고 무거웠던 주제가 걸립니다.
i*****o 2004.05.31.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