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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무가 바리공주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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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공주 이야기는 중학교 교과서에도 기재되어 있을 만큼 유명하고 교훈이 깊은 설화이다. 바리공주는 바리공주 설화에 전해져 내려오는 무당의 조상이다. 이 설화에 내용에 따라 바리공주는 마지막에 이승과 저승을 연결해주며 죽은 영혼들을 인도하는 신이 된다는 것에서 이 설화의 종교적 성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설화가 언제부터 떠돌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내용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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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공주 이야기는 중학교 교과서에도 기재되어 있을 만큼 유명하고 교훈이 깊은 설화이다.

바리공주는 바리공주 설화에 전해져 내려오는 무당의 조상이다. 이 설화에 내용에 따라 바리공주는 마지막에 이승과 저승을 연결해주며 죽은 영혼들을 인도하는 신이 된다는 것에서 이 설화의 종교적 성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설화가 언제부터 떠돌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내용을 통해 대충 시대적 상황을 알 수 있다. 왕이 낳은 자식이 여자아이라고 버린 것으로 미루어보아 여자보다 남자를 더욱 우대하는 남존여비사상이 존재했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왕의가문을 잇기 위해 남자아이가 필요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의 바람대로 되지 않았다고 그 아이에게 책임을 넘기고, 버리는 무책임한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모가 자식을 버리는 순간 이미 부모로서의 자격을 잃었다고 생각됐다. 아무리 말 못하는 아이더라도 한 생명을 단지 부모라는 이유로 함부로 대할 수 없고 그렇게 대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진정으로 현명한 왕이라면 무조건 왕자만 왕위에 올라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렸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난 ‘바리공주의 아버지는 그렇게 사려가 깊은 왕이 아니구나.’ 라고 생각했다. 또, 막상 자신이 저지른 일 때문에 얻은 벌을 면하기 위해 버린 자식이 필요해지니, 그제야 자식을 찾는 것과 또 부탁을 (아무리 염치 불구하고 했다지만) 하는 걸 보면서 좀 이기적이고 아무리 버렸다지만 그래도 자식인데 저승길에 보내는 모습은 뻔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리공주를 버리면서 옷가지를 챙겨주고 눈물을 훔친 왕비라고해서 ‘왕비는 그래도 착하네?’란 생각도 들지 않았다. 왜냐하면 진정으로 자신의 자식을 걱정하고 위한다면 아무리 왕의 명령이라도 어떻게 해서든 막거나 다른 방법을 충분히 모색할 수 있었을 것 이다. 이러한 행동으로 왕비의 성격이 살짝 수동적인 인물이라고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다른 등장인물인 무장신선 또한 나에겐 굉장히 반감적인 인물로 다가왔다. 원래 하늘의 사람인 그는 죄를 지어 그 벌로 저승에서 살게 되었는데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내려온 바리공주와 혼인을 하고 아이를 낳게 하더니 사라져 버렸다. 그에게 있어서 바리공주는 단지 자신의 죄를 씻게 해줄 도구에 지나지 않는 인물이었던 것이다. 다른 독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였을지는 모르겠지만, 내 느낌엔 그저 바리공주를 두 번 죽이는 인물에 불과하다.

바리공주는 이 소설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많은 불이익을 얻지만 그 불이익을 모두 버텨내고 오히려 지극한 효심으로 극복하며 모두에게 귀감이 될 수 있을만한 선함과 효심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감히 효녀 심청이와 효녀가수 현숙을 제치고 진정한 효녀로 인정할 만하다. 괜히 교과서에 실리면서 ‘부모님께 효도하자’라는 교훈을 심어주는 인물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러한 바리데기를 참 미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을 버린 부모님을 위해 어느 정도는 도와 줄 순 있지만, 저승세계까지 내려가 9년 동안 일을 해주고 무장신선과 혼인해 아들 일곱을 낳아주는 등 자신을 버린 부모를 위해 자신의 인생의 일부시간을 베풀어 주었다는 것이 이해할 수 없었다. 오히려 바리공주의 그런 행동이 지극한 효심보다는 그저 소극성과 같은 성향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들기도 했다.

나도 교육과정을 밟아온 사람으로서 바리데기 이야기를 중학교 때 한번 접했을 땐 그저 있는 그대로 ‘아 바리데기 불쌍하고 착하고 심성이 고운사람 이구나’라면서 이 이야기의 표면적인 면밖에 받아들일 수 없었는데, 대학교에 들어와서 이런 독후감 과제로 나만의 시선을 가지고 다양한 시선과 논리적인 사고로 글을 읽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o******6 2011.06.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