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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소재로 한 그 어떤 작품보다 인상깊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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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히트 사진 시집'이라고 소개된 본서는 독특한 구성을 띠고 있다. 왼쪽에는 오른쪽 사진에 대한 기사체(실제 신문에 실려있는 사진 소개를 번역한 경우도 있다)의 설명이, 오른쪽 상단에는 사진이, 오른쪽 하단에는 4행시가 있는 형식으로 총 69편의 사진과 시가 실려있는데 브레히트는 이러한 형식을 통해 진정 전쟁이란 무엇인지, 전쟁 속에서 가해하는 자는 누구이고 당하는 자는
"전쟁을 소재로 한 그 어떤 작품보다 인상깊었던." 내용보기
'브레히트 사진 시집'이라고 소개된 본서는 독특한 구성을 띠고 있다. 왼쪽에는 오른쪽 사진에 대한 기사체(실제 신문에 실려있는 사진 소개를 번역한 경우도 있다)의 설명이, 오른쪽 상단에는 사진이, 오른쪽 하단에는 4행시가 있는 형식으로 총 69편의 사진과 시가 실려있는데 브레히트는 이러한 형식을 통해 진정 전쟁이란 무엇인지, 전쟁 속에서 가해하는 자는 누구이고 당하는 자는 누구인지, 누가 누구의 편인지를 그 어떤 소설이나 사회과학 서적보다 뼈저리게 고발하고 있다. 

사실, 두께도 얇고 띄엄띄엄 적혀져 있는 시집인지라 단순히 한번 읽는다고 생각한다면 그리 긴 시간이 걸리는 시집은 아니지만, 사진과 4행시를 조금 긴 시간을 잡고 여유있게 읽다보면 그 어떤 전쟁영화나 소설보다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보장한다.

참고로 그는 이 '전쟁교본'에 이어, '평화교본'이라는 사진 시집도 내려고 했단다. 하지만, 단 한편의 4행시와 사진만을 남기고 사망한 터라, 그 평화교본의 제작은 우리에게 '행동으로'맡겨지게 되었다. 참고로 그가 평화교본의 초입으로 쓰고자 했던 유일한 한장의 사진과4행시는 본 책의 뒷표지에 수록되어 있는데 대학에서 강의를 듣고있는 학생들의 사진 아래 다음과 같은 4행시가 적혀있다.


잊지 말아라, 너희보다 못할 것 없는 많은 사람들이 다퉜다는 걸,
왜 자신들이 아니라 너희가 이곳에 앉을 수 있느냐고.
책 속에만 파묻히지 말고 함께 투쟁하여라.
배움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배워라, 그리고 그걸 결코 잊지 말아라.
j***8 2006.03.12. 신고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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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교본 - 베르톨트 브레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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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시선'이라는 이유만으로 신뢰가 가는 경우가 있다. 브레히트를 알지 못하면서도 브레히트라는 이름이 가지는 아우라에 울컥하는 슬픔을 느끼게 된다. 희곡이 아니라 <전쟁교본>이라는 시집을 통해 브레히트가 처절하게 고발하고 저항한 제2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본다. 몇 장의 사진으로 어떻게 전쟁을 알 수 있겠냐만, '엉터리 화가'인 히틀러가, 붉은 피와 검은 연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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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의 시선'이라는 이유만으로 신뢰가 가는 경우가 있다. 브레히트를 알지 못하면서도 브레히트라는 이름이 가지는 아우라에 울컥하는 슬픔을 느끼게 된다. 희곡이 아니라 <전쟁교본>이라는 시집을 통해 브레히트가 처절하게 고발하고 저항한 제2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본다. 몇 장의 사진으로 어떻게 전쟁을 알 수 있겠냐만, '엉터리 화가'인 히틀러가, 붉은 피와 검은 연기와 비탄의 눈물로 유럽을 물들인 비극의 풍경을 통해 전쟁이야말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가장 비인간적인 행동임을 되새긴다. 이 책은 히틀러의 12년 동안의 통치 기간 동안 일어난 69편의 기록사진을 연대순으로 정리했고 여기에 브레히트가 4행시를 덧붙여 만들어진 시집이다. 브레히트의 말대로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였기에 그는 사진에 시를 덧붙였을까. 사진만을 통해서도 의미가 충분히 전달되고 있지만 그의 짧은 시를 읽노라면 그 이상의 개념으로 승화되고 있는, 예술과 예술의 만남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다. 사진은 있는 그대로를 재현하면서도 모든 의미와는 단절되어 있는 모순성을 가지고 있다. 전쟁의 참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의미와 브레히트만의 관점으로 쓰여진 시가 덧붙음으로써 하나의 의미를 좀 더 확장시키고 있다는 의미가 있는 시집이다. 사진과 글의 만남이라는 구성 방식은 현대에 이르러 결코 낯선 것이 아니다. 그러나 개인의 감성이 아니라 '전쟁의 참상'을 알린다는 목적과 객관성이 있기에 이러한 구성방식은 좀 더 의미가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잠결에 이미 그 길을 달려 보았던 사람처럼 / 제군들 난 그 길을 알고 있네, 숙명적으로 선택된 / 파멸로 통한 그 좁은 길을. / 잠자면서도 나는 그 길을 찾을 수 있네. 제군들도 같이 가겠는가? 라는 시가 덧붙은 사진은 히틀러가 몽환적이고 기묘한 표정으로 연단에서 한 손을 치켜들고 연설하고 있다. 히틀러의 이런 영웅적이고도 최면적인 감언이설과 거짓에 속아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죽어갔는가. 최근 독일에 신나찌의 망령이 되살아나 극우정당의 후광을 입고 새롭게 대중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외신을 들은 적이 있다. 이외에도 자국의 의익을 위해, 민족주의와 세계화와 자본주의와 자유무역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침략과 수탈, 우향화로 치닫고 있는 미국과 중국과 일본의 행보를 통해서도, 우리 인간의 본성에는 아직도 파시즘의 검은 그림자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걸 실감한다. 과연 인간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일 수밖에 없는지, 두렵고 공포스러울 뿐이다. 히틀러가 열정적으로 제복을 입고 가슴에 손을 얹고 확신과 결의에 찬 표정으로 대중들을 독려하는 사진 밑에 쓰인  저기 저것이 하마터면 세계를 온통 지배할 뻔했었지. / 다행히도 민중들이 저것을 제압했어. 하지만 난 / 자네들이 축배를 들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했어. / 저것이 기어 나온 그 자궁이 아직도 생산능력이 있기에. 라는 말처럼, 우리는 언제나 전쟁과 독재와 극단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내면에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악령을 돌아보고, 현실이 얼마나 가치 있는 행복인지를 절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n******s 2005.05.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