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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아디닭스 치킨집 단골이야. 우리 아빠가 너네 집에서 먹은 치킨이 천 마리도 넘을 거라고!”
입술이 얼마나 두꺼운지 입이 얼굴의 반을 차지하는 남자아이가 나를 쏘아보며 말했어요. 이 아이가 아까부터 중 얼거리던 황민호인가 봐요. 그런데 치킨 천 마리 먹은 거 하고 이거하고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어요. 우리 치킨집 단 골이라니까 고맙기는 하지만 말이에요. “그래서?” “나는 반대야, 반대라고.” 그러니까 뭐예요. 단골인 자기가 반대하니까 나도 반대 하라는 말인가요? 내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사이에 소라는 칠판에 반대 12라고 썼어요.
찬성 반대가 12 대 12. 함부로 나설 수 없어요. 공연히 잘못 나섰다가는 전학 온 첫날부터 곤란하게 될 거 같았어요. 머릿속이 뒤죽박죽 복잡해졌어요. “빨리 말하라니까요.” 소라가 재촉했어요. “빨리 말하라고요.” 진수도 소리를 빽 질렀어요. 뒤에서 민호는 계속 내 등을 쿡쿡 찔러댔어요. 나는 햄버거 빵 사이에 꽉 낀 햄이 된 기분이 들었어요. “음, 나는 찬성…….” “그것 봐. 찬성이래.” 소라가 활짝 웃었어요. 누가 찬성한다고 했나요? 말을 끝까지 들어보지도 않고……. 성질도 급해요. “아, 아, 아니. 반대…….” “반대라잖아!” 진수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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