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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겸양이 가져다 주는 작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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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라는 요코씨의 말은 신뢰할 수 없다.열심히 하지 말라는 책은 자신이 열심히 살지 않았음에도 무위도식할 수 있는 처지에 이르렀다던가 하는 허황된 권유라기 보다는, 제목과는 달리 무언가 어마무시한 성과나 목표를 위해 전심전력을 쏟고 소진되지 말라는 위로이자 격려일지 모르겠다.동화 작가이자, 삽화가로서 요코씨는 자신에게 주어진 몫의 삶을 살 수
"작가의 겸양이 가져다 주는 작은 위로" 내용보기

사실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라는 요코씨의 말은 신뢰할 수 없다.


열심히 하지 말라는 책은 자신이 열심히 살지 않았음에도 무위도식할 수 있는 처지에 이르렀다던가 하는 허황된 권유라기 보다는, 제목과는 달리 무언가 어마무시한 성과나 목표를 위해 전심전력을 쏟고 소진되지 말라는 위로이자 격려일지 모르겠다.


동화 작가이자, 삽화가로서 요코씨는 자신에게 주어진 몫의 삶을 살 수 있을 만큼 밥 벌이도 했고, 다정한 어머니로서의 역할도 할만큼 삶에 충실 했다고 느껴진다. 스스로 이야기하는 것 처럼 풍족하다고 할 수 없지만, 부족하지 않는 삶을 영위했으며, 유년시절의 가난도 경험했기 때문에 안정이 가져다 주는 행복이나 만족에 관하여도 진정성 있는 감사함을 느낄 줄 알고 있다. 그리고 위기에 적의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무턱대고, 열심히 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물론 열심히 하지 말라는 제안자체가 불온하거나 허무맹랑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요즘 같은 저성장의 시대, 아무리 노력해도 노력에 비해 보상이 크지 않은 사회에서는 '자아'를 소비하면서 '금전'으로 상징되는 세속적 수단에 종속당하지 말라는 염려 때문에 '위로'나 '걱정', '편들어주기'가 남발하는 것이 사실이다.


'적당히 해도 괜찮아'라든가 '자신의 삶을 뒷전으로 미룰만큼 일에 빠지지 마'라는 등의 위로는 분명 이미 너무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겠지만, 대충 혹은 전혀 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 오해를 제공할 수도 있다.


역경과 고난에 맞닿았을 때 그저 깨끗이 승복하고, 허무하게 주저 앉는다면 인생은 종료되고 말지 모른다. 그리고 과도한 경쟁과 허울좋은 관념에 취해 자아를 착취하는 형태의 노력이 위험한 것이지, 건강한 열정과 의지를 동력으로 한 도전은 '열심히'해보지 않으면 의미가 없을지 모른다.


열심히 해야 할 것과, 그렇지 않아도 될것에 관하여 우리는 구분하기 쉽지 않다.


요코씨의 이 책이 그 경계를 명료하게 해준다고 할수 는 없다.


그러나, 각자의 삶에 있어 우리가 '열심히' 해볼만한게 무엇인지에 관하여 고민하게 해줄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면에서 이 책의 의의가 있다.


허무주의의 조장과 무기력한 미래의 예연 처럼 비춰지는 제목에 위로를 받고자 했던 나는, '과연 나는 열심히 하지말라는 이야기에 수긍할 수 있을 만큼 지쳐있는 것인가?, 또는 나는 너무 열심히라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인가?'하는 결론나지 않은 굴레에 빠지고 말았다.


요코씨의 순진무구함이나 무사태평함에 실소를 머금긴 했지만 재능있는 화가이자 작가인 할머니의 긍정적인 생각에 취해있다가, 나는 열심히 하는 사람들에게 폐나 끼치는 불편한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와 불안에 둘러쌓이고 말았다.


애매하게 나열된 요코씨의 일상이 자극적인 제목과 어울려 역효과는 낼수도 있으니...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이여, 조금은 세상보다 자신에게 관대해지길...


요코씨의 일상을 만나는 순간 만이라도 열심히 하지 말길...


애매함을 넘어 선명함이 나타날때 쯤 


열심히 할 수 있기를...




s*****g 2016.06.27. 신고 공감 2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