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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발성기관으로 후두 대신 울대를 가지고 있다. 새의 울대는 하나로 이루어져 있지 않고 좌우로 나뉘어 있다. 좌우를 제각기 사용해서 여러 곡을 동시에 부를 수 있고 대부분 평상시 내는 것보다 훨씬 많은 음을 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그러니 만큼 아름다운 노래를 하는 새가 많다.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꾀꼬리가 부르는 것일 테고, 이른 봄날 짝을 찾는 노랑턱멧새 노래 또한 환상이다. 까치 소리는 손님이 오는 소리라고 반긴다. 청딱따구리의 산을 흔드는 밝고 풍부한 소리는 또 어떤가. 새의 음악은 하나하나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고 아름답다.
앵무새는 노래보다는 사람의 다양한 소리를 흉내 내는 것으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강서구의 한 도서관에서는 관장님이 앵무새를 길렀다. 어린이들을 도서관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앵무새는 노래와 사람의 소리 흉내로 어린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덕분에 어린이들은 학교가 끝나면 도서관으로 몰려왔고 책과 친하게 되었다. 어느덧 앵무새는 어린이들의 친구가 된 것이다.
앵무새 해럴드는 한 번 소리를 들으면 똑같이 흉내 낼 수 있는 똑똑한 새다. 모든 소리를 따라하고 싶어 한다. 위이이이이이이이잉 비행기 소리 쏴르르르 변기의 물 내려가는 소리 후쉬후쉬 위잉위잉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 등을 따라한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날마다 똑같은 소리를 내는 것에 싫증이 난다. 그래서 밖으로 나간다. 바깥세상은 소리로 가득 차 있다. 모두가 자기 소리를 가지고 있다. 끼익 끼익 자동차 부릉 부릉 오토바이 두두두 헬리콥터 팔락 팔락 빨래 부우우우우우우웅 배 툼벙 툼벙 물장난 구우우 구우 구우웅 첼로. 세상에 있는 것들는 모두 다 자기 소리가 있는 것 같다. 해럴드도 자기만의 소리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고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롸아아악!
헉! 이게 뭐야? 끔찍한 소리잖아!
해럴드는 자신의 소리가 끔찍하다고 여겼지만 그때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다른 앵무새들이 무리지어 날아와 멋진 목소리라며 감탄하고 해럴드의 소리를 흉내 내기조차 한다. 그리고 해럴드의 온갖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해럴드가 내는 소리를 듣고 또 듣고 싶어 한다. 해럴드는 친구들을 집으로 데려온다. 친구들에게 집에서 나는 소리를 가르쳐 주기 위해서다. 시계 알람 소리, 주전자 물 끓는 소리,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 샤워기 소리. 그렇지만 해럴드가 가장 행복할 때는 자기의 소리를 낼 때다. 롸아아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