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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셸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처럼, 첫 사랑에 대한 기억은 함께 한 시간을 다시 불러오게 만든다. 10여년 전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빤한 결말을 바꾸기 위한 주인공의 고군분투가 긴장감 넘치게 그려진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장르적 특성을 놓치지 않는 동시에, 주인공의 순수한 감정에 동감하게 만드는 낭만적인 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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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제 뜻대로 풀리지 않는 민혁, 인생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게 된 날 첫사랑 세은에게서 날아든 편지. 미스테리한 노파가 제안한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된 민혁은 아쉬움 가득한 첫사랑 세은과 자신의 운명을 바꿔보고자 한다.
<스테파네트 아가씨를 찾아 헤맨 나날들> 처음, 제목만 보고서는 알퐁스 도데의 '별'처럼 순정만화 같은 이야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왠지 버터내음 풍기는 제목과는 달리 우리 현실 속 있을 법한 한국적 시간여행 이야기가 펼쳐진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미덕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도록 독자를 끌고 나가는 흡인력. 이와 같은 장르소설에서는 가장 필요한 요소일 텐데 공모전 수상작인 만큼 독자를 이끌고 가는 힘은 상당하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시선을 놓지 않게 하는 스토리 전환까지. 그래선지 손에 들자마자 두어 시간 만에 독파해버렸다. 살냄새 나는 육감적 사랑이야기가 아닌 첫사랑의 아련함을 담아낸 파스텔톤의 색깔이 마치 영화 <건축학 개론>의 타임리프 버전 소설인 듯, 이 책의 제목에 대한 공감을 자아내게 한다. 긴 인생의 여로에서 누군가를 떠올릴 때 혹은 어떤 사건을 떠올릴 때 늘 회한과 아쉬움이 남게 마련이다. 그때 이런 선택을 했더라면, 뭔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뇌하지만 가지않은 길에 대해서는 더이상 되돌아보지 말아야 하는 현실을 살아야 하는 우리에게 이 책은 어쩌면 하룻밤의 꿈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면 이런 꿈 한번 꾸어보는 것도 괜찮지 않겠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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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는 SF 소설 불멸의 단골 소재인 것 같아요. 타임머신 영화 최고봉인 빽투터퓨처를 좋아한다면 시간여행 로망 가졌던 경우도 한 번쯤 있을 텐데요. 만약 어느 시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 지금의 나를 변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 말이죠. 제1회 타임리프 소설 공모전 당선작 <스테파네트 아가씨를 찾아 헤맨 나날들>은 헤어진 첫사랑을 찾아 시간여행을 떠나는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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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헤어졌던 첫사랑에게서 온 의문의 편지. 자신의 소식을 담은 편지에는 찾지 말라면서도 찾아줬으면 하는 간절함이 담긴, 의도를 알 수 없는 편지였습니다. 마침 이혼을 한 그에게 그 편지는 그녀의 행방을 찾아보고 싶은 마음의 스위치를 올려버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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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어느 날, 과거로 보내줄 수 있다는 한 노파를 만나게 됩니다. 이 시대에 무슨 타임머신? 노파는 "믿기 싫으면 믿지 마. 누가 억지로 믿으래? 난 아쉬운 거 하나도 없어." 이러는데 오... 이런 말 들으면 밑져야 본전 식으로 달려들게 되죠.
그녀와 헤어지기 전으로 돌아가면 두 명의 '나'가 있어 도와주는 역할 정도뿐이지만, 헤어진 직후로 돌아가면 직접 그 시대의 '나'가 된다네요. 과거로 돌아가 첫사랑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현재의 삶을 바꾸고 싶은 마음에 그는 결국 그녀와 헤어진 직후로 시간여행을 하게 됩니다. 되돌아간 과거에서 머물 수 있는 시간은 31일. 그 이상 머무르면 그 세계에서 존재가 사라지고 현재로 되돌아오지도 못한 채 시간의 축에서 미아가 될 거라고 합니다. 한 달 동안 그녀와 다시 만나 확실한 관계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니 쉬운 일은 아니죠. 정해진 인연을 어떻게 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도 들지만, 첫사랑의 로망과 그녀를 행복하게 해 줄 사람은 자신이라는 믿음으로 돌진~!
그런데 과거로 돌아가 보니 이래저래 막막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그녀는 이미 애인이 있는 상태더라고요. 시간여행에서 알게 되는 사실들을 보면 그가 기억하고 있는 그녀와 실제 그녀와 갭이 상당했어요. 하지만 그녀의 결혼이 불행하다는 걸 알고 있었던 터라 그녀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다면, 그 결혼이라도 막자는 심정으로 달려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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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작전에 방해를 하는 사람이 있네요. 누군가가 또 시간여행을 하고 있었던 거예요. 이상한 일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첫사랑의 마음을 돌리기는커녕 그가 미래로 돌아가지 못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합니다.
"나의 시간 여행은 점점 달달한 러브스토리가 아니라 「그것이 알고 싶다」같은 불편한 다큐멘터리로 변하고 있었다." - p172
<스테파네트 아가씨를 찾아 헤맨 나날들>의 스테파네트 아가씨는 알퐁스 도데의 <별>에 나오는 여주인공 스테파네트 아가씨의 오마주입니다. 목동이 주인집 딸 스테파네트 아가씨에게 별자리 이야기도 들려주며 청순한 사랑을 보여주죠. 이 소설에도 첫사랑에게 별자리를 들려주는 장면이 나오네요. 순수했던 사랑을 다시 한번 찾고 싶은 로망이 생기게 하는 게 첫사랑인 것 같아요.
<스테파네트 아가씨를 찾아 헤맨 나날들>은 스케일 자체가 크지는 않은 세상입니다. 거창한 타임머신도 없고, 과학기술적인 요소도 전혀 없으면서 이런 타임리프 소설이 나온다는 게 오히려 신기할 정도였어요. 개인적으로는 과학적인 요소가 많이 등장하는 타임리프 쪽을 선호하는 편이라 그래서 조금 밋밋한 감은 있긴 했네요. 하지만 심사평을 보면 한국적인 점집을 접목한 부분을 좋게 평했더라고요. 신선하긴 했어요 ^^ 첫사랑과의 두근두근 심리 묘사는 최대한 절제된 상태로 약간은 무미건조한 문체이긴 한데, 감정선을 잘못 건드리면 웹소설보다도 못하게 될 것도 같아 차라리 다행일지도요.
제2회 타임리프 소설 공모전도 당선작이 나왔던데, 이렇게 한 가지 소재로 공모전을 열고 책이 나온다는 게 독자 입장에서는 즐겁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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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최재원 <스테파네트 아가씨를 찾아 헤맨 나날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살면서 많은 사람들은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해볼 것이다. 자신이 뭔가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느껴질 때, 하고 있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사랑하는 애인과 헤어졌을 때, 자신의 인생이 꼬였다고 생각될 때 등.
부질없는 상상일 수 있지만, 이럴때면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라고 막연하게 생각할 수 있다. 컴퓨터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멈추면 ‘리셋’시키듯이 자신의 과거도 특정 시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물론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서 더 잘된다는 보장은 없다. 어쩌면 더 심하게 꼬여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한번쯤은 상상해보고 싶다. ‘10년 쯤 전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이렇게 만일 과거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가장 먼저 바로잡고 싶을까.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서 명문대학입학을 위해 열심히 공부할 수도 있고, 또는 반대로 신나게 놀 수도 있겠다. 당시에 못했던 취미생활을 할 수도 있고, 동경했던 악기를 배울 수도 있다.
연인을 찾아 과거로 내려가는 주인공
아니면 직장생활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충하려고, 그래서 남들보다 빨리 승진하려고 노력할 수도 있다. 과거로 내려가서 누군가를 만나고 싶을 수도 있다. 그건 헤어진 연인 또는 자신이 좋아했지만 다가가지 못했던 이성일 가능성이 많다.
그때 그 이성에게 하지 못했던 말과 행동들, 그래서 지금 후회가 되는 일들을 과거로 돌아가서 시도해보는 것이다. 물론 상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모른다. 그래도 과거로 돌아간 김에 일단 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과거로 돌아가서 다시 관계가 회복될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최재원의 2016년 작품 <스테파네트 아가씨를 찾아서 헤맨 나날들>에서 이런 상황이 생긴다. 주인공은 30대 후반의 ‘돌아온 싱글’이다 5년 동안의 결혼생활을 끝내고 이제 막 이혼을 한 상태다.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던 날, 이상한 편지를 한통 받는다. 오래전에 헤어졌던 연인에게서 온 편지다. 그동안 연락이 없던 그녀는 편지에서 ‘나를 다시 만나려고 하지말고, 우리의 과거도 안타까워 하지마’라고 말한다.
여기에 엄청난 호기심을 느낀 주인공은 과거로 떠난다. 과거로 가게 해주는 물건은 오래전에 한 점쟁이에게서 받았던 부적이다. 과거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단 30일. 그때까지 돌아오지 못하면 시공간안에 갇히게 된다. 주인공은 과거로 돌아가서 예전의 연인과의 관계를 다시 회복하려고 한다. 잘된다면, 다시 현실로 돌아왔을 때 그녀가 자신의 아내가 되어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시간여행이 가진 여러 가지 문제점
시간여행이 가능한지의 여부는 둘째치고, 시간여행은 굉장히 복잡한 문제를 안고 있다. 과거가 바뀌면 현재도 바뀐다. 문제는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것이다. 과거로 갔다가 다시 돌아왔는데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면? 자신의 직장이 부도가 났다면? 극단적으로 전쟁이 터져버렸다면?
시간여행을 다룬 작품들은 많다. 공포소설의 거장 스티븐 킹은 <11/22/63>에서 존 F. 케네디의 암살을 막으려고 주인공을 과거로 내려보낸다. 그리고 그 결과 바뀌어버린 현재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그렇더라도 시간여행에는 호기심이 생긴다. 가능하다면, 그리고 이런 제안을 받아서 미래와 과거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거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할 것이다.
미래가 아닌 과거로. 무언가 잘못된 것을 바로 잡을 수 있다면, 헤어진 연인과 다시 만나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면. 과거로 돌아간다면 하고 싶은 일이 참 많을 것 같다. 하지만 어쩌면 돌아간 과거에서 또 다른 아픔과 상처를 받을 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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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헤어지자는 말 한마디에 이유도 묻지 않은 체 두말없이 그러자라고 덜렁 말해놓고 엄청난 후회를 합니다.. 물론 헤어지자라는 말이 나온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터이지만 대강 오랜 연인의 관계에서는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알 수 있는 것이기에 내가 잘할께, 뭐가 문제야, 뭐 이런 이야기로 구차하게 질질 끌고 가느니 그냥 헤어지는게 좋겠다는 나름의 판단이 들었겠죠, 하지만 남자들은 그러고나서 대체적으로 후회를 합니다.. 자신의 잘못을 나름의 합리화를 해보지만 결국 그녀에게 내가 해준게 뭐가 있는가, 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 결론에 이르기까지 오만가지의 이유를 들이대며 분노와 함께 내가 뭘 잘못했는데, 나한테 그러면 안되지를 반복하고 두번 다시 널 보면 내가 인간이 아니다는둥 유치찬한한 합리화를 내세우지만 결국 그녀의 집을 찾아가거나 홀로 후회를 삼키곤 하죠, 저 같은 경우에는 찾아가서 기다렸습니다.. 아침나절 학교가는 시점에 찾아갔지만 나오질 않더군요, 집에는 있는 듯하니 기다렸습니다.. 오후까지도 나오질 않기에 밤까지 기다렸죠, 그런데 비가오네, 된장.. 그래도 맞은 편 교회 처마 밑에서 밤새 담배를 벗삼아 하루를 보내고 나니 이건 아니다 싶더군요, 결국 포기하고 그 이후로 연락을 하지 않고 IMF시절 취직도 어려운데 공무원 공부나 하자싶어 몇년 삐대다보니 시간이 금방 가더군요, 그렇게 세월은 흘러 각자의 인생에서 살아가던 중 우연히 만나 아는 척 전번을 주고받고 가끔 만나다가 이젠 네 아이를 둔 부모가 되었습니다.. 과거로 돌아가고 싶군요, 라고 하면 맞아 죽을까? 2. 복학생은 부디 과후배가 대쉬를 해오더라도 판단을 잘하셔야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복학생이 과후배에게 대쉬할때도 마찬가지겠죠, 그런 경우 저처럼 아주 행복한 가족을 만들고 잘 살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정말 행복하거덩요, 그렇다고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하아, 조금 경험적 기준이 다르긴 하지만 이번에 읽은 타임리프를 소재로 한 소설 "스테파네트 아가씨를 찾아 헤맨 나날들"의 이야기와 과거의 저의 연애담이 초큼 비슷한 측면이 있어서 추억을 떠올리네요, 많은 독자분들께서 이 작품을 읽어보시면 과거의 연인에 대한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시리라 예상합니다.. 사랑은 늘 그런 경험을 인간에게 주니까요, 여하튼 제목이 제법 긴 '스찾나'라는 작품은 이러한 로맨틱한 사랑을 떠올리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봄직한 과거로 돌아간다면 난 다시 사랑을 제대로 선택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던져놓습니다.. 쉽게 말해서 과거로 돌아간다면 지금의 아내와 결혼하겠냐같은 의도 비스므리한 것입니다.. 물론 이 작품에선 첫사랑에 대한 애틋한 과거를 보여줍니다.. 누군들 안그렇겠습니까, 하아 3. 과거의 첫사랑이었던 윤세은의 편지가 도착합니다.. 그동안 잊고 지냈던 젊은 시절의 아픈 사랑이었죠, 여전히 그시절 헤어짐에 대한 후회를 간직한 체 살아가고 있던 민혁에게 세은의 편지는 궁금증을 자극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때마침 5년간의 결혼생활을 정리한 날이 윤세은의 편지가 도착한 날이었으니까요, 세은은 민혁에게 자신은 행복하게 잘 살고 있으니 자신을 찾지 말라는 뜬금없는 편지를 보낸 것이죠, 세은과 헤어진 지 13년이 지났건만 갑자기 그런 편지를 받은 민혁은 과거의 연인이었던 윤세은의 삶에 호기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동안 잊고 지냈던 그녀의 근황을 파악하기 시작하죠, 그녀와 헤어지지 않았다면, 민혁은 제대로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세은 역시 그러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만큼 세은의 과거는 참 아픔이 많습니다.. 그와 헤어지고 세은은 여러 어려움을 겪고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어머니의 성화에 맞선을 보게 된 민혁은 맞선녀가 과거의 윤세은과 같은 아나운서 양성학원을 다닌 사람임을 알고 세은의 근황을 대강 알게된거죠, 어머니가 민혁에게 전달해준 부적이 있습니다.. 일반적이지 않은 부적이기에 그는 부적에 적힌 주소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과거의 시점으로 돌아갈 수 있음을 알게되죠, 그는 윤세은과 헤어진 시점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그는 과거의 연인을 만날 수 있을까요, 4. 상당히 일반적이고 대중적이고 경험적 공감대가 잘 적용된 소재를 사용한 점은 무척 흥미롭습니다.. 특히나 첫사랑의 감정을 건드리는 점은 소재의 특수성인 타임리프라는 관점에서 대단한 호기심을 발휘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남녀 공히 첫사랑을 하던 시점 또는 헤어진 시점으로 돌아가서 뭔가를 바꿀 수 있다면 새로운 선택의 가능성을 거부할 수 있을까 싶은 것이죠, 특히 초반에 드러나는 과거의 첫사랑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대단한 공감을 일으킵니다.. 물론 일반적이지 않은 아픔이 많다는 전제가 깔려야 소설의 진행이 원활하기 때문에 힘들게 살아온 과거 첫사랑의 아픔을 자신의 잘못인냥 과거로 돌아가서 되돌리고 싶은 욕구를 만들어 내는 것이죠, 다들 그런지 아닌지 몰라도 저라도 못된 마음이 든다면 나랑 헤어져서 잘사는 지 두고보자, 나를 버리고 니가 제대로 못살아야 되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름 헤어짐에 대한 유치한 합리화가 공감이 되지 않겠나 싶고, 반대로 나랑 헤어져서 아들,딸 낳고 잘 살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네,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뭐 과거로 가서 남의 집안 파토낼 일 말고 뭐가 있겠습니까, 5. 그렇게 초반에 드러나는 과거의 연인에 대한 이야기가 어느 시점이 되면 타임리프의 소재에 걸맞게 과거로 가면서 진행이 빨라집니다.. 비유를 하자면 빨간약과 파란약을 주고 - 소설속에서 실제 그렇게 하는 건 아님돠 - 빨간약을 무그믄 과거의 나와 마주치고 파란약을 무그믄 있는 그대로의 과거의 내가 되어 있는 상황적 선택의 설정도 참신하고 깔끔하니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과거로 돌아간 주인공에게 한정된 시간을 제시하며 그동안 과거를 바꾸거나 뭔가 원하는대로 조정하는 숙제가 놓여지는거죠, 근데 이런 설정의 즐거움에도 불구하고 과거에서 벌어지는 상황적 긴장감이 참말로 없습니다.. 느무 시간을 끄는거죠, 주인공이 자신의 과거의 연인과 만나는 과정상의 의도 역시 느무 사설이 깁니다.. 마음같으믄 퍼뜩 만나서 뭔가 일을 벌렸으면 싶은데 이런저런 구차한 일들을 발생시키는 암시와 복선이 조금은 억지스러워서 지리한 감이 있습니다.. 6. 시간은 흘러가고 쫓기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나름 속도감과 상황적 긴장감이 타임리프 소설답게 독자의 흥미를 끌어내야함에도 후반부에 벌어지는 설정에 의한 상황극은 조금은 재미가 없습니다.. 타임리프 소설의 장점이라하면 뭐니뭐니해도 속도감과 긴장감과 뭔가 해결될 듯 어긋나는 서스펜스적 감각이 지배적으로 벌어져야하는데 작가님께서는 의도는 좋으셨으나 그런 상황적 묘미를 살리는 구성은 조금 부족하시지 않았나 싶습니다.. 참신하고 공감적 의도도 좋고 상황도 잘 짜여진 작품인데 인물과 설정이 조금 아쉬웠던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던 게 저로서는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타임리프 소설의 마지막의 반전 또는 결말적 깔끔함도 그렇게 썩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타임리프의 설정이 가능하게끔 만들어준 점집 할매의 역할이 도대체 뭔지가 가장 궁금한 것이죠, 제가 너무 띄엄띄엄 읽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어떠한 의도로 할매가 주인공에게 다가왔는 지, 우연이든, 의도적이든 상관없이 어떤 상황적 연결고리가 있어야되는데 단순히 과거 어머니의 작은 선행 하나로 연결되는 타임리프의 설정은 조금은 헐거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7. 여하튼 일단은 이 소설이 주는 과거로 돌아가 첫사랑을 만난다는 연애적 공감대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대체적으로 사랑이란게 처음과 끝이 항상 똑같을 순 없더라구요, 물론 연애라는 기준으로 볼때 말입니다.. 전 지금의 아내를 처음 만난 날보다 수천배는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언제나 사랑이 똑같을 순 없으니까요, 그런 시점에서 이 소설이 보여준 애틋한 로맨스는 상당히 좋습니다.. 역시나 그노무 엠티가 문제가 되긴 합니다만 언제나 변함없이 별은 바람에 스치우니까요, 그날 그렇게 밤하늘을 쳐다본 스테파네트들이 얼매나 많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소설의 재미적 측면에서 타임리프소설에 걸맞게 상황적 박진감을 조금더 신경써주셨으면 좋았을텐데,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난 왜 그날 카시오 손목시계를 만든 사람이 카시오페아 별자리를 보고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말했는지 지금도 이해가 안간고 얼굴이 화끈거린다.. 하지만 그녀는 정말이라고 믿었덩거 가따...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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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2014년 황금가지 출판사에서 주관한 '타임 리프' 소설 공모전에서 1위를 차지한 작품이다. 워낙 필력이 모자라고 또 바쁘기까지 했기에 그저 쳐다보고 말았을 뿐인 공모전이었지만, 어떤 작품이 입상했을지는 항상 궁금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상당히 재밌고, 따뜻한 소설. 다만 아쉬움도 남는다.
'민혁'은 수상한 점집을 통해 한 달이 채 못되는 시간 동안 과거로 돌아가 지나간 사랑을 되찾을 기회를 얻게 된다. 타임리프는 '점집'이라는 한국적 판타지의 공간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이것이 꽤나 재밌는 설정이다. 타임리프에 대한 설정을 오밀조밀하게 껴 넣다가 거기에 질식되어 이야기를 제대로 펼치지 못하는 경우가 참 많다. 그러나 이 작가는 추억의 소재를 살짝 뿌려놓은 그런 점집으로 우리를 인도하고, 자세한 설명보다는 능청맞은 얼버무리기로 설정의 장벽을 벗어난다.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겠지만, 길지 않은 분량 상 이렇게 가볍게 스토리를 진행시키는 것은 참 경제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어려운 설정을 제쳐두고 작가가 몰입하고 있는 것은 '옛 사랑에 대한 감정'이다. 옛 사랑을 되찾을 기회가 온다면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 우리는 '찌질해지는' 대신, 얼만큼 '쿨'해질 수 있을까? 대학을 졸업하고 각자 사회인의 자리를 찾아가다 보면, 김광석의 노래처럼 '서른 즈음'이 되면 보통 옛 사랑은 결코 돌이킬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그러나 주인공의 경우는 약간 다르다. 막 이혼을 마친 상태고, 오래 전 사귀었던 첫사랑으로부터 의문의 편지가 왔으며, 우연찮게 그녀가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된다. 그 모든 것이 교묘하게 맞아 떨어지면서, 주인공의 공허함은 어른의 '쿨함'대신 그 옛날의 순수한 감정으로 자신을 던져 놓는다. 그렇지만 순수함은 어리석음이기도 하다. 헤어짐에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은 떨어져 나간 이의 생각일 뿐이다. 혹은 이유를 마주하는 것을 회피하는 것이 대부분이리라. 과거가 조여오고 어처구니 없는 사건들에 휘말리면서 민혁은 이별이야말로 순리였고 자신의 행동들이 부질없는 몸부림임을 깨닫게 된다.
작가는 얄궂게도 민혁이 사랑에 빠졌던 순간의 진실을 밝히면서 소설을 끝맺는다. 많은 이들이 무의미한 집착에 진짜 인연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진짜 인연'이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라는 의문이 남는 반전, 찡한 결말이다.
'스테파네트 아가씨를 찾아 헤맨 나날들'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우리 문학이 가질 수밖에 없는 특유의 현실성과 따뜻한 시선이다. 시대는 바뀌지만 젊음이 공유하고 있는 감정이 있다. 이 소설은 세상에 휩쓸려 가면서도 그 순수함에 울고 웃고 하던 그때 그 시절, 그 젊음의 찌질하지만 찬란했던 순간들을 애정어린 모습으로 그려나간다. 후반부에서 뒷심이 부족해지고 약간은 급하게 이야기를 마무리짓는 느낌은 들지만, 젊음의 그 순간들을 타임 리프라는 소재에 담으려 했던 그 노력이 이 소설을 빛나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