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10.0
  • 50대 0.0

포토/동영상 (1)

리뷰 총점 종이책
Magazine B - VANS
"Magazine B - VANS" 내용보기
뭔가 하나에 꽂혀 시작한 사업을 3대째 이어가고 있다. 근데 그들이 3대째 모두 사장을 하고 있는 건 아니다. 여기서 한번 놀랐다.현장에서 선수로 뛰던 스포츠 전문가들이 반스에서 제 2의 인생을 살아간다. 돈도 벌면서. 예전의 명성 그대로 이어가며. 여기서 두번 놀랐다.초지일관 열심히 직접 발로 뛰며 일하며 즐겁게 살아가는 2대째 반스를 운영하고 있는 부회장 스티브 반 도렌이
"Magazine B - VANS" 내용보기

뭔가 하나에 꽂혀 시작한 사업을 3대째 이어가고 있다. 근데 그들이 3대째 모두 사장을 하고 있는 건 아니다. 여기서 한번 놀랐다.

현장에서 선수로 뛰던 스포츠 전문가들이 반스에서 제 2의 인생을 살아간다. 돈도 벌면서. 예전의 명성 그대로 이어가며. 여기서 두번 놀랐다.

초지일관 열심히 직접 발로 뛰며 일하며 즐겁게 살아가는 2대째 반스를 운영하고 있는 부회장 스티브 반 도렌이 있다. 여기서 세번 놀랐다. 

마케팅 부서에서 직원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는 3대째 반 도렌가 사람 크리스티가 있다. 여기서 네번 놀랐다. 

놀랄일이 아직도 더 많더라. 우리나라 대기업 사장님 일가의 모습과는 확연히 대비되는 구석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스티브 반 도렌이 늘 강조하고 또 반스의 직원들 아니 가족들이 강조하는 '가족'이라는 단어가 반스를 더욱 빛내주고 있었다. 사람 중심의 기업 반스의 창시자 스티브 반 도렌의 아버지는 반스는 신발을 만드는 회가가 아니라 신발을 만드는 '사람 회사'라고 말했다. 


아버지가 항상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죠. 반스는 신발 회사가 아니라 신발을 만드는 '사람 회사'라고. 아버지가 가장 중요하게 여긴 건 무엇보다도 '사람'이었습니다. 남들보다 적게 벌고 많이 일하는 건 당연지사였죠. 아버지에 대한 기억의 대부분은 전력을 다해 일하는 모습이었던 것 같아요. 아마도 제가 지닌 직업스이식과 근면함은 아버지를 보고 배운 것 같습니다. 딸 크리스티도 마찬가지로 모든 일에 열심입니다. 아버지는 중졸(8학년), 저는 고졸(12학년), 그리고 크리스티는 대학교를 나와 기업을 잇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반 도렌가 3대는 일진월보의 발전을 이룩한 셈 아닌가요?


그리고 오직 기업의 홍보를 위해 투자 목적의 스포츠단을 운영하는 국내 시스템과는 달리 반스는 스포츠 선수와 소통하며 함께 간다. 그리고 스포츠 선수의 가치를 상실했을 때도 '가족'으로 여기며 기업으로 되려 불러들여 그들을 흡수한다. 기업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선수나 스포츠단과는 재계약이든 계약해지든 망설임없이 그 관계를 끊어내는 국내 문화와도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돈이 될 것 같은 스포츠나 선수에게만 투자하려 하거나, 돈이 되어야 그 가치를 인정해주는 우리 스포츠 문화는 언제쯤 문화 선진국(?)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까. 비단 스포츠 뿐만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예술인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대우받는 다는 것은 정말이지 하늘의 별따기다. 결국 점점 기계화되어가고 있는 세상에서 인간본연의 가치를 반짝 반짝 빛낼 수 있는 사람들은 예술가들이 1등인데 말이다. 


그에 비하면 반스는 돈을 벌려고 기업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컬쳐를 만들어내려고 그 컬쳐를 공유하며 함께 누릴 수 있는 가족을 만들어가는 회사다. 어쩌면 인간 중심의 기업, 사람 중심의 기업, 기업의 존재 가치의 본연의 의미를 고민하며 고수해나갈 때 기업은 그 존재를 이어갈 수 있고 또 재물과 부가 따라올텐데 말이다. 오직 주주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기업은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까. 주주도 그가 갖고 있는 돈은 결국 그 가치를 최고로 인정해주는 곳으로 이동할텐데 말이다. 그런 사람들과 함께 일한다는건 어떤 기분일까. 어떤 느낌일까.


사람보다 일이 돌아가는게 더 중요하다.. 기업의 이익을 남기는게 더 중요하다...고 느껴지는 회사에서 일하는 기분은 정말 더러운데 말이다.


스케이트보드화에서 시작한 반스는 청소년 문화, 스트리트 컬쳐의 대명사다. 그리고 반스의 회장 케빈 베일리는 반스가 스케이트보드화를 만들어내는 회사로 국한시키지 않고 창조적인 생각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한 세대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그리고 그 문화를 세대를 걸쳐 전승해나갈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문화도 소비하는 문화시민이 있어야 존재하지 않나? 


좋은 브랜드를 만났다. VANS.

아버지는 중졸(8학년), 저는 고졸(12학년), 그리고 크리스티는 대학교를 나와 기업을 잇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반 도렌가 3대는 일진월보의 발전을 이룩한 셈 아닌가요?


격하게 감동했다. 이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문화수준에. 

우리나라였으면... 어디 한 번 들어보지도 못한 작은 회사의 일용직으로밖에 채용될 수 없었을텐데 말이다.

아이들에겐.. 돈과 돈을 잘 벌게 해주는 교육 시스템이 필요한게 아니라 '희망'이 필요하다고 했던 '설국열차' 영화에서의 명언이 생각났다.



[발췌] =================================================

Brand Story

애너하임의 뒷골목, 이스트 브로드웨이 704번가에서 1966년 시작한 반스는 캘리포니아의 정신을 대변하는 브랜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중 온화한 날씨가 계속되며 해안가에 인접한 남부 캘리포니아 사람들에겐 특유의 기질이 있다. 느긋하며 호방하다. 경쟁과 규율을 기반으로 하는 팀 스포츠보다 서핑, 스케이트보딩과 같은 개인 스포츠가 발달했으며 이는 히피와 엔터테이너의 기질을 갖춘 캘리포니아 사람들의 성향을 그대로 보여주는 단면이다. 이들은 반스의 스니커즈를 제멋대로 꾸미거나 개조하는 것 역시 개의치 않는다. 그에 쿨한 태도로 응하는 반스 역시 캘리포니아다운 기질을 가지고 있는 건 마찬가지다. 반스의 창업자인 폴 반 도렌 Paul Van Doren의 철학도 그것이었다. 대중들이 반스에게 주는 건 무엇이든 받고, 그들이 원하는 신발은 무엇이든 만든다는 것.








반스는 역으로 체질 개선의 의지를 내비치며 회사의 기반을 제조업에서 마케팅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의 성공이 행운에 가까웠다면 그 행운을 밑천 삼아 브랜드 문화를 만드는 작업에 돌입한 것이다. 그들은 스케이트보드를 필두로 한 액션 스포츠라는 구조 안에 브랜드의 또 다른 정신이라 할 수 있는 아트와 음악, 스트리트 컬처를 통합시켰다.

 

청년 문화와 패밀리 문화가 지지하는 브랜드 컬처

반스는 청년 문화를 지지하며 스스로를 신발 회사가 아닌 청년 문화의 홍보대사로 인식한다. 주목할 만한 것은 청년 문화가 무엇인지 보여주겠다는 배짱이 아닌, 우리 역시 청년 문화의 일부라는 접근법이다. 청년 문화는 곧 브랜드의 충성도로 이어진다. 더 이른 시기에 더 자주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관계를 맺은 브랜드는 일생 동안 팬이 되는 것이 보편적인 전개다. 너와 내가 같은 브랜드를 선호함으로써 얻는 끈끈한 커뮤니티 같은 것. 그 커뮤니티 문화 사이에 반스는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다. 나이키나 아디다스가 자신을 남들과 구분 짓는 의미에 가깝다면 반스는 연대인 셈이다. 브랜드와 함께 성장한다는 동질감은 고객층을 단단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Legends in Vans

 

스케이트보더 저스틴 리건 Justin Regan | 스케이트 부서 선임 글로벌 마케팅 매니저

반스의 후원을 받은 액션 스포츠 선수들이 은퇴 후 반스의 직원이 됐다. 이들은 젊고 유망한 액션 스포츠 선수를 발굴하고 관리하는 일을 하며, 차세대 액션 스포츠 스타를 키워나가고 있다. 반스가 여느 회사와 다른 건 바로 이런 순환이다. 반스는 선수들과 지속 가능한 관계를 형성하고, 그들과 함께 액션 스포츠 발전에 앞장선다.

 

BMX 라이더 제리 베더스 Jerry Badders | 스포츠 마케팅 매니저

더는 선수 생활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불안한 생각에 휩싸인 그를 다시 잡은 건 스티브와 반스였다. "많은 브랜드가 액션 스포츠를 후원하고 팀을 만들어 운영하죠. 하지만 어느 브랜드나 반스 같은 행동을 하지는 않아요. 대부분 은퇴와 동시에 후원사와의 관계를 정리하죠. 오히려 그게 당연한 거예요. 그런데도 반스는 절 위로했고, 제게 새로운 삶의 방향성을 제시했죠. 선수는 무리가 따를 수 있으니 함께 일해보자더군요. 믿기지 않는 순간이었어요."

 

그가 반스로 인해 명성과 사회적 지위를 얻은 것처럼 그도 누군가에게 명성과 사회적 지위를 안겨주길 간절히 염원한다. "친구들에게 명성과 사회적 지위는 즐기는 이들에게 주어진다고 늘 말해요. 매번 자신을 자책하는 선수에게 이렇게 말하죠. 반스가 전달하는 건 BMX 대회 우승이 아니거든요. 우리는 우리의 삶을 즐기면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예요. 오프 더 월처럼 자신의 한계를 지속적으로 뛰어넘는 거죠."

 

그래서 스티브한테 선수들을 홍보에 이용하라고 말했죠. 선수들이 라이딩하는 모습을 담는 거죠. 다른 언어가 아닌 진짜 BMX 라이더의 삶을 보여주는 거예요. 결과는 성공적이었어요. 이 모든 건 스티브의 정신에서 비롯됐죠. 그도 우리를 가족처럼 대해줬거든요. 제가 반스에 근무하는 것도 모두 그의 덕이에요. 고마워요. 스티브"

 

관계!!

돈보다 사람, 관계가 더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또 그런 선택과 결정을 할 수 있는 기업이 있다니. 놀랍다.

 

 

Interview

 

Kevin Baily 케빈 베일리

President  | VF Action Sports & Vans  | 57세


반스에서 바꿔보고 싶은 것이 무엇이었나요?

몇 가지가 있었어요. 우선 개인적으로 직원들이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회사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직원들이 원한다면 뭔가 배울 수 있는 사내 문화를 조성하고 싶었죠. 그 다음으로는 반스의 매력을 스케이트 컬처에만 국한하지 않고, 더 큰 의미를 포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뮤지션이나 아티스트들까지 반스를 찾는 데는 스케이트 브랜드라는 정체성보다 더 큰 이유가 있다고 본 것이죠. 그동안 브랜드 뒤에 숨겨져 있던 창조적인 자기표현이라는 콘셉트를 밖으로 드러내 더 강조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변화를 원했다기보다는, 그런 반스의 매력을 볼 수 있도록 관점을 바꿔주고 싶었던 겁니다.

 

브랜드의 본질을 오롯이 지켜야 한다기보다 브랜드의 본질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로 들리는데요.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반스는 이미 가지고 있던 자신드르이 브랜드 파워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스케이트보더들이 다른 브랜드를 제치고 반스를 택한 이유는 창조적인 자기표현에 바탕을 두고 있었기 때문이거든요. 스케이트보더의 본질도 그렇습니다. 서퍼들이 물 위뿐만 아니라 마른 땅 위에서도 자기를 표현하고 싶은 마음에 스케이트보드를 타기 시작한 것이죠. 그때 반스를 택했다는 것은 제품이 가진 성능도 물론이지만 창조적 가치를 인정했다는 뜻이 됩니다. 하지만 이런 브랜드의 본질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이 나이키, 아디다스 같은 브랜드와 반스가 구별되는 지점이라고 보는데요. 그들에 비하자면 반스는 조금 더 정서적 유대감을 강조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저희 브랜드는 전통과 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진실되고 솔직하려 합니다. 그리고 가족이라는 의미가 강한 브랜드죠. 반스에서는 경쟁심을 느끼기가 힘들어요. 동료가 스케이트보드를 잘 타면 응원하고, 어려운 기술을 해내면 같이 기뻐하죠. 누가 청팀이고, 누가 백팀인지 따지지 않을뿐더러 그게 중요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타 스포츠 브랜드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무조건 상대를 이겨야 한다는 관점에서 시작하니까요. 반스는 포괄적인 반면 타 브랜드의 경우 배타적인 분위기라 할 수 있습니다. 아마 그런 콘셉트의 차이가 반스를 특별하게 만드는 게 아닐까 싶어요.

 

나이키와 아디다스에 'Just Do it.', 'Impossible is Nothing'이 있다면 반스에는 오프더 월이라는 모토가 있죠. 이 모토에서 그 차이를 읽을 수 있을까요?

사실 저희의 모토는 좀 심오한 편이죠. 설명하기도 어렵습니다. 가끔은 사람들이 마이클 잭슨을 의미하는 거냐고 묻기도 하고요. 오프 더 월이 의미하는 건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나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꽤 괜찮은 일이라는 겁니다. 남들과 좀 달라도 된다는 거죠. 청년 문화는 늘 이전 세대와 다르길 원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변화하고 달라집니다. 반스는 그런 남들과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고요.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왕따'문화를 조장하며 만들어내는 우리나라와 사뭇 다르다. 케빈 베일리의 말처럼 조금 다르면 어떤가. 하다못해 전 세계 모든 사람의 DNA 구조는 다 다른데 왜 학교나 기업에서는 획일화된 사람을 원하고 조금이라도 다르고 뒤처지면 뭔가 넌 왜 다르냐며 구분지어 생각할까. 공장에서 찍어내는 인성이 훌륭하고 착하다는(?) '공산품'같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창조적 가치를 억눌리기 때문에 뭊지마 폭행같은 범죄를 저지르는 '남들과 다른' 생각을 갖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것이 아닐까?

왜 획일적인 사람들을 키워내면서 학교에선, 기업에선 자꾸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으라고 강요할까.

왜, 남들과 다르면 욕하면서 남들과 다른 그 무엇을 찾아내라고 요구할까.

처음부터 나의 다름을, 다른 사람과 다른 특이한 어떤 점을 좋다 칭찬하고 키워주지 못했으면서 지금에 와서야 그런 부분을 찾아 꿈과 비전으로 삼고 이루어내라고 요구하냔 말이다.

 

아이러니한 한국이다.

 

이기고 지는 승패보다 서로 응원하는 분위기가 사내 문화에도 그대로 적용되나요?

분명 경쟁이 있는 회사인 건 맞지만, 서로 다른 점을 존중하고, 받아들이려 합니다. 우리가 태어나서 가족을 선택할 수 없듯, 한번 같은 회사 식구가 되면, 잘났거나 못났거나를 판단하기보다 한 가족이 되어 일하려 하죠.

 

미국처럼 액션 스포츠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 잡지 않은 지역도 있는데 이런 곳의 인풋을 받아들이는 건 반스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저희가 하려는 것은 마켓을 이해하기 위해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입니다. 지역에 따라 그 방식은 바뀌어야 하고, 그 미묘한 차이를 찾아야 하죠. 에를 들어, 반스와 가장 잘 어울릴만한 사람을 찾고, 그들이 속해 있는 지역 문화를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어떤 음악을 듣는지, 어떤 옷을 입는지, 무엇을 먹는지, 그들과 함께 지내면서 이해하려고 하죠. 저희 아이디어를 무조건 받아들이라고 내놓기보다는 그들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유연함을 가져야만 합니다. 그들을 반스의 문화대사로 만들면, 우리가 그들로부터 많은 것을 이해하고 알아갈 수 있으니까요.

 

 

Doug Palladini 더그 팔라디니

Vice President  | Geneeral Manager of North America | 51세



반스의 북미 지역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부회장 더그 팔라디니는 스노보딩과 서핑 등의 액션 스포츠 플드에서 잡지 기자로 이력을 시작했다. 당시 반스와 교류가 많았던 인연으로 2004년 입사 제의를 받았으며 그는 이를 두고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고 말한다. 일찍부터 반스의 브랜드 문화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던 덕분에 10년 동안 마케팅 부서의 디렉터로 주요 프로젝트를 이끌었으며 반스 피플인 서퍼와 스케이트보더, 아티스트부터 현재 스트리트 컬처의 중심에 있는 셰프들까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이를 브랜드 문화로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도 신발을 만들어 파는 것과 글을 쓰는 일은 많이 다를 텐데요.

분야는 완전히 다르지만, 두 세상을 공통적으로 이어주는 중심에는 창조 정신(creative minds)이 있죠. 아트, 음악, 액션 스포츠, 스트리트 컬처로 구성되는 반스의 브랜드 컬처를 하나로 모아주는 것이 창조적 자기표현(creative self-expression)이듯이요. 저 역시 액션 스포츠 필드 출신이지만, 이 정신을 공유하기 때문에 다른 배경을 가진 직원들과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스에는 신발을 만드는 사람, BMX를 타는 사람, 타투를 하는 아티스트 등 여러 방면의 사람들이 확장형 가족을 이뤄 하나의 테마로 연결되어 있죠. 이런 다양한 문화를 바탕으로 하기에 청년 문화의 아이콘이 될 수 있었던 거고요.

 

스티브 반 도렌의 딸이자 반 도렌 가족의 3대인 크리스티 반 도렌 역시 인터뷰에서 브랜드를 설명하는 단어로 'organic'을 자주 언급했습니다. 이 표현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저희는 미완성의 아름다움을 존중합니다. 모든 것이 철저하게 계획되어 있어도 좋겠지만, 조금은 흐트러지고 실수가 있어도 그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이 존재하죠. 예를 들어 유년기의 실수도 성장의 일부로서 아름다운 것입니다. 반스는 그런 자연스러운 콘셉트를 반영하려고 노력해요. 모든 줄이 딱 맞아떨어지지 않아도 다큐멘터리 <독타운과 Z보이즈>처럼 있는 그대로의 허술함이 주는 미학이 있습니다. 이를 진실하게 담아내려 합니다.

 

상업적인 브랜드가 진실하다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좋은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진실한 마인드를 바탕으로 발전을 위한 진보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업적인 성공이 진실함의 결과이어야하지, 그 순서가 뒤바뀌면 안 되죠. 물론 진실함만 가지고 성공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저희가 돈을 벌기 위해 브랜드를 운영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고객 역시 그 점을 알아주기 때문에 반스를 선택하고요. 사람들이 저희 브랜드를 인정해주고, 그들의 존경을 받을 때 돈도 벌 수 있는 것입니다. 저희가 대표하는 문화에 관한 스토리를 솔직하게 들려주면, 고객들은 알아서 반응하게 되어 있어요. 회사의 위기는 그런 진실함을 잊었을 때 찾아왔습니다.

 

요가 문화의 붐으로 세상 모든 여자들이 요가 팬츠를 입고 다니고 룰루레몬 Lululemon이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고 해서 반스가 요가 산업에 뛰어들면 안 된다는 거죠.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돈이 된다고만 하면 어떤 사업이든, 분야든 달려들어 문어발처럼 장악해버리는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양상, 성향과는 또 다르다. 기업도 어떤 분야나 사업에 뛰어들 때 수익보다는 '배려'라는 것을 좀 해야하지 않을까. 또, 그런 소비재를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분별력있게 선택하고 이용하는 '생각있는 소비'를 해야겠다. 무조건 싸다고 사대지 말고 말이다.

 

급격하게 변해가는 시대나 문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과거의 환상속에 머무르려고만 하는 장사꾼들의 편을 들려고 하는건 아니다. 이제 기업도 수익만 챙기려고 하는게 아니라 인간 중심적인, 요즘 유행하는 인문학적 접근이 필요하단 이야기다. 결국 기업에게 돈을 가져다 주는 것은 소비재를 소비하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타 지역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할 때는 오히려 그곳의 문화를 충분히 받아들이면서 우리의 문화를 전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일시적으로 몇 차례 팝업 매장을 열기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식 매장을 통해 진출하려 한 것이 그 사례죠. 캘리포니아 브랜드지만 반스가 그 커뮤니티의 일부에 동화되는 것을 강조한 전략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

유산분배로 싸우기만하는 모기업과는 상반된다. 그리고 늙으면 권고사직부터 희망퇴직에 임금피크제까지 도입해서 늙은이들을 짐짝 취급하는 우리나라와도 다르다. 물론 기업에서 나이든 사람들이 반스와 같은 기업에서 필요로하는 '종중받는' 어른들이 아닐 확률이 높다. 왜냐하면 그들 세대는 먹고살기 위해 '돈을 벌기위한 수단'으로서의 기계 역할만 수행할 수밖에 없었던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이런 대접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도 어쩌면 이 사회, 나라의 탓이 아닐까. 전쟁을 치를 수밖에 없었던 대한민국을 만든 사람들은 누굴까. 또 일본의 식민지가 될 수밖에 없도록 만든 '그 시대'의 지식인들은, 유지, 정치가들은 도대체 뭘 한것이냔 말이다.

 

 

Legacy

 

Steve Van Doren | 스티브 반 도렌

Vice President of Events & Promotions  |  60세



반스는 일반 고객과 내외하며 어깨에 힘을 잔뜩 주는 브랜드가 아니에요. 회사엔 물론 유수의 중역들이 자리잡고 있지만, 제가 맡은 직무는 전방에서 고객과 몸을 부대끼며 함께하는 것입니다.

 

소싯적에는 직접 밴을 몰고 반스 스케이트보딩 팀을 대회장까지 실어주곤 했다고 여러 인터뷰에서 읽은 바 있습니다. 50년이라는 세월 동안 회사 내에서 당신의 역할이 어떻게 진화해왔는지 궁금하네요.

아버지가 회사를 설립했을 당시, 전 고작 10살이었습니다. 매 주말 그리고 여름방학 내내 아버지를 따라 회사에 나갔어요. 아버지가 공장을 세웠을 땐 공장 벽을 페인트칠했고, 매장을 마련했을 땐 선반을 설치했죠. 16살이 되던 해엔 풀타임 직원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기계에 능했던 정비공 형과 달리, 제 강점은 '사람'이었어요. 매장에서 신발을 팔고 전단지를 만들어 돌리는 업무에서부터 시작했죠. 이어 창고 재고 조사, 매장 관리직을 거쳐 리테일 스토어 부서를 총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당시 나이가 30대 초반 즈음이었을 거예요.

 

아버지가 항상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죠. 반스는 신발 회사가 아니라 신발을 만드는 '사람 회사'라고. 아버지가 가장 중요하게 여긴 건 무엇보다도 '사람'이었습니다. 남들보다 적게 벌고 많이 일하는 건 당연지사였죠. 아버지에 대한 기억의 대부분은 전력을 다해 일하는 모습이었던 것 같아요. 아마도 제가 지닌 직업스이식과 근면함은 아버지를 보고 배운 것 같습니다. 딸 크리스티도 마찬가지로 모든 일에 열심입니다. 아버지는 중졸(8학년), 저는 고졸(12학년), 그리고 크리스티는 대학교를 나와 기업을 잇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반 도렌가 3대는 일진월보의 발전을 이룩한 셈 아닌가요?

 

당신 왼편에 앉아 식사를 즐겼습니다. 반스 관계자는 물론 프레스까지 중국식 원탁에 둘러앉아, 흡사 대가족이 외식을 나온 듯한 편안한 분위기에서 농과 요리를 주고받는 사내 문화가 꽤 신선했습니다. 과장을 조금 보태지면 모두가 동등해지는 아서 왕 전설의 원탁 같았다고나 할까요?

반스에선 그걸 '패밀리'라고 부르죠. 그게 여기 압구정 매장을 관리하는 매니저가 되었든, 하우스 오브 반스 뉴욕에서 이벤트를 기획하는 담당자가 되었든, 6일 동안 60만 명을 동원하는 반스 US오픈 오브 서핑을 총괄하는 제 딸 크리스티가 되었든, 그곳에서 제가 매일 2시간 동안 구워 나르는 바비큐를 맛보는 2000여 명의 관람객 중 한 명이 되었든, 반스는 모든 이를 가족처럼 스스럼없이 대하고자 합니다. 반스 패밀리의 일원이 된 것 같은 마법 같은 공기를 조성하는게 저희 목표죠.

 

크리스천 호소이와 형제처럼 허물없이 지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반스가 창립 역사만큼이나 긴 세월 동안 유수의 액션 스포츠 레전드와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크리스천과는 30년을, 스티브 카발레로와 35년을, 토니 알바와는 40년이란 세월을 함께했습니다. 그들은 제 가족이나 다름없죠. 셋 모두 반스의 대내외적인 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반스의 오프 더 월 정신을 대표하는 그들과 반스 고객의 접점을 늘려주면 늘려줄수록, 브랜드와 고객 간의 유대는 한층 더 끈끈해지는 거죠. 살아 있는 전설과 다름없는 이들과 유럽에 행차하면 그들을 알아보고 단숨에 달려와 알은체하는 젊은이들이 굉장히 많아요. 언어가 걸림돌이 되진 않죠. 요즘 같은 SNS 시대엔 이런 접점의 순간들이 엄청난 속도로 공유됩니다. 반스에서는 이걸 '씨 뿌리기(Seeding)'라고 부르죠. 긍정의 씨앗을 세계 각지에 심고 다니는 식입니다.

 

 

- 본문에 사용된 사진과 글은 브랜드매거진 Magazine B - VANS 에서 발췌했으며 아이폰으로 촬영 후 일부 편집하여 게재했다. 

YES마니아 : 로얄 s********2 2016.06.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