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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다만 『과학동아』의 단행본 시리즈인 만큼, 단순한 교과서적인 지식의 나열보다는, ‘화석’이 갖는 의미에 대해 심도 있게 고찰하고 있다. 부제인 ‘생명의 조각퍼즐’은 이 책이 궁극적으로 ‘화석’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압축적 표현이다.
목차는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이 다섯 부분은 인간, 자연, 기술, 역사, 문화에 있어 화석이 어떠한 위치를 차지하며,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를 개별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화석으로 인류는 자신들의 기원을 더듬을 수 있고, 진화-멸종이라는 대자연의 섭리를 깨닫게 해줌과 동시에 과학적으로 생물의 역사를 측정하게 해주는 바로미터가 된다. 또한 화석은 오랜 기간 인간의 노력을 통해 발견되고 연구된 성과물이기도 하며, 현대인에게는 경외와 찬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인간은 「쥬라기공원」이나 「다이너소어」와 같은 영화를 통해 끊임없이 사라진 생명체와의 대화를 시도한다. 책에서 서술하고 있듯, 인간들은 이러한 시도를 통해 공룡의 울음소리나 공룡의 피부색과 같은, 현대의 과학자들도 도저히 알 수 없다고 두 손을 들어버린 것들조차, 하나의 상식과 같은 상상력을 부여했다. 인간은 화석을 통해 인간 자신과 인간이 속한 자연을 알았으며, 이로써 중생대에 완전히 절멸한 공룡에게 생명력을 불어넣고 친구가 된 것은 그 성과의 하나이다. 전반적인 글의 수준은 고교의 지구과학 수준을 상회하지만, 문체가 딱딱하지 않고, 책을 읽는데 걸릴만한 단어는 모두 해설이 되어있기 때문에, 청소년들의 지적 호기심을 충분히 소화해 줄 것이다.
이렇게 이 책은 ‘화석’을 학구적으로 접근하는 것 대신, 화석이라는 하나의 매개를 통해 독자인 청소년들이 인간과 자연, 그리고 지구의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이야기를 던지고 있다. 곳곳에 숨어있는 십자말풀이나 화석-공룡관련 인터넷 사이트 모음 등의 ‘탐구마당’을 통해 더욱 재미있게 화석에 대해 공부할 수 있게 되어있다. 책의 후미엔 화석의 마구잡이 채취나 판매 등에 대한 현황을 자세히 서술해, 자연파괴나 화석의 금전적 가치 환산에 따른 가치 왜곡 등을 경계하고 있다. [인상깊은구절] 오늘날 화석을 다루는 분야는 화석을 사고 파는 세계와 그것을 연구하는 세계로 양분돼있다. 현재 전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화석의 상업화는 극히 우려할 수준이다. 사업의 분야가 점점 더 크게 학문의 영역을 갉아먹고 있다. 화석의 가치를 돈으로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도 자명한 일이다. 화석은 늘 그래왔듯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인간이 거짓을 만들어냈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