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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록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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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구스티누스가 밀라노에서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인지 11년이 지난 397년에 쓴 이 책은 그가 기독교로 개종하기 이전의 자기의 삶에 대해 회고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그의 고백록은 통상적 자서전처럼 인간의 성공을 이루기까지의 과정을 그려낸 것도 아니고 기독교 문학가처럼 내면세계의 정신적 투쟁을 묘사한 것도 아니다. 그것은 진리의 궁극적 근거로서의 신을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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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구스티누스가 밀라노에서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인지 11년이 지난 397년에 쓴 이 책은 그가 기독교로 개종하기 이전의 자기의 삶에 대해 회고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그의 고백록은 통상적 자서전처럼 인간의 성공을 이루기까지의 과정을 그려낸 것도 아니고 기독교 문학가처럼 내면세계의 정신적 투쟁을 묘사한 것도 아니다. 그것은 진리의 궁극적 근거로서의 신을 대화자로 삼아서 신을 찬미하고 감사드리는 기도문으로 이루어진 정서적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다. [고백록]전 13권 중 1권에서 9권까지는 자신의 방탕함과 정신적 방황의 역사를 되돌이켜 보고 있고, 제 10권은 현재의 자기 심경과 마음의 자세를 관찰하고 있으며 제11권에서 13권까지는 창세기에 따른 창조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고백하다'로 번역되는 라틴어 confiteor는 어원학상 그리스의 exomologein이 자기밖에 있는(ex) 제 3자에게 어떤 것을 동의하다(homologein)에서 '인정하다, 고백하다,감사를 표하다'를 뜻하듯이 자기 아닌 제3자 즉 신과 함께 말하면서 어떤 사실을 언표하고 인정하는 것이다. 즉 그것은 자기 의식이 자기 자신과 또는 근원적 자기 자신인 신과 영적대화를 나눔으로써 자신을 외화 또는 대상화시키는 과정을 통해 깨달음의 세계에로 나아가는 플라톤의 변중술과 같은 철학적 대화술이자 진리인식의 방법인 것이다. 바로 이러한 진리인식의 방법이 그를 철학사적으로 그의 진리에 대한 규정과 함께 데카르트와 주체철학의 선구자로 일컫게 만든 근거가 된다. 따라서 그의 고백 내지 내적성찰은 자기가 타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 자족적 존재인 신에 의해 창조되었기 때문에 근원적 유한성을 지닌 인간이어서 악을 저지를 수 밖에 없었고 신의 은총을 받아 그 악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는 허위의식적 자백이 아니다. 인간이 죄를 짓는 것은 선한 의지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며 선한 의지와 악한 의지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하는 지는 인간의 자유에 달린 것이다. 즉 우리 영혼의 모든 능력은 신의 의지와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그것과 일체 내지 조화를 이루면 선만 행하는 자유를 얻게 되고 그러니 자유는 곧 은총을 입는 셈이 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고백하고 통회한다는 것은 곧 자기 죄를 인정하고 그것에서 벗어남으로써 홀가분한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을 뜻한다. 즉 모든 멍에들을 풀어버릴 때 진정한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얻게 된다.
k******2 2000.06.23. 신고 공감 0 댓글 0